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라우그

 

1. 개요
2. 에다, 뵐숭 사가
3. 라그나르 로드브로크 사가
4.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Aslaug, Aslaugr'''
아슬라우그는 스노리 에다, 뵐숭 사가, 라그나르 로드브로크 사가 등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영웅 시구르드와 발키리 브륀힐드의 자식이란 유니크함과 에다에 별다른 행적이 적혀있지 않다는 창작하기 좋은 설정 덕에 후기 게르만 전설에서 자주 등장한다.

2. 에다, 뵐숭 사가


스노리 에다와 뵐숭 사가에선 시구르드가 젊어서 브륀힐드의 자식으로 흐륌탈에 있는 헤이미르(Heimer)의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아슬라우그가 성장해 그녀의 슬하에서 위대한 가문이 많이 나왔단 서술이 있을 뿐 별다른 행적이 서술되있지 않다.

3. 라그나르 로드브로크 사가


대중들이 알고 있는 아슬라우그의 행적은 대부분 라그나르 로드브로크 사가에서 나온다. 따라서 노르드 민족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위대한 바이킹 왕의 격을 보다 더 높이기 위해 후세에 창작되어 편입했다 보는 경향이 있다.
시구르드와 브륀힐드의 딸로 태어난 아슬라우그는 부모가 모두 죽은 뒤에 양부인 헤이메르의 손에서 자랐는데, 자랄수록 죽은 이복자매인 스반힐드 못지않게 아름답게 성장해갔다. 헤이메르는 시구르드와 브륀힐드가 모두 불행하게 죽었으므로 혹시 아슬라우그에게도 부모와 비슷한 해가 미칠 것을 우려해 큼지막한 비파를 만들고, 어딘가 함께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비파의 빈 공간에 아슬라우그를 넣어 숨겨서 들고 다니면서 항시 보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헤이메르가 노르웨이의 린데스네스 지방을 여행하다 어느 농가에서 묵을 때, 이상하게 큰 비파의 크기를 보고 안에 값진 것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 집주인 부부 아케와 그리마는 그만 욕심에 눈이 멀어 헤이메르를 살해하고 만다.
그 후 그 부부에게 발견된 아슬라우그는 그 부부의 손에 자라면서 이름을 '크라카(Kráka)'로 바꿔서 살게 된다. 양심의 가책은 있었는지, 그 부부도 크라카의 얼굴에 진흙을 발라 미모를 감추고 두건을 씌우는 등 잘 보호하기는 한 듯 하다. 세월이 흘러 크라카가 장성하고, 어딘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을 때, 덴마크의 왕 라그나르의 부하들이 목욕을 하던 그녀를 발견한다.[1] 진흙이 씻겨나가 드러난 그녀의 미모에 반한 병사들은 멍하니 있다가 그만 굽던 빵을 홀랑 태워먹었고,(...) 그 일로 라그나르가 질책하자 병사들이 크라카를 본 것을 설명한다.

호기심이 동한 라그나르는 '그녀를 데려오되, 옷을 입지도 벗지도 않고, 굶지도 먹지도 않으며, 혼자도 여럿도 아닌 상태에서 찾아오게 하라'는 명을 내린다. 병사들에게 그 말을 전달받은 크라카는 그물로 몸을 가려 말 그대로 입지도 벗지도 않은 어정쩡한 차림을 하고, 양파를 먹으면서 개 한 마리를 끌고 찾아가는 것으로 지혜롭게 답을 보였고, 그 지혜에 감탄한 라그나르는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당시 라그나르는 노르웨이로 원정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크라카는 그가 원정을 마치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고, 라그나르는 그 요구를 수락하여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녀를 맞아들였다.
라그나르가 돌아오자 크라카는 양부모를 찾아가서 '너희가 내 대부였던 헤이메르를 죽인걸 이미 알고 있다.' 고 밝힌 뒤에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남편과 함께 떠났다고 한다.
이후 크라카는 라그나르와의 사이에서 이바르 힌 베이늘라우시(Ívarr hinn Beinlausi),[2] 흐비트세르크 라그나르슨(Hvítserkr Ragnarsson), 우바 라그나르슨[3] 삼형제를 낳았다.

