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날씨)
1. 개요
하늘에서 내리는 수분 덩어리로, 비는 지구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관측할 수가 있는 현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포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비라고 해서 지구처럼 순순히 '''물이라고 불리는 게 내리는 게 아니라''' 별별 물질들이 아주 많이 섞여 내린다. 과거 화성에서도 비가 왔던 것으로 추정되며, 금성은 지금도 산성비가 내린다. 다만 금성의 비는 지상의 엄청난 온도 때문에 내리다가 다시 증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볼 수 없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서도 비가 내리는데 물은 아니고 액화된 메탄가스다. 기압이 높아서 비가 아주 천천히 내린다.
2. 원인
중~고위도 지방의 구름에는 빙정(얼음덩어리)과 물방울이 공존하는데 이때 물방울이 증발되면서 수증기는 빙정에 달라붙는다. 이런 식으로 성장한 빙정이 무거워지면 무게를 못 견디고 떨어진다. 이때 빙정이 기온에 녹으면 비가 내리고, 녹지 않으면 눈이 내리며, 녹은 빙정과 녹지 않은 빙정이 섞이면 진눈깨비가 내린다.
반면 저위도 지역, 혹은 고위도라도 한국처럼 더운 계절에 강우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이야기가 무척 다르다. 습한 계절풍의 영향으로 구름 입자가 100만개 정도 모이다 무거워지면 따뜻한 비가 된다.
비가 오는 원리가 궁금하다면 지구과학Ⅱ 교과서를 정독하자. 아주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사실 중학교 과학이나 고등학교 1학년 통합과학에도 나오는 대표적인 과학 상식. 지구과학 교과서에 비해서 간결하긴 하다.
3. 영향
'비가 온다'는 것에 사람들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린다.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야외 활동 제한, 비가 올 때의 높은 습도, 체감온도의 상승[1] 이나 하강, 옷이나 신발을 젖게 만들어 불쾌감을 유발한다는[2] 이유, 그리고 하늘의 밝기 감소와 회색 먹구름, 기압의 하강으로 마음을 우울하게도 만들기도 하고[3] 심한 경우에는 짜증을 일으킨다며 비를 싫어한다. 그리고 비가 올 때 빠지지 않는 필수요소인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싫어한다. 다만 천둥번개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라 대기가 불안정해서 치는 것이기 때문에 비가 적게 오거나, 심지어는 아예 오지 않는 경우에도 언제든지 칠 수 있다. 이런 게 반영되어서인지, 신화, 전설, 민담, 여러 소설, 그리고 최근 나오는 서브컬쳐의 창작물에서 비는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사용된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비가 많이 오고 장마철이 있는 여름이 매우 몽환적인 계절로 인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수가 가장 적고 맑은 날이 가장 많은 겨울은 매우 밝고 즐거운 계절로 묘사된다.
반면, 빗소리가 주는 안정감과 흐린 하늘 특유의 낮은 밝기가 주는 일종의 안정감[4] 때문에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봄이나 가을 비 내리는 날에 산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땅에서 올라오는 특유한 냄새를 좋아하거나, 빗소리를 듣는 걸 좋아하는 등 운치를 즐기는 것이다. 비 냄새는 흙 속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지오스민(Geosmin)이라는 물질이 주 원인이며, 이 물질은 흙 그자체의 냄새 혹은 메기같은 일부 민물고기나 채소에서 나는 흙냄새의 원인과 동일물질이다. 인간은 이 물질에 대한 후각민감도가 엄청난데, 보통 이 물질이 세균이 죽을때 방출되기 때문에 오염된 물을 감지하기 위해 진화된 결과로 생각된다. 민감한 일부 사람들은 비가 오기 몇 시간 내지 하루 이전에도 특유의 퀴퀴한듯한 느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 곧 비가 올 것이라는 직감을 받기도 한다고. 번개가 치게 될 경우 오존이 발생되어 특이한 냄새[5] 가 나기도 한다.
열대야의 주 원인이다. 비가 오는 날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최저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지면의 복사열방출이 구름에 막혀 억제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한여름에 구름이 많이낀 날은 상당히 후덥지근하다. 최고기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도, 열복사가 구름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구름이 지면의 열방출과 태양의 복사열을 80% 정도 차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름 없는 쨍쨍한 날 보다는 구름 낀 날이 최고기온이 덜 올라가게 된다.
