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1. 개요
2. 가톨릭의 성무일도
2.1. 어떻게 바치는가?
2.1.1. 초대송 및 시작 기도
2.1.2. 찬미가 및 시편기도
2.1.3. 독서
2.1.4. 청원기도와 주님의 기도
3. 정교회의 매일전례
4. 성공회의 성무일과
4.1. 규칙
4.2. 아침기도
4.2.1. 시작송가
4.2.2. 오늘의 시편
4.2.3. 성경독서
4.2.4. 독서 후 송가
4.2.5. 사도신경
4.2.6. 주의 기도
4.2.7. 오늘의 본기도
4.2.8. 은혜를 구하는 기도
4.2.9. 선교를 위한 기도
4.2.10. 마침기도
5. 개신교의 성무일도

'''언어별 명칭'''
'''한자'''
聖務日禱
'''라틴어'''
Officium Divinum
Liturgia Horarum[1]
Breviarium[2]
'''그리스어'''
Mikron Orologion
'''영어'''
Divine office
Liturgy of the hours
Daily Office
Breviary

1. 개요


'''시간전례'''/'''성무일과'''라고도 부르는 가톨릭/정교회/성공회의 기도문.
기원 자체는 간단하다. 서기 1세기 무렵에 유대교에서는 셰마 기도를 하루에 3번 낭송했다. 셰마란 신명기 6장 4-9절을 그대로 인용한 유태교의 신앙고백문이다. '셰마'라는 이름은 기도문의 첫 구절 '''셰마 이스라엘שמע ישראל'''(들어라, 이스라엘아)[3]에서 유래했다. 해당 구절은 아래와 같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 네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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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6, 4-9 (공동번역성서)

유대교인들은 최소한 하루에 3번 셰마를 낭송했고, 바리사이파 랍비들은 셰마를 언제 어떻게 낭송해야 하는지 학파에 따라 서로 논리 배틀을 벌였다.
이 관습을 참조하여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매일기도로서 주님의 기도를 하루에 3번 바쳤다.[4] 주님의 기도를 3번 낭송한다는 이 단순한 형태가 점점 확장, 발전하여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성무일도가 되었다.
개신교계에도 초기에는 성무일도가 있었으나 신자들이 적응하지 못하여 개신교 대부분에서 묻혔다. 현대에 와서 일부 교회나 교단에서 성무일도 전통을 되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대다수 개신교인들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 '개신교의 성무일도' 부분을 참고하라.

