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다 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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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3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경기관총 및 분대지원화기. 당시 이탈리아는 공업 능력이 상당히 후달렸고 전쟁으로 인한 혼란 때문에 무기 개발이 늦어져 1936년까지도 제1차 세계대전때 사용했던 무기를 계속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영 좋지 않게 본 이탈리아군 높으신 분들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등장한 '''경기관총'''이라는 신무기의 개발을 추진했고 이를 총기회사인 피아트와 브레다사에게 의뢰한다. 둘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브레다사의 브레다 9C라는 모델이 선택되었고, 이를 개량하여 브레다 M30을 1930년에 개발해낸다.
그렇게 이탈리아는 신무기인 경기관총을 룰루랄라 잘 써먹는 듯 했으나...
2. 문제점
'''2차대전 최악의 경기관총'''
설계부터가 이상했고 실전에 들어서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게 비중은 안 맞은데 손잡이가 모자라 무언가 잡아서 운반하는 것이 힘든 편이다.[1] 그리고 탄환 자체의 한계 때문에 위력도 약했으며, 총신 자체가 뒤로 후퇴하는 지연식 블로우백이라는 작동 방식 때문에 내구성도 약했다. 하지만 이건 장전 방식의 문제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브레다 M30의 장전 방식은 매우 특이한데. 직접 보자.
겉모습만 본다면 탈착식 탄창을 채용한 것 같은데, 클립 장전으로 표기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탄창은 탈착식이지만 운용상으로는 소모품이 아니므로 사실상 내부 탄창이다. 아마 일반적인 탈착형 상자형 탄창을 채용하면 막대한 숫자의 탄창을 추가로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어떤 높으신 분 덕분에 이런 괴이한 방식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2] 결과적으로 안 좋은 점만 합해지는 최악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당장 탄창에 달린 스프링식 멈치만 4개였다! 탄창을 앞으로 회전했을 때 고정시켜주는 멈치, 탄창을 총에 꽂았을 때 고정시켜주는 멈치, 그리고 탄창을 총에서 완전히 분리할 수 있게 해주는 멈치, 마지막으로 탄창이 총에 삽입되기 전까지 탄을 탄창에 고정시켜주는 멈치가 있었다. 탄창을 총에 꽂는 순간 멈치가 풀리면서 탄이 탄창에서 빠져나오며 총으로 들어가게 되는 해괴한 구조로서, 탄이 남아있는 탄창을 분리할 시 흔히 T자형 관을 사용하는 BB탄총처럼 탄창과 총 사이에 4발의 총알이 남게 되므로 탄약 관리에 애로사항이 꽃피게 되었다.
애초에 탈착식 탄창을 채용하는 것은 미리 장전을 해놓은 예비 탄창을 많이 준비해놓았다가 발사시 신속한 탄창교체로 재장전 문제를 해결하며, 탄창에 이상이 발생해도 다른 탄창으로 신속하게 바꿔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런 장점 따위는 다 씹어먹고 오히려 총에 탄창이랍시고 충격에 약한 돌출부만 만들어놓았으니 진짜로 답이 없다. 차라리 보탄판을 사용하는 38식 기관총이 훨씬더 나았고 연사로 아군을 지원해야 할 기관총이 복잡한 장전과정 때문에 지속사격능력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렇다고 급해서 억지로 장전하려다간 스프링이 망가져서 급탄불량이나 사용 불가까지 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전무했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사용자의 끊임없는 연습뿐이었다.
또한 총 자체의 작동 방식도 특이한데, 우선 총을 발사하면 총열이 후퇴하여 슬라이드를 당겨주는, 생각해보면 꽤나 묘한 작동방식인데 문제는 이 총열이 발사를 하지 않아도 지멋대로 앞뒤로 움직인다는것. 거기다 총신과 부품의 내구성 자체도 극악이라 고장 또한 끊이질 않았다. 당장 위의 고정탄창이 고장이라도 나면 그냥 헬...
거기다 열대지방에서는 쿡 오프 현상[3] 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총의 복잡성을 더 높이는 요소로는 내부에 윤활유 통이 있었고 총알에 윤활유를 조금씩 붓도록 되어 있었다. 다른 총들은 그런 거 없이도 잘 작동했는데 굳이 이런 걸 추가했다는 것부터가 총의 막장성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윤활 기름이 도리어 모래와 먼지를 눌러 붙게 만들어서 또 다른 고장을 유발했는데, 탄창에는 잔탄수를 볼 수 있게 커다란 구멍까지 뚫어놓아 이물질이 더욱 많이 들어왔고 이게 기름과 엉기면서 고장을 일으켰던 것이다. 더 심한 건 이탈리아군의 주요 전장은 영국군과 맞다이한 북아프리카 전역, 즉 '''사막'''이었다는 것. 대신 동부 전선에서는 그나마 나았다. 모래와 먼지를 철천지 원쑤로 삼아야할 브레다는 사막에서 사용하기엔 정말 최악의 기관총이었다.
