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크노트론
"어쩌면 사이버네틱스는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악마들이 그걸 어떻게 써먹었는지 보라. 어째서인지 지옥에서 플라즈마 총을 들고 있는 게 당신 혼자만이 아니라는 건 불공정해 보인다."
- 공식 매뉴얼
1. 개요
Arachno-tron
둠 시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
2. 둠 2
이름 뜻 그대로 거미 형태의 사이브리드 악마로, 오리지널 둠의 최종보스였던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축소 양산형이다. 지휘관인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와 비교하자면 양산형답게 물량전에 유리한데다가 시야도 좋고, 재래식 병기인 체인건이 아닌 하이테크 무기인 플라즈마 라이플을 장착하고 있다. 둠 2의 MAP07인 Dead Simple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마치 투기장같은 작은 사각형 맵에서 맨큐버스 및 아라크노트론 무리와 맞서는 상황이 많은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둠 2에 새로 추가된 여타 몬스터처럼 아라크노트론도 양산형에 안 어울리게 등장 빈도가 꽤나 적다. 둠 2에 등장하는 아라크노트론의 숫자는 노멀 난이도 기준으로 총 41마리. 레버넌트처럼 대부분의 레벨에 한두 마리씩 꾸준히 등장한다기보다는, 많은 숫자의 아라크노트론이 일부 미션에 띄엄띄엄 출현하는 편이다. 다만 어려움 난이도부터는 등장 빈도가 조금 높다.
아라크노트론과 관련된 음향 효과는 여타 사이브리드형 악마들과 비교해도 메카니컬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든다. 적을 인식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때는 기계의 전원이 들어가는 듯 낮은 음에서 점차 진동하며 높아지는 소리를 내며, 걸어다닐 때에는 간격이 뚜렷한 실린더음을 내면서 움직이고, 체력이 바닥나 파괴될 때에는 기기의 전원을 강제로 차단하는 듯한 굉음을 내면서 박살난다.
2.1. 공략
아라크노트론의 플라즈마 공격은 한 발당 데미지가 5-40 사이로 둠가이가 장비한 플라즈마 라이플과 데미지가 동일하고, 탄속도 둠가이의 플라즈마 라이플과 유사하다. 다만, 공격 속도는 분당 263발로 둠가이의 그것의 약 1/3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라크노트론의 공격은 시야를 크게 덮어버리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나 헤비 웨폰 듀드처럼 타겟이 시야를 벗어나거나 자신이 경직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데다 원거리에서도 정확하기 때문에 그 실질적인 위력은 대단하다. 체력 100, 아머 0 상태의 둠가이를 약 1초만에 죽일 수 있으며,[1] 몬스터 내분에서도 더 상급 몬스터인 맨큐버스나 바론 오브 헬을 간혹 잡아내곤 한다.[2] 심지어 원거리에선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와 3:1 싸움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있다. 다수의 아라크노트론이 동시에 때릴 경우 거의 아무것도 못 하고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는 끔살 확정.[3]
아라크노트론은 체력이 500으로 헬 나이트와 동일하지만 경직 확률은 그보다 훨씬 높은 50%에 달한다. 따라서 1:1로 싸울 경우 체인건이나 플라즈마 건 등 빠른 공격 속도를 갖춘 무기로 저항 없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전기톱도 공격 속도가 발군이어서 일단 붙으면 필승이기는 하나, 아라크노트론에 피해 없이 근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권장되지는 않는다. 샷건으로도 상당히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한번에 3발씩 툭툭툭 치다가 가끔 한발 날아오는걸 흘려주면 끝. 가끔 가다 숙련자들이 주먹이나 권총으로도 때려잡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양면의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이처럼 일대일 대면 시에는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둘 이상이 함께 나타날 때에는 한 놈이 얻어맞는 사이에 다른 놈이 플라즈마를 쏴갈기므로 매우 골치아파진다. 이때부터는 원거리에서 로켓이나 플라즈마, BFG로 상대하는 수밖에 없다.
