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함
1. 한국어의 형용사
기본형은 '상냥하다'이며 '성질이 싹싹하고 부드럽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1. 서브컬처에서
일본어로는 優(やさ)しさ라고 하며 기본형은 優(やさ)しい.
모에 속성 중 하나이자 미연시 및 에로게 등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최대무기(?)이다.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보유한 평범하지 않은 몇몇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1.1.1. 남성의 상냥함
보통 미소녀 게임의 주인공들은 앞머리가 눈을 가릴 정도의 지저분한 머리스타일이거나 달걀귀신이며[1] 배경도 딱히 특출나지 않고, 성적도 '낙제만 안 할 수준' 혹은 '그럭저럭은 하는 수준'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아이돌, 매우 이쁘게 자란 소꿉친구, 부자집 딸내미 등 각종 속성의 여자들을 거의 페로몬 수준으로 달라붙게 하는 재능이 있다. 그 여자들이 주인공을 좋아하거나 혹은 반하게 되는 요소가 바로 이 '상냥함'.
실제로 각종 순애물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 그리고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상냥함'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상냥함'이 다른 여캐들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2]
예)
사람으로서 배려심과 다정함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나 문제는 이게 우유부단 혹은 둔감 등의 속성과 겹쳤을 때. 거기다가 하드 얀데레 속성의 히로인이 있다면 심할 경우 Nice boat.를 탈 수도 있다."위키러 군은 '''상냥하네'''..."
"나는 그런 위키러 군의 '''상냥함'''이 좋아."
"위키러 군도 어릴 적에 상냥했으니까..."
다만 '상냥함'이란 것은 거의 기계적인 수준의 번역에 가까우며, 보다 정확히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착함 또는 다정함''''' 혹은 "배려심"'''이라고 표현하는게 적당하다.[3] 사실 상냥하다는 표현은 서브컬처에서나 즐겨 쓰지[4] 현실에서는 잘 안쓴다.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도 있고, 사알짝 소설에서나 나와야 할 것 같은 형용사인데가 간지러운 감도 있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상냥하다고 하면 왠지 서비스업의 미소가 떠오르거나 기품있는 아가씨의 매너 같은 것을 연상하게 되는 늬앙스가 조금 있다.[5] 더 일상적으로 쓰이는 다른 표현들이 많으니 번역자나 위키러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여성들에게는 상냥함과 '''완전히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차도남이나 나쁜남자 부류의 캐릭터가 인기있다. 이 말을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나쁜 남자는 그저 모든 게 완벽하나(외모도 나쁘지 않고 여자를 잘 다루지만) 그 대신 한 여자만 바라보지 않는 남성일 뿐이다. 그 사람이 '나빠서' 끌리는 게 아니라 '매력적이기 때문에' '나쁘더라도,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끌리는 것이다. 다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매력보다는 다정한 모습이나 자상한 모습에 끌리게 되는 게 보통이다.
즉 남성향과 여성향에서 요구하는 '상냥함'의 방향성이 좀 다르다. 남성향에서는 주인공이 모든 사람에게 상냥한 모습을 보이면 여주가 그걸 보고 좋아하고 반하는 전개가 흔히 나오지만, 여성향에서는 주인공이 '''오직 여주에게만''' 상냥한 모습을 보이면 된다. 여주를 제외한 다른 여자들(때로는 여주에게도) 차갑게 대하거나 까칠하게 대하는 것이 더 호응이 좋다. 물론 이쪽의 케이스는 그저 상냥하기만 한 평범남이 아니라, '''키도 되고 외모도 되고 싸움도 되고 재력도 되고 카리스마도 있고''' 등등의 조건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 [6] 이것은 남성향 작품에서 남캐의 매력 포인트에 있어 상냥함 쪽에 전적으로 가중치를 두는 것과는 크게 다른 점.
이성관계가 아니라 그냥 현실의 인간관계에서는 일부에게만 상냥한 사람보다 고루고루 상냥한 사람이 당연히 좋은 성품으로 보여진다.
