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귀신
1. 요괴의 하나
한국과 일본의 설화에서 나오는 요괴.
1.1. 한국 설화
오래 묵은 달걀이 상하지 않으면 된다는 귀신으로 인간으로 변신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얼굴에 '''눈, 코, 입'''이 없다.
일본의 설화와는 차이가 있는데, 놋페라보는 얼굴없는 귀신을 가리키지만 한국의 달걀귀신은 이명(異名)인 '달걀 도깨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람이 아닌 것, 즉 달걀이 살아서 굴러다니는 것으로 묘사된다.[1] 한국의 다른 유명한 요괴인 조마구, 그슨대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때릴수록 커진다'는 특성을 달걀귀신 역시 가지고 있다.
1939년에 출판된 한국대표소설 채만식의 탁류에서는 달걀귀신과 차일귀신[2] 과의 접점도 보이고있다.
탑삭골에서 전해진다는 '얼굴없는 인귀(人鬼) 설화'는 유래가 일본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으나,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공격방법은 사람이 밤길을 걷고 있을 때 앞서서 걷다가 뒷사람이 가까워지면 고개를 홱 돌려 대상자를 쳐다보는 것으로, 이러면 눈코입이 없는 그 괴기스러움에 놀란 보행자는 혼이 달아나 죽는다고 한다. 단, 담력이 강한 사람, 혹은 초딩이라면 씹어버릴 수 있다.[3]
상대의 얼굴을 빼앗아가고 얼굴을 빼앗긴 상대가 다시 달걀 귀신이 된다는 로테이션도 존재한다.
매끄러운 하얀 얼굴 때문에 은근 대중매체에서 얼굴에 매직으로 장난치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도 언급된다.
1.2. 일본 설화
のっぺらぼう
ぬっぺふほふ
한국어로 번역할 때 주로 달걀귀신으로 번역되는 일본의 요괴. 번역이 달걀귀신일 뿐 달걀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설화집에는 놋페라보는 짐승이 둔갑한 요괴이기 때문에 이 요괴에게 습격당한 나그네의 옷에는 짐승 털이 잔뜩 붙어 있었다고 기록되기도 한다. 인간의 얼굴은 '얼굴'이라는 부위가 존재하는 모든 동물을 통틀어 가장 표정근이 발달해 있고 신경도 밀집되어 있는데, 옛 사람들도 그 점은 알고 있었는지 설화에 등장하는 짐승 출신의 요괴가 인간으로 변신할 때 가장 애먹는 부위 중 하나이다.
얼굴에 눈, 코, 입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인간의 형태인 요괴(のっぺらぼう)와 몸 전체가 살덩어리로 얼굴도 목도 없는 형태의 요괴(ぬっぺふほふ)가 있다. 좀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전자인데, 괴담집으로 유명한 고이즈미 야쿠모의 소설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놋페라보는 줄여서 놋페라(のっぺら), 또는 동사화해서 놋페라하다(のっぺらしている 혹은 のっぺらとしている)고 쓰는데 이는 이목구비가 없는 요괴라는 특성에서 파생하여 "표면에 요철이 거의 없이 민둥민둥하다"와 "얼굴에 표정이 너무 없어 감정을 알 수 없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전자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에도 사용한다. 사람에게 사용할 때는 대개 백인의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과 대비시켜서 상대적으로 요철이 적은 아시아계의 얼굴을 묘사하는 데 많이 쓰인다.
2. 게임 등에 등장하는 얼굴 없는 캐릭터의 총칭
1-2번의 일본 요괴에서 파생된 용어로 미연시, 에로게, 비주얼 노벨, 오토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얼굴이 나오지 않는 캐릭터를 말한다. 말 그대로 CG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데''' 대체로 얼굴이 나와야 하는 각도를 피해서 그리거나, 얼굴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각도라면 머리카락이나 그림자 등으로 눈이 보이지 않도록 감춘다. 대개 이 경우에도 입은 그린다.
일반적으로 주인공들이 이 속성을 보유한 캐릭터가 매우 많은데 이는 플레이어가 바로 해당 '빈 껍질'에 자신을 대입해 몰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나름의 장치로 AV에서 남자배우의 얼굴은 잘 보여주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에로게의 경우는 눈, 코, 입 멀쩡히 달고 나오던 캐릭터가 H신에서만 달걀귀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잔마 로우가가 대표적인 예제. 즉 플레이어의 아바타로서 독립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남성향인 미연시와 에로게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여성향의 오토메 게임에서는 드문 편이다. 수상한 메신저처럼[4] 남성향 미연시와 같은 이유로 플레이어의 눈이 없는 여성향 게임도 있긴 하다. 게임에 따라서는 설정에 들어가서 취향에 따라 여주의 눈을 켜고 끌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이케맨 시리즈가 대표적이다.(100일간의 프린세스 이후 작품 한정)
심하면 디폴트 네임마저도 없는 '''이름도 없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게임자가 주인공이 되어 본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ex: 센티멘탈 러브)
문제는 이래봤자 디폴트 네임이 주인공 이름이라고 인식하고 주인공 얼굴이 궁금하다는 사람이 많은데다 살짝이라도 눈이 보이면 오! 드디어 주인공 얼굴 나왔다! 하며 몰입은 뒷전이다. 신비주의의 폐해.