2. 가톨릭의 성무일도



'''최소한 모든 가톨릭 성직자수도자는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매일 기도이다.'''
수도자일 경우 성무일도를 바칠 의무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칠지는 해당 수도회의 규범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회는 성무일도를 바치지 못할 경우 주님의 기도를 몇 번 바치라는 규정이 있다. 고유 전례력에 따라 수도회 소속 성인이 있을 경우 이 성인의 축일을 따로 지내는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무일도를 바치는지는 수도회마다 다 다르다. 드문 경우긴 하지만 수도회 규범에서 성무일도 바치기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평신도일 경우에도 바칠 수 있다면 바치기를 적극 권장하는 '전례'에 속한다. 원래 성무일도의 기원은 위에 서술한 대로 모든 신자들이 바치던 기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례에 사용되는 표준적인 라틴어와 민중들이 사용하는 언어 사이에 괴리가 생김으로써 신자들이 점차 전례 전반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성무일도 자체의 형식도 길고 복잡해졌다. 따라서 라틴어를 읽을 줄 알고 값비싼 성무일도서를 가진 사람만이 성무일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즈음 사람들 중 절대 다수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문맹자였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 비율이 문맹자보다 많아진 것은 근대 공교육 제도가 확산된 뒤부터이다. 종이 또한 동양에서도 물 쓰듯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으며, 하물며 서양에서 자주 쓰던 양피지 값을 생각하면 책을 보유하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책 한 권을 만들려면 양이나 송아지 몇 마리를 잡아야 할까? 다른 문서의 양피지에 쓰인 글을 긁어내고 다른 글을 쓰기도 한 게 심심해서 한 짓이 아니다. 양피지를 재활용해야 할 필요가 절실했던 것이다. 게다가 금속활자가 나오기 전에는 책을 수도자나 필사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냈기에 책 한 권 한 권이 귀했다. 성경 해석이 본의 아니게 교도권에 의한 해석을 따라야 된 것도 여기서 비롯한다. 가톨릭 교회는 성경을 누구나 읽지 못하게 한 게 아니라, 읽게 하고 싶어도 못했었던 것이다. 때문에 기술혁신이 없었다면 종교개혁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설까지 있다. 반면 개신교는 그 시대의 첨단적인 기술을 덥썩 덥썩 받아들인다는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애초에 종교개혁 때부터 그 시대의 최신 기술에 의존적인 성향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렇게 절대다수의 평신도들이 성무일도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었기에 최소한 성직자들과 수도자들만은 전체 신자들을 대표하는 의미에서 바치기를 요구했다. 옛날처럼 모든 신자들이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성직자와 수도자만이라도 이를 지키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성무일도는 설령 평신도가 혼자 한다고 해도 교회 전체를 대표해서 성무일도를 바쳤다고 인정한다. 즉 평신도 혼자서도 성무일도의 정식 거행자로 인정되는 것. 성무일도는 성직자나 수도자의 특권이 아니다.
오랫동안 시간전례는 성직자수도자들만의 기도로 남았으나, 교회의 공식적인 매일기도로서 그 가치가 19세기 말부터 재평가되었다. 그리하여 1960년 전례개혁 때에 평신도들도 더 쉽게 바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목활동을 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들도 과중하지 않게 시간전례를 이행할 수 있도록 시간전례의 구조를 편집하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1시경을 폐지한 것이다. 1시경은 아침기도를 바친 뒤 1시간 뒤에 바치는 기도였다. 이 기도 자체가 성서나 교부 전통에서는 찾을 수 없고 아침기도와 의미가 겹치기 때문에 아예 폐지했다. 사목 활동을 하는 성직자 입장에서도 1시경은 흔히 아침 미사 시간과 겹쳐서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다른 업무가 거의 없는 은수자들이라면 상관없으나, 일선에서 사목활동을 하는 성직자들은 하루 중 여러 번 긴 기도를 바쳐야 하는 성무일도를 힘겨워했다. 그렇다고 빼먹을 수는 없고, 업무를 안 할 수도 없으니 생긴 꼼수가 몰아하기였다. 전날 밤, 자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시간전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었다. 심하게는 이틀치 기도를 한 번에 몰아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간전례는 그 이름대로 제때에 맞추어서 해야 가장 의미가 살아나기 때문에 여러 교황들이 이를 금하였으나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폐단은 전례개혁으로 성무일도가 간소화되자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지금도 천주교 성직자는 사제가 될 때에 성무일도를 매일 충실히 바치겠다는 서약을 한다. 사실 신학교수도원에서는 사제나 수도자가 되려고 하거나 그런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일 때(예비신학생 모임, 성소자 모임)에도 성무일도를 같이 바치므로, 수도서원을 하거나 서품 때에는 대부분 이미 성무일도의 달인들이다.
성무일도는 전례에 속하기 때문에 묵주기도 등 사적 신심보다 상위에 속한다. 성무일도 원서도 바티칸 출판사(Libreria Editrice Vaticana)에서 발간한 라틴어 성무일도서로, 그 내용을 함부로 바꾸거나 할 수 없다. 물론 번역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전례 개혁을 하면서 가톨릭 교회의 성무일도는 엄청나게 바뀌었다. 일단 분량면에서 다른데, 전례개혁 이전 로마 성무일도는 일주일간에 걸쳐 시편 150편을 모두 낭송했다. 하지만 전례 개혁 이후에는 4주간에 걸쳐 시편 147편[5] 신구약성경의 다른 본문에 실린 찬가도 포함하여 낭송한다. 현행 시간전례는 한 번 기도할 때 시편과 찬가를 모두 3편 낭송한다. 전통에 따라 노래로 바치기에도 더 쉽고 적절하게 편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도의 다양성 면에서 풍부해져서, 아침기도[6]와 저녁기도[7]에는 옛 관습을 참고하여 몇 가지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를 바치거나 자기가 원하는 내용으로 다른 기도를 덧붙여 바치며, 미사와의 연계성 강화로 주일과 기념일 및 축일의 즈카르야의 노래와 성모 마리아의 노래의 후렴과 마침 기도는 각각 당일 미사의 복음에서 따오고 본기도를 그대로 마침 기도로 사용한다.
