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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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취급 물품
3. 비판과 근황
3.1. 일본의 만화 시장 파괴 문제
3.2. 위기와 쇠퇴
4. 한국의 북오프
4.1. 품목
4.2. 매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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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중고품 체인점. 한국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면 일본에는 북오프가 있다. 헌책방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만화책, 게임 CD, 콘솔, 영화나 애니 DVD 등의 문화 전반에 걸친 중고 물품을 취급하는 대형 업체로 변화했다.
일본의 헌책방 체인점 중에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그에 수반해 점포 수가 상당히 많다. 2008년 3월 기준으로 전국 점포 수는 1,093개. 프랑스에도 북오프가 존재한다. # 한국에도 점포가 있었으나, 철수하였다. [1]

2. 취급 물품


규모가 헌책방 수준을 넘어 무슨 대형 마트만한 크기인 곳도 많은데 여러가지 물품을 취급하지만 가장 주된 취급품은 만화책. 전반적으로 책 상태가 깨끗하다.[2] 가격은 신간의 절반 수준, 크게는 5분의 1 수준인 경우도 있어서 꽤나 좋은 편. 시리즈물의 경우 자체적으로 맞춰놓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신간은 그다지 들어오지 않는 편이고 나와도 순식간에 팔려나가지만 그래도 신간도 꽤 있는 편이라 운 좋으면 신간을 싸게 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을 여행하는 오덕이라면 한 번쯤 들리면 괜찮은 관광지라고도 할 수 있다. [3]
번화가에 하나둘 보이므로 작정하고 북오프를 탐방하는 방법도 있다. 1일권 끊고 각 점포를 돌아다니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며, 점포마다 물품가격이 다르다.
다른 샵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게 특징이며 이미 원가에서 할인한 가격에 추가로 할인을 한다. 일부 점포의 경우 골든 위크 기간에는 전 품목 10퍼센트 할인을 해준다. 폐점 직전의 점포에서는 품목에 따라 최대 50 퍼센트 할인도 있는 편이다. 특히 상업지 종류의 경우 아예 100엔짜리 코너가 있으며 오래되거나 매장내 물량이 많을수록 헐값에 판매하는 경향이 크다.
만화책 매입가가 참 빌어먹게 헐값인 걸로도 유명한데, 대략 권당 50~60엔 정도이다.[4] 하지만 다른 중고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큰 대안이 없었다. 그래도 그냥 내다 버리는 것보다는 50엔이라도 받는게 낫기 때문에 북오프에 필요 없는 책을 내다 파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자체 사이트에서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으며, 야후옥션에도 입점해 있다.
장난감, 의류, 가전제품 등을 취급하기도 한다. 다만 취급 비중은 그리 많지 않고 중고 가전품이나 장난감 위주로 보려면 이곳보다는 하드오프매장을 둘러보는 것이 낫다.
악기(일렉기타 등), 생활용품, 가전용품은 "하드오프", 장난감과 피규어 등의 취미용품은 "하비오프" 매장이 있다.
취미용품을 기준으로 한다면 정확하게는 하드오프 매장에 하비오프도 겸해서 운영하는지 하비오프 단독매장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헛탕치지 않는다. 하드오프 단독으로만 운영되는 곳을 잘못 찾아가면 가전용품과 생활용품만 조우하고 헛탕친다. 구글 지도에 스트리트뷰와 매장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하거나 북오프 사이트에 가고자 하는 지역의 하비오프 매장이 있는지를 검색하고 가야한다. 구글 지도를 통해 영업시간이 몇시까지 인지도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도심지보다는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지역의 규모가 큰 편이다.
(Every Little Thing의 기타리스트 이토 이치로가 하드오프 가서 악기보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4en7L32R7J0, 하비오프에서 장난감을 보는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pPYGwkGxWU )