위에 언급된 공격 특성으로 인해 아라크노트론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며, 그보다 거리를 약간 두고 주위를 빙빙 돌면서 공격하거나 고정탄이라는 헛점을 노려 창살이나 격자가 있는 엄폐물 뒤에 숨어서 공격하는 게 좋다. 지형지물과 각도를 잘 맞출 경우 아라크노트론의 발사체는 장애물에 걸리지만 플레이어의 체인건이나 샷건 등 실탄을 쓰는 무기는 아라크노트론을 때릴 수 있는 위치가 많다. 개활지 한 가운데 기둥 같은 장애물이 있고 아라크노트론이 다수 포진한 경우 대다수 아라크노트론의 공격이 막히도록 장애물 주위를 빙빙 돌며 각개격파하는 것도 한 요령. 그리고 지형의 높이차가 심한 곳은 공격받지 않는 각도를 찾아 아라크노트론이 위치한 지형의 벽에 근접하면 안전.[4] 만약 이런게 힘들다면 횃불이나 나무같은 장식물을 찾자. 장식물 뒤에 있으면 공격이 플레이어에게 오지 못한다.[5]
2.2. 나이트메어
맵 7을 제외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되살아나는 터렛 느낌은 헤비 웨폰 듀드와 비슷하나 이쪽은 아무리 빨라져봤자 투사체인 플라즈마를 발사하기 때문에 피하기도 쉽고, 피를 갉아먹힐 염려도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플라즈마의 공격속도는 그대로이다.
몬스터 내분을 적극 유도하기도 좋고, 맷집도 적당한 수준이라지만 맵 7을 제외하면 원채 적은 숫자가 등장하니 까다로운 순간이 온다면 큰 어려움 없이 처리 할 수 있다.
맵 7에선 맨큐버스와 함께 등장한다. 맨큐버스들의 공격주기가 빨라져 맵 전체가 화염구 투성이가 되는 것에 비해 아라크노트론의 플라즈마 연사는 수수한 편이기도 하고, 맨큐버스보다 아라크노트론을 처리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아라크노트론을 처리하느라 되살아나는 맨큐버스들을 걱정해야한다. 물론 자칫하다간 아라크노트론과 맨큐버스를 동시에 상대해야하는 최악의 경우가 벌어지니 빠르게 행동하거나 몬스터 내분을 적극 이용해야한다.
3. 둠 이터널
아라크노트론은 원본인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유해에서 복구한 유전 형질로 제작되었으며, 사이버 강화를 위해 바이오 엔지니어링 기술이 적용되었다. 실제 몸체는 기동성에 한계가 있지만, 특이한 대뇌 특성 덕분에 아라크노트론은 신경자극제어 인공 골격에 이상적인 후보군이 되었고, 이대로 평생을 지내게 된다. 아라크노트론의 탄생 배후지는 자체 설계를 통한 엔지니어링을 거쳐 악마를 무기화하려 했던 UAC 시설이다. 조립 공장에 악마들이 침공하여 그 안의 모두가 목숨을 잃었으나 시설은 관리 AI의 지시 하에 여전히 가동 중이며 계속해서 아라크노트론을 자동 생산하고 있다.
-VEGA의 보고서
명색이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축소 양산형이니만큼 2에 데뷔한 이래 3에서는 컨셉아트로만 나오고 첫 리부트판까지 소식이 없다가 이터널 시점에서 장장 20여년만에 돌아왔다. 2018년 E3에서 공개된 둠 이터널의 티저에서 페인 엘리멘탈, 원조 아크바일과 함께 등장이 확정되었다. 디자인은 둠 3의 컨셉을 클래식 시리즈의 스타일로 다듬은 외형이며,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수하임을 강조하듯 몸의 색깔이 스마마와 다르고, 플라즈마 주포도 전갈의 꼬리처럼 위로 꺾여 달려 있다. 그 동안 놀고 있지만은 않았음을 증명하듯 플라즈마 발포가 공격의 전부였던 고전작 시절과는 달리 게임플레이 영상에서 인공지능과 기술력이 상당히 발전된 덕에 일반 플라즈마탄 연사 말고도, 지휘관인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와 같은 폭발탄 흩뿌리기, 3연속 충전탄 발사, 근접시 앞발 휘두르기가 공격유형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기계의 힘을 바탕으로 운동신경과 순발력도 대폭 강화돼서 그냥 걸어다니는 걸 넘어 이제는 임프처럼 벽을 타는 등 험지 적응력도 향상됐다. 남은 요소는 뛰어난 시야.약점: 포탑
포탑을 파괴하면 무기를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악마 계급 중 사격 몇번에 쉽게 죽지않는 '헤비'군의 첫번째 악마로 등장한다.