명심해둘 것은 현실은, 상대가 상냥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친절한 태도 말고 다른 특별한 장점이나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저 '착한 사람'으로만 기억될 확률이 높다. '미인의 주위에는 상냥하게 대해주는 남녀 따위는 당연히 이미 차고 넘친다.' 그 상냥한 사람 전부를 사랑할 일은 없지 않은가. 그중에서 가장 능력있고 멋진 알파를 고르는 게 당연하다. 이것은 미인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에게도 당연히 해당된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상냥함이라는게 오덕 성격의 스탠더드인 '소극적이며 타인과의 마찰을 기피하는 수세적인 태도'를 그저 듣기 좋게 말돌리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도 여기저기 마찰이나 일으키고 다니는 인간 쓰레기보다는 낫다.
소년만화나 배틀물 등에서는 강해지는데 방해가 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중에서는 높은 확률로 '''강해지기 위해 상냥함을 버려야 하는''' 시련같은 상황이 나오곤 한다. 여기에 대한 주인공의 답은 대개 작품의 방향성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아동지향적인 분위기의 작품에선 끝까지 상냥함을 버리지 않고 강해지고자 하며 대개 그것이 오히려 정답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비정냉혹한 분위기의 작품에서 주인공이 힘을 얻기 위해(혹은 복수귀가 되기 위해, 등) 이전의 상냥함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또는 역으로 상냥함을 버리고 메마른 수라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상냥함을 버리지 못했다는 식의 반전 매력이 나오기도 한다.
1.1.2. 여성의 상냥함
위의 내용만 보면 순전히 남자와 여자의 시각이나 취향의 차이로 보이겠지만, 사실 성별을 완벽히 뒤바꿔서 보면 그렇지도 않다. 간단히 말해 '''남자 입장에서 여자 캐릭터(=공략 히로인)의 상냥함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생각해보자.
여성 히로인에게 상냥함이 있다면 물론 플러스 요소가 되겠지만, 절대적이진 않으며, 무조건 이 상냥함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는 남성향 하렘물의 예시가 나와있는데, 반대로 이 하렘의 수많은 공략 히로인들이 상냥함을 갖고 있는지 또한 봐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속성과 특색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츤데레 속성의 히로인들은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상냥함'과 반대 노선을 걷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공략하는 남성 입장에서는 이렇게 상냥하지 않은 히로인들 또한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 있다.
덧붙여 남성향 남주인공의 덕목으로서의 '상냥함'이란, 여성향 여주인공에게도 자주 볼 수 있는 덕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 바닥에서는 이 속성이 '''모성애'''나 '''자애로움''' 같은 단어로도 자주 치환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이 속성을 가진 여성 히로인들은 '''메가데레''' 속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1] 최근에는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주인공도 많아졌다. 물론 대부분은 평균 이상가는 외모.[2] 의외로 히로인 쟁탈전 요소가 있는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이런 공평함이 작중에서 직접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히로인이 불만을 드러내거나, 제3자가 주인공한테 이걸 지적하는 식.[3] 일본어 형용사 '야사시-(優しい)'는 활용 범위가 꽤 넓은 단어인데, 모든 경우에 상냥하다는 의미로 번역한다면 어색해지는 경우가 꽤 있다. 상냥하다/다정하다/배려심이 깊다/성격이 좋다/정도가 덜하다/온화하다/보기 좋다/아름답다...등등 상황에 따라 어색하지 않은 말로 번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4] 이를테면 미사카 미코토의 성격을 묘사할 때 첫번째 항목이 상냥함이다.[5]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한국 드라마에서 '''상냥한'''사람보고 상냥하다고 하는지 아니면 성격 좋다거나 착하다거나 배려심이 좋다거나 이런 표현을 쓰는지 생각해보자[6] 물론 다양한 남성 히로인들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공략 히로인들 간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대개 상냥함+잘생긴 외모만 공통적으로 갖고 나머지는 제각각 한두가지씩만 갖거나 어딘가에서는 결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키가 큰데 겁이 많다거나, 싸움을 잘하는데 빈곤하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