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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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부모를 죽였어요.'''

- 칼라

1. 개요
2. 작중 행적
3. 특징
4. 여담


1. 개요


Sabor.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에 등장하는 표범으로 포지션은 중간 보스. 타잔의 부모커책칼라의 새끼의 원수이다.[1] 타잔고릴라 무리과 싸운 경력이 있었으나 결국 타잔에게 패하여 생을 마감한다. 타잔이 친부모하고 양부모 자식의 원수를 한꺼번에 갚은 셈.
성우가 있다.(!) 성우는 프랭크 웰커. 실제 표범이 으르렁거리며, 목울리는 소리와 포효가 정말 리얼하다.

2. 작중 행적



작품의 시작에서 커책칼라의 새끼를 죽이며 타잔의 부모인 그레이스톡 부부를 공격해 죽인다.[2] 이후 타잔 그레이스톡도 해치려 하지만 타잔의 울음소리를 듣고 타잔을 찾아낸 칼라가 타잔을 구원해준 덕에 성공하지 못한다. 이후 한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시간이 흘러 간만에 돌연 고릴라 아지트 무리를 습격하여 성인이 된 타잔과 싸움을 벌인다. 맹수 특유의 흉포함과 신체 스펙, 스피드를 기점으로 타잔을 몰아붙이고 무기인 창마저 부러뜨리며 압도한다. 그러나 나무에서 뛰어내려 타잔을 덮치다가 타잔이 부러진 창날을 집어들어 내미는 바람에 그대로 찔려서 즉사, 결국 패배를 하고만다. 이후 타잔은 사보의 시체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그 유명한 "아아아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고릴라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3. 특징


사보는 극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악당이지만, 특이하게도 전통적인 악역과는 거리가 멀다. 대개 디즈니 만화의 악당들은 권력을 탐하며, 주인공을 몰락시킬 음모를 꾸민다. 초기 <백설공주>의 계모부터 <라이온 킹>의 스카까지 그런 캐릭터가 항상 주요 악역을 맡았다. 하지만 사보는 권력에 관심이 없으며, 타잔이나 고릴라 무리가 몰락할 꿍꿍이를 숨기지도 않는다. 사보가 고릴라 무리를 공격하는 이유는 단순히 육식동물로서 사냥을 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게다가 나와서 하는 일이라곤 어디까지나 울부짖고 물거나 할퀴는 등 맹수의 전형적인 행동 뿐이다. 대사가 없기에 사보는 자기 성격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고, 어디까지나 중립성을 지킨다. 물론 주인공 타잔을 해친다는 점에서는 일단 악에 속하겠지만, 외부적인 관점으로 보면 사보는 중립적이다. 이는 전통적인 동물 악당인 정글북쉬어 칸, 라이온 킹스카와 대조되는 점.[3] 말을 못하니 악당 특유의 테마 송도 없다. 사보는 차라리 타잔이 정글에 버려지게 하는 '재난 요소'에 가깝다.
타잔은 이러한 재난을 물리쳐서 고릴라 무리의 인정을 받는다. 사보는 타잔의 부모를 죽였으므로, 이건 사실상 복수에도 해당한다. 하지만 사보와 타잔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생존이 먼저이지, 복수 같은 감정이 끼어들지 않는다. 칼라가 타잔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극중 흐름으로 봐도 복수로 묘사하지 않는다. 만약, 디즈니가 사보를 전통적인 악당으로 묘사하려 했다면, 여기서 복수극 분위기를 냈을 것이다. 허나 어디까지나 위협 요소를 처리한 것으로 그친다. 사보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사건을 일으켜 타잔이 고릴라 무리에 속하게 하고, 고릴라들의 인정을 받게 하는 게 전부이다. 사보가 죽자마자 또 다른 갈등 요소인 인간 탐험대가 등장하고, 곧이어 (진짜 악당인) 클레이튼이 나타난다. 사보는 어찌 보면, 그간 디즈니 악당들 중에서도 유례가 없는 중립적인 악당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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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액션의 특징을 살려서 칼라타잔, 사보의 싸움 역시 입체감을 극도로 살리는 데 주력한다. 칼라는 나무 꼭대기 오두막에서 표범과 술래잡기를 벌인다. 잠깐만 방심해도 천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듯한 아슬아슬함이 백미. 성장한 타잔과의 싸움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가장 화려한 액션 장면이기도 하다. 오히려 클레이튼과의 싸움보다 이 부분이 더 돋보일 정도. 이는 클레이튼이 어디까지나 인간에 불과해 신체적 능력이 약한 데 비해, 타잔과 사보는 둘 다 정글 토박이라서 활공이 가능한 덕분이다. 덕분에 둘은 나무 사이를 그야말로 날아다니며 싸운다. 타잔이 덩굴을 이용한 빠른 회전으로 승부한다면, 사보는 은신술을 이용한 기습을 선호하는 편. 막판에는 창촉을 위로 세운 타잔을 그대로 덮쳐 사실상 쓰러지고 말았다.
상대와 싸울 때는 표범답게 기습에 의지하는 쪽이다. 칼라를 습격할 때도 서까래에 몰래 숨어있다가 달려들었고, 칼라의 아들을 사냥할 때도 밤을 틈타 몰래 접근했다. 이후 고릴라 무리를 공격할 때도 풀숲에 숨어있다 느닷없이 뛰쳐나왔고, 타잔과 싸우는 도중에도 몸을 숨겼다가 위에서 덮친다. 물론 그렇다고 정면승부가 약한 것도 아니라 실버백인 커책을 압도한다. 몸놀림이 워낙 날렵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커책을 회피하고 발톱으로 할퀴는 것. 표범의 은신 공격을 잘 반영한 설정이지만, 실제로 암컷 표범이 실버백 고릴라와 싸워서 이길 확률은 드물다고 한다. 아무리 표범이 날쌔다고 해도 일단 체급 차이가 난다. 게다가 실버백 정도의 힘에 표범이 한 번이라도 잘못 걸렸다간 허리가 두 동강 나고 만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애니멀 페이스 오프>에서도 고릴라와 표범 사이의 싸움을 다루었는데, 표범이 불리하다는 의견이 우세였다.(다만 이작품은 판타지라고 불릴 정도로 동물카페에서 까이는 다큐이다.)

