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수

 

1. 개요
2. 작중행적
3. 평가
3.1. 전략적 무능함
3.2. 역적


1. 개요


킹덤의 등장인물로 조나라 장군. 이목의 부관이자 심복으로, 그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다.[1] 은발에 늑대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입은 것이 특징이다.

2. 작중행적


흑양전이 끝난 후 마남자와 함께 이목을 호위하는 역할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제나라의 왕이 진나라를 방문했을 때 함께 따라온 조나라 사신단 중 한 사람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진왕 정의 설전이 끝난 후 이목은 그와 마남자에게 병사를 2만씩 징병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여기까지는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업 공방전부터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목과 함께 조나라 서부 전선지인 무백에 주둔하다가, 진군이 함양을 출발하자 최전선에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십화로 떠난다. 이때 이목의 명으로 진군 군량의 양과 흐름을 살펴보던 중, 다른 곳의 첩자들은 멀쩡하지만 금안에서만 소식이 끊겼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이를 근거로 금안에 대군의 군량이 있고, 진군이 조 서부가 아닌 곳으로 진로를 변경할지도 모른다고 추리한 후[2] 이를 이목에게 알린다. 이 보고를 근거로 이목은 진군이 업으로 들어올거라 예상한다.
이후 이목과 합류[3], 그의 명을 받고 공손룡을 대신해 요양의 총대장으로 파견된다.[4] 이 소식을 들은 공손룡이 그를 북방의 고아란 언급하고, 견융족과의 만남에서 흉노의 말을 하였으며, 견융의 왕 로조가 늑대문양이 새겨진 순수수의 갑옷을 보고 '사연있는 몸'이라 칭하는 걸로 볼때 본래는 북방 흉노족 또는 몽골계이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이목에게 거둬진 것으로 추정된다.[5]
요양에 등장하자마자 사로잡은 산족을 양단화 앞에서 죽이며 도발을 걸고, 전군을 견융[6]이 주둔한 요양성으로 철수시켜 이들을 전쟁에 참여시킨다. 이후 견융의 족장인 로조로부터 지하도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어 군의 병량 절반을 불태우는 활약을 펼친다.
이후 양단화가 견융의 세 대장들을 노릴 것을 예상하고 역으로 복병으로 써서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고 견융군과 함께 추격한다.[7] 그러던 중 양단화쪽에서도 단토와 벽을 비롯한 구원군이 속속 등장하여 그들과 일전을 벌이던 중, 단토의 말을 통해 요양성이 노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양단화는 로조에게 맡기고 조군과 함께 성으로 돌아가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한 발 늦어 산족들이 요양성을 점거한 뒤였다.[8] 설상가상으로 로조는 벽에게 죽고 그의 폭정에 시달리던 견융족은 양단화에게 붙은 상황. 결국 순수수는 요양에서 물러나 열미로 퇴각한다.[9]
업이 공략된 이후 호첩과 함께 열미에 주둔하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다. 이때 업으로 향하는 진군의 병량을 불태우지만 가짜인 것만 확인한다. 물론 그것도 이목이 예상했던 것이기에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이후 등의 군대와 교전하면서 북부군의 구원을 기다리는데, 마남자의 전령을 통해 북부군은 움직이지 않았고 이목은 패전의 책임으로 한단으로 압송되어 곧 처형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에 두 눈에 핏줄을 세울 정도로 분노하여 칼을 뽑아 바닥을 내려찍고는 우리들의 왕어디까지 어리석은 것이냐며 외친다. 이후 호첩과 함께 군을 물려 열미를 버리고 한단으로 철수한다.
한단으로 철수한 후에는 이목의 심복들을 규합, 그의 처형을 막기 위해 국내의 요인들을 죽이는 무력행사에 나서며 왕도를 내전상태로 빠뜨린다(643화).[10] 하지만 이목의 처형이 끝내 결정되자 자신이 결사대가 되어 형장을 습격하여 시선을 끄는 사이 카이네가 포함된 소대에서 이목을 빼내오는 작전을 수립하였으나, 타이밍 좋게 조도양왕이 암살당하면서 이를 실행할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서 조가와 이목이 쫓기는 신세가 되자, 부저와 함께 북문을 장악하여 그들의 한단 탈출을 돕는다. 이후 마남자, 부저와 함께 이목과 합류하는데, 여기서 이목에게 네 가지 선택지[11]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목이 사마상과 합류하여 때를 기다리겠다고 결정하자 이에 따르기로 한다.

