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영화)
1. 개요
色即是空(Sex is zero)
대한민국의 영화. 두사부일체를 만든 두사부필름에서 제작했으며 감독도 역시 두사부일체를 연출한 윤제균이다. 임창정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고 신이와 진재영도 출연했다. 전체적인 내용 구성은 아메리칸 파이와 유사한 섹스 코미디.[1]
노른자가 없는 정체불명의 계란 프라이라든지, 에어로빅 대회를 관중석에서 구경하고 있던 박준규의 엽기적 행각이라든지... 여러모로 과거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들이 많았다.
개봉하기 한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이 연일 매진 사태와 장기 개봉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인터넷 발권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탓에 "어?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매진이네?" → "영화관 왔는데 아무것도 안 볼 수 없고, 그럼 뭐 봐야 하나?" → "그냥 색즉시공이나 보자."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입소문도 그럭저럭 재미있다고 좋게 퍼지면서 시대를 잘 타고난 영화로 흥행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2002년 개봉 기준으로 400만 관객이면 손꼽히는 대박이었다.'''[2] 그 다음해인 2003년 연말이나 되어서야 한국에선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등장했다.
2. 상세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색즉시공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사실상 본격적인 섹시 코미디 장르의 시초이자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색즉시공의 성공 이후 비슷한 장르의 섹시 코미디 영화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지만 '''색즉시공만큼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정말 드물다.''' 색즉시공의 흥행 이후 마법의 성, 은장도, 여고생 시집가기, 심지어 색즉시공 2까지… 비슷한 컨셉의 섹시 코미디 영화가 쏟아져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개봉 당시 성인들만큼 의외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사실, 코미디물이면서도 성(性)을 중점으로 다룬 영화 중에서 이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코미디를 다룬 작품 중에서도 출연하는 배우들이 역대급으로 연기력이 뛰어났던 코믹연기를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IMF 극복기 이후 시대상을 다룬 2000년대의 대학생들[3] 을 비롯한 현대사회 20대들의 문화를 잘 보여준다는 점[4] 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5] 물론, 냉정하게 본다면 1990년대나 2000년대, 2010년대를 비롯한 현대의 청년문화는 별로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봐야 하겠지만...
5년 뒤인 2007년에 2탄(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이화선)도 제작되었지만, 속편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받으며 침몰했다. 내용 자체가 1편의 마이너 카피에, 등장인물도 별반 달라진 게 없고 에피소드도 달라진 게 없었으니... 에어로빅이 수영으로 바뀐 점이 차이였다. 그나마 가장 큰 차이라면 1탄에 나온 배우 이대학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이시연으로 개명하여 출연했다는 정도.[6]
참고로 1편의 전국누계는 4,082,797명, 2편의 전국누계는 2,088,134명.
2탄의 워터파크 장면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의 스파밸리에서 촬영했다. 잘 보면 스파밸리의 로고가 있다.
3. 그 외
2014년에 임창정이 마녀사냥에 출연해서 아들이 '색즉시공'을 볼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2017년 임창정의 인터뷰에서는 임창정 "아들들이 '색즉시공2'는 안 봤으면 좋겠다" 아들들에게 가장 인정받고 싶은 영화는 색즉시공1이고 색즉시공2는 정말 안봤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봐서는 영화 자체의 민망함 보다는 작품성 측면에서 본인이 2편을 흑역사 취급하는 듯 하다.
짱구는 못말려에서도 짱구네 집 가훈이 색즉시공[7] 인데, 영화제목 탓에 아이들 정서상 안 좋다는 이유로 한 때 다른 가훈으로 수정하기도 했었다.
[1] 사실, 1편에서 하지원이 맡은 배역은 당초 김희선에게 먼저 제안이 갔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고사했다.[2] 오늘날 기준에서도 전국 관객 400만이라면 충분히 성공적인 흥행이다. 100억 원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대략적으로 전국 관객 300만 명이니까, 100억 원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가 400만 관객 정도를 모았다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로는 봐줄 수 있다.[3] 대표적으로 선배, 후배 대학생들이 허물없이 잘 어울리지만 그 속에서도 갈등이 조성되고 똥군기와 병폐를 아주 잘 보여준다.[4] 물론, 섹시 코미디라고 해서 무조건 난잡하고 퇴폐한 부분만 다룬 것이 아니었다. 경제가 불안한 시대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같이 장래를 생각하는 모습도 나온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이 다시 복학하고 적응하는 모습, 돈이 많지 않은 대학생들의 자취문화, 그리고 원나잇 스탠드, 미팅, 나이트클럽에서 노는 문화라던가 성에 굶주린 남자들의 행동같은거...[5]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영화는 20대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이 그리 많지가 않다. 미국에서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중심으로 다루는 섹시 코미디가 한국 영화보다 많다.[6] 그래도 왕창 망한 것은 아니고 손익분기점은 넘겼다. 물론 1탄에 비하면 흥행이 반토막이 났긴 했지만.[7] 초기에는 한자로 쓰여있었다가 이후 한글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