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젤(성경)
Azazel | עזאז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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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자젤'''(Azazel; עֲזָאזֵל), '''아사셀''' 또는 '''아자질'''(Azazīl; عزازيل)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희생양을 떠나보내는 의식, 관습 또는 그러한 의식을 받는 대상을 지칭하는 어휘로 풀이된다.
2. 상세
이 어휘는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구약의 레위기 16장에만 단 한 번 등장한다. 유대인들이 1년에 단 한 번 지내는 '대속죄일' 대목에 등장하는데,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제물로 쓸 염소 2마리 중 1마리를 잡아 제사 의식에 사용하고, 다른 1마리에게는 머리에 손을 얹어 백성의 죄를 짊어지게 한 다음 '아자젤에게 보낸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래도 성경에서 이름이 나오는 몇 안 되는 영적 개념인지라 현대의 성직자들이나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지도가 있는 편[1] . 하지만 레위기 16장에 등장하는 이 명사의 의미가 오늘날까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아자젤이 '타천사', 또는 '짐승'이나 '악마'를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어떠한 '염소를 떠나보내는 행위'를 지칭한다고 풀이하는 경우도 있으며, '바쳐지는 염소(제물)'그 자체를 지칭한다는 주장도 있다. 킹 제임스 성경의 경우 후자를 채택하였다.And Aaron shall cast lots upon the two goats; one lot for Jehovah, and the other lot for Azazel.
And Aaron shall present the goat upon which the lot fell for Jehovah, and offer him for a sin-offering.
But the goat, on which the lot fell for Azazel, shall be set alive before Jehovah, to make atonement for him, to send him away for Azazel into the wilderness. (American Standard Version)
숫염소 두 마리 가운데서 제비를 뽑아, 한 마리는 야훼께 바치고 다른 한 마리는 아자젤에게 보내야 한다.
아론은 야훼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를 드리고
아자젤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는 산 채로 야훼 앞에 세워두었다가 속죄제물로 삼아 빈들에 있는 아자젤에게 보내야 한다. (공동번역성서)
레위기 16장 8-10절
예형론에서는 아자젤에게 바쳐지는 염소와 번제로 드려지는 염소를 '''예수에 대한 예언적 표징'''으로 보기도 한다. 아자젤(azazel)이라는 단어는 풀이하면 '바위투성이의(azaz-) 신(el)'이 되는데, 번제를 위해 도살당하는 동물이 예수의 십자가형을 상징한다면, 모든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아자젤에게 보내는 염소는 골고타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과정의 예수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 '희생양(Scapegoat)'는 바로 이 해석에서 유래했다.
민간과 오컬트에서는 유대교의 타천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우상으로 해석한다고 해도 성경이나 전승에 별도로 자세하게 기록된 바는 없기 때문에 따로 유물이 발굴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풍상신이나 그 어머니, 아내와는 달리 유대인뿐 아니라 근동 지방 주민들 모두에게 인기가 없어서 그랬던 모양.[2] 위경 에녹서에서는 그리고리의 수장 중 하나로, 인간에게 문명을 전파하기 위해 하느님의 명을 받고 내려왔으나 인간의 처녀들에게 빠져서 지상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아이까지 낳다보니 하느님의 분노를 사서 죄다 타천당했다고 나온다. 그들의 자식들이 거인족 네피림이고, 그 거인족의 후예 중 하나가 성경에 나오는 불레셋 사람 골리앗이라고 한다.
[1] 번역과정에서 오역으로 인해 탄생한 사생아보다 취급이 좋다.[2] 바알은 비바람을 관장하므로 한 해 농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아스타롯 역시 풍산신이라 농사에 큰 관여를 한다. 바알의 어머니인 아세라는 남편인 최고 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