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나
1. 개요
독일의 완성차 제작사 겸 와이너리. 정식 사명은 알피나 부르카르트 보벤지펜 게엠베하 (ALPINA Burkard Bovensiepen GmbH + Co. KG)
BMW의 양산차량을 베이스로 성능 및 내외장을 개선하여 고유모델명을 붙여 판매한다. 얼핏 보면 겜발라나 하만(Hamann), AC슈니쳐, 브라부스, 압트 같은 튜닝회사로 착각할 수 있으나, RUF처럼 엄연히 독립적인 완성차량 제작사이며 이로 인해 VDA에 라이벌인 브라부스, RUF, 이름셔와 같이 완성차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
2. 상세
2.1. 역사
창업자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은 공대재학시절 아버지가 정밀 기계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이를 활용해 1962년에 1800 TI용 튜닝 카뷰레터를 제작 판매하면서 자동차사업을 시작했다. 웨버 듀얼배럴 카뷰레터[1] 를 BMW 1600에 장착할 수 있도록 킷트 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성능이 탁월하다는것이 알려지면서 BMW의 세일즈 수장의 눈에 들어와 알피나의 카뷰레터를 장착한 BMW 차량에 동일한 보증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BMW와의 관계가 시작되었다. 이를 발판으로 1965년에 알피나를 설립했다. 1968년에는 모터스포츠를 시작하면서 BMW E9 3.0 CSL을 베이스로 자신들이 개발한 부품들을 적용한 경주차로 투어링카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하면서 인지도를 키워갔고, 이는 알피나와 BMW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2.2. BMW와의 관계
재미있는 점은 BMW와 특이한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알피나 같은 경우는 일반 튜너를 넘어 '''BMW측에서 파트너 또는 협력회사로 취급하며 대우도 꽤 좋다.''' 물론 이 협력회사라는 말은 하청과는 당연히 다르며 오히려 알피나가 BMW에게 바디와 엔진 블록 등 주요 부품들을 대거 주문해온다. 어찌보면 포르쉐에서 차대와 부품들을 제공받아서 자신들만의 차를 만드는 RUF[2] 와도 비슷하지만, 알피나 쪽은 제공사인 BMW와 좀더 유대관계가 조금 더 밀접하다.
창립 초기에는 BMW의 튜너 성격이 짙었지만, 1983년부터 독일 교통부에서 독립적인 자동차회사로 인증을 내줘 BMW가 아닌 알피나의 이름으로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BMW의 생산라인에서 차대를 반출하여 알피나의 공장에서 수제작 조립하는 특성상 내외관이 BMW 양산차량과 유사하며, 차대번호(VIN)가 두개인 특징이 있다. 또한 알피나의 연구개발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BMW가 상당히 깊은 부분까지도 지원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느 튜너들과 달리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다. 또한 제작시에 일반적인 튜닝 등으로는 여의치 않는 때가 있을 경우 '''차를 죄다 분해한 후에 새로 재질을 넣고 다시 재조립하는 집념과 패기'''를 보여주기도 한다.[3] 튜닝사가 아닌 완성차 제조사로 등록된 건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알피나는 BMW와 별개의 독립적인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망과 AS망을 BMW와 공유한다. 차량의 유지에 있어 일부 알피나 전용파츠를 제외하고 상당수의 부품들이 BMW 양산차량과 공유된다.
그리고 AS망 공유를 넘어서 BMW 딜러망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벤츠 S63AMG와 아우디 S8에 맞설 라인업이 없어서[4] F01 B7을 기점으로 시작해 알피나 B7들을 딜러에서 같이 팔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7시리즈에게 있어서는 정신적인 M7.
3. 생산차량
모델명을 대체로 알파벳B/D + 한두자리 내외의 숫자로 표기한다. 가솔린은 B(Benzin: 휘발유)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가지고 디젤은 D로 시작하며 옛날에는 쿠페모델들에 C를 쓰기도 했으나 지금은 바디형식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BMW의 베이스차량에서 실내외 커스텀 수제작(비스포크)을 통해 모델을 만들어낸다. 베이스 엔진 역시 BMW의 양산차량의 것을 쓰는데, 크랭크나 피스톤을 바꿔 배기량을 늘리거나 아에 터보차저나 슈퍼차저를 설치하여 과격하면서도 내구성이 나오는 출력상승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낙에 다양한 차종을 소량씩 생산해서 차종이 너무 많지만 가장 인기있었던 대표차종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3.1. B10
5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드는 고성능 세단. 다만 5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 모델명이 B10인 것은 아니다.
