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브룩
1. 개요
캐나다 퀘벡 주의 중급 도시이며, 몬트리올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 30분, 주도 퀘벡 시티와는 약 2시간 30분 거리쯤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퀘벡주 남동부 에스트리 지방의 거점도시이다.
2. 역사
1608년 사뮈엘 드 샹플랭이 이 지역에 도착했을 당시엔 원주민인 모호크 족의 지배 하에 있었던 영역이다. 이후 프랑스 개척민 부대가 정복을 시도하였으나 1690~1700년 사이에 벌어진 비버 전쟁에서 프랑스 개척민 세력이 패배하고 트루아 리비에르까지 일시 후퇴,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원주민 영토로 존속을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18세기 접어들며 원주민 세력은 점점 약화되었고, 이에 따라 1790년대부터 프랑스계 개척민들에 의해 이 지역에 본격적인 농경 이주와 정복이 시작되었다. 강물이 잘 얼어붙지 않아 수력 발전이 유리하다는 이점에 의해 공업 생산량 또한 빠르게 증가하였고 이는 곧 셔브룩 도시권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3. 문화와 사회
미국 국경과 가장 가까운 퀘벡 주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인만큼, 아예 영어로 강의가 진행되는 4년제 영어 인문대학인 비숍 대학교(Bishop's University)가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영어에 친화적이다. 퀘벡 주에서 비숍 대학교 이외의 다른 영어권 대학은 최대도시이자 국제도시인 몬트리올에 말고는 없다.
이러한 입지 덕에 프랑스계 후손들이 살고있는 미국의 접경 주인 버몬트 주 혹은 메인 주와 왕래가 좀 있으며, 몬트리올에서 멀어질수록 백인 인구 비중이 높아지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보편적 사회 현상과 달리 퀘벡 주 내 중급 도시 중에서도 셔브룩은 도시 문화가 상당히 리버럴하다.
퀘벡에서 비교할 만한 비슷한 체급의 도시는 트루아 리비에르와 많이 비교된다. 셔브룩 도시권이 인구나 상권에서 더 크다.
셔브룩은 도시가 언덕을 끼고 건설되었기 때문에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도시미관이 상당히 아름답다. 이덕에 몬트리올에서 퀘벡 시티까지 가는 메이플 로드 루트 중 경유지로 괜찮다는 평판을 지니고 있다.
대서양과 상당히 가까워 메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메인 주의 포틀랜드 등 인접 미국 대도시까지 약 편도 4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국경 건너 코앞에 애팔래치아 산맥이 위치하고 있어서 워싱턴 산 이라던가 여러 등 산 명소들도 편도 2시간 거리 정도로 가깝다. 이렇듯 산과 바다 모두 가까워 로드트립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명당 그 자체.
이쪽도 트루아 리비에르와 마찬가지로 백인이 압도적 다수 인종이며 소수의 흑인 혹은 라틴계 이민자들이 조금 있는 정도의 구성비를 지니고 있다. 아시아인은 여기서도 전설의 포켓몬(...) 수준으로 적으며, 고정적으로 거주하는 한인 또한 거의 찾기 힘들다. 당연히 수요가 없으니 이민자를 위한 대형 식료품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아시아계 식재료를 수급하려면 셔브룩 또한 약 1시간 30분 가량 자동차 끌고 몬트리올을 방문하는 수 밖에 없다.
셔브룩도 퀘벡 내에서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 걸로 유명한 편이다. 평균적인 주택 매매 가격부터 월세 비용 등 모든 것이 몬트리올, 퀘벡 시티, 가티노 등의 상위권 도시들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에 중급도시로서 그럭저럭 괜찮은 일자리와 맞물려 살기 좋은 중소도시의 롤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셔브룩 도시권에서 불과 16만~17만 달러 정도면 싱글 패밀리 하우스를 구매할 수 있다. 한화로 1억 4천~5천만원 정도에 마당 딸린 집을 살 수 있는 가성비는 상당한 이점이다. 셔브룩 주민들도 트루아 리비에르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집을 살 수 있지만 직접 관리하기 귀찮아서 안 사는 경우에 속한다.
그렇다고 셔브룩이 집값만 싸고 빈곤선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다. 현장 기술직 노동자들이나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계통 종사자들 임금은 퀘벡 어디서든 상향 평준화 되어있는데 물가는 대도시보다 훨씬 저렴한 만큼, 겉보기엔 똑같은 서민같지만 저축 혹은 소비할 수 있는 잉여현금이 더 늘어나 은근한 알부자가 많다. 이러한 경제적 이점 때문인지 셔브룩은 지방 중급도시로서의 불리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