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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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에서


1. 개요


보크루크(Bokrug)는 '''위대한(거대한) 물도마뱀, 사나스의 공포'''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그레이트 올드 원중 하나이다.

2. 상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사나스에 찾아온 운명』(The doom that came to Sarnath)#에서 비중있게 언급된다.
드림랜드에 있는 므나(Mnar)의 이브(Ib)라는 땅에 사는 양서류 종족[1]이 섬기던 신이다. 원래는 사나스(Sarnath)라고 하는 인간들의 도시와 이브를 가르는 곳에 있는 호수에서 쿨쿨 자고 있었으나, 사나스의 인간들이 이브의 땅을 습격해 이브의 종족들을 학살하고 보크루그의 신상을 전리품 삼아 훔쳐가자 깨어난다. 깨어난 보크루그는 먼저 사나스인들이 훔쳐간 자신의 신상을 회수함과 동시에 당시 사나스의 대사제 타란-이쉬(Taran-ish)가 형언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파멸'''(DOOM)이라는 한 단어만을 남긴 채 죽게 만들고, 천년동안 호수에 파문을 일으키며 천천히 때를 기다렸다.[2] 그리고 천년 후 이브에서 학살이 벌어졌던 그 날, 보크루그는 사나스를 범람하는 호수에 침수시켜 단 하루만에 잔해조차 남기지 않고 '''소멸'''시킨 후 다시 잠들었다. 후일 외지의 여행자들이 사나스의 터를 찾아왔을 때 사나스가 있던 자리에 남은 것이라곤 물도마뱀들이 기어다니는 늪지대와 수풀 속에 숨겨져 있던 보크루그의 석상 뿐이었고 이후 나르 전역의 숭배대상이 된다.
소설상에 묘사되는 사나스의 규모[3]를 감안하면, 그런 사나스를 하룻밤 사이에 잔해 하나 남겨놓지 않고 '''소멸'''시켜버린 보크루그의 분노는 '''하룻밤 사이에 인류 문명을 반파시킨''' 수준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힘없고 우스워보이는 존재라고 해도, 그레이트 올드 원 하나가 인간 문명 하나를 멸절하는 정도는 쉬운 일이라는 것.
사실 러브크래프트 소설에 등장하는 신적 존재 중 특이하게 선과 악이 불분명한 존재다. 상당히 특이 케이스노덴스는 논외로 두더라도, 인류에게 인간이 벌레를 보는 시선 이상의 가치를 두지 않는 여타 그레이트 올드 원들이나[4] 아예 인간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괴롭히는(...) 니알라토텝과는 달리 최소한 보크루그는 자기를 숭배하던 종족을 굴러 온 돌인 사나스인들이 선빵날려 일방적으로 쓸어버리고 신상까지 전리품으로 탈취한데다가, 이브 학살을 기념하는 축제를 무려 천년동안 벌였다는 나름 납득이 가는 분노할 사유가 있기 때문. 되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게 비정상이다.
일단 그레이트 올드 원이고, 인류의 자긍심이었다는 사나스를 하룻밤 사이에 소멸시킨 행적을 보면 역시나 인류에게 있어선 한없이 아득한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원전 소설에 등장했던 다른 옛 존재인 크툴루단지 부활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전세계가 혼란에 술렁이는 위엄을 보여준 것에 비해 보크루그는 '''1000년동안 기 모아서 나라 하나 멸망시킨 게 고작'''(?)이라는 이유로 그레이트 올드 원 중에서는 약한 편이라고 평가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제로는 기 모으는데 1000년이 걸린 게 아니라 사나스인들이 이브의 학살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이는걸 1000년동안 참다 참다 폭발했다는 해석이 더 그럴듯하지만. [5][6]