라그나르가 원정으로 나라를 비운 동안 대리로 스웨덴을 통치하던 섭정왕 에위스테인이 라그나르에게 미천한 크라카를 버리고 자신의 딸에게 장가들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최고의 마법사인 오딘의 정통 혈통을 물려받은 덕분인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크라카는 과거 아버지 시구르드가 파프니르와의 싸움 후에 그랬던 것처럼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실을 눈치챘고, 왕국으로 돌아온 라그나르에게 비로소 자신이 영웅 시구르드와 발키리 브륀힐드의 딸 아슬라우그라는 것을 밝히며, 자신의 용살자의 딸이라는 증거로 곧 태어날 막내아들의 눈에 뱀(혹은 용)의 형상이 있을 것이라 예언했다. 얼마 후 아슬라우그는 아들을 낳았고,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가져와 시구르드라 붙인다. 과연 아슬라우그의 예언대로 아기의 한쪽 안구에 뱀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고, 라그나르는 그 아들에게 '눈 속에 뱀을 품은 자'라는 뜻으로 '오름 이 아우가(ormr í auga)'라는 이명을 지어주었다.
다만 이 '눈속의 뱀'은 안구에 뱀의 형상이 새겨진게 아니라 시선 자체가 가진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즉 뵐숭 일족에게 내려오는 일종의 마안이 와전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슬라우그의 이복 여동생인 스반힐드도 아버지로 부터 이 마안을 물려받았다고 하며, 간통죄로 사형당할때 스반힐드가 눈을 크게 부릅뜨자 말들이 두려워하며 짓밟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에 자루를 뒤집어 씌워서 시선을 차단시킨 뒤에야 겨우 형을 집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시구르드는 어린나이에도 아버지와 함께 수많은 원정에 참여하는 등 큰 전공을 세운다.

아슬라우그와 결혼할 당시 라그나르는 사별한 전처인 토라와의 사이에서 에릭과 아그나르라는 두 아들을 두고 있었으나, 이들은 훗날 에위스테인에게 반역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처형당했다.[4]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슬라우그가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는 것을 보면 계모에 대한 편견과는 다르게[5] 전처의 자식들과 원만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에릭과 아그나르의 죽음에 분노한 아슬라우그는 자신이 낳은 아들들에게 이복형제들의 복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맏이인 이바르는 에위스테인을 보호하고 있는 마법이 두려워서 나서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그런데 고작 세살이었던 시구르드가 어머니를 따라 이복형제들의 복수를 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치자, 이바르와 다른 형제들도 마음을 바꿔서 다함께 스웨덴으로 쳐들어가게 된다. 아슬라우그 역시 1500명의 기병들을 이끌고 스웨덴으로 진격했는데 이때 혹은 이후에 란달린(Randalin)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이 란달린이라는 칭호의 의미는 확실치 않으나 방패의 가장자리라는 뜻의 Randa[6]북유럽의 보호의 여신 Hlin의 합성어, 즉 실드메이든 혹은 발키리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하는 설이 있다. 이 설이 맞다면 역시 피는 못속이는 걸지도.
아슬라우그와 아들들은 긴 전쟁 끝에 에위스테인을 쓰러트리고 에릭과 아그나르의 원수를 갚았지만, 라그나르는 왕궁에서 내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왕권의 격하를 우려했고, 왕권의 건재함을 공표하기 위해 친히 배 두 척을 끌고 잉글랜드로 원정을 나간다. 당연히 아슬라우그는 무모한 짓이라며 극구 말렸지만 그는 듣지 않았고, 결국 역으로 노섬브리아의 왕 엘라에게 포로로 잡혀 뱀굴에 던져져 죽음을 당하게 된다.[7] 이복형제들도 모자라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은 시구르드 형제들은 마침내 머리꼭지가 날아가버렸고,[8] 바이킹으로 대규모 군대를 조직하여 전쟁을 벌인다.

