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2014년
1. 오프시즌
원래 쉬어가던 해였던 작년에 뜬금 우승을 차지하면서, 거기에 사치세를 피하려는 의도대로 오프시즌은 상당히 조용하게 지나갔다. 일단 팀 내 주요 FA 대상자였던 자코비 엘스버리, 마이크 나폴리, 스티븐 드루, 재러드 살탈라마키아 중 엘스버리는 7년 153M에 뉴욕 양키스로, 살탈라마키아는 3년간 21M에 마이애미 말린스으로 가면서 놓쳤다. 마이크 나폴리는 의외로 짧게 2년 32M에 잔류 시켰다. 나폴리의 경우 다른 팀이 3년 계약을 제시하였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보스턴 생활이 만족스러워 돈 더 받으면서 짧게 계약했다는 후문. 드류는 FA 선언 후 아무 곳과도 계약하지 못하다가 5월 말이 되어서야 잔여시즌 1천만 달러 조건으로 다시 계약.
2013년 12월 3일, 살탈라마키아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A.J. 피어진스키를 1년 8.25M에 영입하였다. 당초 브라이언 맥켄을 영입한다는 루머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일단 팜에 블레이크 스와이하트라는 유망주가 있으니 스탑갭 역할로서 영입한 듯.
2013년 12월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를 뛰던 에드워드 무히카를 2년 9.5M으로 영입하였다.
2013년 12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프랭클린 모랄레스와 크리스 마틴을 주고 내야 백업 조나단 에레라를 받아왔다.
2014년 1월 22일, 유리몸의 대명사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마이너리그 계약도 아닌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며 영입했다.
2014년 2월 16일, 뜬금없이 라이언 뎀스터가 건강상의 이유로 2014년은 뛰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은퇴의사를 밝혔다. 정확한 이유는 라이언 뎀스터의 딸, 라일리 뎀스터가 난치병에 걸리면서 수 개월 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고, 뎀스터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1] 또한 뎀스터는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라 팀에게 이롭지 않을 것이고, 돈은 이미 많아 중요치 않아서 결정하는데 문제는 없었으나, 동료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힘든 결정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고민에서 벗어나 홀가분하다고.
이렇게 되면 보스턴 입장에선 14M을 공짜로 얻는 셈인데, 겨우 20만 달러 차이로 사치세를 면한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인 셈이다.
2014년 2월 20일, 좌완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2. 페넌트레이스
'''그리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듯이 작년에 보냈어야했을 안식년을 2014년에 보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동부지구 꼴찌를 기록했다. 야수진에선 1년 계약으로 영입했던 피어진스키는 부진한 성적을 올리면서 지명할당되었고 작년 WS에서 활약해주던 보가츠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페드로이아는 부상을 달고 뛰어서 그런지 성적이 대폭 하락했다. 엘스버리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했던 재키 브래들리는 공격력이 심히 떨어졌고 빅토리노는 부상을 달고 다니면서 1/3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도중에 다시 부른 드류는 2할 초반의 타자가 되어 돌아왔다. 이곳 저곳을 메우면서 쏠쏠한 활약을 한 브룩 홀트의 존재가 아니였으면[2] 더욱 더 처참했을지도 모를 상황.
그런데 투수진도 좋아진 상황이 아니였다. 레스터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페이스를 기록하고 래키만 제 페이스인 상황에서 피비,듀브론트,벅홀츠가 사이좋게 망했다. 당연히 이러니 꼴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자 크게 망한 피비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팔아 샐러리 덤핑을 하는 것으로 내년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리어 하이에 달한 레스터를 4년 7000만불이라는 되도 않는 계약으로 잡아보려다가 감정만 크게 상하게 하고, 결국 레스터를 반년 렌탈 딜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1년 반 계약을 얻기 위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트레이드 했다. 자니 곰즈도 보스턴에서 오클랜드로 넘어간 건 덤.
거기다 존 래키 역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넘겨버리며 2014년은 완전히 버리는 것으로 결정났다. 그래도 적절하게 조 켈리와 앨런 크레이그를 받아왔다.
덤으로 건실한 활약을 해주던 앤드류 밀러는 볼티모어로, 펠릭스 듀브론트는 컵스로 팔았다. 좀 진기한 기록도 남겼는데, 스티븐 드류로 켈리 존슨을 받아오면서 '''브롱스로 보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이드는 1997년 이후 17년만이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8월 12일, 투수 조 켈리가 도루를 성공했는데, 이것의 의미는 꽤나 크다. 일단 해당 리그가 지명타자제를 사용하다보니 투수가 공격에 참여하는 일은 없는데, 해당 경기가 지명타자제를 사용하지 않고 투수도 공격에 참여하는 내셔널리그 룰이다보니 이러한 기록이 나온 것. 이 기록은 무려 45년 만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3. 총평
'''71승 91패 (AL 12위)'''
'''타/출/장 : .244(12)/.316(8)/.369(14), 득점 11위, 도루 13위, 홈런 12위'''
'''팀 평균자책점 4.01(10위), 선발 13위, 불펜 6위'''
'''팀 수비력 3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2014 시즌 최고의 서프라이즈. 지난 시즌 우승팀이, 아무리 FA들이 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되었다고 해도, 이 정도로 망가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특히 심각한 건 타선인데, 2013 시즌 최강 타선이 2014 시즌 평균보다도 못하게 되었다. 특별하게 부진한 선수가 있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성적이 떨어졌다. 팀의 기둥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데이비드 오티즈가 그나마 분전했지만 역시 2013 시즌만 못했고, 유망주로 기대되었던 보가츠, 브래들리, 미들브룩스도 모두 기대보다 못했다. 드류와 셰인 빅토리노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브록 홀트가 콜업되어 빠진 부분을 골고루 메워 주었고 유망주 무키 베츠가 선전한 것이 유일한 희소식이다. 2015 시즌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선수들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인상적이지 못했고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크렉은 심각하게 부진했다.
선발투수진도 존 레스터와 존 래키가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분전했을 뿐 제이크 피비, 클레이 벅홀츠, 펠릭스 듀브론트는 극도로 부진, 시즌 종반에는 피비와 듀브론트도 트레이드되고, 루비 데 라 로사, 워크맨, 라나우도, 웹스터, 트레이드로 얻어온 조 켈리 등 유망주들을 골고루 테스트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그나마 불펜이 괜찮았는데 우에하라 고지는 시즌 후반 흔들리기 전까지 대단히 강력한 마무리였고, 앤드류 밀러, 타자와 준이치, 바덴호프 등이 강한 불펜을 구축했다. 다만 2013 시즌 우승의 한 축이었던 카를로스 브레슬로우는 대망.
마치 2013 시즌은 보스턴 테러라는 재난과 함께 Boston Strong 승리의 여신이 빙의해서 싸워서 우승을 얻었던 것 같다. 2014 시즌은 여신이 떠나간 듯, 텍사스처럼 부상병이 만연한 것도 아닌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적이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팀은 유망주들이 많고, 다시 투자를 시작하면 강팀으로 올라서기가 어렵지 않을 전망. 2015 시즌에 전력보강을 얼마나 강력하게 추진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