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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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 heron, ''Ardea cine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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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다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 몸길이 80~100cm, 날개폭 155~195cm, 몸무게 1.1~2kg 정도의 중대형 조류이다. 회색 등과 긴 목이 특징으로 단독 내지 소규모 무리 생활을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 일대와 미얀마 등의 하천이나 습지 등 물가에 분포.
사실상 대한민국의 하천과 논바닥을 지배하고 있는 조류로서 두루미, 황새, 따오기 등 왜가리와 생태지위가 비슷한 다른 새들은 서식지의 파괴와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국내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거의 멸종 위기에 놓인 것과는 달리, 이 녀석과 친척인 백로만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비교적 높아 유일하게 인간과 공존하는데에 성공하였다.
2. 생태
우아한 외모와는 다르게 무서운 사냥꾼이다. 주로 물고기나 개구리, 뱀 등을 먹고 살며 때때로 오리나 비둘기 같은 조류, 자라 등 거북류,[2] 소형 육상 포유류도 먹는데 쥐는 물론이고 심지어 토끼나 족제비, 생태계교란종인 뉴트리아까지 잡아먹는다.[3] (#) 논이 많은 시골에 가면 꽤나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도시에서도 강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원래는 철새였으나 현재는 완전히 텃새가 되었다.
'''수달과 함께 현 국내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 먹이를 물어서 잡는 두루미와는 달리 긴 목을 작살 발사하듯 뻗어서 뾰족한 부리로 먹이의 아가미나 심장을 관통시켜 잡는다. 미꾸라지나 피라미같은 작은 물고기들은 물어서 잡는다. 먹는 모습이 인간 기준에서 보면 심히 충격적인데, 평소에는 얌전하고 우아한 걸 넘어서 물가에서 가만히 서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하나 싶을 정도이지만 그러다가 별안간 목을 물 속으로 발사하다시피 늘려서 먹이를 잡아먹는다. 이 때 부리가 피범벅이 되는 등 매우 충격적인 모습으로 돌변한다. 목구멍이 잘 늘어나 자기 몸통만한 잉어나 메기, 가물치, 자라를 잡아먹는 모습도 포착되었고[4] , 시궁쥐나 붕어, 비둘기 정도는 가뿐히 삼킨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나 블루길, 큰입배스, 심지어 딱딱한 등껍질을 가진 붉은귀거북도 이 새 앞에선 한끼 식사에 불과하다.[5] 이렇게 외래동물 전반을 잡아먹으며 외래종 퇴치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
외국에 사는 왜가리들의 천적으로는 악어가 있으나 크게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때로는 왜가리가 악어를 되려 잡아먹기도 한다.'''[6] 오히려 매나 수리부엉이, 검독수리같은 맹금류가 성체 왜가리도 조심해야 할 상대이다. 수달에게 잡힌 경우도 있으나 몸이 약해진 상태였기에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드물게 쇠약해진 개체가 삵에게 사냥당하기도 한다. 고양이가 천적이라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는 경계만 하는 수준이다.
성체는 원체 크기가 큰지라 천적도 별로 없고 포식된 사례도 적지만 어린 개체들의 경우 온갖 맹금류와 고양잇과 동물들, 너구리 등의 위협을 받는다. 생후 1년 이하의 왜가리들 중 67%가 포식자의 공격으로 죽는다. 완전히 성체가 되면 5~15년가량 살고 야생에서 가장 오래 산 왜가리가 23년을 살았다고 한다.# 다만 조류는 사육시 야생에서보다 훨씬 오래 살기 때문에 최대 수명은 확실하지 않다.
일부일처제이며 번식기에 수백에서 수백마리가 모여 번식하고 한 번에 3개에서 5개까지 알을 낳는다. 다만 다음해에는 짝을 바꾸는 경우가 자주 있다. 약 25일간 품으면 새끼가 부화하는데 50일이 지나면 이소한다. 새끼 중 하나가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약하면 형제에게 쪼여 죽기도 한다.
영어로는 헤론(heron)[7] 이라고 하며, 서브컬처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캐릭터 혹은 단체가 종종 등장한다. 물론 그리스의 학자 헤론과는 영어표기 스펠링도 같지만 발음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또 일본에서는 왜가리를 사기꾼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는 않고, 사실은 이 왜가리가 많이 살고 있는 서식지가 천연기념물인 경우가 있다. 현재는 전국의 거의 모든 하천과 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의도공원이나 청계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동물원의 해양동물 사육장에서도 나타나며 물개나 바다사자에게 먹이주는 시간에 날아와서 먹이를 가로채가는 일도 드물지 않다. 게다가 그때 바다사자나 물범과 충돌해서 먹이를 가로채려다 오히려 '''자기가 먹이가 되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외국의 동물원에서는 사자나 호랑이 우리에 발을 잘못 들였다 잡히기도 한다.
