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

 



1. 베니스의 상인의 등장인물


낚싯밥 하지요.[1]

그게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도 내 복수엔 쓸모가 있을 거요. 그는 날 망신시켰고 내가 오십만 정도를 못 벌게 했으며, 내 손실을 비웃고 이득을 조롱했으며, 내 나라를 모욕하고 내 거래에 훼방을 놓았으며, 내 친구들은 냉담하게 적들은 흥분하게 만들었소. '''이유가 뭐냐고요? 내가 유대인이란 겁니다. 유대인은 눈 없어요? 유대인은 손도 기관도 신체도 감각도 감정도 정열도 없냐고요? 기독교인과 같은 음식 먹고 같은 무기로 상처를 입으며, 같은 병에 걸리고 같은 방법으로 치유되며, 여름겨울에도 같이 덥고 같이 춥지 않느냐고요? 당신들이 우리를 찌르면 피 안 나요? 간지럼을 태우면 안 웃어요? 독약을 먹이면 안 죽어요? 그런데 당신들이 우리에게 잘못하면 우리가 복수를 안 해요?''' 우리가 나머지 부분에서 당신들과 같다면 그 점도 닮을 거요. 유대인이 기독교인에게 잘못하면 그는 겸손하게 뭘 하지요? 복수하죠. 기독교인이 유대인에게 잘못하면 그는 기독교인을 본받아 인내하며 뭘 해야 하지요? 그야, 복수해야죠. 당신들이 준 비열한 짓을 난 실행할 겁니다. 그리고 어렵긴 하겠지만 교육받은 것보다 더 잘할 겁니다.

최종철 역 <베니스의 상인>(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262) 중에서

Shylock.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다.
평소 베니스의 상인의 주인공인 안토니오를 싫어하고 있으며[2] 친구인 바사니오의 결혼을 위해 돈을 빌린 안토니오에게 돈을 갚지 못하면 심장 근처 살을 1파운드 받아내겠다고 약속을 받았으며 계약서도 제대로 나눴지만 안토니오가 믿던 상선이 침몰하고 이로 인해 약속된 대금을 못 받게 되자 계약서대로 그의 심장 1파운드를 받겠다고 말하며 계속된 주변의 중재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3]
결국 안토니오가 계약상 심장을 넘기기 직전의 상황까지 몰리지만 남장을 하고 온 바사니오의 약혼녀 포셔에게 '계약서엔 피가 아닌 살만 언급 되어있으니 피 한방울도 가져가지 않고 살만 가져가라. 그리고 살도 정확하게 1파운드만 잘라내라.'라는 판결에 '''피를 안 흘리고 심장살을 그것도 1파운드만 가져간다는 건 현재 기술력으로도 무리며 그때 기술력으론 당연히 무리였던 지라''' 샤일록이 포기하게 되고 그걸로 부족해서 유대인이란 점을 책잡혀서 전재산까지 몰수당했으며 이후 딸까지 떠나버렸다.[4]
어릴적 보면 잔혹한 샤일록은 벌을 받고 끝까지 신의를 가진 안토니오는 고생 끝에 보답받는 권선징악스러운 교훈을 주는 것 같지만 자세히 읽다보면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무역이 성공할 거라 믿고 아무렇지도 않게 계약을 해버린 안토니오의 오만함이나[5] 난데없이 판사를 자처하는 포셔나 그런 갑툭튀한 포셔에게 이유없이 재판권을 넘겨주는 재판소처럼 너무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은데[6] 보기에 따라선 '''이런 비현실적인 인맥과 어거지만 아니었으면 안토니오 따위는 아무것도 못하고 샤일록에게 정당하게 털렸을 것이다.'''라는 해석의 여지까지 보여줄 정도.[7][8]
당시 시대가 유대인 배척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인걸 보면 샤일록이란 인물을 그 당시 유대인에 비유해 유대인들을 통틀어 매도하려 한다고 보일 정도인데 단순히 조약내용을 무효로 하는 것도 모자라서 '''수십 년'''이나 정당하게 베니스에서 생활하던 샤일록을 '''이방인'''이라며 조약상 전재산을 압수하는 부분은 상술한 대로 작위성의 결정체일지도 모른다. 물론 수십 년이나 살았다고 했지 베니스의 국민이라고 하진 않았다. 아무리 그 나라에서 오래 살아도 국적이 없다면 법률상 이방인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베네치아는 같은 베네치아 사람이라 해도 베네치아(市) 사람과 그 외 지역 사람을 심하게 차별할 정도였기에 베네치아 시 사람이라는 묘사도 없는데다가 유대인이기까지 한 샤일록을 상대로는 차별을 장난아니게 했을 것이다.
이런만큼 현재는 스토리의 작위성 탓에 샤일록이 선역 정도는 아니라도 정당한 권리를 가진 인물이지만 안토니오 일행의 비겁한 수에 밀렸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만, 아직 어린이용 탈무드 등에선 악당으로 묘사되는 건 여전하다.[9]
탈무드를 쓴 유태인 랍비인 마빈 토카이어는 이 책을 보고 '''"말도 안 돼. 유태인이라면 등골을 휘어버릴 정도로 돈으로 빼먹지. 그깟 살조각을 받아서 뭐하게?"''' 라면서 이 내용을 비웃었다는 풍문이 있다. 다만 샤일록과 안토니오는 사이가 안 좋았고 특히 샤일록은 안토니오로부터 여러차레 모욕적인 태도를 인내해야했던 만큼 '그깟 살조각' 운운은 그 속에 내재된 목적을 보지 못한 거라고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심장 근처의 살 1파운드면 그냥 "너 죽일거임 ㅋ" 과 다를바가 없다. 그나마 요즘에야 이식을 하면 된다지만 그것마저도 극히 어려운 판국에 옛날이면 그냥 죽음뿐이다.[10]
셰익스피어가 매점매석, 고리대금, 탈세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실 오너캐 아니냐'''는 충격적인 농담 겸 가설도 있다.
한편으로는 작가가 이 캐릭터를 통해 유대인과도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샤일록의 딸은 샤일록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독교인 남자와 야반도주하여 결혼했는데 그 남자가 바로 안토니오의 친구이다. 샤일록은 재판에서 패해 전 재산을 잃고 힘도 잃었으니 사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11] 안토니오가 정말로 인성 파탄자가 아닌 이상 친구의 장인에게 샤일록에게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피땀흘려 모은 재산을 잃은 것은 가슴아프지만 대신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안토니오를 비롯한 주인공들도 친구의 장인이 된 샤일록을 제대로 어른 대접을 하게 됐으니 샤일록에게 마냥 배드엔딩은 아니다. 작가는 샤일록에게 죽음이나 추방이 아니라 베니스에 그대로 살게하며 유대인도 얼마든지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면 셰익스피어가 그 당시로서 굉장히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을 마냥 박해와 탄압의 대상이 아니라 그래도 공존이 가능하며 끌어안아야 할 대상으로 본 것이니 말이다.

