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진(컬링)
1. 소개
컬링 선수이다.
2. 선수 경력
2.1. 어린 시절~2017년
중학교 때 친구를 따라 컬링을 시작했다.[1] 고등학교 시절까지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송절중학교나 봉명고등학교가 컬링으로는 명문팀이 아닌데다가, 아무래도 컬링은 스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송유진의 주 포지션은 세컨드였고, 선배들이 졸업한 이후 고등학교 3학년 때야 처음으로 스킵을 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나이에 일찌감치 주목을 받던 선수가 의정부에 있었다. 김민지가 속한 민락중이나 송현고에게 밀려[2] 학창 시절 내내 국내대회에서도 잘해야 2~3위에 그쳤다.
2.2.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입단했다. 청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경북체육회에 스카우트된 게 좀 의아할 수도 있겠으나, 충청도에는 컬링 실업팀은커녕 컬링장도 없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서는 태릉선수촌이나 의성컬링센터로 갈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경북 의성군은 컬링과 씨름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봉명고등학교는 그러한 컬링부 선수들을 위해 의성컬링센터 근처에 전용 숙소를 마련했었기 때문에 이미 의성과는 친숙한 관계였다.
그러나 입단한 첫 해에는 선배들에게 밀려[3] 사실상 훈련생 신분이었다. 그러다가 팀 선배들의 폭로로 당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의성컬링센터의 문을 닫으면서 팀의 활동이 일절 중단되었다.
2.3. 2019년
1월부터 활동이 재개되면서 경북체육회는 팀을 재정비했고, 송유진은 팀내 남자선수들 중 막내인 전재익과 함께 믹스더블 팀을 꾸리게 됐다. 2018년 이미 성세현이 입대했고 오은수도 2월 동계체전 이후로 입대가 예정된 상태에서 전재익마저 믹스더블로 빠지면 남자팀은 선수 4명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팀내 여자선수가 1명 더 많은 상황에서 송유진을 그대로 둘 수는 없는데다가, 경북체육회를 제외하면 국내에 믹스더블팀을 보유한 컬링 실업팀이 없기 때문에 팀 자체적으로 경쟁 체제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컬링 종목 특성상 외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나갈 때가 많은데, 2팀이 같이 나가면 선수들 본인들에게도 덜 외로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9 한국선수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원래 한국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내대회에 출전해야 했지만 경북체육회가 팀을 재정비한 시기가 너무 늦은 터라 동계체전 말고는 남은 국내대회가 없었고, 동계체전은 대회 특성상 각 지역당 1팀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선배들인 경북체육회 A팀만 출전했었다.
믹스더블로 전향한 후 첫 출전 대회이자 본인에게는 첫 해외 투어 대회였던 2019년 9월 WCT 퍼시픽 오션 컵에서는 준우승을 했으며[4] , 2019년 10월에는 성유진-장혜지 조와 함께 믹스더블 세계선수권(혼성 4인)에 출전해 4위를 했다. 이후 10월 말 회장배에서는 경북체육회A 팀에 이어 2위를 했고, 11월 말 태백곰기에서는 경북체육회A 팀이 세계 믹스더블 퀄리피케이션 이벤트(세계믹스더블선수권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불참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믹스더블 실업팀인 가운데 1위를 했다.
그러다 코리아컬링리그가 개막하면서 단 한 경기만으로 송유진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미 송유진을 알고 있던 일부 컬링팬들 사이에서는 외모로 알음알음 알려지긴 했으나, 경기 다음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특히 전재익에게 귓속말을 하는 영상[5] 은 네이버 조회수 무려 23만을 넘었다. 이외에도 전재익에게 굿샷이라 말해달라 요구하는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창에는 대부분 "재익아 나다 싶으면 굿샷해라"라며 전재익 선수를 응원하는 댓글이 많다.
송유진이 깜짝 스타로 급부상하자, 방송사인 MBC SPORTS+는 12월 30일 오후 6시에 배정된 경북체육회 B팀의 경기를 31일 9시로 경기시간을 바꿔 버렸다.[6] 즉, 대회 일정까지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있었던 셈이다.