처음에는 엘라에게 열세로 밀렸으나, 맏형 이바르가 엘라를 유인해 포위하는 작전을 고안해 냈고, 작전이 적중하여 엘라는 순식간에 포위되어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시구르드는 산 채로 늑골을 뽑아버리는 끔찍한 처형으로 엘라를 처단함으로써 아버지의 원수를 곱절로 갚아주었다.

4.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 드라마 바이킹스에서 라그나르의 두번째 부인으로 등장. 전승을 반영해서 환시를 보는 예지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용살자 시구르드와 실드메이든 브륀힐드의 딸을 자칭한다. 다만 사가와는 다르게 라그나르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라게르사가 진히로인급으로 각색된데다, 아슬라우그는 그 진히로인의 심기를 거스르는 포지션이라 그런지 주인공급 활약을 하는 라게르사에 비하면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 크루세이더 킹즈 2의 올드갓 시나리오에서 이미 고인이 된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의 아내로 구현돼 있으며, 본인도 자연사 하기 직전의 노인이지만 시작 시점에서는 살아있다. 역사적으로 검증하기 힘든 뵐숭 일족이 미구현이기 때문에 아슬라우그 본인도 천한 신분(lowborn)이다. 당연하지만 부모로 알려진 시구르드와 브륀힐드도 미구현. 다만 트레잇과 능력치 만큼은 라그나르가 신분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아내로 삼고 싶어 했을 정도로 뛰어나다.[9] 정작 2대부터 라그나르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샤를마뉴 시나리오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등장하지 않는다는게 아쉬운 점. 여담이지만 전설에 따르면 둘이 결혼할 당시 라그나르는 이미 전처 토라와의 사이에서 장성한 아들들을 두고 있었고, 아슬라우그는 갓 소녀티를 벗은 나이었다는 것을 고려해서인지 둘의 나이차는 무려 36살.

[1] 라그나르가 원정 때문에 노르웨이에 왔을때 아케와 그리마의 농장에서 잠시 신세를 지게 됐는데 이때 근처에서 양을 치고 있던 크라카가 일부러 자신의 미모를 드러내고선 빵을 굽던 병사들 앞에 나타났다는 전승도 있다.[2] 크라카는 첫날 밤 관계를 가져선 안된다고 라그나르에게 충고했으나 라그나르는 듣지 않았고, 이로 인해 태어난 아들이 이바르이다. 충고를 듣지 않은 탓인지 이바르는 뼈가 기형으로 태어나버렸고, 이로 인해 '뼈가 없는 자'라는 뜻의 '베이늘라우시'라는 이명을 얻게 되었다.[3] 우바는 9세기 스웨덴의 전설적인 왕 뵤른 야른시다와 동일시 되기도 한다.[4] 아그나르는 전사했고, 에릭은 포로로 붙잡혔다. 평화를 원하던 에위스테인은 에릭에게 자기 딸과 결혼시켜주고, 영지도 수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전부 거절하고 자진해서 처형당했다.[5] 실제로 노르웨이나 페로 제도의 동화에서는 까마귀(크라카, 페도 제도의 경우에는 Krákudóttir)라는 단어를 못된 계모에 빗대는 용도로 쓰기도 했다는 듯.[6] 아이슬란드어 rönd 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7] 라그나르는 아슬라우그가 마법으로 만들어 준 옷을 입고 있어 뱀에게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 그것을 간파한 엘라가 옷을 벗겨내버렸다.[8] 소식을 들은 시구르드는 쥐고 있던 나이프의 날을 콱 쥐어버리는 바람에 손을 크게 다쳤고, 셋째 형 우바 라그나르슨(혹은 뵤른 야른시다)은 창자루에 손자국이 패일 정도로 창을 움켜쥐어버렸다고 한다.[9] 마이다스의 손, 영재, 매력, 신비주의자, 절제(온화), 독실을 고정으로 가지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