한편 죽은 이를 위한 미사(위령미사)와 마찬가지로 죽은 이를 위한 시간전례 부분도 있으며, 장례를 비롯하여 혼인, 서품, 서원, 성당 봉헌 기념, 성직자의 수품 주년, 성인 기념, 천재지변 등등 미사 경본에 존재하는 기념 미사 기도문은 기념 시간전례서에서도 나오므로 함께 바칠 수 있게 되어 있다. 전례력과 교회법에 따르면 부활성야미사 같은 저녁에 거행되는 몇몇 대축일 미사에 참례하면 그날 저녁기도의 의무가 면제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주일 시간전례만 하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주일 미사 참례 의무 불이행이 된다.
현행 로마 시간전례에서 제시하는 기도를 빠짐없이 다 할 경우, '''독서기도, 아침기도,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저녁기도, 끝기도'''까지 하루에 모두 7번 기도한다. 하지만 보통 낮기도(삼시경, 육시경, 구시경)[8] 중에서 하나만 하기 때문에 성직자나 수도자라고 해도 5번만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기도를 다른 기도와 이어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4번만 하는 성직자/수도자들도 있다.[9] 평신도들이 기도할 경우에는 3번 정도만 하기도 한다.
또한 현행 시간전례는 위에서 말한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시간전례의 두 축이라고 해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만약 시간전례를 바친다면 다른 기도는 다 빼먹더라도 이 두 기도만은 빼먹지 말라고 강조할 정도. 그러므로 이 두 기도에 잠자기 전 끝기도를 바쳐서 하루에 3번이고, 정오 무렵 낮기도까지 바치면 4번이다. 빨리 기도해도 매 시간경마다 10~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정도 시간경을 바치는 것도 생업이 있는 평신도로서는 정말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성무일도서는 두꺼운 성경책 사이즈의 기도서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분량이 상당하고 비싸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시간경만이라도 바치고 싶어하는 평신도들이나 성무일도서를 휴대하며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든 책이 아예 독서기도, 삼시경, 구시경을 빼고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만으로 편성된 1권짜리 「소성무일도」서이다. 그러나 사실 성무일도든 소성무일도든 찾는 사람(정확하게는 평신도)이 많지 않아서, 젊은 남자가 이걸 사러 간다면 높은 확률로 '''"신학생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해질녘을 하루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유대인들의 전통과 자정을 하루의 시작으로 여긴 로마식 시간개념이 혼재돼 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자정을 하루의 시작처럼 간주하지만, 주일이나 대축일은 그 전날 밤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10]
시간전례가 교회의 공식적인 매일 기도이기 때문에, '''성무일도를 바치는 신자는 가톨릭 기도서에 실린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 사실 가톨릭 기도서에 실린 아침 및 저녁기도는 성무일도의 아침기도와 끝기도에 상응하는데, 교회의 진정한 매일기도인 시간전례가 평신도들과 멀어지자 교회는 평신도들을 위해 좀 더 단순한 매일기도 양식을 작성했다. 말하자면 시간전례의 대체판이다. 그러니 원판을 하는데 대체판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성무일도를 바친다면 삼종기도도 바칠 필요가 없다'''.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에 성당에서 종을 치는 것이 바로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 저녁기도를 바치라는 신호이다. 성무일도를 바치지 않는 평신도들, 특히 문맹자들이 최소한의 시간경을 바치도록 고안된 것이 삼종기도이다.
성무일도서를 구하고 싶다면 '''성바오로 서원''', '''바오로딸 서원''', 또는 명동성당, 서울성모병원 등의 큰 성물방에 가면 된다. 한국 천주교에서 2005년에 새 성경을 발행했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개정판 시간전례가 나올 예정이지만, 언제 개정판이 나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020년이 되도록 개정판 성무일도 소식은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 2017년 대림 시기부터 개정판 미사 경본이 사용되므로, 시간전례 개정이 이제서야 겨우 본격화되었을 듯? 단락 맨 위에 걸린 링크를 타고 가도 성무일도서 내용을 볼 수 있으니 돈을 아껴보도록 하자. 특히 성무일도는 4책 1부기 때문에 모두 사려면 돈 나가는 액수가 은근히 클 수도 있다. 2009년 기준으로 한국어판 성무일도 제1권(성무일도 총지침, 대림-성탄시기용)은 13,000원, 2권(사순-부활시기용)은 15,000원, 3권(연중 1-17주간용)은 16,000원, 4권(연중 18-34주간용)은 17,000원이었다. 겉표지가 검정색이냐 붉은색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검정색이 튼튼해서 더 비싸다. 처음 도전하는 평신도 위키러는 무리하지 말고 소성무일도서부터 구입하자. 소성무일도만 제대로 바치기도 버겁다. 2009년 소성무일도서는 17,000원이었다. 다만 소성무일도서에는 「성무일도 총지침」이 없는데, 총지침에는 성무일도를 바치는 방법과 자세가 자세히 설명되었으므로 인터넷에서라도 찾아서 읽어보고 시작하기를 권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인쇄 시기에 따라서 각권 앞쪽에 수록된 ISBN과 발행인[11]부활 대축일(음력 4월 보름에 가까운 주일)에 맞추어 대림시기의 시작(11월 27일~12월 4일 사이의 주일)과 연중시기의 주간 수[12] 등이 매년 변하는 로마 이동 축일 달력의 내용이 달라졌다. 로마 전례력에 수록된 성인들의 이름도 한국 천주교 용어의 확립[13]과 함께 2002년즘에 개정되었지만,[14] 성무일도서에서는 2007년쇄부터 적용되었다. 크게 1990년쇄부터 2006년쇄까지는 1985년~2008년까지, 이후로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로마 전례력을 수록하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는 스마트한 현대에 맞춰서(...) iOS안드로이드용으로 성무일도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유저라면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성무일도 어플리케이션은 매일미사 어플리케이션처럼 주기적으로 다운받아 업데이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사서 돈이 나갈 일은 없다.

