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물 든 손톱

 

1. 소개
2. 전설
2.1. 마취가 안 된다?
2.2. 첫눈이 내릴 때까지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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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봉숭아 꽃의 꽃잎을 꺾어 백반[1]과 함께 짓이겨서 손톱 위에 올려놓고 봉지와 고무줄로 하룻밤 동안 묶어놓으면 이튿날 손톱이 붉게 물든다.
처음에는 주황에 가까운 다홍빛이지만, 점차 색이 손가락 부분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손톱과 손가락의 경계부분 모서리들이 거뭇해지면서 뭉치고, 손톱만 집중적으로 색이 진해진다. 이 과정 중에 검게 물든 부분은 몇 주 정도 지나면 다 없어진다.
매니큐어와는 다르게 식물을 이용하며 색이 벗겨지지 않는다.[2] 단점은 물이 다 빠지거나 계속 자라는 손톱을 깎으며 물든 부분이 사라질 때까지 이미 물들어있는 색을 지우지 못한다는 것.
만화 오디션의 등장인물인 류미끼입술에 봉숭아물을 들이면 어떻게 될까 실험해보다가 입술이 빨개졌다.

2. 전설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 것에 대한 도시전설이다.

2.1. 마취가 안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수술 전에 의료진으로부터 "매니큐어화장을 지우라"는 주의사항을 듣게 된다. 이는 마취를 할 때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가 90%이하로 떨어지는 저산소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소견 중의 하나가 손톱이나 발톱 또는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다. 손톱이나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랐거나 봉숭아물이 들어있으면 의사들이 환자의 손톱이나 발톱의 색깔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도 이와 동일하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이를 마치 손톱과 입술에 무엇인가 칠해져 있으면 마취제의 약효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오해했던 것이 와전되어 저런 형태의 도시전설로 퍼진 듯하다.
하지만 봉숭아물을 들였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산소증 여부를 알아보는 맥박산소포화도 검사는 손톱 뿐만 아니라 발톱이나 귓불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을 뿐더러, 동맥에서 뽑은 피를 검사하여 저산소증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봉숭아물 때문에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2.2. 첫눈이 내릴 때까지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봉숭아물이 빠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이 때문에 첫눈 올 때까지 버티려다가 못 버티고 색이 빠져서 안타까워 하는 경우도 있다. 방법은 가능하면 늦여름이나 초가을 쯤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손톱을 자주 깎지 않으면 된다. 손톱을 자주 깎으면 그만큼 손톱이 빨리 자라서 없어지기 때문에.
조홍(爪紅)(つまくれない 쯔마쿠레나이)라고 일본에도 이와 똑같은 전설이 있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전부터 있는 풍습이라고 하니, 아마도 일제 시대 때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1] 붕산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때에는 붕산을 희석시켜서 소량 사용한다. 이전 문서에는 '''붕산'''으로 적혀 있었는데 봉숭아에 백반 넣듯이 붕산을 넣고 물을 들인다면, 손가락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2] 봉선화의 색소가 손톱의 미세한 틈 사이로 침투하기 때문이다. 원리로 따지만 매니큐어보다는 염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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