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

 


1. 개요
2. 인종
3. 인구 수
4. 혈통 논란?
4.1. '말레이계 인종'
5. 사회
5.1. 언어
5.2. 종교
5.3. 의상
5.4. 작명법
6. 세부 분류
6.1. 말레이시아
6.2. 인도네시아
6.3. 기타 말레이 세계
6.4. 디아스포라
7. 저명한 말레이인들


1. 개요


'''Orang Melayu'''
동남아시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오스트로네시아계 민족. 대부분은 동남아에 분포하나, 일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각지에 흩어져 있다.
Malay라는 이름은 Melayu(믈라유)라고도 통칭되는데 둘 다 어원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타밀어로 산을 의미하는 Malal과 도시, 땅을 의미하는 ur[1]의 합성어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의 동남아 식민지배 이전부터 말레이인들은 스스로를 melayu 등으로 칭했다고 한다.

2. 인종


말레이인 사진1 말레이인 사진2
말레이인의 피부색이 어둡기 때문에 혹시 흑인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레이인은 동남아시아의 선주민인 오스트랄로이드와 나중에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유입된 집단이 섞여 탄생했으며, 토착 원주민인 네그리토는 흑인(니그로이드)과 닮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전적으로 별개의 인종이다.
말레이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토착 민족들은 유전적 거리를 따졌을 때 태평양 섬 원주민과 같이 별개의 인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사실 인종 분류는 근대에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게 현대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라 애매한 부분이 많다.
고대로부터 인도 남부의 드라비다인 상인들이 말레이시아에 많이 드나들어 국가체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고, 정착한 이들도 많아서 어느 정도 혼혈이 이루어졌기에, 피부색이 어두워지는데 영향을 끼쳤다. 공교롭게도 말레이인들의 피부색에 영향을 준 드라비다인의 피부가 검어진 것도 네그리토인과의 혼혈이 잦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네그리토 계열의 민족들이 인도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서 살고 있었고, 지금도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의 오지에는 네그리토인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 다만, 네그리토인들의 고유 언어는 이미 다 사멸하고, 현재 네그리토 계통의 민족들은 전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쓴다.
이웃민족인 자바인들과 가깝다.

3. 인구 수


전세계에 있는 말레이인들의 숫자를 다 합치면 대략 3000만명 정도이며 이 중 과반수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있는 말레이인은 총 14,749,378명[2]이다. 이웃나라 인도네시아에는 이보다 적지만 그래도 5,365,399명이 거주하고 있고, 말레이 지역이 아닌 태국에는 1,964,384명이라는 나름의 큰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브루나이에는 261,902명이 거주하고 있다.
싱가포르중국계 위주의 국가이지만, 그래도 여기에도 653,449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숫자가 거주하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의 원주민들은 이들로, 원래 싱가포르는 말레이인이 살던 정글에 덮인 작은 섬이었는데 영국동인도 회사쿨리들을 광둥성, 푸젠성, 하이난성으로부터 고용하여 개간했던 곳이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말레이인이 먼저 살았던 것을 존중해 명목상 '국어'는 말레이어로 지정되어 있고 지명에도 말레이어 흔적이 많으며 중국계 싱가포르인들도 말레이어를 배워 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3]
이 외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을 중심으로 20만 내외라는 적지 않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나, 이들 케이프 말레이인는 본국의 말레이인들과 다르게 백인(특히 보어인) 및 인도인들과 계속 혼혈된 이유로 코카소이드의 외양이 많이 나타난다. 물론 토착 인종인 카포이드(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남아프리카 지역의 흑인 인종)와의 혼혈이 일어나기도 했다.

4. 혈통 논란?