2.1. 어떻게 바치는가?


자세한 내용은 수도회나 기타 교회별로 조금 다를 수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판은 통상 가톨릭이 바치는 기도가 그러하듯 성호경을 바친 다음의 기도를 바치면 된다.

2.1.1. 초대송 및 시작 기도


아침기도나 독서기도를 초대송과 함께 바치는 경우

주여 내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15]

내 입이 당신의 찬미를 전하오리다.

이후 그날의 초대송 후렴과 함께 시편 94(불가타:95)편, 또는 23(24)편, 99(100)편 등을 외운다. 단 혼자서 바치는 경우에는 시편을 생략할 수 있다. 보통 참석자들은 일어난다.

후렴: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어서 와 경배드리세.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

시편 끝에는 거의 항상 영광송을 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

아침기도를 초대송과 함께 바치지 않거나 다른 시간경을 바칠 때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16]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2.1.2. 찬미가 및 시편기도


그날 독서기도 또는 시간경의 찬미가를 외우거나 노래한다. 보통 참석자들의 절반은 한 문단을 노래하고, 절반이 다른 문단을 노래한다.

지존의 영원하신 모상이시요...

구약성경요한묵시록에서 따온 시편기도를 바친다. 시편은 3가지가 제시되는데, 각각의 후렴이 있으며, 후렴은 시편 기도 전과, 시편 기도와 영광송 후에 바친다.

2.1.3. 독서


시편기도 다음에는 독서를 한다. 독서기도에서는 성경에서 따온 긴 독서와 성인의 전기물, 교황 문헌 등의 2개 독서로 나뉘어 제시되는데 그날의 전례력에 맞는 부분을 준연속적으로 읽을 수도, 노래할 수도 있다.
다른 시간경에서는 짧은 성경소구가 제시되지만 더 긴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독서 뒤에는 화답송이 있다. 독서기도는 제2독서의 화답송으로 끝난다.

2.1.4. 청원기도와 주님의 기도


청원기도는 보통 시간 전례의 핵심으로 가장 공적인 청원을 한다.
보통 4~5개의 청원이 이루어지며, 후렴은 5~6번 있는 게 일반적이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아침 청원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으니 예수님을 우리의 대사제로 고백하며 찬미합시다.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영원한 임금이시여, 세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왕다운 사제직을 맡겨 주셨으니,
― 우리로 하여금 항상 주님께 찬미의 제사를 바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시어,
― 성령을 통하여 우리도 주님 안에 머물게 하시고 주님도 우리 안에 머물러 주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주님의 영원한 지혜를 우리에게 주시어,
― 오늘 몸소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함께 활동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오늘 우리로 하여금 아무의 마음도 상하는 일 없이,
― 우리와 함께 있는 모든 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며 구세주시로다.
또한 저녁 시간 전례에는 죽은 이들에 대한 청원이 들어가 있기에, 만약 식사 후 기도 시간이 만약 저녁 시간전례 봉헌하는 시간과 겹친다면 식사 후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 후 모든 기도를 합치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되는데, 이 주님의 기도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미사에서와 같이 시간전례에도 주님의 기도 뒤에 아멘이라고 끝맺지 않는다. 미사의 경우 주님의 기도와 이어지는 사제의 기도[17] 뒤에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라는 마침 영광송으로 끝맺기 때문에 아멘으로 먼저 끊지 않듯이, 시간전례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기도가 있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3. 정교회의 매일전례