4. 여담


  • '사보'는 브라질포르투갈어로 '풍미를 곁들이다'라는 뜻.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보는 원래 에드가 라이스버로우가 만든 가상의 언어이다. 원작 <타잔> 소설에는 '망가니'라고 하는 토착 부족이 나온다. 이들은 유인원이지만, 인간도 고릴라도 아니다. 작중 등장하는 커책, 칼라 등이 고릴라처럼 보이긴 하는데, 침팬지에 가까운 생명체이다. 타잔은 이들 사이에서 자랐기에 망가니 언어를 주로 쓰며, 사보는 망가니들이 암사자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래서 타잔이 암사자를 보면 'lioness'라고 말하는 대신, '사보'라고 말한다. 따라서 원작 소설에서 사보는 암사자로 등장했다. 이것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표범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뀌었다. 즉, 사보는 저 암컷 표범 개체의 이름이 아니라 표범이라는 종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라 할 수 있다.
흔히 타잔은 사자와 싸우는 장면이 유명하나,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지향점이 달랐다. 제작진은 타잔이 정글에서 3차원 곡예를 펼치며 싸우는 것을 상정했다. 그런데 사자는 나무를 잘 타지도 않을 뿐더러 정글에서 살지도 않는다. 동물 다큐멘터리에 흔히 나오는 모습은 사바나 초원에서 무리 지어 사냥하는 것이고, 나무 곡예는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자신들이 과거에 만든 라이온 킹의 사례도 있으니, 사자는 더욱 안 될 말이었다. 다른 동물도 아니고, 하필 사자가 고릴라와 싸우는 모습이 어색한 이유도 한 몫 했다.[4] 그래서 나무타기에 능숙한 표범을 악당으로 낙점하고, 사자에 쓰였던 사보란 단어를 표범에게 붙여주었다. 사자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 수는 없는데, 작중에서 아예 사자 자체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학자들이 생각하는 표범영장류 맞수는 개코원숭이(비비)이다. 실제로 표범은 개코원숭이 무리에 몰래 침투해 우두머리를 암살하기로 악명이 높다. 물론 암살하고 튀는 도중에 둘러싸이면 다구리를 당해 죽기도 한다. 개코원숭이가 초원 지대에 사는 동물이라, 밀림에 사는 표범은 마주칠 일이 없긴 하다. 여하튼 영장류라는 점에서 고릴라와 표범의 싸움도 흥미로운 점은 마찬가지. <애니멀 페이스 오프>에 나온 것도 그만큼 동물 서열 떡밥으로 써먹기 좋아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 사보는 표범 특유의 로제타(장미) 무늬를 잘 살린 디자인이다. 다만, 무늬를 전부 그리기 힘들고, 무늬가 짙으면 표정이 살지 않기에 생략한 부분도 있다. 얼굴에는 검은 점 몇 개 밖에 없으며, 배는 그냥 하얗기만 할 뿐 아무런 무늬도 없다. 만화적인 과장으로 이해해야 할 듯하다. 눈은 녹색에다 세로로 찢어졌는데, 이는 사악하게 보이려는 연출. 원래 표범은 호박색에 가까운 눈빛에다 눈동자도 동그랗다. 거대 고양이 맹수는 다들 눈동자가 동그랗다. 게다가 야밤에 습격할 때도 세로로 찢어진 눈이었으니, 고증무시…는 아니고 악당이니까 그렇게 그렸을 터이다. 제일 오류가 큰 디자인은 꼬리인데, 표범 꼬리는 점박이가 계속 이어지는 식이다. 그런데 사보는 가로줄무늬에 끄트머리가 하얗다. 이 모양은 치타 꼬리이다. 도대체 왜 표범 꼬리를 치타처럼 그렸는지 의문. 다른 거야 연출이라 봐준다 쳐도, 꼬리를 잘못 그린 것은 고증 오류가 맞다. 어쩌면 표범과 재규어를 혼동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재규어 꼬리는 그나마 점박이가 아니라 줄무늬로 끝나니.
  • 킹덤 하츠에서는 딥 정글에서 까메오 악당으로 출현한다. 나와서 잠깐 싸우다 타잔의 등장으로 퇴장하는 역할. 그 후 일정 확률로 맵에 등장한다.
  • 타잔 tv 시리즈에서는 직접 나오지 않고 그냥 대사만 나오고 사보가 죽은 후, 새끼 표범이 나온다. 제인은 아기 표범를 귀여워하지만 고릴라들은 사보 때문에 멀리 하고 있다. 칼라도 사보를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어린 표범은 사보랑 관련이 없어서 귀여워했다.[5] 한편, 타잔은 또 다른 표범과 싸움중인데 그 표범은 새끼 표범의 어미였으며 타잔이 아기 표범을 유괴했거나 죽였다고 착각해서 공격하지만 제인이 아기 표범을 돌려주자 어미 표범은 돌아간다. 어미 표범이 아기 표범을 데려와서 모처럼 타잔일행과 신나게 놀러온것이라고 평화롭게 지낸다.
  • 표범이 사자와 호랑이에 밀려 인기가 낮다 보니, 사보와 견줄만한 표범 캐릭터는 디즈니의 다른 작품에서도 찾기 힘들다. 굳이 견줄만하자면 정글북바기라 정도. 얘는 간지 흑표범이지만. 동물 나오는 작품치고 표범이 이 정도로 나오는 경우도 드물다. 게다가 로제타 무늬가 있고, 기습을 하거나, 나무를 잘 타거나, 영장류 새끼를 공격하는 등 표범만의 습성과 생태도 적절하게 반영했다. (정글에 사자가 없다는 점에서도 서식 환경을 잘 반영했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나 고양이과 맹수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봐둘 법하다. 왜 동물학자들이 표범을 암살자에 비유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대사 자체가 아예 없고 중간에 퇴장하는지라 캐릭터 성격이 희미하다는 것이 흠. 더군다나 타잔이 80~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의 마지막 극장용 2D 애니메이션이라서 존재감이 바랜 감도 있다.[6] 그럼에도 가족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동물 작품 중에도 이만한 표범 캐릭터가 없다는 점에서 마냥 묻어버리기는 아까운 캐릭터.
  • 작중에서는 성별이 정확히 나오진 않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암사자로 등장하였으니 영화 설정상으로도 암컷으로 추정된다. 다만 킹덤하츠 시리즈에서는 이 설정이 반영되진 않았는지 수컷으로 나온다.


