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1. 개요
2. 본문
2.1. 터키어 본문
3. 기타


1. 개요


아잔 혹은 아단(أَذَان / ʾaḏān)[1]이슬람권에서 기도(صَلاة / ṣalāh)를 행하기 전에 내는 일종의 외침이다. '라마잔'으로 표기되는 '라마단(رَمَضَان / ramaḍān)'과 유사하게 '아잔'으로 주로 알려져 있다. 터키어로는 에잔(Ezan)이라고 한다.
음악적 운율이 있지만 이슬람에서는 아잔을 음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음의 높낮이에 따라 읊어가는 쿠란 독송도 이슬람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음악이 아니다. 실제로 무슬림들 앞에서 아잔을 음악이나 노래라고 하면 약간 정색하면서 "아잔은 음악이 아니라 기도입니다."라고 정정해주는 경우가 있다.
아잔은 '무아딘(مُؤَذِّن‎ / muʾaḏḏin)'이라는 기도 시보원(時報員)들이 매일 기도시간 전마다 낭송하는데, 전통적으로 모스크에 있는 첨탑 꼭대기에 올라가 육성으로 외쳤지만 지금은 스피커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기계문명의 도움을 금기시 하는 탓인지, 스피커를 사용 하더라도 무아딘들은 직접 육성으로 아잔을 낭송하며 겨울철이면 모스크에 하나뿐인 무아딘이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콜록콜록 거리거나 목이 쉬어서 아잔을 낭송하기도 한다.아잔을 낭송할 때에는 먼저 손과 발을 씻고 짧은 기도를 한 다음 하는데, 이때 양손으로 귀를 막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자기가 낭송한 아잔에 자기 귀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터키판 강아지 울음소리 콜사인이라고도 하는데 아잔소리에 반응해서 우는 개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2. 본문


아잔은 쿠란 낭송과 마찬가지로 아랍어로만 하게 되어 있다. 한때 터키에서는 공화국 수립 이후 정부가 터키어로 된 아잔을 강제하여 1932년부터 1950년까지 약 18년동안 터키어 아잔이 불려졌으나 종교계와 국민들의 반발에 다시 아랍어 아잔으로 회귀한 흑역사가 있다. 심지어 이 시절에는 아랍어로 아잔을 하거나 예배를 아랍어로 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던 시절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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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은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해 처음에는 유대인처럼 나팔을 쓰려 했으나 예언자 무함마드가 압둘라 빈 지야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잔을 시행했다 한다.[3] 무함마드의 동료들 중 가장 목소리가 좋았던 에티오피아 출신 해방노예 빌랄 빈 라바 알-하바시가 아잔을 최초로 낭송했다고 한다. 위의 그림은 메카 정복 후 카으바 위에서 아잔을 낭송하는 빌랄을 묘사한 세밀화

터키의 아침 아잔.

성지 메카의 카바 사원에서 부르는 저녁 아잔.

이라크 방송국에서 낭송한 시아파 아잔.
볼드체로 강조된 부분은 시아파에서 추가된 구절. 수니파와 시아파가 공존하는 이라크같은 곳에서는 이 아잔을 두고 싸움, 심각하면 총격전과 폭탄테러가 벌어지기도 한다.

الله أكبر

أشهد أن لا اله إلا الله

أشهد أن محمدا رسول الله

'''اشهد ان عليا ولي الله'''

'''اشهد ان عليا حجة الله'''

حي على الصلاة

حي على الفلاح

(الصلاة خير من النوم )

'''حي على خير العمل'''

الله أكبر

لا إله إلا الله

알라후 아크바르 (4번)

아쉬하두 안 라 일라하 일랄라 (2번)

아쉬하두 안나 무함마단 라술룰라 (2번)

'''아쉬하두 안나 알리얀 왈리울라''' (2번)

'''아쉬하두 안나 알리얀 후자툴라'''[4]

하이야 '알랏 쏼라 (2번)

하이야 '알랄 팔라 (2번)

(앗쏼라투 카이루 민 안나움) (2번)

'''하이야 알 카이르 알 아말''' (2번)

알라후 아크바르 (2번)

라 일라하 일랄라 (1번)

-해석-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증언컨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증언컨대 무함마드는 그 분의 예언자로다!