정교회에서는 성무일도를 '매일전례(의식)'이라고 지칭한다.[18] 성직자나 신자들은 각 전례를 모두 통틀어서 '매일전례(성무일도)'라고 지칭하기보다는 전례를 구성하는 각각의 기도의식들을 직접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이 1990년대 이후 전례서를 개정하면서 명칭을 순 우리말로 모두 풀어쓴데 반해 정교회는 여전히 한문으로 번역된 옛날의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의미를 생각하면 현재 가톨릭교회의 명칭과 큰 차이는 없다.
  • 만과(晩課, 저녁기도) : 정교회에서는 옛 유대교의 영향에 따라 해질 녘을 하루의 시작을 보는 것과 같이 저녁기도식인 만과를 첫 기도식으로 여긴다. 만과에서는 주님의 놀라우신 만물의 창조를 경탄하며 인간의 타락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를 호소하며 그 호소의 응답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로 말미암아 어둠이 걷혀졌음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가장 오래된 성가인 '포스 힐라론'(화사한 빛)[19]이 바로 이 정교회 만과에서 유래된 성가이다.
  • 석후과(제1밤기도) : 밤이 되어 자신의 모든 존재를 하느님께 맡기며, 낮의 수고로부터 밤의 안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내용이다. 또한 평화로운 밤과 아침의 빛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원한다. 가톨릭 성무일도의 끝기도에 상응한다.
  • 심야과(제2밤기도) : 복음서 속 열 처녀에 비유에 나타난 것처럼 밤 중에 오는 신랑, 곧 그리스도를 맞아야 하기 위해 우리의 영혼이 한밤중에도 깨어 있어야 함으로 독려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할 것을 상기하는 기도식이다. 원칙대로라면 자정 무렵에 해야 하지만, 지금은 아직 해 뜨기 전 이른 새벽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톨릭 성무일도의 독서기도에 상응한다.[20]
  • 조과(早課, 아침기도) : 매일 아침 거행되는 기도식에서는 항상 새롭게 하루를 맞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하루의 평화와 축복을 기원한다. 조과는 또한 매 주일 성찬예배 직전에 거행되어 대영광송이 끝나면 대개 성찬예배로 이어진다.
  • 제1시과 : 가톨릭에서는 폐지된 제1시간경이다. 암흑에서 빛을 발하신 하느님의 창조를 상기한다.
  • 제3시과 : 성령 강림을 기념하는 시간경이다.
  • 제6시과 : 주님께서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림을 기억한다.
  • 제9시과 : 주님의 죽음을 기억한다.

4. 성공회의 성무일과


서방교회 전통을 따르고 있는 성공회의 성무일과(聖務日課, Divine Office) 또한 가톨릭의 시간전례와 형식과 구성이 비슷하다.
성무일과는 본래 도시의 성당과 수도원에서 각기 바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도원에만 그 전통이 남았다. 이러한 성무일과를 교회에서 다시금 바칠 수 있도록 조치한 사람은 캔터베리 대주교 토마스 크랜머이다. 수도자의 전유물로 전락한 성무일과를 대폭 개정하고 공동기도문(the book of common prayer)에 실어 모든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침기도(조도)와 저녁기도(만도)는 1930년대 주일 성찬례 회복 운동이 있기 전까지 아침기도는 아침 예배를, 저녁기도는 노래와 함께하는 코랄이븐송(Choral evensong)의 형태로 자리잡아 성공회 영성을 키워왔다. 특히 영국 성공회의 대성당에서는 매일 저녁 오르간과 성가대가 어우러진 Choral evensong이 봉헌되는데 상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BBC Radio 3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영국의 주요 성공회 교회에서 거행된 저녁기도를 녹음중계해준다.

4.1. 규칙


2004년 개정판 성공회 기도서에서는 성무일과의 규칙을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이 문서에는 2018년 1월에 발행된 수정판의 내용을 반영하였다.

1. 성무일과는 교회나 가정, 그 밖에 어느 곳에서나 알맞은 장소와 시간에 드릴 수 있다.

1. 성무일과는 신자도 인도할 수 있다.

1. 예배 인도자는 알맞은 성서, 성가, 송가들을 미리 준비하고, 성서, 시편, 오늘의 본기도 등은 정해진 전례독서에 따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때로는 다른 알맞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

1. 예배를 간략하게 드리려면 다음에서 몇 가지를 생략할 수도 있다.

가. 오늘의 시편

나. 독서 후 송가

다. 성서 첫째 말씀과 둘째 말씀 중에서 하나

라. 주의 기도 후에 오는 소연도

마.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와 감사기도

1. 성무일과만으로는 주일 성찬례를 대신할 수 없다.