또한, 비가 내리면 대기가 습해지고 복사를 반사하는데, 강수강도가 강해질수록 반사율이 높아져서 태양열이 더 많이 반사되어 기온이 떨어진다. 또한 습한 대기는 비열이 큰 물 입자가 많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건조한 대기보다 기온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눈이 내리는 날, 눈이 왕창 많이 내린 곳보다 눈이 적게 내린 곳의 눈이 더 잘 녹는다. 이것도 복사열을 반사하기 때문. 이 때문에 우천시에는 일교차가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하절기(4~10월)에 비가 오면 쌀쌀하고 동절기(11~3월)에 비가 오면 온화하다. 그러나 체감상으로는 습도가 높기 떄문에 하절기(5~9월)에 비오면 덥고 동절기(10~4월)에 비오면 춥다.
4. 인공 강우
보통 기우제의 원리는 기우제 행사를 하면서 엄청난 먼지가 나고(기우제 의식 때 불을 지피는 때가 많다) 이 먼지들이 하늘에 있는 구름의 입자랑 결합, 구름이 무거워지면서 비가 내리는 원리라고 하지만 대개 낮은 구름의 높이도 1~2km 정도이고, 불안정한 대기로 온 대류 현상 때문에 지상에서는 이런 효과를 얻기 힘들다. 이것을 실제로 이룬 것이 바로 인공 강우다.
공중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빙정을 만들거나 빙정 구실을 하는 화학 물질을 뿌린다. 하지만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란과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당장에 인공강우의 효용성에 대해 학계에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는 실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하고있다.[6]
인공강우를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시도때도 없이 인공강우를 시전하는 미국의 농부들과 중국의 농부들이 많아 또 다른 대륙의 기상을 느낀다. 문제는 미세먼지 청소목적 인공강우의 경우 은을 하늘에 뿌려대는 돈지랄인 주제에[7] 조건도 까다롭고 미세먼지 청소효과는 반나절 정도에 지나지않아 오늘도 미중 양국의 주변국들은 고통받는다. 인공강우는 아예 깡마른 하늘에서는 못한다. 습기있는 공기나 구름이 있을 때 '비 씨앗'을 뿌려주는 것이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매우 건조한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8]
이렇듯 시도때도 없이 하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아직 걸음마수준의 기술이라 가뭄도 단박에 해결하고 부작용도 없는 만능기술을 원하는 각국 정부들은 인공강우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연구를 안하면 더욱 미래가 어둡겠지만.
군사적으로 비는 항상 주의해야 할 대상이었다. 현재 인간이 날씨를 군사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했을 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인공 강우를 이용한 비로 볼 수 있다.
5. 유사 현상
유사 현상으로는 오타쿠 구름에 의한 '''땀 비가 있다.''' 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많이모인 실내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의 땀이 기화되어서 천장에서 냉각되어 구름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벽에 부딪혀서 액화된 뒤 낙하한다. 목적지는 발생원인인 사람들의 피부, 눈, 코, 입이다. 안 그래도 더워죽겠는데 떨어지는 물의 실체를 알고나면 기분은 그야말로 최악이다.[9]
찾아보면 유사사례는 많다. 공기는 어디든지 있으니까 수증기가 모여서 떨어질 조건만 갖춰지면 된다.
6. 동물비
이따금 하늘에 물 대신 다른 것이 비처럼 내린 적도 있다.[10]
- 1786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쏟아진 알들 기록에 따르면 다음날 부화해 올챙이 같은 것이 나왔지만 개구리가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 1794년 프랑스의 랄랭이라는 마을에서 수많은 두꺼비들이 야영중이던 군인에게 쏟아짐.
- 1861년 싱가포르에서 지진 발생 후 길이 30cm에 이르는 물고기들이 쏟아짐.
- 1890년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라는 지방의 마을에서 새들의 피가 쏟아짐. 강풍에 의해 갈렸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 안 됨.
- 1876년 미국 켄터키에서 말고기 비. 켄터키 고기비 사건 문서로.[11]
- 1881년 영국의 우스터 지방에서 수십 톤의 게와 소라고둥이 쏟아짐. 이유는 폭풍으로 추정.
- 1894년 영국 바스 시에서의 해파리 비.
- 1896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의 오리, 딱따구리, 카나리아 비.
- 1996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에 젤리 비가 내림 그 후로부터 해마다 젤리를 던지며 '슬라임 데이'를 기념한다고 함.
- 2005년 세르비아 오드자치 마을에서의 개구리 비.
