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1. 개요
낮에 자는 잠. 한자어로는 오수[午睡] 또는 주침[晝寢] 또는 오침[午寢]. 영어로는 Nap(냅)이며, 특정 시간에 단시간 자는 잠으로 정의된다.
2. 상세
낮에 잠시 자는 잠을 말한다. 하지만 야간수면으로도 정신이 흐린 것을 낮에 정신을 더 맑게 하기 위한 행위로 정의되기도 한다. 목적에 따라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부족한 야간수면을 대신하는 주간수면이 있으며, 잠시 집중력 향상과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한 목적의 단시간 잠이 있다. 낮잠이라 하면 대개 후자를 언급하는 것이며, 전자는 흔히 그냥 "잠자러 간다."로 통틀어 '잠' 또는 '수면'이라고 이야기한다.
직업 특성상 한밤에 일할 수밖에 없는 경우나 야근에 시달리는 경우와 수면부족으로 밤잠을 대신해서 낮잠을 자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밤잠이 낮잠으로 바뀐 경우이고, 낮잠보다는 앞서 언급한 대로 주된 잠을 취하는 것이다.
동아시아권에서 낮잠을 혐오한다며 그 근거로 재여가 낮잠을 잤다고 공자가 나무란 일이 있다고 하는데 밑에도 나와있듯이 과거 농업국 시절에는 일과에 지쳐서 가끔 낮잠을 자기도 했다. 그리고 재여는 원래 불량학생 이미지로 굳이 낮잠이 아니라도 공자에게 결점으로 찍히는 부분이 많은 학생이었다. 한국이 이렇게 성실을 극도로 미덕으로 삼게된 것은 농업국에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부터다. 서양도 과거에 농업국이었기에 근면을 7대 미덕중 하나로 생각하였고 반대로 7대 죄악에는 나태가 있었는데 산업혁명을 거치며 지금의 한국과도 비교불가한 살인적인 강제노동으로 문제가 심화되었고 그러던 것이 지금은 꾸준한 노력과 담론형성으로 매우 많이 완화된 것이다. 반면에 한국은 이런 담론이 형성된지 얼마 안 되었고 산업화 기간도 훨씬 짧았기에 낮잠 혐오가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낮잠을 나태함의 극치로 여기는 풍조도 있으나 식곤증에 의한 피곤함이나 오후를 대비하는 재충전을 위해 낮잠을 권장하는 곳도 있다.[1] 특히 업무를 하는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심장마비 예방에 좋은 방안이다.[2] 사실 10~20분 내외의 적절한 낮잠은 웬만한 카페인 음료나 붕붕드링크를 한 사발 들이키는 것보다 분명하고 부작용 없이 졸음을 쫓을 정도로 좋다.
한국에서는 하도 낮잠을 죄악으로 여기는 풍조 탓에 괴상하게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경우를 '''잠 많이 안 자고 성공한 사례'''로 홍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사실 나폴레옹은 절대로 수면량이 적지는 않았다. 자세한 것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문서의 '짧은 수면에 관한 진실' 문단 참고. 무엇보다 나폴레옹은 '''토막잠으로 인해 몸이 망가져 워털루 전투에서 자리를 비움으로 인해 패배'''하여 결국 몰락했다.[3] 윈스턴 처칠도 오후에 한 번 정도는 낮잠을 잤다고 한다. 한국의 인물 같은 경우는 백남준이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 토마스 에디슨도 수면보충을 위하여 낮잠을 잤다. 하지만 에디슨은 기록상으로는 3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했다고는 하나 현대에 와서 밝혀진 사항으로 당시 주위사람들 말로는 평범한 사람들보다도 상당히 잠을 많이 잤다고 한다.
