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guild
1. 중세 유럽의 조합문화
1.1. 탄생과 중흥
1.2. 몰락
1.3. 현재
2. 판타지의 길드
2.1. 소설 에서의 길드
2.2. 포가튼 렐름 세계관의 길드
3. 온라인 게임의 모임
4. 미국기타 브랜드


1. 중세 유럽의 조합문화


중세 유럽에서 상인과 장인 등등의 '''조합'''을 가리키는 말로 후에 상공회의소로 계승된다. 꽤나 유래가 깊다고 할 수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 영향을 끼쳤지만, 대규모 상공업이 일반화된 현대 와서는 문화보존 차원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

1.1. 탄생과 중흥


10세기 중엽 내지 11세기 이래 돈 있는 상인들이나 돈이 되는 기술을 지닌 장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던 집단으로, 카롤루스 대제 시기의 법령에서 유사한 서약단체가 존재했으며, 고대 로마 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콜레기아라는 수공업자들의 결사체가 있었고, 중세유럽의 길드와 달리 중앙정부가 인가를 내리고 행정장관이 감독하며, 공권력과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해 이 콜레기아들을 계획적으로 이용했다. 콜레기아는 서로마 제국이 몰락한 이후에도 동로마 제국에 그대로 잔존해 콘스탄티노플 시내의 모든 수공업과 상업을, 특히 자금 조달과 징세 목적으로 엄격히 통제하는데 활용되는 등 길드와는 그 성격이 상이하게 달랐다[1].
설립 목적은 그리스도교의 우애정신에 입각한 상부상조였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교역과 생산을 독점했으며, 그만큼 폐쇄성도 강해서 비조합원들에 대해 심각하게 배타적이었다. 조합원이 아닌 자가 조합의 이익에 방해된다면 은밀하게 제거해버릴 수 있었을 정도였다.
원래 길드는 구분 없이 그 지역내에 활동하는 상업인들이 참여했으나, 12세기부터는 상인들이 결성한 길드인 상인 길드와 수공업자들이 결성한 장인 길드로 나뉘게 된다. 그 외에도 모직업에는 직공·염색공·축융공 등의 길드, 건축업에는 석공·건축기사 등의 길드가 있었고, 도장공·금속세공인·대장장이·제과기술자·푸주간·무두장이·비누제조공 등의 길드가 있었고, 학생길드나 검술길드 같은 비생산적이지만 공공의 권리를 위해 결성된 길드도 있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길드는 상인 길드로, 13세기에 들어서는 그 영향력이 커서, 봉건적 영주의 권력에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었을 정도였으며, 도시의 경제적 발전과 자치권 획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나중에 시참사회를 장악해 도시의 행정권을 장악하기까지 했다. 그 뒤로 수공업자들이 장인 길드를 결성해 도시의 행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상인 길드와 경쟁하면서 도제제도를 창안하는 등 경제적·교육적 기능 외에 다른 목적에도 이바지했으며, 산업혁명 전까지 유럽의 생산업을 좌지우지 하게 되었다.
길드는 흔히 수호성인과 연관되었으며, 지방의 길드가 교구교회 안에 성당을 마련하여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 길드는 가난한 회원만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상대로 하는 자선 사업도 벌였다. 또한 회원들이 연회를 개최하고 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길드 집회소 건물을 지어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독립적인 도시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와 반대로 농촌의 소도시나 시장거리에서는 상인이나 수공업자나 길드를 결성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굳이 길드를 형성해봐야 큰 이득을 보기 어렵고, 거기다 상인길드가 주도하던 도시당국이 주변 농촌에 대한 상공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독점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기를 들어 아이러니하게도 근대적 자유시장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2].
지금에 비하면 중세 도시들은 서로간의 왕래가 극히 적었고 도시도 좁아 터진 데다가 인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도시 밖 거주민과의 왕래도 적었으므로 얼마 안 되는 성 거주민으로 수요자가 한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자유경쟁을 하다간 그야말로 모두 망할 판이였기 때문에 길드가 독점을 하는 식으로 흘러가게 됐는데 그때문에 고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각 길드끼리 싸움을 벌이는 건 흔한 일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제과사 조합이 제빵사 조합을 고소했기 때문에 바게트를 비롯한 '빵'류에 밀가루, 소금, 물밖에 쓸 수 없게 된 사건도 있었다. 길드 내부에서도 빡빡하긴 매일반이라 새로운 장인이 되려고 하면 견습 기간을 거친 다음 도제 기간을 거쳐야 하며 도제를 거쳐서 장인이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해당 업종에 빈자리가 나야지만 제대로 독립을 할 수 있었다. 관련 사이트

