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쿠 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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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작중 행적
3. 평가


1. 개요


신부 이야기의 등장인물.
아제르아미르의 부친으로 하르갈 가문의 전 가주. 작품 초기 연재 당시만 하더라도 가주로 등장했으나, 사망 이후 아들 아제르가 가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아제르나 기타 하르갈 가문의 사람들의 입을 통해 언급되다가 아미르를 뺏어오는 데 실패하여 누마지의 목초지로부터 쫓겨난 후 바단 일족과 동맹을 맺을 것을 주장하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허연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애꾸눈의 다혈질 영감. 러시아를 두고 "그까짓 변두리 야만인들이 무엇을 하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세상 물정에 어두운 면이 있다.[1]
부족의 이익을 위해 이미 시집간 딸을 도로 데려와 다른 집으로 시집보낼 생각을 하거나, 친러파인 바단 일족과 동맹을 맺는 일도 서슴지 않는 막가파이다. 부족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다른 영향력 있는 친족이라도 바로잡아줘야 하는데 그 나물에 그 밥인지 다들 베르쿠 와트의 의견에 좋다고 동의하고 있는 실정. 그나마 제대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의견은 나이와 지위 등으로 찍어 누르며 무시하는 전형적인 꼰대스러운 모습이다.

2. 작중 행적


일대의 유력자인 누마지 일족에게 시집보냈던 여성이 사망하면서 두 집안의 사돈관계가 끊겨 경제적인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이미 시집간 아미르를 도로 데려와 누마지에게 시집보내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아들 아제르를 포함한 젊은이 3명을 보내 아미르를 데려오게 하나 때마침 아미르는 외출 중이어서 에이혼가의 어른들 선에서 돌려보내지나, 그치지 않고 또다시 사람을 보내 강압적으로 아미르를 끌고 오려 하다 에이혼가+마을 사람들에게 저지 당해 실패한다.
결국 누마지의 지원이 끊겨 궁지에 몰린 와중 친러파 일족인 "'''바단'''" 일족[2]과 손을 잡고 에이혼가가 있는 마을을 습격하여 토지를 빼앗고자 작당모의를 한다. 이에 아들 아제르가 친러파인 바단을 믿을 수 없다며 간언 하지만 "자식이 아버지에게 대들겠다는 것이냐! 아는 척 끼어들지 마라!"라며 묵살해버린다. 그리고 바단 일족의 본거지에서 대접받으며 정복 겸 딸을 되찾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 와중에 비책 따윈 필요 없단 바단 족장의 호언장담으로 무기고를 보여주는데 러시아제란걸 알아차렸으면서 별로 개의치 않아한다.[3]
그리고 공격 당일. 바 단일족이 마을에 선제 포격을 퍼붓고 자신들 하르갈이 들이치기로 한다.
전원이 기마술에 능한 하르갈 일족이라 순조롭게 밀고 들어가다 마을 중앙부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반격당함과 동시에 아제르의 염려대로 곧바로 배신당하여 일족들은 학살당하기 시작한다.[4] 그리고 본인은 다른 곳에서 카르르크를 공격하려다 아미르에게 기습당해 엎어지게 됐다. 곧이어 바단 부족이 총을 쏘며 몰려오자 아무것도 모르는 본인은 나의 벗 바단 부족이여!라며 명령을 내리다 오히려 총알세례를 받아 치명상을 입는다.
전투가 끝나고 부상당한 몸으로 도망치면서 악에 받쳐 아미르와 그 시댁 마을, 그리고 바단 모두 복수하겠다며 저주를 쏟아붓다가 주인 없이 버려진 말을 발견하고 수레에 불을 질러 에이혼 일가의 마을을 통째로 태워버릴 궁리를 하다가 바르킬슈의 화살을 맞고 절명한다.
한 부족의 대표이면서 잘못된 선택으로 부족의 위기에 거하게 기여한 인물.[5]
이후 가뜩이나 물자 부족으로 힘들던 하르갈 부족은 아무 반대 없이 아제르가 족장에 오르고 언제 러시아군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변방으로 쫓겨나게 된다.[6] 사실 이것 마저도 아들 아제르가 바단의 공격으로부터 마을 사람과 아미르 부부를 도운 것 덕분에 선처받은 것이다.
심지어 사후인 65~66화에서 장남 아제르와 장녀 아미르가 그만한 스펙에도 혼기를 놓친 이유가 이 양반이 이익 챙기느라 그랬다는 것이 드러났다. 작중 종종 드러나지만 이 당시 자식을 결혼시키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책임이자 의무였다. 현대의 관점에서 도의적으로 생각해도 자식에게 좋은 배필을 찾아주지 못할지언정 정치 도구로만 여기는 막장 부모의 행보는 비판받아 마땅한데 사실 '''정치적인 측면으로 봐도 이득을 못 얻은''' 답이 없는 상황이다.
아제르의 경우 유목부족은 가뜩이나 혼수금 구하기 어려워 신부 구하기가 까다로운데 부족에 조금 여유가 있었을 당시 들어왔던 혼담은 기왕이면 지참금이 많은 쪽이 좋다느니, 집안이 좋은 쪽이 좋다느니 하면서 다 차 버렸다고 한다. 이후 부족의 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현시점에서는 점점 더 결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부족의 대가 끊기게 생겼다.
아미르의 경우는 혼담이 오갈 나이 즈음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망자가 나왔던 적이 있었고, 이에 일손(=여자)이 줄어드는 것을 꺼린 베르쿠 와트가 아미르에게 들어오는 혼담들을 거절해서 혼기를 놓치게 된 것. 다행히 아미르의 할아버지가 나서서 겨우 결혼할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도, 아미르 스스로도 혼기를 놓친 것을 알고 있어 아마 결혼하게 되는 사람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7]