3.1.1. B10 Biturbo (E34)
[image]
E34 535i 차량을 베이스로 트윈터보를 장착해 0-100km/h 5.2초 최고속도 297km/h를 넘는 괴물세단으로 만들었다. 원래 210마력 남짓의 BMW M30B35 자연흡기 SOHC 12밸브 엔진을 355마력으로 뻥튀기 시켰다. 이는 DOHC 24밸브의 S38엔진을 올린 BMW M5보다도 높은 출력으로, 말하자면 알피나는 B10을 통해 M5를 꺾어버리는 하극상을 저질렀다.[5] 1989년 당시 일상주행이 힘들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 고출력 튜닝카들과 달리 베이스차량인 E34 5시리즈의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한채 출력을 높였다. 양산차량 제작사답게 Emitec제 메탈촉매를 적용해 배기가스 기준도 당당히 맞췄다. 강력한 성능으로 명실상부한 알피나의 기념비적인 모델이 되었다.
3.1.2. B10 V8 (E39)
역시 E39를 베이스로도 B10이 나왔다. 초기형 528i를 베이스로 M52 엔진을 배기량을 확대하고 하이캠을 넣은 B10 3.2와 함께 540i를 베이스로 V8 4.4 M62엔진의 크랭크샤프트를 스트로크가 다른 것으로 바꾸고 보어를 키워 4.6으로 배기량을 올리고 하이캠을 넣은 B10 V8이 나왔다. 후기에는 540i를 베이스로 4피스톤 캘리퍼로 브레이크를 강화하고 배기량을 4.8로 키운 B10 V8S가 나왔다.
일본을 통해 들어온 차량이 몇대 있으며, V8 4.6은 001호 차량이 국내에 있다.
3.2. B7 (E65/E66)
한국에 처음 정식으로 출시된 알피나 모델이다. 2005년에 BMW 딜러인 저먼모터스에서 B7과 B7L을 도입했으며 당시 판매가는 2억8천만원. E65 745i / E66 745Li를 베이스로 슈퍼차저를 장착해 333마력을 발휘했다. BMW의 AS망에서 동일하게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나, 당시 알피나 브랜드에 대한 한국내 인지도 부족으로 벤츠 S55 AMG에게 밀려 판매량은 단 1대라고 전해지지만 확실한건 아니다. [6]
2017년 11월 2일 경기도 안산에서 B7(E65) 한 대가 목격되었다.
3.3. B12 (E31)
BMW 8시리즈 항목 참조
[image]
3.4. 알피나 로드스터
BMW Z8 항목 참조.
4. 여담
- 사장이 와인 애호가라서 와인 생산도 한다. 홈페이지
- 소량 한정생산 수제차 답게 매니아들의 충성도가 높다. 전세계 알피나 오너들이 자신들의 차를 등록하여 자랑하거나 해당차량의 생존을 확인하는 사이트가 있다. 홈페이지 참고로 E39 B10 등록현황 항목을 보면 B10 V8중에 무려 001번 차량이 한국에 있다.
- 재미있는 사실은 한때 알피나가 BMW에게 엔진을 설계 및 납품한 적이 있다. 보통 알피나가 BMW에게서 주요 전장품을 받아올 때랑은 반대되는 케이스. 알피나에서 새로 스트로크를 늘려 설계한 크랭크샤프트가 들어가고 보어가 확대된 V8 4.6 M62TUB46엔진은 E39 B10 V8에 탑재되었는데, 이 엔진을 BMW가 E53 X5 4.6si 에 장착하였다.
- 2000년대 초반에 잠깐 한국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었으나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히 낮았고 매니아적인 성격이 당시 보수적이던 수입차 시장 선호와는 이질적이여서 판매는 부진했다. 결국 몇년 버티지 못하고 철수 했는데, 이로인해 국내에서 알피나를 유지하려면 굉장히 많은 돈이 든다. 반면 옆 동네 일본에서는 알피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국내 알피나 모델 상당수 역시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1] 이때문에 회사의 로고에는 좌측에 듀얼배럴 카뷰레터가, 우측에는 크랭크샤프트가 그려져있다.[2] 요즘은 아에 포르쉐에서 부품을 안받고 디자인만 964랑 비슷한 괴물을 만들고 있다[3] RUF와 같은 컴플리트카 업체가 많이 행하는 방식이기도 하다.[4] BMW M은 스포츠 성향만 고집해서 7시리즈같은 대형세단을 튜닝하는걸 반대했다. 또한 최근 M자 흉내만 내는 M760i도 완전한 퍼포먼스 모델이 아닌 초호화 12기통의 기함 성향으로 S63이나 S8 보다는 S600, S65 AMG, A8 W12 등과 경쟁한다.[5] 2000년대까지 알피나 모델이 BMW M을 바르는 하극상은 계속되었는데, BMW의 양산형 M계열 엔진을 베이스로 출력을 높인 알피나의 엔진들이 M에서 개발한 S계열 엔진들보다 출력이 더 나오니 M의 체면은 물론이고 판매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 이후로 BMW에서 알피나에 좀 자중하라고 찔렀는지 2000년대 이후에는 알피나 차량들의 다소 하드코어한 면모를 순화시키고 스포티한 면만 남겼다.[6] 사실 알피나가 금새 사라진 건 딜러사가 공중분해돼서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