발사속도는 분당 500발. 당시 탄창으로 장전하는 경기관총들[4] 의 평균 발사 속도가 450~650RPM으로, M30보다 더 느린 발사 속도를 가진 것도 있지만, 특유의 스트리퍼 클립 장전 방식은 상황 대처가 불리한 편이다. 적어도 빠르게 속사해서 적을 일시적으로 제압해 재장전할 시간이라도 벌어야 하는데, 실전 당시 환경에 민감해져서 반자동소총급으로 발사 속도가 줄어들어 이도 저도 아니니 답이 없다.
여기에 더해서 꼴에 공랭식인데, 총열 자체가 구려서 과열이 심해 교환도 자주 해야했다. 총열을 교환하는 방법은 프레임 앞쪽의 레버를 내리고 총열에 장착된 손잡이를 잡고 좌측으로 돌린 뒤 앞으로 빼서 위로 들어올려서 총열 부착은 반대로 하면 된다. 교환 자체는 쉽지만, 총열 손잡이는 아무리 봐도 형용할 수 없는 손잡이처럼 생겼는데, 총열 교환을 할 때는 지속사격을 한 후인지라 총열이 매우 뜨거워졌을 때이므로 손잡이랍시고 달린 작은 거시기를 잡고 총신을 교환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론은 석면장갑같은 물건이 있거나, 아니면 손에 화상을 입을 큰 각오를 하고 총열을 맨손으로 잡아야 한다.
3. 양산과 실전
당시 이탈리아군에서는 중기관총의 수는 적었고, 기관단총은 귀했던지라 M30은 자동화기로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볼트액션 소총인 카르카노와 함께 이탈리아군의 화력을 책임졌다.
장전수의 역할을 중요시하여 훈련으로 모든 군인들이 M30을 신속하게 급탄할 수 있게 했다. 총기 손질을 자주 실시하여 단점을 극복하려 하였다. 또한 오토바이에 설치되기도 하였다.
주로 이탈리아 왕국군과 이탈리아에 주둔하던 독일군이 사용하였는데, 1943년에 이탈리아가 연합군에게 항복하자 독일군이 북부 이탈리아를 점령하고 M30 일부를 노획하여 MG099(i)라는 제식명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MG34와 같은 경기관총으로 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1937년, 이탈리아군이 주 탄약을 7.35×51mm 탄으로 변경하였기에 M30을 7.35mm 탄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하긴 하였으나, 1936년 에티오피아 침공과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면서 예산을 낭비해버린 이탈리아는 1940년이 되기까지 실질적인 장비 개량은 입맛만 다시다가 2차 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결국 이탈리아는 하는 수 없이 6.5mm M30의 생산을 재개해야만 했고, 그 열악한 경기관총은 탄약호환문제까지 시달리면서 이탈리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붕괴될 때 까지 이용되었다.
그리고 개량된 7.35mm 모델은 생산이 지지부진해져서 창고에서 썩고있다가 리비아나 에티오피아로 보내진 7.35mm 탄약과 함께 영국군에게 들켜서 정작 개발한 이탈리아는 쏴보지도 못하고 인도네시아군에 보내져 일본군과 싸우고 아프리카의 독립전쟁에서도 곳곳에 나뒹굴며 사용되었다.
이름만 같은 다른 기관총으로 8mm 브레다 탄을 사용하는 브레다 M37이 있는데, 이녀석은 의외로 꽤 괜찮은 녀석이었다. 8mm 탄환의 사거리와 관통력, 공랭식이지만 뛰어난 지속사격 능력, 클립으로 장전하지만 M30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바로 클립을 좌측에 장전하여 발사할 때마다 우측으로 이동, 다 쏘고나면 배출되는 방식인데 이는 부사수가 옆에서 클립을 계속 넣어줌으로써 지속사격이 용이했다. 물론 브레다 M30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나아진 것이지, 착탈식 상자형 탄창을 사용하거나 아예 탄띠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관총과 비교하면 안습해진다.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대중매체에서 이 기관총이 등장한 것은 카르마 2가 있다. 게임상 성능은 단발식에 데미지가 다른 기관총에 비해 높은것으로 나오는데, 이 괴상한 장전방식까지 그대로 따왔다. 돌격하기에도 애매하고 자리잡고 쏘기도 애매한데 성능 자체는 준수했던 기관총이다.
또다른 게임인 2war에서도 이탈리아군 기관총으로 등장하는데, 성능이야 이 게임 속 경기관총류가 다 그렇듯 느린 연사속도와 높은 데미지를 갖추었는데, 문제는 급탄 방식을 실제의 그것으로 따온 것이 아니라, 탄창 교체식으로 나왔었던 데다가 탄창에 잔탄확인용 구멍이 없었다.
고전명작인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의 확장팩 브레이크 쓰루에서 등장한다. 몇몇 캠페인에서 거치형 기관총으로 등장하며, 2.40패치에서 이탈리아 모델을 선택하면 멀티플레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멀티플레이 사양은 거치형이 아닌 일반 BAR와 같은 일반 탄창식 경기관총 사양으로, 재장전방식이 실총의 클립방식이 아닌 '''90도 꺾은 후 탄창 자체를 교체한다!!!'''
콜 오브 듀티: WWII에서 2017년 12월 9일부터 2018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던 겨울 이벤트에서 GPMG라는 이름으로 추가되었다. 연사력이 실총보다 빠르며(실총은 500RPM인데 본작에서는 722RPM), 장탄수도 20발이 아닌 30발을 장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