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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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한의 13대 황제. 시호는 효애황제(孝哀皇帝). 애제가 재위한 당시는 조정의 실권은 외척에게 넘어가고, 자신은 동현이라는 미소년과 동성애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다. 동현의 누나 소의 동씨(昭儀 董氏) 또한 애제의 후궁이었으므로 현실판 남매덮밥이다.
2. 생애
원제의 손자이자 성제의 조카. 그의 아버지는 유강으로 성제의 이복동생이자 원제의 차남으로 소의 부씨 소생이었다. 유강은 이복형 성제와 후계자 경쟁을 벌이다 탈락해 정도왕이 된다. 원래 유강은 조비연을 사랑했었는데 반대에 부딪혀 이뤄지지 못했다. 그 후, 유강은 그리움으로 상사병을 얻었고 장안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유흔은 부친이 사망하자 정도왕을 세습했는데 백부 성제가 후사가 없어 후계자로 낙점되었다. 애제의 할머니 소의 부씨는 효원황후와 경쟁관계에 있었으나, 손자를 위해 우선 고개를 숙였고, 성제의 총비이자 성제의 무자식의 원인이었던 조비연 자매에게 뇌물을 쓰면서 회유했다.
그러나 애제 집권 후, 소의 부씨와 애제의 어머니 정씨의 친척들이 효원황후의 집안을 밀어내고 권력을 독점한다. 부소의는 제태태후(帝太太后)[1] , 정씨는 제태후(帝太后)[2] 라는 중국사상 유일무이한 칭호를 받기도 하였다. 왕망도 이때는 은거하여 지내다 명성을 얻어 말기에 임용되게 된다.
집권 초기에는 검약을 실천하면서 당시 심각해지던 토지겸병을 비롯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후 실망하고, 미남자 동현에게 군 고위직인 대사마직을 내리고 총애하였다.[3] 이는 군부와 신료들의 반발을 부르게 된다.
그렇게 재위 7년간 정치를 돌보지 않다가 병사하였다. 이후 정씨와 부씨는 몰락하고, 애제 사후 곧장 효원황후가 옥새를 인수한 후 왕망에게 권력을 주게 된다. 동현은 부부동반 자살하고 옥루에 쌓인 시신마저 파헤쳐지게 된다. 애제의 황후인 효애황후 부씨와 성제의 황후 조비연 역시 자살했으며 조비연의 여동생이자 성제의 후궁이던 조합덕은 성제 사후 의혹을 받아 자살했다.
일화로, 애제가 동현과 낮잠을 자다 먼저 깨니, 동현이 자신의 소매를 깔고 자고 있었다. 이에 칼을 가져오게 해 소매를 자르고 일어나 동현이 깨지 않게 하였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단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