3. 평가



3.1. 전략적 무능함


독자들이 뇌가 순수해서 순수수라고 비아냥대기까지 할 정도로 엄청나게 까인다. 그도 그럴것이 단역이 아님에도 이렇게까지 무능함을 보이는 무장은 순수수가 유일할 정도이다. 자국이라는 지형의 이점을 갖고 있는 만큼 그냥 초기안대로 물고 늘어지는 지구전만 했어도 군량이 부족했던 양단화군은 끝났을 것이다. 이것을 확실히 이기기 위해 요양의 견융을 끌어들인 게 순수수의 최대 패인인데,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패인은 견융을 끌어들인 것. 물론 조군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동맹을 끌어들인 것은 좋지만, 기존의 소모전 구도에서 견융의 거점인 요양을 빼앗기면 오히려 패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버렸다. 이민족 간의 싸움은 이긴 세력이 진 세력을 흡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견융이 오히려 양단화군에게 붙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고, 이 경우 조군은 양단화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소모전 양상을 진행할 수 없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것은 확실히 실수라고 볼 수는 없는 판단이긴 한 것이, 순수수가 오기 전 조군 대 양단화군에서 보였던 문제점인 국지전투에서의 약세를 견융이 메워줄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었다. 단지 그 역할에 한정했으면 말이다.
두 번째 패인은 지지 않는 싸움에서 이기는 싸움으로 전환한 것. 원정군이데다 고립되어 병량이 한정된 양단화군에게 이겨도 져도 손해밖에 없는 선택지에서 이기면 끝난다는 선택지를 반대로 제공해줘 버렸다. 즉, 양단화군에게는 이기지 못할 싸움에서 오히려 미약하나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그 시점조차도 군량이 다 소모되고 나서 시일이 지나 확실히 전투력이 떨어진 후가 아니었기에 양단화군 입장에선 최후의 도박을 걸어볼만한 상황이었으므로 최악을 고른 셈.
세 번째 패인은 로조에게 군의 주도권을 줘 버린 것. 전략의 주체가 조군이었다면 조와 견융이 연합한 초기 시점처럼 정면 싸움은 견융이 도맡고 후방 교란을 조나라 군대가 하면서 소모전 양상에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승기가 보였다고 판단한 견융은 양단화군을 몰살시키기 위해 나선 것. 요양 전투 내내 순수수와 공손룡은 로조의 부장으로 전락한 상태였기에 반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12] 결과적으로는 도울 생각조차 없던 견융을 끌어들여 압도적 병력 유리를 노린 셈이 오히려 견융과 합류해 싸움이 조군 대 양단화군이 아닌 로조군 대 양단화군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
그나마 견융의 군량을 확보한 양단화 측에서 당장은 왕전이나 환의에게 군량을 보급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목이 처음에 구상했던 군량 소모 구도를 깨지 않아 다행이었을 뿐, 바로 군량 보급이 가능했다면 이목이 전략부터 다시 짜야 할 판이라 작중에서 역대급으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마땅한 것이다.
사실 9만 + 견융의 대군을 이끌고 싸워서 참패.[13] 오히려 진나라에게 조나라 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견융을 내주고 9만 대군이 박살난 것 만해도 이미 참수당해도 아무 할 말도 없는 실태 중 대실태이다. 이 정도면 무명인 순수수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이목까지 책임을 피하기 힘들 정도.

3.2. 역적


작중 묘사를 보면 도양왕이 이목에게 딱히 무리한 요구나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다. 도양왕은 요양과 주해평원 모두에서 진나라군보다 더 많은 병사들을 내주었다. 또한 그들은 진나라군내에서 정예로 꼽히는 왕전군이나 비신대, 옥봉대와 맞먹을 정도의 강병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더불어 업 안과, 근처에 있는 업을 해방하고자 하는 군대까지 합친다면 과장 조금 보태 진나라군의 두 배 이상의 병력을 지원해주었다. 하지만 이목은 파렴치하게도 수도에 있는 한단군까지 요구했다. 진나라군의 두 배의 병력을 이끌고도 최소한의 수도방위군을 지원해주지 않았다고 도양왕에게 찡찡대던 이목은 결국 주해평원과 업 전역에서 완벽하게 왕전의 전략에서 밀리며 패했다. 더불어 요양에서의 패전에는 위에 서술된대로 순수수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리고 도양왕은 이목에게 군을 맡기고서도 이래라저래라 간섭 하지도 않았다. 즉, 이목과 순수수에겐 시간을 끌어 진군이 아사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14] 그럼에도 이목이나 순수수는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선택지는 버리고 진군과 싸우는 선택을 골랐다. 본인들이 스스로 싸우는 전략을 내린 만큼 패한 것은 싸운다고 결정한 지휘관이 잘못한 일이지 애꿎은 도양왕이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목과 그의 일당은 수도권에 침입한 적을,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숫적 이점도 살리지 못하며 업과 요양, 태행산맥 서쪽 땅, 열미를 내주며 말 그대로 조나라 영토의 절반을 내주었다. 거기에 조나라군은 악영, 로조, 부넨, 금모, 뇌백, 요운, 조아룡 등 수많은 유능한 장수를 잃었다. 작중에서 한명의 유능한 장수는 수천 병사의 가치를 지닌다는 언급을 보면 영토를 잃은 것보다 더 큰 손실이다. 거기에 죽어간 병사도 수만에서 많으면 10만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대실태를 저지른 이목과 그의 일당은 체포되는 것이 마땅하다.[15]
하지만 순수수와 카이네라는 한 나라의 안위보다 이목의 목숨이 더 소중한 일파들은 자신들의 사병을 이용해 조나라의 수도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목을 구하겠다고 왕의 허락도 없이 자국의 요인들을 죽이고 왕도군과 전투를 벌인 시점에서 역적, 자기만 죽어도 감사하다고 해야할 짓을 벌였다. 앞서 서술한 실패를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당장 한단의 바로 앞에 진나라군 수십만이 진주해 당장이라도 한단으로 진군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단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요인을 죽이는 것은 나라를 안에서부터 무너트리는 행위다. 당장 이목이 죽인 장수들이나 병사들 때문에 병력이나 인재들이 부족한 것을 생각하면 이런 행위들은 제살 깎아먹기일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반란에 당위성이나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순수수와 이목은 자꾸 패전의 책임을 도양왕에게 돌리지만[16] 실질적으로 이번 전쟁에서 패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순수수와 이목 일파다. 전술한데로 순수수는 요양에서의 두세배의 대군을 이끌고 대패, 이목도 주해평원에서의 참패 등으로 전쟁에서 패한 가장 큰 원인이다. 도양왕이 이목이나 순수수를 방해한 것도 아니고 정말 최소한의 수도 방위군을 빼고 전부 이목에게 주었는데도 무승부는 커녕 패했다. 그런데 패전으로 인한 책임감을 가지며 반성하지는 못할 지언정 도양왕 탓이나 하며 군대를 일으키는 모습은 정말 두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이다.
결론적으로는 조나라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이목 개인의 목숨이, 한 나라의 안위보다 소중한 작자인 셈이다. 정말 도양왕이 한단군을 안내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인물이다.[17]