'''증언컨대 알리는 신의 대리자로다!'''

'''증언컨대 알리는 신의 증인이로다!'''

기도 하러 서두르시라!

성공을 위해 서두르시라!

(기도는 잠보다 더 이로우니)[5]

'''최상의 일을 할 때가 왔도다!'''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6]


2.1. 터키어 본문


터키어 아잔(터키어로는 에잔 Ezan)은 1932년 1월 22일 처음으로 터키어로 예배를 진행한 이후, 8일 뒤인 1932년 1월 30일에 이스탄불 파티흐 모스크에서 처음으로 낭독되었다. 그 후로 신생 터키 공화국의 '아랍 잔재 제거' 및 '세속주의'를 이유로 터키어 쿠란과 예배, 아잔만을 허용했었는데 그 본문은 다음과 같다. 번역은 터키어에 맞춰서 했다. 터키어 아잔은 첫 낭독 당시부터 많은 반발을 샀지만, 특히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반발을 산 부분은 알라터키어인 탄르(Tanrı)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헌데 탄르는 텡그리가 기원인 단어로 원래 하늘을 뜻하는 원시 투르크 언어이며[7] 모든 종류의 신들을 탄르라고 부르기 때문에 '유일신성'이 훼손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랍어 아잔으로 회귀한 이후 터키에서도 아랍어 쿠란과 아잔을 낭독하고 있다. 다만 원래 아랍 문자가 어려워서 문맹률이 높았던데다가 문자개혁으로 아랍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아랍어 본문을 터키식 알파벳으로 표기하고 밑에 터키어로 해석을 단 쿠란은 아직도 많이 보인다.[8]

