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파이어
[image]
왼쪽부터 제너미 가라, 레진 샤사뉴, 윌 버틀러, 윈 버틀러, 리처드 리드 페리, 팀 킹스베리
1. 개요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는 캐나다 몬트리올[1] 출신의 6인조 인디 록 밴드이다. 멤버는 윈 버틀러 (Win Butler), 레진 샤사뉴 (Régine Chassagne)[2] , 리처드 리드 패리 (Richard Reed Parry), 윌 버틀러 (Will Butler)[3] , 제러미 가라 (Jeremy Gara), 팀 킹스베리 (Tim Kingsbury). 그 중에서 주축 멤버는 윈 버틀러와 레진 샤사뉴[4] 이다.
윈 버틀러가 윌 버틀러보다 3살 많은 친형이다.
보컬 윈 버틀러는 동생인 윌 버틀러와 함께 텍사스 출신으로, 대대로 음악가와 방송인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쫓던 윈은 기타 하나 메고서는 이리저리 작곡을 해왔던 모양. 그 시절 영상들을 보면 결코 좋게 들어줄 음악은 아니지만(...) 아케이드 파이어의 트레이드 마크인 우울하고 정신나간 듯한 보컬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어린 시절 미국 남부 특유의 교회 문화를 인상적으로 봤던 듯. 중세 찬송가부터 시골 교회 음악에서 영감을 크게 받아 음악을 시작했다. 그 결실은 데뷔작 Funeral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실 미국의 많은 남부 출신 밴드들이 교회 찬송가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온다.
윈 버틀러의 부인이자 밴드의 중추를 맡고 있는 레진 샤사뉴는 본래 아이티 출신으로, 내전을 피해 망명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흑인, 백인이 복잡하게 섞인 혈통을 지니고 있으며 갓난 아이때부터 음악 신동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실제로 못다루는 악기가 없으며 온갖 끼가 넘치는 여인. 작곡에도 능하며 이따금씩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쏟아져 나와 심각한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공연 때마다 사랑스러운 멘트와 춤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모두 레진의 몫이다. 서브 보컬도 담당하며, 그녀의 목소리는 엉성한 듯 하지만 사랑스러운 중독성이 있다. 대학생 시절 바에서 재즈 보컬 공연을 하던 중 윈 버틀러의 영입 제의를 가장한 대쉬(...)로 밴드에 가입했으며, 밴드의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윈과 레진 둘 다 보통 미친 게 아닌지라(...).
[image]
뜨겁고 광적인 연애를 해온 끝에 결혼. 슬하 1남을 두고 있다. 유명해진 지금은 보기 힘든 일이지만 한창 무명 시절의 공연들을 보면 둘의 미친 짓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무대에서 거칠게 밀어 추락시키고는 키스를 나눈다던지, 카메라를 깨부순다던지...
밴드의 이름은 뉴 햄프셔 엑세터의 한 오락실(Arcade)에서 난 화재(Fire)에서 따 왔다고 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고, 리더 버틀러가 다른 사람에게서 들었던 허구의 이야기라고 한다.