사실 이 "말레이인"이라는 건 하나의 고정된 민족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외부에서는 "말레이인"이라 하면 일종의 고정된 인종 집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고정되지 않았으며, 이리저리 피가 섞인 혼혈이기도 하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남중국해 지역으로 내려오던 과정에서 네그리토와 피가 섞인 데다가 이어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인도 남부와 중동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와의 교역으로 피가 상당수 섞였으며, 근세에 와서는 말레이 제도, 일명 "누산타라"에 쳐들어온 영국인네덜란드인 등을 비롯한 유럽인들과 돈을 벌려고 온 중국인인도인들이 대거 말레이시아로 들어온 탓에 자연히 혼혈이 많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지역별로 따로 살았고, 경제적으로 갈등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통혼을 아예 안 할 정도로 꽉 막혀 산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지금도 순혈이나, 아니면 순혈에 아주 근접한 이들도 상당하지만, 대부분의 말레이인들에게 물어보면 "우리 조상 중에는 xx인이 있었다"는 식의 답을 내놓는다. 주로 인도계 무슬림이거나 중국계인 경우가 상당하다. 애초에 말레이인이 사용하는 말레이어 자체가 서부와 북부 보르네오 지역에서 기원전 1천 년 전후에 형성된 말레이 조어에서 갈라져 나와 보르네오, 수마트라, 말레이 반도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달한 것이고, '말레이인' 자체도 고대부터 기록을 풍부하게 남기며 존재했던 안정된 실체가 아니었다. 즉 이런 '순혈'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는 말레이인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해당 문서에서는 '근세 유럽인, 중국인 이민 및 근대 인도인 이민이 유입되기 이전의 말레이어 사용 주민 및 그 비혼혈 후손' 정도를 '순혈 말레이인'이라고 간주한다.
또한 브루나이의 말레이인들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의 "말레이인"하고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으며 혈통조차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물론 이들도 통상 "말레이인"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뿌리가 중국이나 대만이며 여기서 말하는 말레이인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물론 이들도 상당수가 혼혈이다.

4.1. '말레이계 인종'



'말레이인'과 '말레이계 인종'(Malay race, rumpun bangsa Melayu)은 별개의 개념이다. 과거 19세기에 독일 생물학자 요한 프리드리히 블루멘바흐(Johann Friedrich Blumenbach)가 인종에 따라 인류를 분류할 때 4색 인종설을 주창하며, 흑백황적의 기본 인종 체계 하에서 파생된 '갈색 인종'의 동의어로 '말레이계 인종'을 동인도 제도, 인도차이나 반도, 필리핀 제도, 태평양 제도 거주인에 대해 폭넓게 사용했던 적이 있다. 시간이 흐르며 이 '말레이계 인종'이라는 용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집단을 지칭하게 되었다. 20세기 초 인종 분류학의 유행에 힘입어 미국에서도 인종 간 혼혈 금지법(Anti-miscegenation laws)에서 법적 용어로 '말레이계 인종'(Malay race)을 사용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여러 개념 상 난점으로 현대에는 더 이상 학술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다.

5. 사회


말레이인 사회는 전반적인 "관용"을 추구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용서, 그리고 이해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아이가 밖에서 다치면 무조건 소리치는 사람들과는 달리, 말레이인들은 오히려 애를 달래며, 아예 자녀가 잘못했다고 해도 아주 극단적인 잘못이 아닌 이상 소리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냥 좋게 타이르거나 하는 선으로 끝난다. 이에 대한 이유는 "아무리 몸이 쭉쭉 자라더라도, 마음은 어디까지나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1. 언어


"말레이"라는 이름 그대로, 말레이어를 사용한다. 다만 애초에 이리저리 혼혈이 많은데다 지역적 차이 등으로 서로간의 방언차가 심한데, 이 때문에 각 나라들 또는 개별 말레이인 집단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별도의 표준을 둔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말레이시아 표준이며, 현대에는 이 표준에 맞춰서 다들 소통한다. 인도네시아는 이의 대항마로 별도의 표준을 두고 있다.
다만 말레이인의 대부분은 언급했다시피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며 말레이시아 사투리가 보편적인 관계로,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의 통용 회화체로 수도 쿠알라룸푸르 사투리에 기반한 수도권 말레이어를 사용한다. 근래에는 대부분의 말레이인들이 이 사투리를 사용하나, 아직도 지방에 가면 그들 별도의 심한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클란탄 사투리라던가 사라왁 사투리를 보면 남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관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쿠알라룸푸르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본디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브루나이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동말레이시아에 가면 아직도 브루나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편이다.
인도네시아 수도권에서는 대개 자카르타 사투리를 사용하나, 바탐이라던가 나투나 제도와 같은 말레이시아 인접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사투리를 사용하는 편이다.[4] 싱가포르에는 특유의 사투리가 있으나, 실제로는 말레이시아 사투리와 큰 차이는 없다.

5.2. 종교


말레이인들도 토속신앙을 믿었던 적이 있으나, 스리비자야 왕국 시대 전후에 힌두교불교 등 인도계 종교가 전파되었고 이 때 많은 사람들이 힌두교나 불교를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믈라카 술탄국 시대에 접어들어 아랍 상인들로부터 이슬람이 전파되었고, 오늘날 거의 모든 말레이인들은 이슬람을 믿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말레이인" 하면 '''거의 무슬림'''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모두가 무슬림인 것은 아니고, 아직도 스리비자야 시대로부터 이어받은 힌두교 또는 불교를 신봉하는 사람들, 혹은 별도의 토속신앙을 믿던 사람들이 드물게 있으며 극소수이지만 기독교인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절대 다수가 무슬림이라, 각 국가들이 별도의 법규를 두고 있는데 특히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는 "말레이인"에 대한 기준으로 "무슬림"이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운다[5]. 혹시나 이슬람을 떠나면, 혈통상으로는 말레이인이더라도 법적으로는 말레이인이 더 이상 아니다. 즉 '''이슬람을 떠나는 즉시 그는 더 이상 말레이인이 아닌 셈'''이다.