3. 평가


본인과 형제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일족 전체를 말아먹긴 했지만 자식농사 하나는 잘 지은 인물 자신의 부친을 보든, 아들딸인 아제르, 아미르와 비교해보든 그야말로 호부견자, 견부호자에서 '견'의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제 20대 초반인 아제르와 아미르의 아버지인데 지나치게 나이 들어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부친(아제르와 아미르의 할아버지)은 매우 건실한 사람이라는 평과 아미르의 장래를 걱정해 늦은 나이라도 시집을 보내라는 유언 등을 볼 때 아들(베르쿠 와트)의 혼사를 미루진 않았을 것 같은데 [8] 1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풍습을 볼 때 결혼 후 한 3~4년 후에 아제르를 낳았다 해도 40대 중후반 정도가 적정 나이이지 싶지만 겉보기가 60은 되어 보인다. 하지만 수염을 기르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현대인들은 삶의 질이 향상되어 외모가 빨리 안 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작중 베르쿠 와트의 실제 나이는 나온 적이 없다.
거기에 1권에 잠깐 나온 하르갈 내 회의에서 윗 얼굴은 안 나왔지만 회의를 주도하고 아미르를 데려온다는 결정을 내리는 누군가가 나온 적이 있는데 정황상 아미르의 아버지이자 수장인 베르쿠 와트인 것 같긴 한데 이 사람은 수염이 전혀 없는 모습이라 의견이 분분한 모양.
[1] 만화의 시대 배경은 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기 이전, 영국과 러시아가 패권을 두고 경쟁하던 시기다. 이 당시의 러시아는 상당히 강대국이었으며 작중 다른 인물들은 러시아가 언제 쳐들어올지 몰라 불안해한다.[2] 하르갈과는 같은 조상에서 내려온 분가인데 엄청나게 오래전 일이라고 한다.[3] 바단 족장은 러시아로부터 사들였다고 한다. 아제르는 이것이 실은 러시아가 동족상잔을 벌이란 목적으로 유통시킨 거라는 걸 간파한다.[4] 당시 현장에 있던 아제르가 그나마 잔존한 일족들을 후퇴시키고 역으로 바단 족장을 사살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의를 돌리게 해서 몰살은 면했다. 작중 확인되는 사망자(총에 맞는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참고로 하르갈의 성인남성은 42명이다.[5] 하지만 작중 묘사되는 하르갈 일족들 대다수의 의식이 베르쿠 와트와 별다를 게 없기에 이 사람 하나만의 잘못이라 하기엔 조금 모호한 감도 없잖아 있다.[6]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정착하게 된 땅은 러시아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지역이라 주인 없는 목초지가 충분했다. 아미르를 되찾아 누마지에게 시집보내 목초지를 재공유하려 했단 게 원래 목적이었단 걸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7] 베르쿠 와트의 부친(=아미르의 할아버지)이 자신의 아들에게 아미르의 혼처를 찾아보라고 할 때도 "아미르만 평생 혼자 가족 뒷바라지만 하게 하는 게 마음에 걸리니 '''나이가 많더라도''' 누군가를 찾아 제대로 혼례를 치러 주어라"라고 말했다.[8] 다만 10권에서 조르크의 대사로 인해 결혼비용의 부담이 특히 유목민에겐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는바 경제적 여건이 안되었다면 베르쿠와트도 꽤 늦게 결혼했을 수도 있고 그랬다면 자식(특히 후계자인 아제르)의 결혼도 느긋하게 생각했던 것이라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