여러가지 소리를 내지만 하나같이 우는 소리가 영 곱지 못하다. 그래서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을 옛날 책에서는 '왜가리마냥 소리를 지른다'라고 주료 표현했으며, '''으악새라고 불리는 새는 다름이 아니라 이 새를 일컫는다'''. 우는 소리가 '으악-으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캐릭터가 원미동 사람들에 등장하는 으악새 할아버지.
때로는 맹금류랑 물고기 가지고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8]
큰청왜가리(Great blue heron)에 관한 여러가지 질의응답, #
3. 기타
모 프로게이머에 의해 카리스마 대빵큰오리란 특이한 이름이 붙어버리면서 유명해졌다. 리그베다 위키 시절엔 이 항목보다도 카리스마 대빵큰오리 항목이 먼저 생성되기도...
백로 중 대백로와 중대백로, 중백로는 왜가리와 같은 Ardea 속에 속한다. 즉, 이들은 백로가 아니라 왜가리다. 이름에만 백로가 붙은 왜가리인것이다. 학명은 「''Ardea alba''」. 심지어 왜가리와 대백로의 교배종까지 발견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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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와 싸워서 이긴다는 하마를 서핑보드로 쓰는 위엄을 발휘한다. #
북한에서는 왁새라고 부른다. 가족오락관 882회 '넷이서 한마음'에서 '새로 끝나는 두글자의 새는?'이라고 묻자 당시 출연자였던 김혜영(귀순배우)은 왁새라고 말하자 오답으로 판정했다.
서울 도심의 청계천에서도 다른 맹금류가 거의 없으니 큰 몸집과 왕성한 식욕으로 물고기나 양서류들을 마음껏 포식하며 청계천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https://youtu.be/zt47YkCN9dg영상에서처럼 덩치도 크고 생긴게 우아하다 보니 인기도 꽤 많은 편이다.[9]
물론 벨로키랍토르 같은 작은 공룡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눈매와 바람에 서는 깃털 등 특징에서 무섭다는 반응도 소수 있다. 특히 연못에서 금붕어를 잡아먹는 등 왕성한 포식활동을 벌이는 새인 점에서. 괜히 카리스마가 아니다.
덩치가 크고 성질이 사나운데다 육식성으로 먹이도 엄청 먹기 때문에 애완동물로 부적합하며 동물원이 아니면 키우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마저도 어쩌다가 물새장에 야생 왜가리가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되는 정도.
4. 관련 문서
- 백로
- 해오라기
- 파라소울: 검은 왜가리(Black Egret) 부대의 지휘관으로 있다.
- 칼 헤론: 칼 헤론의 이름에서부터가 왜가리(Heron).
- 피닉스: 이집트 신화의 불사조이자 불사조의 원형인 베누는 푸른 왜가리의 형상을 띄고 있다. 소설 람세스 2권에도 푸른 왜가리라고 나온다.
- 깨비드릴조: 왜가리를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다.
[1] 「From National Geographic's Photography Contest 2010/Great Blue Heron with fish. The largest and most widespread heron in North America. When foraging, they stand silently along riverbanks, lake shores, or in wet meadows, waiting for prey to come by, which they then strike with their bills. (Photo and caption by Linh Dinh).」 다만 두번째 사진에 나온 종은 본문에 나온 왜가리와는 다른 종이다. 두번째 사진의 종은 Great blue heron(''Ardea herodias''). 본문에 첨부된 짤에도 이 종이 있다.[2]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등껍질을 부순 뒤 먹기도 하지만, 그냥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경우도 많다.###[3] 덩치가 큰 먹이는 익사시킨 다음 먹는다.[4] 심약자 주의.[5] 하지만 덩치가 30cm가 넘을정도로 거대한데다 등갑도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작고 약한 개체들을 노리며 성체는 사냥하지 못한다.[6] https://arca.live/b/dogdrip/20900182?p=1[7] 백로는 영어로 white heron이라고 부른다. 혹은 egret라고 부르기도.[8] 왜가리 뒤의 맹금류는 흰머리수리.[9] 왜가리 정도면 일반적인 한국의 도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새 중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