3. 비판과 근황



3.1. 일본의 만화 시장 파괴 문제


북오프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곳, 즉 헌책방이다. 헌책방은 대부분의 국가나 사회에서 용인하고 있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북오프의 경우는 이게 굉장히 커져버린데다, 하나의 시스템화되었다는 게 문제. 만화책을 구입해서 바로 독파하고, 바로 북오프에다 도로 팔아버리고, 다시 중고 서적을 구입하고 다시 되파는 리사이클이 북오프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반복된다. 이 경우 일어나는 차익이나 금전적 비용은 도서대여점과 체감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반납, 연체에 대한 자유로움이 있고, 보다가 자신이 맘에 들면 반납할 필요 없이 바로 소유해버리면 된다는 편리함도 있다.
거기다 2007년 일본에선 대여권법이 본격 적용되어 서적류의 대여에는 저작권료를 지불해야하게 되었지만 북오프는 중고니까 대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지 않다. 점포 내에서 흔하게 이루어지는 서서 읽기도 문제이다. (자세한 건 서서 읽기 항목 참고.) [5]
전국의 1000개의 북오프만 이러면 모르는데 이런 중고서점 체인이 한 두개가 아니니까 문제. 다 합치면 수천개가 넘어가버린다. 인터넷 옥션 같은 곳에서도 중고 거래는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저작권료는 작가에겐 한 푼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시장 피해는 업계에서도 집계를 반쯤 포기할 정도.[6]
그래서 한국 내에서 작가들이 도서대여점을 규탄하듯 일본에서도 상당 수의 만화가, 게임 제작사, 영상물 유통사들이 북오프를 비롯한 중고품 체인을 규탄하고 있다. 나아가선 중고 물품 거래에 제한을 걸어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 일부 대형 만화 출판사들이 북오프의 지분을 점점 매수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북오프 측에 압박을 걸고 있긴 하다.
어떤 의미에선 일본판 대여점 책임론 같은 경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도서대여점 책임론에선 일본의 이런 상황은 그다지 언급되지 않지만…….
아카마츠 켄러브히나를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풀어버려서 중고 시장에서 돌던 러브히나의 씨를 말려버리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것은 특이한 예.
문화 컨텐츠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피할 수 없다. 일단 명분 자체가 희박하기 때문. 중고 거래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무기로 삼지만 이렇게 대형화, 체계화, 동시 다발적인 중고 매매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면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당한다. 그렇게 되면 컨텐츠 제작 업계에 직접적으로 타격이 가해지고, 시장 자체가 축소되거나 망해버린다. 문화 시장의 불황이 중고 거래 탓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문화 시장 자체의 파이 수요 자체는 꾸준히 유지되는 것을 생각해라. 애시당초 수요 자체가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런데 이 고정적인 수요층이 대규모로 중고 거래를 택한다면 신규 컨텐츠는 제작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의 도산 → 관련 종사자들의 업종 전환 → 시장 소멸 뿐이다.

3.2. 위기와 쇠퇴


그런 북오프 역시 2010년대 이후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로 헌책방이 대대적으로 몰락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었다. 더욱이 2016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프리마켓 애플리케이션이 유행하면서 북오프에 본격적으로 위기가 닥쳤다. 프리마켓은 중고나라와 같은 것으로서, 북오프는 매입가가 북오프 판매가의 5분의 1도 안 되는 정도로 낮은 반면 북오프를 거치지 않고 프리마켓에서 직접 중고책을 판매하면 그의 5배~10배에 달하는 이득을 볼 수 있으니 아무도 팔지 않는 것이다. 프리마켓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메루카리(Mercari)가 대표적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프리마켓의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굳이 실물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북오프까지 갈 이유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북오프의 사업 정리설이 나오고 있다.

