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1. 개요
백미(쌀)에 보리쌀을 혼합하거나 보리쌀로만 지어낸 밥의 일종. 보리의 식감이 상당히 거칠고 알도 굵기 때문에 그냥 쌀밥 짓던 방식으로 지으면 보리밥집에서 먹는 그 식감이 잘 나오지 않고, 물에도 좀 불리는 등의 추가 수고를 해야 먹을 만하다.
순전히 보리만으로 지은 밥을 꽁보리밥이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보리에서 나온 보리쌀로 만든 밥이며 해당품종은 할맥(割麥)과 압맥(壓麥,납작보리)이 있다. 할맥종은 가공 도중에 2등분한 보리 품종으로 작지만 빚깔이 희게 보이는 편.
백미와는 달리 보리가 첨가되었기 때문에 비타민B1, 2가 많고 섬유질, 탄수화물, 단백질이 많은 편이다.
현재는 보리밥 전문점 및 전문식당이 존재해있는 편이며 식당에 따라 정식 형태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빔밥 형태로 먹는 경우가 많은 편. 태백산맥에선 보리밥에 참기름을 부어 고추장과 비벼먹으면 대단한 별미라고 한다. 또한 된장, 청국장찌개나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어도 별미다.
2. 상세
보리문서에 기술된 것처럼 상당히 수고를 들여야 먹을 만해지는데, 사실 '''아무리 잘 지어봤자 보리밥은 보리밥일 뿐이다.''' 즉, 수고를 잔뜩 들여야 그나마 먹을만한 먹거리가 된다는 뜻이다. 아무리 잘 지어도 식감이 쌀만 못하다는 평가가 흔하다. 그래서 일반인이 보리밥을 지으면 정말 끔찍한 식감을 가진 음식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밑준비를 하기 귀찮거나 시간이 없기 때문. 그래서 밑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는 식당에서 짓는 보리밥은 쫄깃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나지만 일반인이 지으면 대부분 잘 씹히지도 않으면서 물컹거리고 끈적한 식감마저 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을 챙긴다고 보리밥만 지어 먹는 사람도 많은데 물론 개중엔 보리밥 특유의 알맹이가 터지는 느낌이 좋아서. 즉, 취향이 맞아서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결코 맛 때문에 먹는 건 아니다. 미성년의 경우 어머니가 건강식에 필이 꽂혀서 보리밥 혹은 보리 섞은 밥만 지어대면 그냥 악몽이 따로 없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전기밥솥의 개량 등으로 인해 일반인이 밥을 지어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식감으로 보리밥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단점으로 취식을 하고나게 되면 대부분 방귀가 잦게 나오게 된다는 점이 있다. 보리 방귀가 지독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 방귀 냄새의 주원인은 장내 노폐물과 고기가 원인이다. 참고로 보리를 먹고난 후 방귀는 보리의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즉, 보리가 방귀 냄새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몸에 쌓여있던 걸 보리가 꺼내주는 것이므로 당연히 건강에 좋다. 그 때문에 방귀가 잘 나오지 않거나 속시원함을 느끼려는 이들이 먹게 된다는 일설이 있다.
과거에는 쌀이 없어 가난한 서민들의 먹거리였지만 먹을 것 걱정이 대다수 사람들에겐 옛날일이 된 현대에는 간간이 먹는 별식 취급을 받고 있다. 특히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들의 경우 보리밥이라면 아주 학을 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유명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보리밥을 비롯, 잡곡밥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식사는 흰쌀밥만을 고집한다고 한다.
쌀과 보리의 관계는 서양의 밀과 호밀의 관계와 유사하다. 호밀과 보리 둘다 가난할 적에는 밀과 쌀이 귀해 먹었지만 식감이 좋지못해 현재는 별식으로나 가끔 먹는다는 점이 비슷하다.[1]
일본어로는 '무기메시'라 부른다. 일본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밥이란 인식이 있었으며, 이런 인식은 이케다 하야토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묵은 보리로 만든 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구사이메시'(臭い飯, 냄새나는 밥)란 별칭을 붙이기도 했고, 특히 교도소에서 이런 보리밥을 자주 제공한 탓에 오늘날까지도 '구사이메시'는 한국의 콩밥과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티베트에 참파[2] 라는 비슷한 요리가 있다.
콩을 같이 넣어서 지으면 콩보리밥이라고 부른다.
3. 관련 문서
[1] 그 유명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에서 이를 알 수 있다.[2] 흔히 릇샘파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