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리추얼라이즈드

 

'''Spiritualized®'''
리더 '''제이슨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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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슈게이징 뮤지션 제이슨 피어스의 솔로 프로젝트. 후일 시규어 로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슈게이징 장르를 다룰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밴드다. 원래 솔로 프로젝트가 아니라 밴드인데 (실제로 제이슨은 자신의 명의로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3집 이후 밴드의 리더인 제이슨 피어스가 너무 멤버들을 갈아치워서 지금은 솔로 프로젝트로 봐도 무방하다. 킹 크림슨과 비슷한 경우이다. 제이슨 피어스는 엄청난 독불장군으로 유명한데, 스페이스맨3의 공동 리더였던 소닉 붐과 싸우고 밴드를 탈퇴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서로 쌩까고 있고[1] 보통 앨범 하나 만드는데 프리 프로덕션이나 다른것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앨범 녹음만 1년 넘게 하기도 했다. 아마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리더 케빈 쉴즈나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랜트 레즈너와 같은 과인 듯.[2]
1991년 슈게이징 씬의 전설적인 밴드였던 스페이스맨 3가 소닉 붐과 제이슨 피어스 사이의 불화로 인해 해체되면서 결성되었고[3] 이듬해인 1992년 1집 <Lazer Guided Melodies>로 데뷔하였다. 밴드는 데뷔하자마자 가스펠블루스 같은 고전적인 장르와 슈게이징, 거러지(Garage)록을 결합한 스타일로 평론가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밴드가 일반 대중들에게 유명해진 것은 리더 '''제이슨 피어스의 NTR 사건'''.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키보디스트이자 제이슨과 사실혼 관계였던 케이트 래들리가 제이슨 몰래 남자를 만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남자가 별명이 "매드 리차드"일 정도로 악독한 성격으로 유명한 더 버브의 리더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였다. 결국 그녀는 제이슨과 헤어지고 리차드하고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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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래들리(Kate Radley)와 제이슨 피어스(Jason Pierce)
Spacemen3 시절부터 연인이자 사실혼 관계였던 제이슨 피어스와 케이트 래들리는 트리오[4]로 작업한 Spiritualized의 2집인 <Pure Phase>의 프로모션 투어가 끝나면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리려는 계획을 잡는다. 당시 둘은 아파트(flat)에서 같이 살다가 잠시 케이트 부모님의 집에서 동거 중이었고 양가 부모님이 둘이 결혼 후에 거주할 주택까지 구입해 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때 밴드는 앨범의 프로모션을 위해 버브와 공동 헤드라이너로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버브의 리더 리차드 애쉬크로포드가 공연 준비를 위한 미팅에 나온 케이트 레들리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이후 리차드는 케이트에게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기 시작했지만 거절당했고 동시에 아버지의 사망과 마약 중독의 후유증이 겹치자 리차드는 밴드를 해체하고 집에서 칩거하기에 이르렀다. 헤로인에 중독된 채로 음악에 집중하는 제이슨을 못마땅해 하던 케이트는 이러한 리차드의 상태를 걱정하게 되었고 그 결과 Spiritualized의 3집 데모 작업 중 케이트는 리차드의 고백을 수락하였다. 이후 둘은 제이슨 몰래 밀회를 가지기 시작한다.
한편 졸지에 네토라레를 당한 제이슨은 2집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못하자 투어를 중단하고 1995년 여름부터 스튜디오에 틀여박혀 3번째 앨범 작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부터 제이슨은 케이트와 동거하고 있는 집에 리차드가 다짜고짜 찾아오기 시작하는 것과 자신이 보는 앞에서 케이트와 대놓고 스킨쉽을 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설마 둘이 깊은 관계일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결국 1995년 말, 케이트는 파혼을 선언하고 리차드 애쉬크로프트와 혼인신고를 하였다.[5] 이후 제이슨은 갑작스러운 NTR의 충격과 상실감으로 자살시도를 여러번 하는 등 깊은 우울증과 인간불신증에 빠진채로 3집의 작업을 속행한다. 참고로 케이트는 딸의 비밀결혼 사실을 듣고 충격먹은 어머니에 의해 가문에서 제명당했다고 한다.
케이트의 탈퇴 이후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3집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이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서 1997년 6월 16일에 공식적으로 발매된다. 이 작품은 같은 1997년에 발매된 더 버브Urban Hymns[6], 라디오헤드OK Computer와 함께[7] 브릿팝 말기의 명반이자 90년대를 대표하는 명반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만, 흔히 브릿팝 말기의 앨범으로 꼽히지만 성향은 브릿팝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오히려 90년대 영국의 밴드로서는 브릿팝이 아닌 장르로 평론에서 성공하면서 브릿팝의 종말을 상징하는 앨범들에 가깝다.