아케이드 파이어라는 이름으로는 2001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멤버는 윈 버틀러와 조시 듀[5] 단 두 명이었다. 보컬 윈 버틀러는 이리저리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멤버를 모으던 중 동네 대학생들이 주로 오던 술집의 공연장에서 레진 샤사뉴를 보고 말을 걸게 되고, 레진이 밴드에 합류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밴드는 확장하게 된다. 그 후 계속적인 멤버의 추가와 교체로 인해 2004년 초쯤에 현재와 비슷한 구성이 되었다.[6]
무명이었던 이들은 1집 Funeral이 주목받으며 유명해졌고, 그 뒤의 2집 Neon Bible과 3집 The Suburbs 또한 히트를 치고 그래미 어워드에까지 입성하면서 캐나다의 대표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들의 성공과 인기 등을 통들어 살펴보면 2000년대를, 특히 200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록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1집은 2000년대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최우선으로 거론되는 앨범이며, 이 앨범의 방법론을 현재 수많은 후배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거장 중의 거장인 데이빗 보위의 경우, 아케이드 파이어의 음악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이 무명이던 시절부터 극찬했으며, 함께 무대에 서서 <Wake Up>을 부르기도 하고 라이브영상 4집 앨범 타이틀곡인 <Reflektor>에선 피쳐링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서포트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7] 또한 인디에서 출발하였고, 아직도 인디 밴드로 남아 있지만 빌보드 1위와 그래미상까지 거머쥐는 등 상업적으로도 여러모로 2000년대에 가장 주목받은 밴드 중 하나였으며, 그 시선과 명성은 이들이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2014년 현재 각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꿰차고 있다. [8]
이들의 음악에는 다양한 악기가 쓰이는데, 나열하자면 기타,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실로폰, 아코디언, 밴조, 호른 등등이 있다. 그리고 투어에서 그 많은 악기들을 다 가지고 다닌다. 워낙 다루는 악기가 많다 보니 멤버들이 대부분 여러 개의 악기를 다루며, 실제로 라이브에서도 멤버들의 포지션이 달라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9] 예를 들면 레진 샤사뉴는 콘서트 중에 메인 보컬로 노래하다가 안보이길래 살펴보면 피아노를 치고 있고, 나중에 보면 드럼을 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악기 덕에 멤버 수가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여러명의 세션을 쓴다.[10] 보컬의 경우, 윈 버틀러와 레진 샤사뉴[11] 가 주로 메인 보컬을 맡는데, 윈 버틀러가 메인 보컬인 곡이 더 많다.
얼터너티브, 포스트, 개러지 락등의 방법론이 쌓이고 쌓이다가 썩은 물이 되어가던 2000년대 초중반의 록계를 뒤바꿔버린 밴드다. 록은 등장 이후 항상 지적인 방법론과 무정부적인 파괴가 반복되어 왔는데, 영국의 하드락 레전드들이 기가 막힌 샘플링과 클래식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록을 뒤바꾸고, 다시 시간이 지나 미국의 개러지 밴드들이 해체하던 록은 2000년대에 들어 더이상 해체될 것도, 쌓아나갈 것도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이르게 되었다. 미니멀한 사운드도, 끈적한 사운드도 모두 지겨워진 이때, 아케이드 파이어가 나타난 것이다. 이들의 방법론은 '락'의 고정관념인 기타, 드럼, 베이스의 삼위일체를 깨부수고 범주화할 수도 없는 수많은 악기의 사운드들을 뒤섞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록' 에 대한 가오와 집착을 버림으로서 새로운 락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들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대신 격정적인 감정과 모든 것을 뒤바꾼다는 록의 정신은 철저히 따른 곡을 만들었다. 아케이드 파이어의 초기 작법은 클래식 중에서도 중세 찬송가 혹은 발라드 곡과 굉장히 비슷한데, 메인 모티브가 되는 멜로디를 계속해서 반복하여 감정을 쌓고, 변박과 변조를 과격하게 이루어내면서 무정부주의적인 격정 그 자체를 표현하는데 매우 능하다. 한 마디로 말해 사이키델릭의 신내림 비슷한 것을 바로크 + 락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이는 보컬 윈 버틀러의 정신나간 듯한 창법과 다양한 악기들의 하모니들의 힘이 크다. 다만 2010년 대에 이르러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평이 있고, 다양한 전자음과 7-80년대 유로 디스코를 도입해보고 있지만 첫 등장만큼의 임팩트를 쌓아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아케이드 파이어의 핵심인 카타르시스와 유치할 정도로 순수하고 직접적인 감정적 파괴력은 앨범을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걱정을 표하는 팬들이 많다. 2018년 현재 데뷔한지가 15년을 넘어가고 있고, 라이브때마다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청년들은 이제 중년이 되어가는 만큼 창작력이 고갈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다. 롤링 스톤즈 형님들(...)이 아니고서야 그 힘을 유지하기가 보통일은 아니겠지만, 지켜보도록 하자.
밴드가 속한 레이블은 미국의 인디 레이블인 머지 레코드(Merge Record)이다.[12] Funeral이 유명해지고 나서 다른 유명 레이블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밴드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자신의 고유한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 이렇게 하여 아케이드 파이어는 그래미 상을 휩쓸고 세계를 누비는 인디 밴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다만 5집과 6집은 컬럼비아 레코드 레이블에서 내기로 계약하였다.