1. 성찬례의 말씀의 전례 부분을 성무일과로 대체한다면, 성무일과 2독서에서의 복음을 읽고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와 감사기도 후에 평화의 인사로 성찬례를 계속할 수 있다.

1. 앉고 서는 것은 예배장소의 상황에 따라서 할 수 있으나 통상, 개회성가에서 오늘의 시편 전까지 서고 사도신경, 주의 기도(소연도 전)까지 서고, 마감 성가 때에 선다.


4.2. 아침기도


개회성가 또는 묵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성호경으로 시작할 수 있다.

4.2.1. 시작송가


◯ 주여, 우리 입을 열어주소서.

◉ 우리가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 하느님, 우리를 어서 구원하소서.

◉ 주여, 우리를 빨리 도와주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아래의 시편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어서 와 주님께 기쁜 노래 부르자 ◯ 우리 구원의 바위 앞에서 환성을 올리자.

감사노래 부르며 그 앞에 나아가자 ◯ 노랫가락에 맞추어 환성을 올리자.

주님은 높으신 하느님, ◯ 모든 신들을 거느리시는 높으신 임금님,

깊고 깊은 땅 속도 그분 수중에, ◯ 높고 높은 산들도 그분의 것,

바다도 그의 것, 그분의 만드신 것, ◯ 굳은 땅도 그분 손이 빚어내신 것,

어서 와 허리 굽혀 경배 드리자. ◯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 무릎을 꿇자.

그는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백성, ◯ 이끄시는 양떼, 오늘 너희는 그의 말씀을 듣게 되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시편 95편 1절~7절

온 세상이여, 주님께 환성을 올려라 ◯ 마음도 경쾌하게 주님을 섬겨라.

기쁜 노래 부르며 그분께 나아가거라. ◯ 주님은 하느님, 알아 모셔라.

그가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그의 것, 그의 백성 ◯ 그가 기르시는 양 떼들이다.

감사기도 드리며 성문으로 들어가거라. ◯ 찬양노래 부르며 뜰 안으로 들어가거라.

주님 어지시니 감사기도 드리며 ◯ 그 이름을 기리어라.

그의 사랑 영원하시니 ◯ 그 미쁘심 대대에 이르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시편 100편

부활주일에서 성령강림주일까지는 아래의 송가를 사용한다.

알렐루야. 과월절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으니, ◯ 이제 우리는 이 절기를 지킵시다.

부정과 악습의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 순결과 진실의 새 빵을 가지고 지킵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죽는 일이 없고 ◯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은 단 한번 죽으심으로써 죄의 권세를 꺾으셨고 ◯ 부활하시어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 계십니다.

이제 우리도 예수와 함께 죽어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아담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게될 것입니다. 알렐루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부활송가. 1고린 5:7-8, 15:20-22, 로마 6:9-11


4.2.2. 오늘의 시편


성시 끝마다 아래 송영을 한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4.2.3. 성경독서


성경독서는 하나 혹은 둘을 할 수 있다.

1독서(2독서)는 (     )의 말씀입니다.

독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4.2.4. 독서 후 송가


독서 후 아래의 송가 중 하나를 한다. 2독서까지 있다면 1독서 후에는 즈가리야송가를, 2독서 후에는 이사야 첫째 송가를 한다. 또는 183-191쪽 송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 그 백성을 돌아보시어 구원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주님의 종 다윗 가문에 ◯ 전능하신 구세주를 세우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예로부터 ◯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며,

우리를 원수로부터 구하시고 ◯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심입니다.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 그 거룩하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해내셨습니다.

두려움 없이 주님을 섬기며 ◯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예언자가 되리니, ◯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주님의 백성에게 그 구원을 알게 하여 ◯ 주님의 용서하심을 얻게 하여라.

이는 하느님의 인자하신 덕분이니 ◯ 새벽빛이 위로부터 우리에게 비추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주시고 ◯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즈가리야 송가. 루가 1:68-79

진정 나를 구원하실 분은 하나님이시니, ◯ 내가 그를 의지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이시며, ◯ 나의 구원이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기뻐하며, ◯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그 날, 너희는 이렇게 감사의 노래를 부르리라 ◯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가 하신 큰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그가 큰일을 하셨으니 주님을 찬양하며, ◯ 그 모든 일을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 외쳐라. ◯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 거룩하신 분이시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이사야 첫째 송가. 이사 12:2-6


4.2.5. 사도신경


◯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여기서 특별한 의향의 기도를 드릴 수 있다.

4.2.6. 주의 기도


◯ 주님께서 이제 여기에

◉ 우리와 함께 하소서.