1.2. 몰락


그리고 14~15세기에 들어서 르네상스의 도래와 종교개혁의 발생하면서 길드는 점차 몰락하기 시작했다. 16세기엔 절대왕정이 성립해가면서 중상주의 정책이 실시되면서 새로운 시장과 보다 큰 자본 자원의 출현으로 수공업 길드들은 심각하게 약해졌다. 17세기에 들어서도 유럽 전역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길드들이 설립되고 있었으나, 상인들은 자본 기업가가 되어 회사를 만들어 상인 길드의 중요성을 떨어뜨렸고, 수공업 길드들은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새로운 거래 기회들이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그들의 독점적 지위를 무산시킴에 따라 와해되었다. 길드 연맹체중 하나였던 한자동맹도 바로 이시기에 와해되었다.
이후 18세기에 애덤 스미스의 자본주의자유시장 사상과 산업혁명의 도래로 숙련공보다 기계와 비숙련자 공정이 더 높은 노동생산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자본가들의 이해관계와 충돌하던 길드는 점점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1791년에 있었던 '노동의 자유에 관한 선언'으로 폐쇄적인 길드 체제는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이는 지역적 산업 폐쇄성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친다. 결국 1798년에 제 1회 산업박람회가 열린 것은 사실상 폐쇄적 지역산업의 상징인 길드가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고, 뒤이어 1840년 스페인에서 1859~60년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 1864년에 이탈리아에서 길드를 폐지하는 법령이 제정되었다.

1.3. 현재


그래도 노동자의 권리 등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 등은 노동조합과 같은 제도로 이어졌으며, 영국 등 명목상으로 '길드'가 아직 남아있는 곳도 있다. 영국은 아직도 마그나 카르타에 의하여 영국 국왕시티 오브 런던 땅을 밟으려면 길드장 격인 '정의롭고 명예로운 런던 시장 경'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길드와는 약간 다르지만, 현대 이탈리아의 경제구조는 아직도 이렇다할 대기업이 없는 길드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세계대전 전간기에 서유럽식 대규모 기업경제를 싫어했던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집권하면서 파시스트 정책을 밀어붙혔다. 당시에는 덕분에 많은 대기업들이 파시즘 정책의 비효율성으로 파산하면서 이탈리아 경제의 허약하게 만들었지만, 현대 와서는 이탈리아의 중소기업과 그 기업들의 협동조합이 주를 이루는 장인의 산업구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주 중 하나인 에밀리아 로마냐 주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주도하며 부차적 장점으로 실업률도 매우 낮다. 이런 이탈리아 특유의 경제구조를 에밀리아 모델이라고 부르며 현대 이탈리아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 판타지의 길드


1의 의미를 보존하고 있긴 하지만, '''돈이 되는 기술'''이라는 부분을 확대해석해서 도둑 길드암살자 길드 같이 범죄가 핵심인 직업들까지 길드가 존재한다. 이런 요소는 영국의 테리 프래쳇 작 판타지 소설인 디스크월드앙크 모포크라는 도시의 막장요소[3] 중 하나였지만 이게 어떤 연유에서인지 물 건너로 다 퍼져나가면서 일반적인 것 마냥 사용되게 되고, 돌고 돌아 우연히 RPG 요소와 결합하여 우리나라까지 들어왔다.[4]

2.1. 소설 에서의 길드


길드(듄) 항목 참조.

