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스타

 


1. 소개
2. 상세

[image]

1. 소개


'''Siesta'''
지중해 연안 및 라틴아메리카 계열 혹은 필리핀 같은 열대지방 그리고 중동[1] 국가들의 '''낮잠 시간.''' 어원은 라틴어 hora sexta.[2]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계 국가에서 주로 시행한다. 한낮이 너무 덥기 때문에 생긴 전통이다. 저쪽 지방은 맑은 날의 비율이 높고, 특히 여름 한낮에는 40도 내외까지 올라가므로 밖에서 작열하는 직사광선을 맞으며 육체노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습해서 후덥지근한 대한민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공기 자체는 건조하기 때문에 햇볕이 차단되는 건물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에어컨 없이도 버틸 만하다. 지중해는 바다의 바람이 솔솔 불어 낮잠을 부르기도 한다.
이럴 때는 능률도 안 오르는데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보다 차라리 한숨 자고 저녁에 움직이자는 취지. 포르투갈 남부 지방에서 하던 게 유래라고 한다. 이후 스페인그리스를 거쳐서 남미 쪽에서는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이 제도를 하고 있다. 심지어 추운 지방인 파타고니아 같은 지역에서도 한다. 영국의 경우 본토에는 없지만 스페인과 맞닿은 지브롤터 한정으로 시에스타가 있다.
뜻은 이렇지만 듣기에는 뭔가 예쁘기 때문에 서브컬쳐에서 종종 캐릭터 이름이나 제목으로 많이 쓰인다.

2. 상세


시에스타 시간은 국가마다 다르며 보통 그리스는 14~16시 정도. 이 시간에는 상점이나 음식점 같은 곳 뿐 아니라 관공서까지도 문 닫는다. 때문에 '남유럽, 남미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편견이 나오는 데 한몫 했다. 여하튼 멕시코는 90년대 후반[3], 스페인은 2005년 12월부터 관공서 시에스타를 폐지했다. 하지만 막상 노동시간 통계를 보면 시에스타를 실시하는 국가들의 노동시간이 시에스타를 실시하지 않은 국가들보다 노동시간이 긴 경우가 다수 있는걸 보면 시에스타를 한다고 해서 딱히 일을 덜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만큼 야근이 잦다는 얘기도 된다.
중국대만에서도 학교와 직장에서 점심 시간 이후 약 1-2시간 정도 취침 시각을 주기도 하며, 북한도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이 끝나면 1시간의 낮잠시간을 주기 때문에 그 시간에 낮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기도 한다. 집이 가까우면 집에서 점심시간 및 낮잠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여유있는 가정이 아니라면 장마당 나가서 간단하게 벌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한국군대에 있는데 하절기 열사병 사고 방지를 위해 지휘관 판단에 따라 점심 식사 후 13시부터 14시까지 오침이 있다. 매년 6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있다.
민사고에서 도입하려다 말아먹었다는 말도 있는데, 설립자 현역 시절 실제로 있었다. '오수'와 '석수'라 해서 점심, 저녁을 먹고 1시간씩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민사고는 '''새벽 2시까지가 의무 야간 자율학습'''이었고, 주말이 '''2주에 한 번씩 돌아오던''' 시절이었다. 정규 일과상 기상 시간이 오전 6시로 만성 수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던 제도였다. 대신 학생들은 이 시간에 깨어 있으면 벌점을 받았고 당시 전교생 자습실로 쓰이던 충무관 3층 공강에서 자습시간에 졸다가 걸리면 설립자가 들쳐업고 내려와 충무관 바깥의 연못에 집어던지기도 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참고로 점심 식사 후 잠깐 낮잠을 자주는 것은 실제로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떨어뜨려주는 등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휴식시간이 2시간 늘어나면 퇴근시간도 2시간 늦어지기 때문에 시행국 국민들 중에는 시에스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정오-오후에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을 때 일하는 것은 체력을 크게 빼앗아가며 일사병의 우려도 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실내 활동이 중심이 된 산업 사회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과거 농업 사회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인 풍속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요즘도 이런 나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농촌이나 노가다, 공장 등 육체를 많이 쓰는 직종에서는 점심 먹고 낮잠 한 숨 자는 게 일반화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새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관습적으로 시에스타를 취하는 나라에 가도 대부분 그 시간에 가게 문 닫고 나와서 낮술이나 커피 홀짝거리면서 놀지 실제로 들어가서 자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 어린애, 문자 그대로 낮잠만 자는 줄 아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하여튼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로마, 리스본 등의 대도시라면 몰라도 시에스타가 관습이 된 나라들은 조금만 지방으로 나가면 아직도 가게마다 13~14시에서 16~17시 정도 사이에는 칼 같이 문 닫고 음식점도 커피, 와인 등의 음료수만 마실 수 있게 바텐더 한 명만 일하고 주방은 문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사실 중급 이상의 식당만 해도 중식과 석식 시간이 따로 있다. 그 중간에는 손님을 받지 않고, 직원들이 쉬거나 영업 준비를 하는 식당들이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시에스타가 존재하는 나라에서 시에스타에 해당하는 시간대에 상대한테 전화를 거는 건 하지 말아야 할 짓이다. 마치 한밤중이나 새벽에 상대한테 전화걸면 안되며 한밤중에 층간소음을 일으키면 안되듯이. 참고로 층간소음이 야간에만 문제되는 한국이나 북미 등과 달리 시에스타가 존재하는 나라에선 시에스타 시간대에도 문제가 되며 특히 그리스에선 가족간에도 시에스타 시간대에 소음문제로 경찰에 신고가 가능하다.
리얼(영화)에서도 시에스타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름을 왜 시에스타라고 정했냐며 주연들이 베드신에서 이야기한다.

[1] 라마단 기간에는 일찍 퇴근하고 낮잠을 자는 게 일종의 풍습이다. 어차피 일 더해봐야 효율도 안 올라오고 배도 고프니까. 그리고 라마단 기간이 아니더라도 워낙 더워서 무려 2~3시간동안 오수를 즐기기도 한다.[2] 여섯 번째 시간이라는 뜻. sext는 성무일도 중 제6시과로 보통 '정오'를 뜻한다.[3] 효율성을 위해 도입한 조치지만 반발이 많았는데 왜냐하면 당시 멕시코 경제가 막장을 달리고 있던 시기였던 탓에 공무원 봉급도 박봉이 되어 시에스타 시간에 따로 아르바이트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그랬다는 슬픈 후문이 존재한다.(현대문명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