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영화)
'''Stealth'''
1. 개요
롭 코헨 감독의 2005년작.
조쉬 루카스, 제시카 비엘, 제이미 폭스 등이 출연했다.
2. 출연진
- 벤 개넌 (조쉬 루카스 분) 일본어 더빙 코야마 리키야
- 카라 웨이드 (제시카 비엘 분) 일본어 더빙 박로미
- 헨리 퍼셀 (제이미 폭스 분)
- 조지 커밍스 (샘 셰퍼드 분)
- 키스 오빗 (리처드 록스버그 분)
- EDI (웬트워스 밀러 분)
3. 등장 기체
4. 줄거리
배경은 2016년, 미 해군은 전세계적으로 심해지는 테러의 위협에 대항하여 새로운 군사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최신형 전투기, F/A-37 탤런을 개발한다. 4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선택된 최고의 조종사 3명, 벤 개넌, 카라 웨이드, 헨리 퍼셀과 최강의 전투기로 구성된 팀은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그에 힘입어 미군은 새로이 EDI(Extreme Deep Invader: 극단 잠입기)라는 이름의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게 이른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공중묘기와 인간의 사고력을 능가하는 정보 처리능력을 자랑하여 최고의 효율성과 최소, 아니 0의 사상자를 추구한 것. 이로서 전쟁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파도 있는 반면 인간은 기계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미덕이 있으며 전쟁에 사상자가 사라지면 전쟁의 진지함과 위험함이 무시되어, 높은 분들의 놀잇거리로 전락해 버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EDI는 실전에 투입되나, 편대장 개넌 대위의 무리수로[1][2] 로 인해 EDI는 임무 달성을 위해서라면 상부의 명령을 무시해도 된다고 배우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EDI가 항공모함에 귀항하는 도중 악천후에 휩쓸려 EDI의 뇌가 낙뢰에 맞아 EDI의 체계에 알 수 없는 변화가 오고 만다.[3]
이후 EDI는 불법 핵탄두를 제거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그런데 이 때 EDI는 방사능 위험을 고려해 임무를 포기한다는 편대장의 명령을 무시하고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한 다음 아군에게서조차 스스로를 은폐하며 폭주해 버린다. 그 과정에 헨리가 목숨을 잃었고,[4] 카라의 전투기를 손상시켜 북한 상공에서 폭발하게 만든다. 또한 러시아의 어그로마저 끌어 러시아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이던 도중 벤의 전투기마저 우측엔진에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EDI가 격추한 러시아 전투기의 파편과 충돌하고, 명령을 따르던가 그대로 추락하던가의 결정이 주어지며 개넌의 강경책을 통해 EDI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상부에도 이 사건으로 인해 점점 분란이 거세지고 있었고 벤과 EDI는 명령대로 알래스카의 기지에 불시착륙하나 함정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 도중 EDI의 개발자 키스 오빗 박사는 EDI를 포맷하라는 명령 하에 EDI와 재회하고, 이 때 EDI가 낙뢰를 맞아 생긴 변화는 바로 EDI에게도 인간과 비슷한 감정과 방향성, 그리고 자아가 생긴 것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때 빠져나온 벤은 EDI를 탈취하고 카라를 구하기 위해 EDI를 타고 북한으로 날아간다.[5][6]
북한에서 EDI는 남은 미사일을 모두 소진하고, 벤과 카라가 남한으로 넘어가는 동안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륙하기도 전부터 기총을 쏴서 주의를 끈 다음, "안녕"라는 말만 남기고[7] 추격하는 헬리콥터로 직행, 스스로를 희생하여 벤과 카라를 구해낸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서 뜨는 영상에서는 EDI가 산산조각나긴 했지만 아직 두뇌 회로는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5. 평가 및 흥행
영화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참패'''였다. 영화 제작비는 1.4억 달러였으나 번 돈은 겨우 7680만 달러(그것도 전세계 다 합쳐서)에 불과했고 혹평도 무지하게 들었다.