[1] 이 만행을 저지름으로서 엄청난 복선(…)을 깔아놓았다.[2] 시신이 남았는데 먹지 않은 이유는 불명. 아마 커책과 칼라의 새끼와는 달리 덩치가 큰 탓에 먹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3] 그나마 쉬어 칸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으로 인해 모글리를 적대한다는 당위성이라도 있고, 스카의 경우는 태평성대에 형이 절대적인 왕이라 배 곯을 일도 없고 위협도 전혀 없이 순수한 "권력욕"이란 매우 인간적인 이유 때문에 일을 꾸미는 것이다. 사실 이 때문에 라이온킹은 무늬만 동물일 뿐 자연의 모습은 거의 없다. 타잔과는 정반대. 말로만 표현되는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와 이들이 육식을 한다는게 그나마 동물스러운 모습인데, 초식동물들과 육식동물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주종관계, 친분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냥 인간들의 이야기를 동물로 바꿨을 뿐.[4] 그마나 고릴라는 체급이라도 크기에 정면승부를 하면 표범 상대로 승산이 꽤 있지만, 덩치와 힘도 압도적이고 이빨과 발톱, 운동신경 등 모든게 앞서는 사자라면 실버백이고 정면승부고 뭐고 그냥 한끼 식사일 뿐이다. 수컷 실버백이라도 암사자를 상대로도 사실상 승산이 없으며(체급은 비벼볼만해도 다른 모든게 밀린다) 숫사자가 상대라면 고릴라가 오히려 기습을 해도 잡아먹힐 판.[5] 물론 표범들이 무조건 아기 고릴라를 공격하고 죽이지 않는다. 제인도 표범을 싫어하는 고릴라들을 설득해서 표범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게 옳다고 말해준다.[6] 17년 3월 현재 디즈니 극장용 2D 애니메이션은 공주와 개구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