3. 대중매체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원전 소설인 사나스에 찾아온 파멸에서의 행적 때문에, 대중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보크루그의 이미지는 이름만 대충 따온 경우가 아닌 이상 대개 가장 만만한 그레이트 올드 원/죽은 신도들을 위한 복수의 화신 정도로 양분되는 편이다. 보드 게임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에서는 심지어 고대의 존재도 아닌 일반 괴물로 나오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패스파인더 RPG의 Bestiary 4에서 하스터, 크툴루와 함께 d20 데이터로 구현되었는데, 도전 지수(CR)는 27로 공식적으로 데이터화된 그레이트 올드 원 중에서는 가장 낮긴 하지만 CR 25의 타라스크보다도 더 높다. 2d4의 지혜 데미지를 입히는 독 공격을 평타로 사용하며 여기에 클라우드킬과 그레이터 마법 무효화을 앳윌로, 3회까지 호리드 윌팅을 쓸 수 있는 등 여러 강력한 특수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레이트 올드 원 답게 그 강력한 존재감으로 300피트 내에 있는 모든 생물에게 의지 굴림을 강제하며, 실패시 대상은 보크루그의 위압에 무력감과 절망감에 빠져 공격 굴림, 내성 굴림, 기술 판정 등 거의 모든 행동에 패널티가 붙는다.
거기다 설령 해치우더라도 어디까지나 육신만 잠시 물질계에서 모습을 잃었을 뿐 그 본질 자체는 절대 죽일 방법이 없다. 덧붙여 정신만 있는 상태에서도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자신을 섬기는 사제를 해친 자에게 끔찍한 악몽[7]을 보여주어 3d6의 지혜 흡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등 해치우더라도 그 후환이 장난 아니다.
보드 게임 아컴호러에서 고대의 존재들 중 하나로 나온다. 게임을 시작할 때 원전의 권속 종족이었던 이브의 존재들을 4마리 소환하고, 소환된 각 이브의 존재들에 따라서 조사원(플레이어)들에게 페널티를 주거나 최후의 전투시 버프를 받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원전에서 사나스인들을 곧바로 몰살하지 않고 1000년간 기다렸던 행적을 따른 것인지, 전용 고대의 존재 플롯 카드 중 보크루그가 싸우다 말고 갑자기 퇴장해서 그대로 조사원들의 승리로 끝나는 카드가 존재한다. 원문의 상황 묘사를 보면 보크루그가 조사원들을 거의 다 쓰러뜨린 상황이었지만, 싸움에 지쳤는지, 혹은 조사원들에게 측은함을 느꼈는지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고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버렸다고 한다.

[1] 정확한 이름은 불명. 이브에 살던 종족이기 때문에 '이브의 종족(Being of Ib)', '이브의 존재(Presence of Ib)' 등으로 불린다.[2] 그 천년동안 사나스는 이브에서 양서류족을 학살했던 날을 일종의 기념일로 삼아 매년 이브에서 학살을 벌인 전사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별 큰 이유 없이 죽임당한 이브의 종족을 증오하며 저주하고 그들의 학살을 축하하였으며, 이브의 신으로 추앙받던 보크루그를 모독하는 축제를 벌였다.[3] 멸망하기 직전 사나스는 성경의 바벨탑을 연상케 하는 하늘까지 뻗는 거대한 성에 전차가 그 위에서 달릴 수 있는 커다란 성벽을 보유한, '''세계의 경이이며 인류의 자긍심'''으로까지 평가되는 강대국이었다.[4] 사실 '''미지의 것으로부터 공포를 끌어내는''' 러브크래프트식 호러의 특성상, 여타 그레이트 올드 원들도 호의와 악의를 불문하고 그들 스스로 인류에 대한 어떤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광신도들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여 인신 공양을 벌이는 모습이나 어느 그레이트 올드 원의 권속 종족마을 하나를 통째로 장악하고 있는 모습, 그들의 영토에 발을 들여놓은 선원들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모습 등이 작중에 묘사되면서 신 스스로에게 악의는 없을 지언정 '''인류에게 명백히 해로운 존재'''임이 암시되는 다른 존재들과 달리, 보크루그의 경우에는 소설 상에 묘사되는 내용 만으로는 아무리 봐도 사나스인들이 그들에게 아무런 위해도 끼치지 않은 이브들을 못 생겼다는 이유로 쳐죽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5] 괜히 참은 것도 아니고 사르나트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사르나트의 대사제들이나 노인들은 타란-이쉬의 파멸에 대한 예언을 떠올리고 보크루그와 이브를 모독하는 축제를 안 좋게 봐서 이런 이들의 태도를 감안해서 참은 것은 것으로 보이는데, 수백 년 뒤에는 이들마저 이런 축제에 참가하자 마침내 화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6] 학살자들의 후손들에게 화풀이한 것도 아닌 것이 사르나트인들은 자신들의 만행을 업적으로 미화하고, 학살자들을 영웅시했으며, 학살당한 이브인들을 되려 조롱하고, 보크루그 자신에 대한 모독을 무려 천 년 동안 했다.[7] 몬스터 시트 상에 설명된 바로는 "보크루그가 희생자를 산 채로 집어삼킨 후 희생자의 집과 고향은 물론, 친구, 연인, 가족같은 소중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을 파괴하는데, '''집어삼켜진 희생자는 소화되면서도 의식은 멀쩡히 남아서 그 광경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내용의 악몽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