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드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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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익룡. 속명은 라틴어로 '톱 용'이라는 뜻인데, 아랫턱에 이빨이 돋아난 형태가 마치 톱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녀석의 화석은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의 백악기 전기 전반부에 해당하는 베리아절부터 발랑쟁절까지의 기간 동안 형성된 지층인 턴브리지웰스 사암층(Tunbridge Wells Sand Formation)에서 발견된 부서진 아래턱 일부가 전부다.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을 때가 '''19세기 후반 무렵'''임을 감안하면 무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모식표본 외의 화석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셈.[1] 이처럼 극악한 수준의 화석 보존률 때문에 2017년에 지금과 같은 별도의 속으로 인정받기 전까지 이 녀석이 거쳐온 계통분류학상의 역사도 근연종인 롱코드라코 등과 마찬가지로 꽤나 파란만장한 편이다.
1874년 이 녀석의 모식표본에 처음으로 속명을 붙여준 것은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인데, 그는 이 화석이 프테로닥틸루스의 일종인 사기티로스트리스종(''S. sagittirostris'')의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 녀석의 화석이 앞서 독일에서 발견된 프테로닥틸루스류 익룡들의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1888년에 오르니토케이루스속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후 1914년에 롱코덱테스가 별도의 속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이 녀석 또한 롱코덱테스속의 일원으로 재동정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니토케이루스속으로 복귀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다시 롱코덱테스속으로 재분류되는 등 의문의 부평초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3년에는 아예 이 녀석을 의문명 취급해야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을 정도니 말 다한 셈.
모식표본인 아랫턱뼈 일부를 바탕으로 턱의 전체 길이가 35cm 정도에 날개폭은 대충 3m 가량 되었을 것이라는 대략적인 추정치가 도출된 적은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화석 자료가 파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정확한 크기나 생김새는 말 그대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시피한 상태. 다만 뒤쪽으로 살짝 휘어진 원뿔형의 긴 이빨로 미루어보건대 아마 물고기나 갑각류 따위를 잡아먹고 살던 녀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침 백악기 당시 영국 일대가 따스한 해안 일대였고, 최근 연구에서 이 녀석을 포함한 롱코덱테스류 익룡들이 거의 확실하게 어식성 익룡이었던 오르니토케이루스류 익룡들과 가까운 관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이러한 추정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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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익룡. 속명은 라틴어로 '톱 용'이라는 뜻인데, 아랫턱에 이빨이 돋아난 형태가 마치 톱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상세
이 녀석의 화석은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의 백악기 전기 전반부에 해당하는 베리아절부터 발랑쟁절까지의 기간 동안 형성된 지층인 턴브리지웰스 사암층(Tunbridge Wells Sand Formation)에서 발견된 부서진 아래턱 일부가 전부다.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을 때가 '''19세기 후반 무렵'''임을 감안하면 무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모식표본 외의 화석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셈.[1] 이처럼 극악한 수준의 화석 보존률 때문에 2017년에 지금과 같은 별도의 속으로 인정받기 전까지 이 녀석이 거쳐온 계통분류학상의 역사도 근연종인 롱코드라코 등과 마찬가지로 꽤나 파란만장한 편이다.
1874년 이 녀석의 모식표본에 처음으로 속명을 붙여준 것은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인데, 그는 이 화석이 프테로닥틸루스의 일종인 사기티로스트리스종(''S. sagittirostris'')의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 녀석의 화석이 앞서 독일에서 발견된 프테로닥틸루스류 익룡들의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1888년에 오르니토케이루스속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후 1914년에 롱코덱테스가 별도의 속으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이 녀석 또한 롱코덱테스속의 일원으로 재동정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니토케이루스속으로 복귀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다시 롱코덱테스속으로 재분류되는 등 의문의 부평초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3년에는 아예 이 녀석을 의문명 취급해야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을 정도니 말 다한 셈.
모식표본인 아랫턱뼈 일부를 바탕으로 턱의 전체 길이가 35cm 정도에 날개폭은 대충 3m 가량 되었을 것이라는 대략적인 추정치가 도출된 적은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화석 자료가 파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정확한 크기나 생김새는 말 그대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시피한 상태. 다만 뒤쪽으로 살짝 휘어진 원뿔형의 긴 이빨로 미루어보건대 아마 물고기나 갑각류 따위를 잡아먹고 살던 녀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침 백악기 당시 영국 일대가 따스한 해안 일대였고, 최근 연구에서 이 녀석을 포함한 롱코덱테스류 익룡들이 거의 확실하게 어식성 익룡이었던 오르니토케이루스류 익룡들과 가까운 관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이러한 추정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
[1] 사실 영국 와이트 섬(Isle of Wight)에서 2001년 보고된 턱뼈 일부와 2011년 보고된 이빨 무더기가 이 녀석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 적은 있다. 그러나 해당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연대가 이 녀석이 살았던 시기보다 다소 뒤늦은 백악기 전기 중반부의 바렘절 무렵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동일한 종의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아서 현재로써는 확실히 이 녀석의 화석이라고 할 만한 자료는 여전히 모식표본뿐인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