- 2006년 인도 의 케랄라 지방의 붉은 비 1800년도 부터 간간이 내린다고 한다 조류의 포자 때문이라는 설이 있으나 정확히 밝혀지지 않음.현재로썬 사하라 사막의 붉은 산화철을 포함한 모래가 섞여 내린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데 또 이 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이 있다고 한다(...).
- 2007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의 벌레 비.
- 2007년 아르헨티나의 살타 지방에 폭이 약 10cm의 거미 비가 쏟아져 내림.
7. 창작물
물의 의미로 생명을 상징하기도 하며, 홍수를 의미로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창작물에서 비가 좋은 상징으로 나오는 일도 적지 않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낭만이 있다. 환한 햇볕이 비치는 날처럼 밝고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비 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하고 포근한 그 무언가가 있다. 로맨스의 진척, 갈등의 해소, 내면의 고뇌를 비 오는 날로 연출하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기법이며, 때로는 비가 내리고 개는 것을 통해 그것의 해소를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비가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에, 잠깐 동안 큰 긴장감을 형성하고 해소시키는 데 알맞은 장치인 것도 있다. 가뭄에 관련된 내용에 비가 내리면 그야말로 구세주나 따로없다.
예를 들어 주인공에게 시련이 찾아오면서 비가 내리고, 시련을 이겨냄과 동시에 비가 그친다. 딱히 그 시련과 비는 크게 관련은 없지만, 주인공에게 닥친 위기가 끝나면 주변 인물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비가 그쳤어" 하는 식으로 말하면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는 복선 장치로 쓰이기도 한다. 내용에 따라서는 비 자체가 시련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가야 할 곳이 있는데 험악한 날씨 때문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뚫고 지나가서 목적을 이루고 나면 비로소 날씨가 개는 식으로 맺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전쟁물에서 비는 전투 중에 오거나 전투가 끝난 뒤에 오는 장면이 많은데, 이는 실제로 비가 오는 상황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 오는걸 고려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갑자기 비가 내리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 이 현상을 창작물에 넣으면서 전투 중에 내리는 비는 역전이나 기회 같은 다양한 장치로 쓰이거나, 전투가 종료된 후에 내리는 비는 감성적인 장면으로도 쓰인다.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서도 자주 쓰이는데 등장인물이 삭막한 배경에 혼자 비를 맞으며 걷거나 앉아 있는 건 클리셰처럼 자주 쓰인다. 이 때 주인공의 동료들이나 히로인이 우산을 씌워주거나 손을 내밀면서 구름이 걷히고 해가 비춰지면서 희망을 암시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반대로 작품의 성향에 따라 암울하거나 진지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비가 내리는 장면에 노이즈가 끼거나, 화면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등의 연출이 사용되기도 한다.
8. 비와 관련된 표현
- 안개비: 분무기로 뿌린 물 수준으로 아주 작은 물알갱이로 내리는 비. 그 크기 때문에 바람에 따라 흩날리며 내린다.
- 는개: 안개비보다 굵은 비. 안개비보다 좀 더 안정적인 하강 움직임을 보인다.
- 이슬비: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비. 약하게 비가 온다고 하면 대개 이 비를 가리킨다.
- 보슬비: 바람이 없는 때 내리는 가는 비.
- 채찍비: 채찍으로 때리는 듯이 빠르게 내리는 비. 맨살에 맞으면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 소나기: 세차게 내리는 비. 주로 적란운에서 내리는 폭우를 가리킨다.
- 폭우: 거세고 많이 내리는 비. '호우'라고도 한다. 강도는 소나기가 순간적으로 더 강할 수는 있으나 지속성은 폭우가 더 길다. 이 때문에 대체로 물난리를 일으키는 주범은 소나기보다는 폭우인 때가 많다. 그래서 '호우주의보'라는 말은 있어도 '소나기주의보'라는 말은 없다.
- 진눈깨비: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것.
- 여우비: 해가 떠 있는 때 내리는 비.
- 단비: 가뭄이 오도록 한동안 비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뜻하거나, 오랜 무더위나 황사 등으로 비가 필요한 시점에 때 맞춰 내려지는 비를 뜻한다. 달달한 비
-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리다: 거세게 비가 내림을 뜻하는 관용어. 많이 쓰는 표현임에도 특이하게 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나?"와 같이 쓰기도 한다. 영어로는 'the heavens opened'라고 표현한다.
- 비가 억수같이 내리다: 바로 위 표현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역시 폭우가 오는 것을 가리킨다.