5.3. 의상


일명 "바주믈라유"나 "바주쿠룽"이라 불리는 것으로, 이들만의 전통의상이 있다. 특이하게도 남성의상과 여성의상의 이름이 아예 다른데, 간혹 둘 다 "바주믈라유"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 이는 남성의상만을 가르킨다. 여성의상은 후자인 "바주쿠룽"이라고 부른다. 색은 다양하지만, 밝은 초록색이 보편적이며 긴 팔에 목 밑의 단추 2 ~ 3개 달린 것이다. 그리고 "송켓"이라고 불리는 천을 바지 주위에 두르는데 마치 치마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송콧"이라고 불리는 검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한국의 한복처럼 현대에는 잘 입지 않는 편. 그래도 입는 비중은 오늘날의 한복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일단 여성들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로 팔다리를 내놓을 수 없는 특성상 상당수가 바주쿠룽을 입는다. 남성들은 그렇지 않으므로 대게는 입지 않으나, 공식 석상이라던가 혹은 명절날이면 무조건 입는다.
각 지자체들의 지도자들이 공식 사진을 찍을 때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아주 풀(full)로 입는다.

5.4. 작명법


아이슬란드인들과 더불어 오늘날에도 성씨를 쓰지 않는 몇 안되는 민족의 하나이다. 자신의 이름이 있으면 그 다음에 남자는 bin, 여자는 binti[6][7]를 붙이고 그 뒤에 아버지의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면 Abu의 아들 Muhammad의 이름은 "Muhammad bin Abu"가 되는 것이고, Asyraf의 딸 Siti의 이름은 "Siti binti Asyraf" 또는 "Siti binte Asyraf"가 된다. 이슬람답게 아랍어 이름을 주로 사용하나,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종종 Natasha와 같은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8] 대부분은 선지자들이나 예언자들의 교우 이름 같은 종교적인 이름을 사용한다. 아랍어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중동처럼 Al이나 El을 붙이는 편은 아니다. 다만 간혹 왕족 같은 경우에는 이름에 관사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브루나이의 왕자 알무타디 빌라가 있다.
이렇게 성씨가 없는 만큼 공식적으로도 그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나, 많은 이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실질적인 성씨로 간주한다. 그래서 타인이 자신의 부칭(父稱)을 조롱하면 자신의 성씨를 조롱하는 것처럼 느낀다고. 서구로 이민간 이들은 별도로 새 성씨를 등록하거나 한다.

6. 세부 분류


말레이인도 다 같은 말레이인이 아니라서,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내부의 문화적 다양성이 매우 크다.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수마트라, 칼리만탄, 리아우 제도),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남부는 "말레이 세계"(Dunia Melayu, Alam Melayu)로 간주된다.

6.1. 말레이시아



6.2. 인도네시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미낭카바우인(미낭카바우어 사용)과 남칼리만탄의 반자르인(반자르어 사용)은 말레이어와 아주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말레이인의 하위 집단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6.3. 기타 말레이 세계



6.4. 디아스포라


아래는 상술한 말레이 세계 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말레이인 인구 집단이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9]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 각기 1-5만 명 가량의 말레이계 이주자가 있다.

7. 저명한 말레이인들


말레이인/목록 참조.
[1] 이는 성경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고향이자 고대 수메르 문명의 도시인 우르와 연관성이 있다.[2] 단, 이는 2010년 기준이며, 지금은 수가 더 줄었거나 오히려 더 늘었을 수 있으므로 유의하자.[3] 싱가포르 주변국 '수억' 인구가 말레이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므로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은 말레이어를 스펙으로 배운다 쳐도 써먹을 데는 많다.[4] 원래 바탐은 조호르 술탄국의 영역이었고 주민들은 대부분 말레이인이나 화교다.[5] 말레이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 헌법 160조.[6] 다만 구 철자법에 맞춰서 binte를 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요즘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7] 그냥 줄여서 bt.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8] 요즘에는 영어 이름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대표적인 예로 연예인 엘라 아미누딘이나 셰릴 샤즈와니가 대표적.[9] 대표적으로 제임스 완이 말레이계 호주인이다. 또한 제임스 완은 화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