◯ 주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기도합시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 주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축복하시며

◉ 이제와 영원토록 우리를 다스리시고 지켜주소서.

◯ 주여, 날마다 우리가 주님을 찬미하오며

◉ 주님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나이다.

◯ 주여, 오늘 하루도 모든 죄를 멀리하게 하시며

◉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 주여,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르오니

◉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우리에게 보이소서.

◯ 주여, 주님은 우리의 희망이시니

◉ 우리의 소망이 헛되지 않으리이다.


4.2.7. 오늘의 본기도


교회력에 따른 오늘의 본기도를 드린다.

4.2.8. 은혜를 구하는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우리를 지금까지 지켜주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이끌어 주시고, 전능하신 힘으로 우리를 보호하시어

죄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모든 역경을 이겨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 아멘


4.2.9. 선교를 위한 기도


구원의 하느님,

성령 안에서 온 교회를 항상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나이다.

비오니,거룩한 교회의 지체들을 위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주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 우리가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 아멘

앞에서 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특별한 의향의 기도를 드릴 수 있다.

4.2.10. 마침기도


◯ 전능하시며, 자비로우신 하느님,

모든 사람에게 베푸신 은덕을 감사하오며,

주께서 우리를 내시고 보존하시어

축복된 삶을 누리게 하심을 찬양하옵나이다.

특별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한없는 사랑을 나타내시고,

구원의 성사를 세우시어

우리에게 온갖 은혜와 영광의 희망을 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간절히 구하오니, 성령으로 우리 마음을 감화하시어

모든 은혜를 깊이 깨닫게 하시고,

일생 동안 의롭고 선하게 주님을 섬기며 찬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원토록 영예와 영광을 드리나이다.

◉ 아멘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친교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소서.

◉ 아멘

◯ 별세한 신자의 영혼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안히 쉬게 하소서.

◉ 아멘

마감성가를 부를 수 있다.

5. 개신교의 성무일도


개신교에서도 초기에는 가톨릭 성무일도를 고쳐서 개신교식 성무일도를 만들어 실천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16세기 마르틴 루터나 마르틴 부처(Martin Butzer), 장 칼뱅 등이 저마다 자기 지역에서 자기식으로 성무일도를 만들어 실천하였다. 그러나 참고할 만한 모범이 당시 가톨릭 교회가 하던 성무일도뿐이었으므로, 비록 개신교적으로 바꾸었다고는 하나 기본적인 틀은 대동소이하였다. 개혁가들은 예배와 별도로 신자들이 아침과 저녁에 예배당에 별도로 모여 성무일도를 하도록 하고, 그 자리에서 설교도 하였다. 당시 가톨릭 성무일도는 하루 중 8번 기도하도록 하였으나, 개혁자들은 이를 단순화하여 아침과 저녁, 2번만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개신교계에서는 성무일도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였다. 예를 들어 루터가 만든 성무일도는 심지어 루터가 살아있을 때부터 신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개신교의 다른 교파에서도 명망 있는 개혁자들이 직접 성무일도를 만들어 실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무일도는 일부에서만 살아남았을 뿐 개신교 세계 대부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가톨릭에서 성무일도는 사실상 성직자와 수도자들만의 것이었다. 그리하여 개신교 개혁자들은 성무일도가 전체 신자들의 것이 되기를 원하여, 신학생들과 목회자들만이 아니라 평신자들도 예배당에 모여 공동으로 참가하기를 권고하였다. 또한 라틴어가 아니라 모국어로 기도하였으므로 평신도들이 접근하기에 훨씬 유리하였다.[21]
그러나 개혁자들이 만든 성무일도는 지나치게 신자들을 '가르치려' 하였다. 특히 루터가 만든 성무일도는 기도시간을 성경독서와 설교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성찬식 없는 예배와 성무일도의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매일 예배와 중복되는 또다른 예배처럼 되었으므로, 평신자들은 물론 심지어 신학생 같은 이들에게도 성무일도는 재미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리하여 처음의 좋은 이상과 달리 금방 형식화되고 결국 사라져버렸다. (켄터베리 대주교 토머스 크랜머가 성공회 성무일과를 개혁한 것을 제외하면) 개신교 개혁자들은 저마다 성무일도를 개혁하고자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일부에서만 좋은 전통이라 하여 근근히 남겼을 뿐이다.
1960년대 들어 가톨릭에서 전례개혁을 하며 성무일도를 대폭 바꾼 것은 개신교 예전학자들도 크게 주목하였다. 또한 과거와 달리 초대교회와 교부 시절의 전례문헌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현대에 들어 개신교계 일부에서 성무일도를 복구하고자 노력하였다. 떼제 공동체나 인도의 남인도교회(The Church of South India) 같은 초교파 교단에서도 성무일도 전통을 되살리고자 매일기도서를 만들었다. 미국인 신학자 휴스 올드(Hughes Oliphant Old, 1933-2016)는 1978년에 <<스트라스부르 개혁교회의 매일기도 1525-1530>>라는 소논문을 발표하여 초기 개신교에 성무일도가 있었음을 논하고, 현대에 이를 되살리자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미국 장로교회(P.C.U.S.A)는 천주교나 정교회는 물론 루터교, 성공회, 떼제 공동체와 남인도교회 등의 성무일도/매일기도서를 참고하여 1987년에 매일기도(Daily Prayer)라는 이름으로 장로교식 성무일도를 만들어 출판하였다.
미국 장로교회에서 출판한 매일기도는 심지어 루체르나리움(Lucernarium)을 도입하였다. 루체르나리움이란 토요일 저녁 때 초에 불을 붙이며 예수의 재림을 대망하는 의례로, 과거 도시의 대성당들에서 행한 기도양식을 복구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개신교인들은 그런 것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성공회나 일부 루터교를 제외하고, 이미 개신교에서는 성무일도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 되었으므로 낯설게 여기기 때문이다.