[1] 이목에게 왕이 되라는 제안까지 했고, 거부 당했으나 전혀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이 충성의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2] 이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조금 특이한 것이, 눈이 갑자기 초점을 잃은 동태눈으로 변한다. 추리가 끝난 이후에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이것이 단순히 추리에 깊이 몰입하여 그리된 것인지 일종의 신내림과 같은 상태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3] 이때 부저가 최전선인 십화에서 여기까지 쫓아왔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미루어볼 때 기마술에도 뛰어난 것으로 추측된다.[4] 이에 금모가 무명에 가까운 인물인데도 10만에 가까운 대군의 총대장으로 임명한다며 놀라워했다.[5] 사실 역사상 흉노라고 해도 북방 유목민족을 하나로 퉁쳐서 중화에서 흉노라고 부를뿐 실제론 다른 부족들도 많았다.[6] 작중에서는 '요양의 엄니'라고 불리운다.[7] 이 과정에서 공손룡의 한 팔이 바지오에게 잘리자 자신이 공손룡을 대신해서 추격한다.[8] 덧붙여서 이건 양단화의 주특기라고 한다. 양단화를 미끼로 주공을 유인해 텅빈 본거지를 탈탈 털어버리는 전술에 당한 산민족이 한둘이 아닌 듯 하다. 양단화의 적이었다가 항복했던 부하들에 의하면 안 걸리는 놈이 없다고.[9] 열미를 봉쇄하여 진군이 퇴각하지 못하게 막을 속셈이다. 이목군의 승리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주해평원으로 가서 그들을 구원하거나 업으로 진군해 포위를 뚫지 않았던 것. 설령 이목의 승리를 믿지 못하더라도 업 방향으로 가면 양단화군과 견융군이 추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10] 이목을 죽이면 정말로 폭주하겠다고 하는 각오의 통첩이라고 한다.[11] 1. 투항, 2. 도주, 3. 한단을 점령하여 조가를 옹립, 4. 이목이 조를 무너뜨리고 신왕조 건국[12] 물론 이 문서의 주인공인 순수수는 양단화의 전술을 읽어냈다는 자뻑 하에 양단화군 섬멸 작전을 오히려 본인이 제안하는 실책을 저질렀다.[13] 이에 맞선 양단화 군은 5만 + 벽의 1만인 총 6만으로, 두 배에 가까운 병력을 가지고도 패한 것이다.[14] 염파처럼 3년이나 시간을 끌 필요도 없었다. 길어야 한두달 정도의 시간만 버티고 있었어도 진군은 자연히 와해되었을 확률이 높다.[15] 참고로 도양왕은 패전하면 이목뿐만 아니라 그 수하들까지 책임을 물겠다는 말도 했다. 그럼에도 그 수하들은 내버려두고 이목만 체포한 것.[16] 또 이 문제가 설령 도양왕의 잘못이었어도 신하의 입장에서 공적은 왕에게 돌리고 책임은 신하들이 지는 것은 이 시대에선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애꿎은 왕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이목 일파가 왕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17] 딱히 틀린 말은 아닌게, 만약 한단군을 내주었다면 순수수가 이끄는 반란군에 의해 도양왕의 목이 날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을 지지해줄 조가를 왕으로 옹립해 허수아비로 만들었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