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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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
리리오페의 아버지로 달의 섬의 섭정이다. 펠로로스의 친형이자 헥토르, 에키온의 삼촌. 이름의 뜻은 '왼손'.[1] 왼손은 잘 쓰이지 않는 쓸모없는 손이지만 그렇다고 잘라낼 수는 없듯이, 섭정으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하나 섬의 질서를 위해서라도 그 지위와 권위는 유지되어야만 하기에, 말하자면 계륵과 같이 귀찮은 존재라는 의미로 보인다.
2. 특징
이름만 섭정이지 실제론 섬을 지배하고 있는 왕과 다름 없다. 과거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하반신이 마비되어서 은둔하게 되어 자주 볼 수 없는 상태. 자신이 이런 상태가 된 후 아내가 자신을 버리고 대륙으로 도망가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로 여자를 믿지 않는다. 자신의 수발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 새 아내를 들였으나 그나 리리오페나 일꾼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다.
매우 음험한 남자로, 섭정인 자신의 권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철저히 배제하는 성격이다. 일리오스를 거의 자살이나 다름없는 임무에 보낸 것도 그이며, 이솔렛이 산 위에서 은둔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도 아버지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이다.
중반부까지 언뜻 드러나기에는 그래도 하나뿐인 친혈육인 딸은 제법 아끼고 있다. 일꾼 취급하는 후처를 제외하면 자주 들락날락하는 사람도 리리오페 정도밖에 없는 듯. 그러나 딸에게도 섭정으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당연하게 가르치거나[2] 어지간한 응석은 다 받아줘버리는 바람에 리리오페도 권위주의에 찌들어가고 있다. 또한 이솔렛의 말에 의하면 특이하게도 그렇게 아끼고 있으면서도 '''신뢰하진 않는다'''. 전처에게 배신당한 이후로 여자를 전혀 신뢰하지 못하며, 이는 친딸인 리리오페에게도 해당되는 듯 하다. 지금은 리리오페를 후계자로 키우고 있지만 리리오페가 막상 결혼하게 되면 그 배우자쪽에 더 무게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제로와 보리스의 대화에서 그의 권위주의적인 본질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데,
요컨대 '''책임도 의무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가진 존재.''' 그야말로 권력욕의 화신이자 달의 섬을 망치는 만악의 근원인 인물이다."왜 그 분은 거절하지 않은 건가요? 섭정 각하가 죽으라 한다고 꼭 죽어야 되는건 아니잖아요? 괴물을 꼭 해치워야만 했다면 왜 섭정 본인은 나서지 않는 거죠? 왕이라면, 자기 백성들에게 닥친 위험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내던질 수도 있어야 된다고, 대륙의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 말에서 한 가지가 틀리지. 그는 왕이 아니야. 섭정일 뿐이지. '''섭정은 통치하지만, 왕국을 위해 죽을 책임까지는 없는거야.''' 허허허."
게다가 윈터러 마지막 부분을 보면 본인을 넘어 주변 상황까지 막장이다. 딸인 리리오페는 실의에 빠져 골칫거리가 됐고, 조카이자 사위 후보 1순위로 둔 헥토르는 골모답과의 싸움이나 실버스컬에서의 좌절등을 겪으며 사람이 달라진 듯한 모습을 보여 이제는 쉽사리 자신의 맘대로 조종하기 어렵게 되었다. 검의 사제 나우플리온은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했던 보리스가 떠난데다가 본인의 건강까지 나빠진 상태로 보리스가 보내온 골모답의 심장으로 치료가 됐다 한들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 사제의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정화 의식 당시 리리오페의 갑작스러운 약혼 선언으로 인해 '''사제들의 수장'''인 데스포이나조차 당황했으며, 역시 사제인 테스모폴로스도 일단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나우플리온을 뜯어말리면서도 섭정에게 호의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즉, 이 작자가 오냐오냐 키운 리리오페로 인해 한 순간에 '''섭정을 제하고 가장 권한이 높은 사제들이 절반으로 쪼개져버린'''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3][4] 심지어 나우플리온이 검의 사제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현재 가장 강력한 검의 사제 후보 1순위는 바로 '''자신이 한때 가장 견제하고 질투하며 사실상 죽음으로 몰아간 일리오스의 딸인 이솔렛'''이다. 이미 그녀가 스카이볼라 자신과 섬의 시스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보리스 진네만에 관련된 문제로 명백해졌기에 또다시 "천재 검의 사제를 시기한 섭정의 음험한 계략"이 나올수 있으며 이에 또다시 허무하게 검의 사제이자 소중한 옛왕국의 유산을 이은 이를 잃을수 없다 판단할 몇몇 사제들과 섬사람들에 의해 큰 소동이 벌어질 수 있다.
3. 테일즈위버에서
에피소드 3에서 등장. 주치의인 키리온이 골모답을 나타나게 한 범인인 것을 알고 분노한다. 작중 이솔렛의 아버지 일리오스를 언급하며 이솔렛을 격분하게 만든다.
[1] Scaevola. 라틴어로 왼손잡이라는 뜻. 이름에 그리스어를 쓰는 다른 섬사람들과는 이질적인 어원이다.[2] '내가 반드시,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가질 수 있느냐'고 묻자 '그냥 평범하게 원하기만 해도 그럴 수 있다'고 태연하게 답한다. 이때 외지인인 보리스를 말하는 거라면 반대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리스가 섬에서 가장 비천하다고도 할 수 있는 외지인에 가까웠기 때문. 보리스가 정화의식까지 받으러 왔을 때는 역으로 '섭정과 가장 비천한 이가 엮여 균형을 맞추는 옛 섭정의 원칙'을 들먹이며 혼약을 강요했지만, 이 때는 이미 보리스가 사실상 차기 검의 사제로 낙점된데다가 두 번째 실버스컬 우승자라는 어마어마한 지위를 손에 넣은 뒤였다.[3] 뒤집어 보면 보리스를 사위로 맞이하는 것만으로 보리스를 매개로 해 섬의 모든 힘이 통합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원래 여자를 신뢰하지 않는 성격상 보리스에게 모든 힘을 실어주어 그가 섬의 지배자에 가깝게 해줄 수 있었으며, 그럼에도 외부인 출신이라 은근히 배척받는 보리스의 특성상 그 영향력이 섭정 본인을 뛰어넘진 않게 견제할 수 있고, 자신과 은근히 불편한 사이인 이솔렛과 친한 나우플리온, 그리고 그를 남동생처럼 아까는 데스포이나나, 그녀와 친한 다른 사제들 역시 (섭정파가 되진 않겠지만)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 이걸 생각하면 섭정인 그가 보리스와 리리오페의 혼인을 지지한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것. 물론 보리스의 성격상 이런 걸 바랄리가 없었다.[4] 다만 리리오페의 소유욕에 더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명백히 스카이볼라의 책임이다. 데스포이나의 말처럼 그낭 잘되든 못되든 둘이서 알아서 하게 내버려뒀더라면 일이 이 지경까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섭정 후계자는 커녕 섭정에게도 내려지지 않는 칭호, 그것도 '''왕위계승자의 칭호'''인 소시폴리스를 자기 딸에게 내리고 섭정권한으로서 (차기 검의 사제로 유력한)보리스를 리리오페에게 묶어놓으며 자기 권위를 높이려 한 탓에 이 일을 완전히 공론화시켜 아예 퇴로 자체를 남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