2014년 시점에서 내한이 한 번도 없다. 한 번쯤 올 때도 됐는데 오지를 않는다...단 2014년에는 밸리락 쪽에 스케줄상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는데 행사 자체가 취소된 케이스.
2015년 3월에 윌 버틀러가 솔로 앨범 <Policy>를 내놓았다. 평가는 그냥저냥 괜찮은 수준...
여담으로, 영화 her 의 영화 음악을 맡은 바 있다.
메인보컬 윈 버틀러가 2014년 부터 DJ Windows 98 이란 이름으로 활동중이다.라이브영상
2015년 인터뷰에서, 새 앨범의 작업이 30% 정도 끝났다고 밝혔다. 이후 2017년 봄쯤 앨범을 낼 것 같다고 한다. 2017년 1월 19일 타이달을 통해 싱글 I Give You Power를 발표하였다. 정규앨범 싱글이라기보단 도널드 트럼프 취임식에 맞춰 낸 디스곡이라 앨범에 실제로 수록될지는 의문. 이후 6월 1일에 신보 <Everything Now> 발매 계획과 동명의 타이틀 곡을 공개하였다. 타이틀 곡은 디스코로 <Reflektor>의 연장선에 있는 듯. 이번 앨범은 다프트 펑크의 토마스 방갈테르와 펄프(밴드)의 베이시스트 스티브 매키가 프로듀싱하였다. 발매은 7월 28일에 했다.
2. 디스코그래피
2.1. EP 《Arcade Fire》
[image]
밴드가 초창기에 투어를 돌면서 직접 만들어 팔던, 2003년에 발매된 EP. 이들이 유명해지고 나서 이 앨범이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되자, 머지 레코드 측에서 재발매를 결정하여 2005년 재발매되었다.
2.2. 정규 앨범
[1] 퀘벡주 출신 답게 프랑스어 가사로 구성되어있는 곡들이 앨범당 한두곡씩 정도 존재한다.[2] 윈 버틀러의 아내이며, 아이티계 캐나다인으로 부모님이 모두 아이티 출신이다. 1집 앨범에 <Haiti>라는 곡이 포함된 것도, 아이티 지진 당시 성금 등 구호 활동을 펼친 것도 레진 샤사뉴의 혈통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3] 윈 버틀러와 친형제이다. 형과 함께 밴드에서 유이한 미국인.[4] 이 둘은 캐나다의 명문 맥길대학교 재학 중에 만나게 되었으며, 2003년에 결혼하여 2013년에는 첫 아들이 탄생했다.[5] 윈 버틀러의 학창시절 친구이자 몬트리올로 이주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준 인물로 밴드가 메이저 데뷔하기전인 2003년에 탈퇴했다.[6] 검색을 해 보면 Funeral 이전의 멤버 변동이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7] 그랬기에 보위의 사망이 알려지자마자 SNS를 하는 멤버 전원(=레진 빼고 전원)이 추모글을 올렸다.[8] 여담으로 한국의 록 매니아들은 이 밴드의 출현 시점을 기준으로 영미권 음악들을 파고드는 부류와 국내 음악을 즐겨듣는 부류로 확 갈라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이들에 데뷔한 2004년 이후 데뷔한 밴드 치고 한국에서 큰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밴드가 없다시피하다는 것이 그 증거.[9] [image] 아케파의 공연 중 포지션 변경의 한 예이다. '''레진에 특히 주목.''' 4집 투어 중 2014 덴마크 노스사이드 공연 때 기준의 자료로 다른 곡들의 경우 당연히 각자 다른 포지션이 잡힌다. 곡 중간에도 악기를 바꾸는 일이 왕왕 있기에 화면에 잘 안 잡히는 오언 팔레트 같은 멤버들은 다소 부정확할 수도 있다.[10] 레진 샤사뉴는 보컬과 건반, 드럼뿐만 아니라 아코디언, 탬버린, 실로폰, 허디 거디(hurdy gurdy) 등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춤까지 담당하는 말그대로 만능멤버이다.[11] 사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때 레진 샤사뉴의 보컬은 못한다고 보는 쪽이 맞겠지만 귀여운 매력이 있으므로 참고 보는 것을 권장한다.[12] 인디 레이블 중 머지 레코드를 택한 이유는 마그네틱 필즈와 뉴트럴 밀크 호텔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13] 후에 2집 Neon Bible에 재편곡되어 수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