4. 한국의 북오프


북오프는 한국에서도 점포를 운영했었다. 2006년 3월 31일 서울역점을 개점하고 한국에 진출하여, 당시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진 마니아들을 끌어모았다. 3년 후인 2009년 9월 신촌점을 연 이래 두 개의 점포를 운영하였으나 2011년 1월 30일 서울역점을 폐점한 후에는 신촌점만이 살아남았다. 2012년 하반기에 강동구 리사이클링 센터 매장 내부에 독립매장 형태로 고덕점이 문을 열었다. 다만 고덕점에는 일서를 판매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3년 11월에 다시 폐점하였고, 2014년 결국 신촌점도 문을 닫음에 따라 한국에서 북오프는 완전히 철수하였다.
한국의 북오프는 일부 일본 대중문화 마니아들이 주로 찾을 뿐, 일반인들 사이에서 중고 서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북오프 한국 지사의 고전 원인으로는 북오프의 거래 방식 자체가 한국인들에게 익숙치 않았던 점, 초기에 개설된 점포의 경우 일본인 점원을 고용하고 방문객에게 일본어로 인사를 하는 등 지나치게 일본 체인점임을 부각시켰던 점 등이다. 고덕점의 경우 일본어 인사는 없었다고 하나 내부 서류 뿐만 아니라 고객의 책 매각시 작성 서류의 서식까지 모두 일본어로 된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으로 알라딘 중고서점 등 국내의 대규모 중고 서점과 달리 '''매입, 판매 전 과정을 전산화하지 않아 온라인, 매장 내 재고 검색이 힘든 점''' 등이 실패 원인으로 지적된다. 개점 초기부터 지적되었던 사항이였다. 특히 기본적인 홈페이지조차 없이 현지 직원이 직접 개설한 다음 카페만 존재했다. 이는 소비자에게 불편일 뿐만 아니라 직원의 업무 능률이나 매입가격 책정 등 서비스 수준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장 재고가 즉시 파악되지 않아 특정 도서를 찾는 고객에게 즉답을 해 줄 수 없는 점은 고객 입장에서나 직원 입장에서나 가장 큰 문제다. 또한 같은 책을 여러 권 가진 고객이 매장에 여러 번 왕래하며 한 권씩 꾸준히 주기적으로 매각하면 결과적으로 매장 내에 같은 책이 수십권 재고가 쌓이는 사태도 생긴다. 이래저래 여러 폐단이 많았으나 본사에서는 고치려고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
한글로 된 중고책을 매입판매하는 시도 등도 하였으나 오히려 이는 기존 코어 이용층의 수요와는 맞지 않았고, 대형 유통망과 전산화 시스템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알라딘 중고서점이 전국 각지에 생기면서 직격탄을 맞고 철수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남은 신촌점이 2014년 2만권 이상의 재고가 남았다며 1월부터 라노벨 매입을 중지하다가 2월 28일 모든 매입을 중지하였고 팔릴 때까지 가격인하 세일을 진행한 뒤 이내 4월 폐점하였다. 신촌점의 경우 입지도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로터리나 명물거리가 아닌 엉뚱한 곳에 있었는데, 그 때문에 해당 점포는 무려 '''2018년까지''' 북오프 간판을 단 채 비어 있었다. 이후 북오프가 있던 건물은 리모델링되어 서울역 근처에 있었던 종로학원 본원이 이쪽으로 이전하였다.
시장과 트렌드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망하기 쉽다는 교훈 및 사례로 봐야 할 듯 하다.

