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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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수각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현재 미국 콜로라도 주와 유타 주 일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주로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인 유트(Ute)족의 신화에서 언급되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2. 상세
이 녀석의 화석은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주도로 2008년부터 미국 유타 주의 시더마운틴층(Cedar Mountain Formation)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모식표본은 5개의 배추골과 8개의 미추골을 비롯해 장골과 좌골 일부, 종아리뼈와 정강이뼈 일부 및 발바닥뼈 정도로 구성되어있으며, 미추골 신경궁의 횡돌기관절부 구조가 메가랍토라(Megaraptora)[1] 의 일원으로 알려진 아에로스테온(''Aerosteon'')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2013년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을 당시에는 메가랍토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 때문에 북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발견된 네오베나토르과 수각류 겸 메가랍토라 수각류 공룡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였는데,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네오베나토르과의 구성원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메가랍토라라고 보지는 않는 추세인 듯.
배추골에 달린 널찍한 신경배돌기와 오목한 관절구 형태 등의 몇몇 해부학적 특징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애당초 이 녀석의 것으로 확인된 화석 자료 자체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는 상태다. 다만 모식표본을 토대로 다른 수각류들의 사례를 참조하여 덩치를 추산해봤더니 몸길이는 9m에 몸무게는 4t 가까이 되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모식표본에 해당하는 개체가 아성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체는 이보다 더 큰 약 '''12m''' 정도의 몸길이와 5t 가량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거구였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만약 정말 이 정도의 덩치를 가졌다고 한다면 쥐라기 후기의 사우로파가낙스나 백악기 전기의 아크로칸토사우루스 등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모든 수각류 공룡 중에서도 한 덩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녀석들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3. 등장 매체
일본 NHK에서 2016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인 '완전 해부 티라노사우루스 - 최강 공룡 진화의 수수께끼 - (完全解剖 ティラノサウルス - 最強恐竜 進化の謎 -)'에서 출연했다. 몸길이 11m 크기의 당시 북아메리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군림하던 대형 수각류로 등장하며, 실제로 작중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으로 등장하는 소형 수각류[2] 2마리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메가랍토라의 일원임을 상정한 것인지 매우 커다란 세 개의 발톱이 달린 앞다리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 앞발톱을 휘둘러 자신에게 덤벼든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격 수각류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단번에 날려버린뒤 다른 한 마리도 목을 물어 던져 버리는 위엄을 자랑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훨씬 크고 강하게 진화한 티라노사우루스를 상대로는 처음에는 거대한 덩치를 이용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듯했으나, 결국 목을 물려 죽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다 자란 성체 티라노사우루스를 혼자서 한 마리도 아닌 '''한 쌍'''을 상대한 결과였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고, 애당초 티라노사우루스와 시아츠의 생존 연대가 겹치는 시기가 있었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에[3] 실제로 저런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어디까지나 티라노사우루스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구도 정도로 보면 될 듯.
[1] 앞발의 첫번째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이 유난히 크게 발달해있고 두개골의 형태가 비교적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의 여러 공통점으로 묶인 분류군인데, 이 수각류 집단의 계통분류학상 위치에 관해서는 알로사우루스상과의 마지막 후예 정도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원시적인 코엘루로사우리아(Coelurosauria)나 티라노사우루스상과로 비정하는 이들도 있는 등 학자들마다 의견이 제각각이다.[2] 2013년 유타 주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화석을 근거로 상정된 녀석인데, 해당 다큐멘터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서적에 따르면 이 녀석의 모델링은 백악기 전기 중국에서 살았던 원시적인 티라노사우루스상과 수각류인 시옹구안롱(''Xiongguanlong'')의 것을 따왔다고 한다.[3] 시아츠의 화석이 백악기 후기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세노마눔절에 형성된 지층에서 발견된데 반해,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 자료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 백악기 후기의 끝자락인 마스트리히트절 무렵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