2.2. 포가튼 렐름 세계관의 길드


발더스 게이트 내 범죄 조직 길드(포가튼 렐름) 항목 참조.

2.3.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길드


이곳도 길드인 만큼이나 일들이 꽤 있다.《몬스터 헌터 4》의 번역명은 집회소.
헌터 라이프를 하는 헌터들은 길드에 자신을 등록한다. 그리고 여러 의뢰주에게서 등록된 퀘스트들을 수주해서 사냥을 가게 한다. 다시 말하면 "사냥 가야지."라고 해서 그냥 사냥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길드에 자신을 등록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냥을 가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덕헌터들도 존재한다. 이들을 단속, '''암살'''하는 것은 길드 나이트의 중요 일 중 하나다.
여러 몬스터들을 관측하는 것도 일 중 하나다. 만약 새로운 몬스터가 관측될 시에는 길드 나이트 혹은 유능한 헌터를 시켜 그 몬스터를 조사해오라고 한다. 이 일은 아주 중요한데, 보통 헌터가 새로운 몬스터를 잡으러 간다고 해보자. 그 전에 정보가 확실해야 하고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사냥을 간다면 그 헌터는 죽을 수도 있으며, 만일 헌터가 죽는다면 이 일을 계기로 길드의 평판이 아주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만약 주위에 위험한 몬스터가 나타났다고 하면 정보 공개 이전에 그 정보의 사실 여부, 몬스터의 위험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이에 의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길드 나이트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길드에서는 12명이나 조금 안 되게 길드 나이트들을 보유 중이다.

3. 온라인 게임의 모임


위의 뜻에서 유래한 온라인 게임 내에서 사람들끼리 모여 만드는 단체를 일컫는 말. 커뮤니티를 중요시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거의 필수요소로, 길드 시스템이 없는 온라인 게임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이다. 특히 공성전 컨텐츠가 존재하는 게임에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시스템이 처음 등장한 게임은 《울티마 온라인》. 그 이전에는 이런 유저 단체를 클랜(Clan)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렀다. 그러나 《울티마 온라인》에는 2의 의미를 가져온 NPC 길드가 존재했고, 유저들은 이 NPC 길드를 본따 유저들의 모임을 길드라고 칭했다. 초창기의 《울티마 온라인》에는 길드 시스템이 없었지만 유저들은 염색 기능으로 옷 색깔을 맞춰 입거나, 공동으로 집을 사서 길드 본부를 만드는 등 기존 게임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길드를 유지해 나갔다. 이 호칭은 결국 제작사가 유저 단체를 결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서 이 시스템의 명칭을 "길드"라고 명명, 공식화되었다.
초창기 시절의 길드는 대체로 게임 내에서 작용할 만큼의 큰 기능을 많이 갖추지는 않았으며, 대개는 어디서든지 채팅을 나눌 수 있다던가 혹은 같은 길드원끼리만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가지는 정도였으나, 중기로 들어가면서 성을 차지하여 대규모의 수익을 확보하는 등 길드 자체에 주어지는 효과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길드에 가입하는 1차적인 이유는 대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 즉 커뮤니티 때문이다. 이처럼 지인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길드에 가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이 혜택은 게임 방식에 따라 다르게 보너스가 주어진다. 예를 들면 일종의 버프 및 능력치 상승 효과, 길드 가입자 전용 컨텐츠 등.
예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예로 들자면, 길드 경험치가 따로 존재하며 이를 올리면 레벨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경험치 또는 획득하는 전리품의 보너스, 평판 보너스 등의 혜택이 좋아지는 것처럼 길드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누릴 수 있는 전용 컨텐츠들의 보상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때문에 확장팩 막 출시된 경우 렙업하는 유저들을 마구 초대해 길드 경험치 배터리로 사용한 후 버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 때문인지 길드 레벨 시스템은 삭제 되고 말았다.
모바일 게임 에브리타운 for Kakao의 경우 전용 일손을 놓고 일이 완료되면 생산품이 최소 3개 이상이 나오기도 하고, 랭킹제가 시행되면서 100위 이내에 든 길드는 순위에 따른 보상을 받기도 한다.
일단 길드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그 길드의 우두머리가 되어 길드 마스터(클랜일 경우 클랜 마스터)가 되며 약칭 '''길마''' 또는 '''클마'''로 불린다. 이 후로는 독고다이 1인 길드가 되던지, 소수 지향 친목 길드가 되던지, 서버에서도 알아주는 대규모 길드로 키우던지는 길마/ 클마 본인의 재량껏 알아서 하면 된다.
일단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최소한의 관리가 없으면 쉽게 유령 길드가 되어버리거나 인간관계에 관한 온갖 사건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길드 마스터의 독재 등으로 인해 본인이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로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원만한 길드를 만들기 위한 포인트.
이러한 길드가 전문화되어 진화하면 프로게이머 팀이 되는데, 이는 e스포츠로 이어지게 되었다.