4.1. 품목


개점 초기에는 일본에서 들어오는 일본 서적을 주로 취급했다. 한국에서는 상당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중고 일서 원서를 비교적 싼 가격에 공급하여 일본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신촌점이 열린 이후에는 국내 서적의 비중을 많이 늘렸다. 이는 중고 매입을 국내에서만 받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원서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마다 컨테이너로 일본 북오프에서 재고를 반입하여 배치했다. 그 때문에 최신 원서의 비중은 극히 적으며, 절판되어 판매되지 않는 희귀본이 간간히 눈에 띄기도 했다. 특히 옛날 앤솔로지 코믹은 신촌점, 서울역점을 불문하고 많이 쌓여 있었다.[7] 번역판 라이트노벨도 취급했으나, 종류가 적고 초기작들이 많았다.
2010년부터 만화책과 국내 서적의 양이 줄어들었다. 주로 판타지 서적이 매장에서 사라졌는데, 때문에 판타지나 무협 서적이 없었다. 또 국내 만화책은 거의 없었지만 일본 원서 만화책은 최신간도 운이 좋으면 구할 수 있었다. 또한 책이 없어지는 대신 CD의 구비가 늘어나서, 레어한 국내 미수입 음반을 구하기가 쉽게 되기도 했다. CD의 경우에는 장당 3,300원에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매니악한 음반을 가끔 건질 수도 있었다. 유명 성우의 CD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본 북오프의 재고와 한국의 매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일본에서 인기였던 AKB48 같은 가수의 음반은 찾기 힘들었다. 반면 The Alfee와 같은 거물급은 거의 전작이 갖춰져 있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알라딘에 DB가 있는 품목만 매입/매각이 가능하므로, 일본 현지에서 들어온 원서나 직수입 음반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북오프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어 서적이나 직수입 음반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4.2. 매입가


당연히 한국의 북오프도 매각가는 거의 헐값이었다. 희귀한 원서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간이 지난 잡지의 경우에는 권당 100원만 주기도 했다. 단행본의 경우 A급이 대강 엔가 1배 쳐줬다고 보면 된다. 소설은 몇만원짜리 양장본도 상태가 좋으면 천원. 게다가 그 기준이 2010년 6월 기준으로 더 박해졌다.
음반은 한 장에 300원에서 500원 정도 쳐줬다고 한다. 70장을 가져갔는데 2만원밖에 안 줬다는 후기 등 북오프의 매입가에 대한 불만이 멀티레모니아 등의 일본 음악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곤 했다.
사실 단가를 생각한다면 북오프 같은 곳을 이용하기보다 중고 음반이나 서적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올려서 직접 판매하는 게 낫고, 어지간하면 북오프에 파는 것보다는 그냥 가지고 있는 게 낫다. 말 그대로 버리려고 마음먹은 것들만 북오프에 파는 게 나았다. 그냥 버리는 것보다야 300원이라도 받는 게 나으니까.
'팔려고 가져가는 게 아니라 나눈다는 생각으로 가져가야 한다' 카더라

[1] 서울역점과 신촌점이 있었다.[2] 다만 이는 겉모습일 뿐, 알바생들이 새 책처럼 보이기 하기 위해 책을 갈고 깎기도 하며, 갖은 일련의 가공(?)을 거쳐 판매되는 어디까지나 타인의 손을 거친 중고품이다. 특히 매장에서 손을 많이 탄다.[3] 다만 구경이 아닌 구매차원이 된다면 수하물 무게부담만 가중될 수 있어 웬만한 레어템이 아닌 한 권하지 않는다.[4] 실제로 '''비닐포장조차 뜯지 않은 상태의 새 만화책'''조차도 50엔에 매입한다.[5] 유사업종 망가노모리 서점만 해도 내용물을 '서서 읽기' 하고 있으면 점원이 와서 그만두라고 극딜한다. 그러면서 '내용물을 보고 살 수 있는 서점'이라면서 PR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 허나 북오프는 그런 제지나 저지가 전혀 없다. "충성도가 높지 않은 작품은 북오프에서 끝낸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6] 중고판매가 싫으면 소프트웨어처럼 독서권을 판매하는 식으로 가야하는데 제정신인 소비자라면 받아들이지 않을게 뻔해서 우회적으로 중고판매상을 공격하고 있지만 대규모 체인을 막아내도 단일점포나 소규모체인까지 모두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뻘짓에 가깝다.[7] 한때 일본 동인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Kanon, AIR, 월희, Fate 시리즈 등의 앤솔로지 코믹이 많다. 여성향으로는 봉신연의 중심. 가끔 메이저로 데뷔한 작가들의 동인시절 작품이 간간히 눈에 띄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