가린 눈, 눈 없는 캐릭터 속성과는 엄연히 다르므로 주의할 것.
21세기 들어서 프로듀서라는 변종이 출현하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는 각종 공식/비공식 매체에서 여러 종류의 얼굴들이 공개되었으며, 특히 애니판의 프로듀서가 등장한 이후 안경훈남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 그런데 후속 프로젝트 중 하나인 신데렐라 걸즈의 애니판 프로듀서는 더더욱 완전히 이 클리셰를 깨는 외모를 하고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도 가끔 출현하는데 이 경우엔 대개 작화 수고를 아끼기 위해 엑스트라를 달걀귀신화하는 편이다.
2.1. 달걀귀신 캐릭터
2.1.1. 남자
-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마스코트 살비[* 살비가 삽살개에게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인데 인형탈의 경우에는 눈이 보이기도 한다. 살비]
- 골든 카무이 - 달걀 귀신[5]
- 나의 신부, 캠퍼스 러브 스토리 - 박남일
- 내일의 유키노죠 - 유키무라 유키노죠
- 라스트오리진 - 사령관(라스트오리진)[6]
- 마인크래프트 - 히로빈[7]
- 사립 저스티스 학원 - 로베르토 미우라
-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 - 유우키 다이스케
- 슬렌더맨
- 아이돌 마스터 - 프로듀서
- 죠죠의 기묘한 모험: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카와지리 코사쿠[8]
- 요괴워치 - 불가사의족의 노페라보(없구리)
- 모노노케 - 놋페라보 편의 모노노케
- 월희 - 토오노 시키[9]
- 카시마시 ~걸 미츠 걸~ - 오사라기 하즈무(남자였을 때 한정)
- 투하트2 - 코우노 타카아키(특정 원화가 제외)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 사카가미 슈이치(SFC, PS 한정), 쿠라타 에미(PS 한정)
- Kanon - 아이자와 유이치[10]
2.1.2. 여자
- 가이킹 LEGEND OF DAIKU-MARYU - 후지야마 시즈카
- 록맨 X8 - 레이야 [11]
- 사일런트 힐 시리즈 - 너스
- 원피스 - 사디
- 와쿠와쿠7 - 티세 론브로조
- 은혼 - 하세가와 하츠
- KOF - 셸미
- Starry☆Sky - 야히사 츠키코(본편 PC판)[12]
- 신비아파트 시리즈
2.1.3. 기타
2.2. 관련 문서
3.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은어
트위터의 계정을 처음으로 만들 때 기본 프로필 사진이 알 모양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알 그림이 계속 자기 사진으로 뜨게 된다. 이러한 트위터 이용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다가 '''급조한 아이디를 가지고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바람잡이성 악플러''' 정도의 뜻이 붙게 되었다.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편.
어느 시점부터 '''알계'''(기본 알 프로필의 계정)라는 단어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4. 작화붕괴의 종류
작화붕괴[13] 중 캐릭터의 얼굴에 눈, 코, 입이 없이 텅 비어있는 상태를 말하는 말이다.
보통 원거리의 캐릭터를 그리기엔 상세하게 그리려니 힘이 들고 독자나 시청자의 눈에는 잘 안보일 것 같아 생략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러나 얼굴이 정상적으로 보여도 될 것 같은 거리에 있는 캐릭터에서도 이 현상이 발생해서 문제이다.
슈게임 중 슈의 변신마법에서 이런 오류가 난 적이 있다.
[1] 그런데 구비문학대계에서 묘사되는 '발로 차도 커지고,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는 것' 때문에, 달걀의 모양만을 취한 무언가라는 추측도 있다.[2] 차일 도깨비라고도 한다.[3] 학원기이야담 35화 참조. 이 편에서 잘 드러난다.[4] 눈은 프로필 사진에서만 확인 가능하다.[5] 이쪽은 정말로 얼굴가죽이 벗겨져 얼굴이 없기에 달걀 귀신이라 불린다. 당연히 본명은 아님.[6] 사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나온 설정 변경 이후의 모습으로 이후 주인공의 유전자를 복제해서 만든 새 육체로 소년, 청년, 중년 중 하나를 고르면서 바뀐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7] 히로빈은 눈이 비어있다.[8] 진짜 카와지리는 키라 요시카게에게 협박을 받은 츠지 아야에게 얼굴을 뜯겨 죽어버렸다. 그리고 뜯겨진 카와지리의 얼굴은 키라가 변장용으로 쓰고 은거하게 된다. 그러나 카와지리로 변장한 키라는 죠스케 일행의 활약으로 전투불능이 된 채로 구급차 타이어에 얼굴가죽이 찢겨져 사망한다.[9] 월희 플러스 디스크부터는 제대로 얼굴이 나온다. 월희에서도 어릴 때는 얼굴이 나왔다.[10] 애니판에서는 얼굴이 있다.[11] 제로와 대화하다 당황하면 가끔 눈이 보인다.[12] PSP 이식판이나 팬디스크에서는 on/off 기능이 달려 눈을 볼 수 있다. [13] 위의 제시 예들 중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무면귀도 이러한 작화붕괴의 예들 중 하나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