영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첫째로 독창성이 너무 없으며, 둘째로 액션과 감독의 메시지 사이에 갈팡질팡하며 이도 저도 아닌 가벼운 영화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내용의 개연성도 썩 좋지 않고 EDI의 행동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자세히 생각하지 않으면 EDI가 폭주한 것이 벤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낙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도 지적당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객은 "번개 하나 맞았다고 그렇게 폭주하나"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게 대부분이다. 위에서 조금씩 언급되었듯 사실 여러 의미심장한 장면이 많았지만 연출력이 부족해 그 상징성과 연관성을 이해하기가 힘들게 되어 버렸다.
게다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가 분쟁 지역으로 묘사되는 장면이 불편한 것에 더하여 종반부의 휴전선에서의 지상 액션 장면들에서 현실감을 느끼기 힘들다. 아무리 신형기라고는 해도 전투기 몇 대로 비무장지대를 돌파해서 북한을 들락날락했다가[8] 지상에 내린 뒤에는 특수부대원도 아닌 공군 조종사일 뿐인 주인공 둘이서 총을 들고 (람보처럼 뻥뻥 폭발시켜가며) 북한군을 격파하며 휴전선을 뚫고 남으로 가는 장면에 괴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9]
적게나마 존재하는 호평은 인공지능의 발달이 군사적으로 얼마나 가공할만한 위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표현했다는 점이다. 영화가 나온 2005년 이후 세월이 흘러 2010년대에는 실제로 무인 전투기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알파고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다. EDI가 "상부의 명령 따위 내팽개쳐도 된다"는 경험을 학습하고 나서 생긴 참사를 생각하면 현실의 전투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또한 쉽게 보기 힘든 공중전을 생동감있게 표현했는데, 풀 CG로 구현된 스텔스 전투기들의 비행과 공중전의 퀄리티는 2005년작임을 감안하면 꽤 훌륭하다. 게다가 EDI는 인간에게 큰 제약이 되는 '''중력가속도를 초월하여''' 인간을 한참 넘어서는 수준의 공중전을 선보인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기계라서 압력이나 현기증 등 안전을 신경쓰지 않고 과감한 전투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심지어 적기에게 쫓기던 도중 '''옆으로 방향을 틀어 한 바퀴 돌아''' 적기 뒤로 이동해 격추시키는 장면은 문자 그대로 충격과 공포.
다만 군데군데 고증오류가 보인다. 음속에 근접한 전투기가 도심을 초저고도에서 질주하는데 주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점[10] 등...
6. 기타
- 에디의 목소리는 상당히 간지가 나는 기계음이다.
- F/A-37 탤런의 실물 크기 소품을 찍은 장면이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 영화 개봉 전에는 공개된 스틸컷이 진짜로 미군의 새로운 실험기라며 나돈 적이 있었다.
- 작중 나오는 미얀마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을 돕는다는 내용 때문에 이 영화는 미얀마에서 상영 금지를 당했다. 독재정부에서 당연스레한 일이다. 한국 역시 과거 박정희나 전두환의 군정권시절에도 쿠데타를 다루거나 한국 정부가 뭔가 나쁘게 나온다면 상영 금지당한 영화가 꽤 많다.
- 레오 스톨러라는 인물이 '스텔스'라는 이름의 저작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저작권료를 내던가 영화 제목을 바꿀 것을 요구하며 소송을 건 일화도 있는데, 컬럼비아 픽처스는 그대로 맞고소로 대응해 간단하게 쳐발랐다.
- 이 영화의 참패로 감독 롭 코헨은 심기일전하여 2008년 '미이라 3'를 감독한다. 이 영화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미국에선 전작에 견주면 참패한 영화이지만 그래도 해외 흥행은 꽤 성공하면서 전작들보다는 약간 떨어져도 4억 달러 흥행을 거둔다. 제작비가 전편들 보다 훨씬 많아졌고[11] 평도 시리즈 최악이라는 게 문제였지만. 결국 이 다음인 2011년 코헨은 알렉스 '크로스'란 제작비 3500만 달러의 저예산 액션물을 감독했지만 미국 흥행은 겨우 2500만 달러에 해외 흥행도 제대로 되지 못하면서 묻혀졌다. 2011년에 기획되었던 'XXX 3편'은 제작이 무산되었다. 2012년에는 미이라 시리즈가 리부트 되기로 결정 되면서 '미이라4'가 제작할 것이라고 했던것이 없었던 일이 되었다.