나오는 빈도에 비해 튼튼하다 보니 최대 탄약량이 적은 초반에 탄약이 모자라게 만드는 원흉. 약점은 줄기차게 주포를 쏴대는 머리위의 포탑이며 여길 맞춰서 쏘든 폭발시키든 하면 남은 공격수단은 근접공격과 느린 유탄 공격 2개발사만 남아서 상대하기가 쉬워진다. 문제는 이게 대단히 어렵다는 건데, 당장 튜토리얼에서 손쉽게 포탑을 터뜨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라크노트론 자체가 정말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데다 질주가 없는 초반에 슬레이어의 달리기 정도는 정말 쉽게 추적해서 공격하므로 뭘 하든 정면에서 싸우는 건 자살행위다.
초반에는 엄폐물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샷건의 점착폭탄 모드를 활용해 무력화시키는 것을 우선해야 하며, 포탑을 쏠 때는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한두대 맞아주면서 헤비 캐논 저격으로 포탑을 부수는 방법도 있다. 장비가 잘 갖춰진 후반에는 블러드펀치, 노포, 로켓 발사기의 목표 포착 폭발 모드가 효과적이다. 극초반부터 나와서 게임 내내 매우 자주 나오는데 절대 가만히 놔두면 안되는 어그로를 자랑하므로 처치 우선순위를 높게 잡아두는 게 좋다.
4. 기타
어느정도 짐작되겠지만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그래픽을 재활용해서 제작되었다. 크기만 줄이고 얼굴이나 자잘한 부분만 리터치했다. 둠 2 초기버전에서는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의 찰흙모델을 재사용한 흔적을 잠깐이나마 확인할수있는데, 포구가 체인건 그대로였다. 이후 그래픽이 지금의 플라즈마 포구로 수정되었다.
둠 64에서는 기존의 아라크노트론 대신 두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나온다. 하나는 플라즈마탄을 두개 장착(!)하고 있으며 이걸로 4연발씩 발사한다. 원작처럼 플레이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계속 공격하는 건 아니지만 순식간에 8발을 맞는 건 오히려 더 치명적이다. 단 투사체의 성질이 약간 다른데, 둠가이의 것은 클래식 둠에서처럼 둥근 외관에 하늘색이지만 아라크노트론의 플라즈마탄은 날카로운 사각별 외관에 군청색이다. 다른 하나의 바리에이션은 유탄을 발사하는데, 사정거리가 좀 짧다. 발사한 후 땅에 몇번 튀긴다. 먼 거리에서 처리해주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는 확실히 다리가 6개로 늘었다.
둠 3에서는 개발 중 컨셉아트가 공개되며 등장이 예고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게임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틱과 트라이트라는 작은 거미형의 곤충인간형 악마가 등장했다.
울펜슈타인 3D 모드 제작으로 유명한 AreyeP에서 제작한 울펜둠 모드에서는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6] 사이버데몬,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를 제치고 최종보스로 등극했다. 이 녀석이 더 무서운 이유는 완전한 투명상태이기 때문인데[7] 죽기 전까지는 정체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고나서 아라크노트론의 시체가 뜬다.
둠 이터널 버전의 아라크노트론 모델을 클래식 둠으로 구현한 사례가 있다. #
[1] 이로 인해 둠 2 MAP19 UV/NM의 경우 둠가이가 시작하자마자 아라크노트론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피스톨 스타트의 경우 잽싸게 엄폐물 옆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 시작 3초만에 절명하게 된다.[2] 단 '''Fast monster'''에선 정 반대로 쉽게 털린다. FM 모드시 맨큐버스, 아라크노트론은 연사력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 또한 바론의 근접공격력이 파괴적인 수준이라 가까이에서 싸우면 바론한테 반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박살난다.[3] 아라크노트론 여러 마리에게 다굴맞을 경우는 계속 경직되어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아라크노트론 무리라도 로켓포를 난사하는 사이버데몬 앞에선 단지 잡몹 무더기일 뿐.[4] 임프나 헬나이트처럼 근접공격이 있는 몬스터는 바로 아래의 벽에 플레이어가 붙으면 높이차를 무시하고 근접공격 피해를 주지만, 아라크노트론은 근접공격이 없어 플레이어를 때리지 못한다.[5] 아라크노트론의 공격은 projectile, 즉 발사체형이고 플레이어의 총알 무기는 hitscan, 즉 히트스캔형인데, 장식물이 있으면 발사체는 막히지만 히트스캔은 막히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공략방식. Map 07 Dead Simple에서도 아라크노트론 전에서 주변에 장식물이 하나도 없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6] 1칸 이상 차지하는 오브젝트 구현이 불가능하다.[7] 이 모드에서 군견 포지션에 있는 스펙터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그림자라도 보이지만 본 모드의 아라크노트론은 그딴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