2. 대중매체



2.1. 마비노기의 NPC


자세한 것은 샤일록(마비노기) 참고 바람.

2.2. 던전 앤 파이터의 NPC


샤일록 고블린드 참조.

2.3.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NPC


베네치아에 있으며 물론 1을 모델로 한다. 작중에선 '샤일록 대표'로 나오며 일개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라 거물 상인으로 등장한다. 공예품 거래, 주류 거래, 네덜란드어 스킬을 배울 수 있으며 역사유물 발견물을 우대보고해 준다.

3. 프랑스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1] 안토니오가 살 1파운드를 떼어가서 대체 어디다 쓸 거냐는 질문을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2] 국내에 시판되는 유아용이나 유아용이 아니더라도 완역본이 안 된 경우엔 이유없이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역본을 보면 그 이유도 자세히 나와있다.[3] 사실 이 모습을 보면 안토니오가 이상하게 보일 일이다. 분명 계약 당시엔 바사니오에게 "내 배는 돌아올것 ㅋ" 하며 자신감을 보이더니 이때가 되자 샤일록에게 가서 중재하려는 꼴이니...[4] '''이방인'''이 베니스 시민의 생명을 직/간접적으로 노렸음이 명확하다면 가해자의 재산을 몰수하여 반은 피해자에게 반은 국고에 귀속한다.' 라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5] 위험성의 경우 해적은 기본이요 풍랑은 덤이다.(물론 그만큼 이득이 커서 성공하면 투자금의 50배의 이익이 남았다.)[6] 물론 조금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포셔가 원래 재판을 맡을 판사를 자처하며 등장하고 재판소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긴 하지만 엄연한 월권 행위는 물론이고 만일 그 판사의 견해는 달랐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과연 판사가 안 오고 다른 듣보잡이 판사 자처하며 등장하는 건 수상한 거래가 있었다는 거 아닐까?''' 생각해 보자. 판사가 재판 시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 끝날 때조차도 코빼기도 뵈지 않았다. 이게 판사가 할 일인가? 당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지만 그래봐야 베니스라는 도시 안에서다. 판사를 다른 도시에서 수입해올 것도 아닐 텐데(자체적인 법까지 있었다.) 그렇게 늦는 게 가능할까?[7] 물론 재판 과정에 보면 포셔는 살 대신에 10배의 이자를 받는 게 어떻겠냐며 그래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만은 않긴 했지만 어쨌든 억지성은 짙다.[8]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샤일록도 결국 손해를 보게 되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유대인이라고 경멸해대는 분위기에 기독교인이 썩 좋아하진 않을 만한 고리대금업에 종사하고 심지어 '''기독교인의 살'''을 떼어낸 샤일록은 미움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샤일록이 독단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건 아니나 보통 사람들 눈에는 "교활한 유대인이 선량한 기독교인을 죽였다!" 라고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저 계약서를 작성하는 거 자체가 맞지 않으니 말이다.'''[9] 물론 안토니오 일행의 비겁한 수라 하기엔 뭣하다. 안토니오나 바사나오가 한 행위는 그저 "그냥 이자 두둑히 드릴 테니 한번만 봐주세염 ㅠㅠ"에 불과하고 욕을 먹어야 할 상대는 사실 포셔다. 물론 안토니오나 바사나오나 나중에 포셔가 한 것을 알게 되었고 아무것도 아닌 듯이 넘어가긴 했는게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1차 책임은 포셔에게 있다.[10] 베니스의 상인에서 포셔는 만일 외국인이 베니스의 시민을 죽이려고 했을 때의 처벌 규정을 말하는데 외국인+유대인인 샤일록에게 있어서 이 규정은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고 때문에 합법적으로 안토니오를 죽이면서도 저 규정에 걸리지 않을 방법을 찾아내야 했을 것이다.[11] 물론 영영 야반도주를 했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이 경우에는 인정이고 뭐고 할게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