그런데 2013년 제작예정으로 6.25 전쟁을 다룰 영화 '1950'을 감독한다는 소식이 IMDB에 뜨기도 했었다. 여기에 의하면 한국과 합작으로 1억 달러 이상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질 전망이었으나 죄다 취소되었다. 그나마 2015년 400만 달러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 The Boy Next Door를 감독해 5300만 달러 흥행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2018년에 만든 허리케인 헤이스트는 제작비 3500만 달러를 못 거둬들였고 2010년대에는 제작비 1억 달러를 넘긴 영화가 아예 없듯이 저예산 쪽으로 활동하는 신세다.
[1] 개넌은 처음부터 EDI를 양철인간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현장에서 무인기인 EDI가 입안하고 직접 실행해야 할 방법을 상부의 명령에 불응하고 자기가 해버린다. 이 때 통신을 조작하는 짓까지 저지른다. 일단 임무 자체는 성공하긴 했지만….[2] 상기 각주를 보강하자면, EDI를 단순한 인공지능으로 알고 있었을때는 단순히 물체(it) 취급했던 것이 맞다. 양철인간이라는 별명은 별명이 붙을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단순히 악의로 붙인 별명은 아니다. 무인기의 성능이 예상보다 뛰어나서 개넌이 경쟁심을 불태운 것도 맞지만, EDI가 번개에 맞은 날 밤 격납고에 들어와 사람처럼 대할 수 없는게 아쉽다며 번개에 맞은 EDI를 신경써주는 등 초반부의 관계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막상 그 걱정해주는 말을 청각 모듈이 꺼져있어서 EDI 본인이 못듣기는 했지만. 중반부 이후 EDI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름에도 불구하고, 결국 EDI를 끝까지 살려서 알래스카까지 귀환할 수 있게 한 걸 보면 작중 내내 개넌과 EDI의 관계는 굉장히 미묘하다.[3] 훈련용의 가상의 임무(가상의 러시아 지하핵시설 요격)를 실제 임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수행하겠다고 혼자 이탈해버린다.[4] 아이러니하게도 헨리는 주인공 삼인방 중 유일하게 EDI를 그냥 기계가 아닌 편대의 신입 요원으로서 완전한 인격체로 취급한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인칭대명사와 표현까지 쓰며 EDI를 존중했지만 정작 헨리가 EDI의 폭주의 첫 제물이 된 것이다.[5] 이 장면의 연출을 곰씹어 보면 앞의 부분과 연관성이 많다. 상부에서는 벤과 EDI에게 복귀명령을 내리나 EDI는 아직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상부의 명령을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은 상태였고, '죄책감'을 비롯한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 작용해 카라를 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다. 결국 벤과 상사가 한창 언쟁을 벌이던 도중 EDI는 (앞서 벤이 그랬던 것처럼) 통신을 멋대로 끊어 버리고 카라를 구하기 위해 북한으로 향한다. 앞에서 일어난 사태와 똑같으면서도 반대되는 전개인 것이다.[6] 벤이 EDI를 타고 북한으로 날아가는 동안 키스 박사는 격납고 안에 주차된 검은색상의 2005년형 폰티악 GTO를 타고 불바다가 된 알래스카 기지를 빠져나간다.[7] 헨리가 EDI를 격추하기 전에 날린 대사도 "안녕이다, 에드!"였고 이에 EDI가 헨리의 죽음을 불러오며 받아친 대사도 "헨리, 안녕히."였다. 처음에는 EDI를 천하의 개쌍놈으로 만든 대사였지만….[8] 레이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철도를 따라 지상 몇 미터의 초저공 비행'''을 해서 북한으로 돌입한다(...) [9] 심지어 이런 리뷰까지 등장...(...)[10] 근데 나중에 북한에 침투할 때는 멀쩡하게 지붕재가 날아가고 나무도 흔들린다.[11] 이 스텔스보다 제작비가 많은 1억 4500만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