앨범과 제목이 같은 1번 트랙은 바로 케이트 래들리가 Ladies and Gentleman We are floating in space를 나지막이 말하는 걸로 시작하는데 그 아름다움으로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모든 곡 중 최고의 명곡으로 꼽힌다. 싱글 발매는 되지 않았지만...
필청..
다행히도 제이슨은 3집 활동에 집중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한다. 참고로 제이슨은 3집 발표 직후 겪은 언론의 공세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3집에 대해 단순히 음악을 통한 정신적인 치유를 주제로 한 앨범일 뿐 자신의 사생활과는 전혀 관련 없는 앨범이라며 일련의 설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제이슨 피어스는 자신에게 2명의 자녀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후 제이슨은 헤로인 중독을 치료하고 2001년, 오케스트라와 가스펠 합창단 등 115명의 세션을 고용하고 60년대 명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소리의 벽(Wall of Sound) 테크닉을 사용하는 등 4년에 걸쳐 녹음한 앨범 <Let It Come Down>을 발표한다. 2003년에는 정반대로 프리 재즈와 가스펠을 결합하여 단 3주동안 녹음한 앨범 <Amazing Grace>를 발표한다.
하지만 3집 녹음 중 부터 시작된 제이슨의 편집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와 흡연 습관은[8] 그의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켰고 결국 제이슨은 2005년 투어 중 폐렴으로 쓰러져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어 한동안 음악 활동을 접게된다.
2008년 제이슨은 폐렴과 간염의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Songs In A&E>를 발표했다. 제목의 A&E는 영국 영어로 응급실을 의미한다. 이 앨범이 Ladies... 이후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사와 사운드가 그의 임사체험을 연상시키지만, 대부분의 곡은 쓰러지기 전에 썼다고 하니 그에게 일종의 예지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신작 <Sweet Heart Sweet Light>를 발표했다. Ladies... 앨범 전곡을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연주하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 때 관객의 환호를 통해 받은 행복한 기분과 폐렴의 합병증으로 인한 간염 치료를 받을 때의 경험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스피리추얼라이즈드 앨범 중에서 가장 우울함이 적고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2018년 6년이라는 긴 텀을 가지고 신작 <And Nothing Hurts>가 공개됐다. 모스 부호로 제목을 표현한 앨범 커버가 인상적이다. 제이슨은 이 앨범이 스피리추얼라이즈드의 마지막 앨범임을 공표했다.
다소 매니악한 밴드지만, 칸노 요코 표절 논란에 다수의 곡이 표절 원본으로 지목되어서 잠시 일부 오덕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로 공각기동대 SAC 쪽 곡. 애니에서 나오는 음악은 아니지만, 칸노 요코가 타치코마의 트리뷰트 음반으로 만들었던 앨범인 Be Human의 1,2번 트랙이 구성이나 분위기 면에서 Ladies...의 1,2번 트랙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논란이 되었다.
그 외에도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Heartbreaker> 앨범 디자인이 <Let it come down>앨범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해서 잠시나마 기사로 뜨기도 했다.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288232
[1] 소닉 붐이 제이슨과 화해하려고 자리를 여러번 마련했는데 제이슨은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2] 인터뷰에 의하면 제이슨은 <And Nothing Hurts> 작업때 하루에 적어도 12시간은 스튜디오에 상주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음악 작업에 집중하느라 3주 동안 어느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은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에 TV를 잘 보지 않는다고 한다. TV는 사람들의 뇌를 퇴화시킨다고 말한 것은 덤.[3] 소닉 붐과 제이슨 피어스(당시에는 제이슨 스페이스맨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의 콤비 체제로 운영되는 Spacemen3였지만 밴드의 프론트맨을 도맡아 하던 소닉 붐이 점차 밴드의 리더이자 음악의 핵심으로 여겨지기 되자 상대적으로 제이슨의 음악적 능력이 평가절하 되기 시작하였고 둘의 사이가 안 좋아졌다. 그러다가 Spacemen3의 연습실과 투어에 여자친구인 케이트 레들리를 초대하는 제이슨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던 소닉 붐이 투어 버스에 "여자 출입 금지!" 푯말을 걸어놓은 것을 계기로 폭발한 제이슨이 '그럴거면 너 혼자 음악 해!'하며 나머지 멤버들을 데리고 케이트와 함께 1991년 Spiritualized를 결성했다.[4] 제이슨 피어스, 케이트 레들리, 션 쿡[5] 단, 둘의 혼인 사실은 1997년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케이트는 공식적으로 1997년까지 멤버로 있었다. 3집 앨범의 크레딧에도 케이트의 이름이 올려져있다.[6] 버브의 3집 Urban Hymns는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와 발매시기가 거의 동일하다.[7] OK Computer와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은 영국내 발매일이 같다.[8]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증언에 의하면 하루종일 담배를 손에 들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