[1] 가톨릭에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새로 만들어진 용어이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를 더 잘 드러낸다는 평가 때문에 공식적인 용어로 채택됐다.이 용어를 번역하여 우리말로 '''시간전례'''라는 용어도 있지만, 옛 번역어인 성무일도가 아직도 한국 천주교에서 널리 쓰인다.[2] 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사용되던 용어[3] 현대 히브리어식으로 읽으면 '쉬마'[4] 역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초대교회의 전례는 유다교의 관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변형한 것이 상당히 많다. 미사 때 사용한 기도문도 유다교 기도문을 변형한 것이리라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5] 읽는 사람이 불편해지는 저주 시편을 제외한 것이다. 교황청이 저주 시편을 제외하는 데에는 이미 자국어 성경 기도를 시작한 개신교들의 경험을 참고했다고 한다.[6] 해뜰 무렵에 바치는 기도. 보통 오전 6시로 간주함.[7] 해질 무렵에 바치는 기도. 보통 오후 6시로 간주함.[8] 표준적으로는 각각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바쳐야 하지만, 상황이나 지역에 따라 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한다.[9] 원래 독서기도는 다른 기도와 이어서 할 수 있도록 지침이 있다. 보통은 정오 때 하는 육시경이나 자기 전에 하는 끝기도와 붙여서 하는 편이다. 다만 독서기도 자체는 주간보다는 야간에 바쳐야 어울리게 만들어졌다.[10] 정교회의 매일전례(성무일도)에서는 평일도 모두 전날 밤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여긴다. 월요일이 일요일 오후 해진 다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11] 성무일도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명의로 출판되기 때문에 주교회의 의장 주교가 발행인이 된다. 1990년~1993년은 김남수 안젤로 주교, 1994년~1996년은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 1997년~1999년은 정진석 니콜라오 주교, 2000년~2002년은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 2003년~2006년은 정명조 아우구스티노 주교, 2007년~2008년은 장익 십자가의 요한 주교, 2009~2014년은 강우일 베드로 주교, 2015년부터 2020년은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 2020년부터는 이용훈 마티아 주교.[12] 어떤 해는 33개 주간이고 다른 해는 34개 주간이 되어 버린다. [13] 예를 들면 바울로 → 바오로, 프란치스꼬(또는 방지거) 사베리오 →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4] 로마 미사 전례서가 4판으로 개정되면서 전례력에 성인 축일이 추가되었다.[15] 입술에 소성호를 긋는다.[16] 성호를 긋는다.[17]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18] 정교회에서는 성무일도서를 매일의식서라고 부른다.[19] 대한성공회의 저녁기도에는 은혜로운 빛이여라고 나온다.[20] 원래는 가톨릭 독서기도도 자다가 자정 무렵에 일어나 해야 한다. 지금도 카르투시오회에서는 이 원칙을 그대로 실천한다. 개정된 로마 성무일도에서도 이렇게 자정 무렵에 일어나 독서기도를 하는 관습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면, 그 관습을 계속 유지하기를 권고한다.[21] 가톨릭에서는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전례학자들을 중심으로 '평신자들도 성무일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신교 개혁자들이 앞서 나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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