Tanrı uludur

신은 위대하다

Şüphesiz bilirim ve bildiririm: Tanrı’dan başka yoktur tapacak

의심없이 알고 증언하건대, 하느님 이외의 다른 기도할 대상은 없도다

Şüphesiz bilirim, bildiririm: Tanrı’nın elçisidir Muhammed

의심없이 알고 증언하건대, 무함메드는 하느님의 예언자로다

Haydi namaza, haydi namaza

예배하러 어서 오시라, 예배하러 어서 오시라

Haydi felaha, haydi felaha

성공하러 어서 오시라, 성공하러 어서 오시라

Namaz uykudan hayırlıdır

예배는 잠보다 더 유익한 것이니

Tanrı uludur

신은 위대하다

Tanrı’dan başka yoktur tapacak

하느님 이외의 다른 기도할 대상은 없도다


3. 기타


이슬람 국가에 가면 정말 매일 하루에 다섯 번씩 우렁차게 아잔소리가 들리는데, 골목 골목마다 하나씩 있는 사원들마다 제각기 아잔을 낭송하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심지어 세속화를 지향하는 터키인도네시아에서도 그렇고 원주민 말레이인이 대부분 무슬림으로 인구 2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도 말레이 거주지인 부기스나 칼랑 혹은 상당수 인도인이 무슬림인 리틀 인디아에 가면 들을 수 있다. 그것도 멋 모르고 들으면 거의 소음공해 수준이다.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한다면 아잔 때문에 잠을 설칠지도 모른다. 최초의 아잔은 새벽 5시 50분쯤에 낭송하니까. TV에서도 아침방송 시작때나 방송이 끝날때, 24시간 방송을 시행하고 있더라도 4시 50분 정도면 아잔을 틀어주기에 한국의 애국가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 라마단 기간에는 밤새 모스크에서 스피커로 기도 소리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잠자는 걸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라마단 기간에는 아잔이 다른 의미도 가지게 되는데, 바로 일몰 알림으로 해 졌으니 먹어도 된다는 소리이다. 나라마다 좀 다르지만 터키의 경우 라마단 기간 중의 금식은 보통 오후 6시쯤 되면 해제되며, 도시 전체가 울리는 쩌렁쩌렁한 아잔과 함께 대포를 쏜다. 이 시간이 되면 "이프타르"라고 하는 식사를 한 후 "살라흐 알 마그리브"라고 불리는 저녁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저것 때문에 라마단 기간중에는 오후 5시쯤 되면 식당이 문을 열고, 사람들이 식당에 슬금슬금 모여서 밥상 받아놓고 앞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다가 모스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맞춰 일제히 식사를 시작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음 문제를 두고 이집트에선 2008년에 카이로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아잔 소음량을 조절하는 법안이 논의된 바 있다. 하두 마스지드에서 아잔을 외치는 무아딘들의 소음이 크다는 의견도 많아서 엄밀히 심사하여 목소리가 좋은 무아딘 40명 정도만 간추려서 우선권을 주면서 다른 무아딘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인도, 영국 등 무슬림이 존재하나 이슬람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는 대부분 아잔을 생략하고 사원 안이나 이슬람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만 방송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잔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해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태원 모스크에 가면 아잔이 들리며 인도네시아인이 낭송한다고 한다(2008년 정보).
가끔 사원에서 아잔을 하면 신심 깊은(?) 개들이 덩달아 하울링을 하는 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실은 아잔의 음역이 우연히 개들의 울음소리와 비슷해서 개들이 이에 반응하여 하울링을 하는 것. 아랍권에서는 개를 부정하게 여겨서 잘 키우지 않기 때문에 이런 광경은 터키나 인도네시아 등 비(非)아랍 이슬람 국가들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아잔을 듣고 하울링하는 개의 영상.영상의 개는 캉갈이라는 종이다.
‘중국화’는 모스크에서 아잔(adhan, 매일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을 틀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도 시행되고 있다. 후이족 무슬림에게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을 애국가로 대체해
조용함을 추구하는 두바이 국제공항도 아잔만큼은 공항 전체 안내방송으로 틀어준다.

[1] [ʔaˈðaːn\].[2] 이는 아마도 무스타파 케말의 민족 정책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터키인' 이나 '튀르크인' 이라는 민족 의식이 없고 '오스만인' 으로서의 의식만 가지고 있었는데, 터키공화국 수립 이후 국민들에게 '우리는 터키인!' 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터키의 역사와 언어를 엄청나게 강조했기 때문. 대표적으로 오늘날의 터키어 는 오스만 튀르크어에서 아랍어페르시아어 단어를 몽땅 치워내고 사투리나 사어를 동원해서라도 순수 튀르크어로 그 자리를 메운 것이다.[3] 쉬아파에서는 무함마드가 천사의 계시를 통해 아잔을 직접 만들었다고 본다.[4] 이 부분을 낭송할 경우 위 '''아쉬하두 안나 알리얀 왈리울라'''를 한번만 낭송한다. 이 구절은 낭송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구절로 알리에 대한 별도의 존경 차원으로 더 붙이는거라고 한다. 그리고 낭송자에 따라 이 구절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 위에 있는 시아파 아잔 동영상만 봐도 이 구절보다 길다.[5] 이 부분은 새벽예배에서만 낭송하고, 시아파는 낭송하지 않는다.[6] 시아파는 이를 두번 반복한다.[7] 몽골어의 텐그리도 같은 뜻이다.[8] 지금도 아랍어 문자를 읽을 줄 안다고 터키 현지에서 그러면 "똑똑하다"는 소리 듣는다. 진짜다. 현재 99.9%의 터키인은 모스크 가서 알아 듣지도 못하는 아랍어 설교를 듣는 판이다. 당연히 자는 사람도 많다. 어차피 들어봤자 뭔 소린지도 모르고 젊은 세대로 오면 특히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