백로
1.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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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鷺
사다새목[1]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중 몸빛이 하얀 새를 일컫는 말로, 백로속(''Egretta'')에 속하는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흑로와 왜가리속(''Ardea'')에 속하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그리고 황로속("Bubulcus")에 속하는 황로[2] 등을 말한다.
해안이나 습지에 서식하며, 물고기,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고, 드물게 쥐나 작은 새, 뱀 등을 잡아먹는다. 집단으로 번식하며, 3~7개의 알을 낳는다. 극지방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겉으로 보기엔 희고 깨끗하여 예로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쓰여 왔으며, 시문이나 화조화에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로 시작하는 시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러운 데 잘만 간다. 진흙으로 된 논바닥에서 가장 많이 보이고, 큰 호숫가부터 실개천까지 2급수 3급수 가리지 않고 아무 데나 가서 물고기와 양서류 등을 잡아먹는다. 너무 맑은 물에는 먹이인 물고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헤엄치며 먹이 활동하는 새는 아니라서 파도가 치는 바닷가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3]
백로 떼가 잔뜩 보금자리를 꾸린 나무는 배설물 때문에 죽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정반대로 '까마귀는 겉은 검지만 속은 희고, 백로는 겉은 희지만 속은 검다'라는 시조도 있다. 그러나 백로는 강에서 물고기를 먹고 숲에 배설물을 남겨 강의 질소를 숲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둥지를 튼 나무 자체는 죽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주변의 식물들이 잘 자라게 된다. 또한 쥐나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인간에게 이로운 새다.
덩치가 제법 있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큰 날개와 흰 몸이 합쳐져서 제법 우아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그 외에 짝짓기 때 서로 날개를 피면서 경쟁을 붙기도 하는데, 이것도 제법 우아하다. 또한 짝짓기 시기가 되면 구애용 장식깃이 발달한다.
백조(고니)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서로 다른 종류이다.
2. 24절기 중 하나
백로(白露)는 24절기의 15번째로 태양 황경이 165도가 될 때이다.
처서와 추분의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는 9월 7일 내지 9월 8일에 해당한다.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힌다라는 의미이다.
이슬뿐만 아니라 비도 중요했으니, 옛 속담에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여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이 들 조짐으로 보았다. 9월에 든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나 오이가 잘 된다고 전해지며, 또 이날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하고, 고된 여름농사를 다 짓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부녀자들은 근친을 가기도 했었다고 한다. 제철 음식으로는 배, 석류, 은행, 대하, 광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