9. 기타
비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한 반복하는 빗소리를 틀어놓고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의외로 이런 빗소리 ASMR들은 서늘한 곳에서 듣는 편이 더 좋다.
대한민국은 여름에는 장마라고 하여 비가 매일 또는 자주 오는 기간이 있다. 또 이 기간 안팎으로 종종 태풍이 와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최근 들어 태풍의 피해는 덜한 경향이 있지만 대신 게릴라성 호우가 늘었다.
다만, 한반도는 최근 들어서 비 내리는 것이 오래 가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12] 그리고 한반도는 가면 갈수록 건조해지고 있다. 2010년쯤만 해도 가면갈수록 비가 잦아지고 일조시간이 줄어들었으나 2013년 이후로는 비가 줄어들어서 오히려 건조해졌으며 오래 오는 경우는 열에 아홉 태풍이 올 때 빼고는 없다. 요즈음에는 이것마저 줄어드는데, '''태풍이 계속 중국 남부나 일본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여름에는 간만에 비가 많이 오래 내렸다.
일기예보에는 '비 올 확률'이라는 것도 있다. 이는 통계학적인 방법을 가지고 '그 날 비가 올 가능성'을 얼마쯤 되는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최근의 기상도 중 그 날과 조건이 같고 기상 상태가 비슷한 기상도들을 추려내서 그 중 실제로 비가 0.1mm 이상 온 날 수를 가지고 측정하되. 10% 단위로 반올림하여 나타낸다. 예컨대 어느 날과 조건이 같고 상태가 비슷한 기상도를 30개 추렸는데 그 중 0.1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온 기상도가 13개 있다면 그 날의 비 올 확률은 40%(43.33333% → 40%)다. 즉, 어느 날의 비 올 확률이 40%면 그 날과 같은 날은 10번 중 4번 꼴로 비가 왔다는 얘기다. 비 올 확률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대한민국 기상청의 강수확률 예보법에 나와 있다.
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은 비가 내리는 처음 10분 동안에만 다량이 섞여 있고 그 뒤에는 맞더라도 몸에 별 해가 없다고한다. #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이 비를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잠을 잘 때는 커튼으로 창문을 막은 뒤 24시간 동안 스트레오사운드 오디오로 빗소리가 흘러 나오는 CD를 튼다고. 'Lonely Night'의 원래 제목도 'Rainy Night'이었지만 당시 소속사가 비오는 날에 듣는 노래라는 안좋은 이미지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 지금의 제목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김태원이 비를 좋아하는 것 때문인지 부활의 노래 중에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나 '소나기', 앞서 말했듯이 원래는 'Raniy Night'이 될뻔한 Lonely Night 등[13] 비를 소재로 한 노래가 많다. 굳이 비를 소재로 하지 않은 노래에도 종종 가사에 비를 넣기도 한다.
기상 변화로 인해 비만 오면 몸이 아파지는 기상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다. 실제로 실험 때 빗물이 아니더라도 물 먹은 땅은 마르면서 평소보다 단단해진다.
비는 정신병과 관련된 속설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동서양 대중매체 모두 공통적으로 미친 사람들은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한다는 클리셰가 있다.[14]
한국에선 비가 오는 날에 파전과 막걸리를 먹으면 제격이라는 속설이 있다. 파전을 부치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와 비슷해서 생긴 속설인 듯.
비가 오거나 비 온 뒤 이튿날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면 더 무섭다. 그 이유는 비 때문에 레일이 미끄러워져서 가속도가 평소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군인들은 비가 내리는 날을 매우 좋아한다. 아침점호[15] 와 실외에서 하는 일과 및 훈련을 죄다 제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외 훈련 및 전투준비태세 등 긴급하고 중요한 상황이라면 비가 오든 말든 닥치고 해야 되기 때문에 그저 묵념(...)이다.[16]
재미있는 점은 한국에서는 보통 '비가 내린다'보다 '비가 온다'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인다. 이에 관해서는 한반도 특유의 기후와 농경 사회에서의 비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농경 사회에서 비가 중요했는데 하필 한반도는 비가 여름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다른 때에는 가뭄이 들기 쉬웠고, 이 때문에 비가 단순히 객관적으로 내리는 존재라기보다는 맞이해야 할 귀한 손님처럼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눈도 마찬가지로, 눈은 비보다 더욱 귀했으므로 한국과 중국에서 폭설은 상서로운 눈이라는 뜻의 '서설'(瑞雪)로도 불렀다.
