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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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of England / 英蘭銀行
1. 개요
영국의 중앙은행으로 1694년 왕실의 주식회사 형태의 민간 특허은행으로 설립되었다.
영란은행(英蘭銀行) 또는 잉글랜드 은행이라는 번역도 많이 쓰이는데 영란은 영길리와 같이 잉글랜드의 한자 음차 표현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영국의 중앙은행인 데다가 본래 한자어 영국이 잉글랜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기 때문에 영국은행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통칭은 The Bank이다.
명예혁명 이후 집권한 윌리엄 3세는 내전과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왕실재정이 고갈되자, 잉글랜드 은행 지주회사를 설립해서 유대인 상인으로부터 120만 파운드의 기금을 조성한 후 이 은행에 발권권한을 허가해주었다. 설립 초부터 영국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은행으로 이후 여러 가지 조치에 의해 영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한동안 유대인 등이 소유한 사설은행이었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집권한 노동당은 1946년 잉글랜드 은행을 국유화하였다. 이후 1998년에 토니 블레어 정권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Chancellor of the Exchequer)의 주도 하에 영국은행을 내각에 속한 정부기관에서 정부와 분리된 공공기관으로 변경하였고, 이에 따라 금융 및 금리 정책의 독립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잉글랜드 은행은 총재(Governor of the Bank of England)가 총괄하며 그 위에 은행 및 총재를 감독하는 이사회(the Court of Directors)가 존재한다. 총재 및 이사회는 영국 총리 및 재무장관이 추천하는 인물을 영국 국왕이 임명하는 체제로 실질적으로 정부에 의해 감독되는 체제이나 현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현재 총재는 마크 카니(Mark Carney)로 2013년 7월 임명되었으며 캐나다 출신으로 최초의 영국 태생이 아닌 총재이기도 하다.[1] 잉글랜드 은행 총재 재임 이전에는 캐나다의 중앙은행인 캐나다 은행의 총재를 역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2019년 12월 20일 앤드루 베일리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이 차기 총재로 내정됐다.
2. 권한
여타 중앙은행과 비슷하게 주요 권한은 기준 금리를 통한 통화 정책, 금융정책 수립, 발권 정책 등이다. 한국의 금통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같은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통화정책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가 있으며 여기서 매달 회의를 통해서 영국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MPC)의 구성은 총재, 부총재(2인), 임명위원(6인)의 9인으로 구성되며, 임명위원은 총재가 재무장관과 협의를 거쳐 2명, 재무장관이 4명을 임명하게 되어 있다.
3. 기타
- 영국의 중앙은행이니 파운드 스털링의 발권은행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좀 의아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잉글랜드 은행의 발권 권한은 잉글랜드와 웨일스로 국한되며 나머지인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민간은행이 발권을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는 별개의 국가로 영국 왕에 의해 통치되는 연합왕국이라 잉글랜드의 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의 특허범위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국유화 이후에는 실질적인 영국의 유일한 중앙은행이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민간은행의 발권권한은 잉글랜드 은행에 의해 제한되어 있다. 해당 사항은 파운드 스털링 문서 참조바람.
- 한국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금괴 104.4톤(2017년 기준) 가량을 잉글랜드 은행에서 보관하고 있다. 금 선물시장이 영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금 거래의 대부분이 잉글랜드 은행 금 계좌를 통해서 이루어지다보니 편의를 위해서 잉글랜드 은행에 예치한 것이다. 전 세계 30여개국 중앙은행이 마찬가지 이유로 잉글랜드 은행에 금괴를 보관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 영국으로 금괴를 직접 보낸 것은 7.4톤 가량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잉글랜드 은행을 통해 사들인 것이다.
- 'The Old Lady', 혹은 'The Old Lady of Threadneedle Street'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 이 은행은 연합왕국(영국) 전체의 중앙은행이므로 중립적으로 Bank of the United Kingdom 같은 이름으로 바꾸라는 주장들이 간헐적으로 나오고는 있는데 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는 않다. 한편 재무장관을 지냈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Bank of England, Scotland, Wales and Northern Ireland로 바꾸길 희망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Bank of England라는 문구를 보존하면서 영국 전체를 대표하는 명칭으로 바꾸려던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 18세기 무렵 이 곳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빌 젠킨스의 관이 1933년 은행 개보수 공사 중에 발견되는 일화가 있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주의를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