2.4. 2021년
2021년 초 경북체육회에서 나왔다. 한 기사에서는 전북도청으로 이적했다고 언급됐지만, 2월 4일자 기사에 따르면 경북체육회에서 나온 건 맞지만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3. 기타
- 명실상부한 코리아컬링리그가 발굴한 스타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한 술 더 떠 엠스플에서는 송유진의 경기에는 '컬링 요정'이라 칭하면서 송유진 관련 영상 모음도 만들 정도로 띄우고 있다. 다만 본인은 이를 좀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이었는지, 원래 있었던 개인 SNS 계정도 과도한 관심을 받자 닫았다.
- 파트너인 전재익과는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한다. 같은 소속팀이자 마찬가지로 믹스더블로 활동하는 장혜지의 말을 빌리자면, 외국에서는 연인끼리 믹스더블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가 깨지면 서로 서먹서먹해지기 때문에 비즈니스 파트너인 게 낫다고 한다. 외국인 소속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실업팀 소속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연인 사이였다가 깨지면 아무래도 같은 팀에서 활동하기는 어렵다.
- 충북 청주시 출신이라서 동남 방언을 쓰지 않고 서울말을 사용하는데[7] 소속팀이 대부분 경북 의성군 출신인 경북체육회 컬링팀 소속이라 영남 출신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실제로 선수단 여자 선수 중 의성 출신이 아닌 사람이 김초희와 함께 둘뿐이다.
- 경상북도를 홍보하는 광고를 촬영했다. 전재익도 함께 출연했는데, 둘의 시그니처인 굿샷 좀 해주면 안돼요?’를 재연했다.
[1] 초등학교에 컬링부가 있는 학교는 드물어서 중학교 때 컬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2] 중학교 졸업을 앞둔 2015년 동계체전에서 딱 한 번 민락중학교를 꺾고 우승했다.[3] 여자팀의 막내인 김초희는 송현고 1학년 때부터 팀의 스킵을 맡아, 송현고 컬링부가 국내 여자 고교 컬링의 최강팀으로 군림하게 되는 그 시초라고 봐도 될 정도로 고교 재학 중 어지간한 국내 대회는 거의 다 우승으로 이끌었다. 장혜지는 고교 때 컬링을 시작했음에도 고교 졸업 직후부터 3년 연속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세계믹스더블선수권에 출전한바 있다.[4] 결승전 상대는 호주의 딘 휴잇 & 탈리 길 조로, 비교적 컬링의 불모지인 호주 출신임에도 2019년 세계믹스더블선수권에서 4위를 한 팀이다.[5] 인터뷰에 의하면, 스위핑하면서 스톤을 건드린 것 같아서 다음부터는 주의해달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좀 더 설명하자면, 원래 스위핑 도중 투구한 스톤을 건드린다면 해당 스톤은 제거해야 한다. 당시 전재익이 스톤을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매너를 중시하는 컬링 종목의 특성과 중계를 위해 마이크를 차고 있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목소리 크기로 얘기했다가는 이를 들은 중계진으로부터 괜한 오해(건드렸는데도 그것을 숨겼다)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작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6] TV로 보는 시청자를 배려해서인지 오후 9시에는 팬들의 인지도가 높은 여자부 경기가 주로 편성됐다. 송유진의 경기도 그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셈이다.[7] 아직 방언이 유지되고 있는 영호남권과 달리 오늘날 충청권 대도시들인 대전광역시, 천안시, 청주시 젊은 층들은 대부분 충청 방언이 사라져가고 서울말에 가까운 방언을 구사한다. <- [8]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은 갑론을박이 있는것이 유독 우리나라 컬링에서는 선수만 전업중인 선수들이 대다수이다. 대부분의 외국선수들을 보면 컬링을 포함한 투잡을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당장 우리나라의 격투기 선수들 중 김동현도 격투기 외에 방송일을 겸업하기도 하고, 인지도가 적은 리그 소속의 격투기 선수들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등 투잡을 뛰는걸 생각하면 논란이 일수는 있다. 물론, 김동현은 개인사업자로도 분류할 수 있는 프로선수인 반면, 한국에서 상당수의 올림픽 종목 선수는 실업팀 소속이기에 투잡을 뛸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다르긴 하다. 이는, 엘리트 체육의 장단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