공기가 깨끗하지 않은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조선시대에는 비를 받아 식수로도 쓰기도 하였다. 장독대처럼 빗물을 받는 항아리를 따로 두기도 하였으며, 특히 특정 날에 내리는 비를 약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곳은 인도의 아삼 지방이고, 가장 많은 횟수의 비가 내리는 곳은 런던이다. 인도 아삼 지방이야 고온 다습한 지방이라서 설명이 필요없고, 런던의 경우 해양성 기후를 띠다보니 그렇다. 이는 같은 옆동네인데도 불구하고 대륙성 기후를 띠어 비가 적당히 내리는 정도로만 끝나는 프랑스, 베를린 등과는 사뭇 다르다. 옛날 근대시대 서양화를 보면 런던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에서 런던 신사들이 검은 양복에 검은 우산을 항시 들고 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런던에서 거주하는 모 화가가 런던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그렸을 때 외국 화가들이 "양복을 입고 댕기는 신사들이야 그렇다쳐도 우산을 항시 들고 다니는 그림을 그린 이유가 뭡니까?"라고 묻자[17] 그 화가는 "런던의 날씨가 워낙 지X맞아서 그렇지요!"라고 하자 그제서야 서로 웃고 넘어갔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비 오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
10. 관련 문서
[1] 더울 때 습도가 높아지면 체감온도가 올라간다.[2] 특히 신발이 속까지 푹 젖을 경우 심한 불쾌감과 더불어 악취를 유발하며,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옷은 젖어도 그냥 말리면 되고 세탁하기도 쉬운 편이지만 신발은 샌들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발을 감싸도록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잘 마르지도 않고 세탁도 상당히 번거롭거나 아예 불가능하다.[3] 장마철에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다. 또한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저기압이라는 단어 자체가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 되기도 하였다.[4] 밝기가 밝으면 기분을 고양시키긴 하지만 편안한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5] 보통 복사기를 돌릴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오존의 냄새이다.[6] 한국 기상청도 2008년부터 2016년까지 36차례 항공실험, 140번 지상 실험하여 41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한다.# 단, 투자가 적은 것은 많다.[7] 저 위에 나온 결정입자가 요오드화은이다.[8] 한국도 문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인공강우를 대놓고 선전하면서 시도 했지만, 연구도 미흡한데 막상 하려니까 돈이 아까웠는지 예산도 부족하게 책정해서 결과도 안좋게 나오면서 사실상 전시행정만 하고 끝났다.[9] 물론 증발할 때 물만 증발하기 때문에 사실상 맞는 것은 그냥 물이다.[10] 아래 내용은 "The World's Best Book(Jan Payne, Mike Phillips)"의 명진출판 번역본과 ''The Graphic Book"의 1984 번역본에서 따왔다.[11] 보통 기묘한 비는 동물 같은게 내리는데, 이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고기 조각이 5분 동안 쏟아졌다.[12] 이 경우도 고작 이틀~사흘이 최대다.[13] 물론 'Lonely Night'의 가사에는 비와 관련된 가사가 하나도 없다.[14] 다만, 굳이 비가 아니더라도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이나 밤에는 기분이 우울해지고 우울증 등 정신병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다. 'Sundown Syndrome', 또는 'Sunset syndrome'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나 호르몬 사이클과 관련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15] 아침점호가 무조건 실외에서 하는 것과 다르게, 저녁점호는 무조건 실내에서 한다. 단 여름철에는 생활관 온도를 식히기 위해서 당직사관 재량으로 실외(그렇다고 연병장 같은데로 가면 모기 뜯길 염려가 있으므로 방충망 설치된 흡연장)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16] 사실 비가 내릴 때 일과나 훈련 등이 잘 취소되지는 않는다. 정말 평균 이상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우의를 동원해서 일과나 훈련을 하곤 한다. 물론 날씨가 맑을 때에 비해서는 좀 훈련강도나 작업량을 조정해주긴 하지만. 진짜로 일과와 훈련을 싸그리 제낄 수 있게 해주는 축복받은 기상현상은 바로 눈이다. 뭘 하고 있었던간에 다 팽개치고 눈삽과 싸리비를 쥐어들기 시작하는 마법을 볼 수 있다.[17] 당시 우산은 천민들이나 항시 들고 댕기는 싸구려 물품 취급을 받았다. 귀족들은 우산 따위 일절 쓰지 않고 우비를 입고 댕겼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