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1. 개요
2. 현대의 아미르
3. 여담
4. 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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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أمير (Amir). "사령관" 또는 "장군"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터키어로는 '에미르(Emir)'라고도 하기 때문에 에미르라는 발음도 흔히 쓰인다. 국내 번역명은 번역가에 따라 각양각색이며 일반적인 번역명은 아미르, 에미르, 제후, 토후. 영어로는 주로 프린스(Prince)로 번역된다.
워낙 광범위하게 쓰인 단어라 아미르/에미르가 정확히 어느 정도 위치의 직책이나 칭호인지 확정하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이슬람 초기의 아미르는 말 그대로 칼리프가 파견하는 '장군'이나 '사령관'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칼리파의 대표 칭호가 '아미르 알 무미닌', 즉 "신자들의 사령관"이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이 어느 정도 정착하고 세속화하면서 아미르는 '총독'에 가까운 의미로 변하게 된다.
이후 아바스 제국이 몰락하고 아바스 칼리프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변하면서 사실상 아미르들은 독립적인 '제후'의 위치로 격상한다. 이 시기에 동부 이슬람 세계의 사파르 왕조사만 왕조, 부이 왕조, 서부 이슬람 세계의 툴룬 왕조아글라브 왕조 등의 세력들이 등장하였고, 이들이 아바스 칼리프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세력을 키우면서 아미르들의 위치는 엄청나게 격상하였으며, 이 당시의 아미르는 사실상 다른 문화권의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군림하였다. 이때가 바로 아미르들의 전성기.
그후 가즈니 제국셀주크 제국이 출현하고 술탄이라는 칭호가 등장하였지만 아미르들은 여전히 독립적, 혹은 봉건적인 제후의 위치를 유지한다. 사실 이 당시의 술탄은 다른 문화권의 황제나 다름없는 의미로 쓰였고, 아미르들의 위치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으며 사실상 다른 문화권에서의 왕이나 제후왕과 같은 수준의 위치를 유지했다.
티무르 제국티무르도 '아미르'의 칭호를 사용하였는데, 이 때의 아미르 역시 차가타이 칸국의 '황제'를 보좌하는 사실상 '왕'의 위치로서 구르카니얀을 지배하는 군주를 뜻하는 칭호로 사용하였다. 이는 당시 중동 세계에서 아미르라는 칭호의 위치가 여전히 낮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다.[1]
그러나 근세로 접어들면서 술탄의 칭호를 자칭하는 군주들이 많아지고 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오스만 제국이나 무굴 제국의 군주들이 파디샤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아미르의 위치는 다시 소국의 군주나 일반 제후를 뜻하는 위치로 격하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2. 현대의 아미르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의 지도자들이 바로 에미르, 즉 아미르다. '''에미리트'''라는 단어가 에미르가 다스리는 일종의 토후국인 에미르국을 의미한다. UAE를 구성하는 에미르국은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라스 알카이마, 움 알쿠와인, 푸자이라, 아지만이 있다.
쿠웨이트카타르에서 군주의 칭호로 아미르를 쓰고 있다.
바레인도 2002년 군주 칭호를 '말리크'(국왕)으로 격상하기 전까지는 아미르를 썼었다.[2]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미르가 왕자(프린스)의 의미로 쓰인다.

3. 여담


아랍어인 아미르가 중세 라틴어의 admiralis/admirallus가 되는데, 이는 프랑스어의 amiral, 영어의 admiral의 어원이 된다. 여기의 admiral(어드미럴)이 우리가 알고있는 제독을 뜻하는 어드미럴 맞다.

4. 인명


[1] 당시는 몽골 제국이 멸망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은 오로지 칭기즈 칸황금씨족만이 칭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앙아시아에는 남아있었고, 따라서 티무르의 칭호 대신에 황금씨족의 사위라는 뜻에서 '귀르겐(구르칸)'이나 '아미르'의 호칭을 사용했다.[2] 이들 아랍국 인근의 국가인 오만에서는 술탄을 군주 칭호로 써서 차별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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