낮잠이 일과에 편성되는 업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남유럽 국가들의 시에스타. 과거 농업국이던 시절 우리나라에도 이런 관습이 있었다. 새벽같이 나가 일하다가 점심 먹고 한숨 푹 잔 후 저녁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것. 게다가 군대에서는 일과를 취소하고 인력 관리를 위하여 낮잠을 강제로 취하기도 한다. 이른바 '오침'이라고 하는데, 여름에 외부 기온이 너무 높아서 정상적인 훈련 및 근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일정을 취소하고 남는 시간 동안 재우는 것이다.[4]
특히 여름철 중동 국가들처럼 낮에 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낮잠을 문화화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나라에서는 학교에서도 아예 낮잠 자는 시간이 따로 있다. 아이들은 주기적인 낮잠을 자야 뇌 발달에 도움이 되어 잘 크기 때문이다.[5] 중국에서는 점심시간이 2시간으로 길게 잡혀있고, 북한에서도 점심시간이 끝난 후에 오침시간이 1시간 정도 잡혀있어서 낮잠을 자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이것도 직장이나 사람마다 달라서 잡담같은 것으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많다..
너무 오래 자면 밤에 잠이 안오는 것도 문제지만 말똥말똥 정신은 맑은데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입냄새 등으로 입이 찝찝해져 불쾌감만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낮잠을 자는 시간대가 정규 취침 시간대인 자정, 새벽 1시에서 오전 7~9시 사이로 조정되기 때문에, 부족해진 취침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낮잠을 자는 시간이 그 쪽으로 아예 흡수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낮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는 물론 심지어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갈등, 항의 따위 등이 일제히 일어나자 수면 보장권이 상실되는 경우 드물게도 낮잠을 자게 되는 습관 역시 간혹 나올 수도 있다.
낮잠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3. 적절한 낮잠을 자는 법
오후 2시 이전에 잔다. 신체리듬 및 생활리듬이 끊기거나 혼란이 일어나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시간 동안만 자도록 한다. 수면시간은 수면뇌파의 정상적인 도달까지 이루어져야 하므로 잠이 든지(의식을 잃은지) 15분 이내는 효과가 없고 '''30분 정도'''가 일반적이며, 깊은 잠까지 빠지는 수면(1시간 이상)은 생체리듬이 무너져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6]
잠이란 것이 잠에 들자마자 깊은 잠에 빠질 경우는 의식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해서 가끔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지만, 습관을 들이면 사라진다. 물론 사람마다 적절한 시간이 다르므로 시간은 절대적으로 맹신하지는 말자. 어떤 사람은 10~20분 정도로 애매하게 자면 더 피곤한 경우도 있다. 낮잠을 자면 뇌를 안정시켜 치매를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춘다. 직장에서 잠시 낮잠을 잔다면 책상에 엎드리는 것보다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자는 것이 좋다.
4. 관련 문서
[1] 예를 들면 중국의 학교에는 낮잠 시간이라는 것도 있다. 의도는 식곤증 시간에 자고 공부 빡세게 하라고. 물론 등교시간이 아침 7시인지라 그 시간에 잠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자라는 낮잠을 안자고 잡담하거나 농구, 축구같은 걸 즐기면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존재하지만..[2]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에 의한 심장마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과로와는 다른 이야기다. 해당되는 많은 논문들에서 전반적으로 심장마비 외에 업무 실수와 같은 사건사고를 언급한다. 게다가 장기간 효과로 업무효율이 오른다고 결론을 내렸다.[3] 물론 수면 부족만이 패배의 이유는 아니다.[4] 지휘관에 따라서는 오침 시간 때 TV를 본다든지 등 오침이 아닌 행위를 하는 병사가 발견되면 전원 일과로 복귀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헬게이트는 '''오침 시간에 경계근무가 편성된 것.''' 건물 안에서 일과 수행하는 것도 힘들어서 다들 낮잠을 자는 시간에 2시간 가량을 땡볕을 쬐면서 위병소에 서있어야 된다는 소리라 아주 미쳐버린다(당직근무로 취침 시간이 까이면 다음날 보전해주기라도 하지, 오침 시간 까인 건 보전도 안 해준다).[5] 미국같은 경우 preschool(우리로 따지면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필수로 재운다. 커튼을 완전히 치고 캄캄하게 한 다음 누워서 자게 한다. 물론 낮잠이 안 와서 몸을 꼬는 아이들도 있다. 만5세가 되어 kindergarten에 가면 낮잠을 재우지 않는다.[6] 다만 90분 수면 시 보통 사람 기준으로 한번의 수면 싸이클이 돌게 되는데, 창의성의 항상 및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수면 관성 역시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만 역시 생체 시계를 교란하고 평소 수면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