4. 미국기타 브랜드




[1] 고대 로마의 콜레기아에서 이어진 동로마의 동업조합을 서유럽의 동업조합과 마찬가지로 '길드'로 해석하는 사례는 꽤 많고, 동종업자들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일견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하나 그 성립 목적에서부터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 서유럽의 길드는 조합원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결성한 비교적 독립적인 조직이었던 데 비해 동로마의 콜레기아는 산업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 조직에 더 가까웠다. 이는 고대 로마 이래의 정부 통제력이 유지된 상태로 발전해 온 동로마의 역사적 경로와 중앙권력이 한번 소멸하고 영주들의 권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 상황에서 발전한 서유럽 도시들의 역사적 경로 차이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물론 서유럽의 길드 역시 중앙집권체제의 발달 이후 그 내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2] 다만 별로 아이러니하다고 할 일도 아닌것이, 당장 조선시대 한양(서울)에서도 육의전 상인들의 금난전권 대문에 사대문 안에서는 일반적인 자유시장이 발달하지 못하고, 주요 시장들은 주로 사대문 바깥에 형성되었다. 사회의 규모(특히 경제규모와 생산력)이 덜 성장했던 전근대에는 비교적 번화한 도시라 하더라도 근대적 시장경제가 성립하기 어려웠고, 길드 체제는 이 전근대적(중세~근세적) 경제질서를 지탱하는 구조였던 것. 반면 인구가 적은 도시 바깥의 농촌지역에 형성된 시장은 관념적으로만 보면 근대 자유시장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상은 중세~근세 도시 수준의 경제권도 형성되지 않았기에 그 도시들에서 형성된 길드 수준의 구조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에 가깝다. 즉 중세~근세 도시의 빡빡한 길드 중심 경제질서에 비하면 근대 이후의 자유경쟁 시장질서는 '더 융통성있는 규칙'이 적용되는 것인데 비해 중세~근세 농촌의 경제질서는 '아직 명확한 규칙까지 형성될 필요가 없는 상태' 였지만, 어쨌건 '빡빡한 규칙이 없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는 것.[3] 도시 지도자가 펼친 정책 때문에 암살에서 도둑질까지 전부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다.[4] 마나도 이런 요소 중 하나다.[5] 몬스터 헌터 월드아이스본은 신대륙이라는 배경 특성상 조사단은 전인미답의 지역에서 신종 몬스터와 조우하는게 일상인지라 길드의 영향력이 매우 적다. 흑룡 탐사에 대해서 길드가 압력을 행사하려 할 때도 조사단은 그다지 진지하게 귀담아 듣는 기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