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인형

 

1. Cabbage Patch Kids
2. Cabbage Patch Kids Adventures in the Park


1. Cabbage Patch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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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피혁가공업, 전자제품회사 콜레코가 1978년에 만든 세기의 히트작. COLECO는 코네티컷 레더 컴퍼니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가죽 제품을 가공하는 회사인듯 하다.
콜레코의 첫 히트상품으로 처음엔 가볍게 만든 제품이었지만 예상밖으로 엄청난 돌풍을 몰아왔고 미국 전역에서 히트를 쳤다. 이 인형이 바로 양배추 인형. 아래 언급된 게임 시리즈가 되기도 했고 이 인형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도 있었다.
양배추 인형이라는 이름은 원래 Cabbage Patch Kids(양배추 밭 아이)로, 절대 양배추로 만든 인형이 아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엄마에게 "엄마 난 어디서 왔어?" 라고 물으면 엄마들은 "양배추밭에서 주워왔단다." 라고 대답을 하는데, 여기서 유래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다리 밑, 유럽에서는 황새가 물어왔다고 한다.
수제 인형이라 모든 인형이 모양이 다르며 땅딸막한 외모가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판매 방식도 미국 조지아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베이비랜드 종합병원'이라는 건물에서 의사, 간호사 코스튬을 한 직원들이 증명서를 떼어주고 판매하여 마치 아이를 입양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인기가 좋아서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양배추 인형을 엄청나게 사재기 하는 장난감 가게들이 많아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1985년 당시의 광고. 이름하고 유래가 그렇다보니 양배추 속에서 나온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 수입되어 절찬리에 팔렸는데, 얼마나 인기가 있었냐면 당시 보도사진연감(연합뉴스 연감인듯)에까지 언급될정도였다. 물론, 짝퉁 역시 많이 팔려나갔다.[1]
콜레코는 이 제품의 인기로 큰 돈을 번 뒤 전자제품 사업에도 뛰어들어 있었고, 일찍 콜레코 텔스타 시리즈같은 비디오게임 콘솔(AVGN 퐁 게임기 리뷰에 나온다.)에 이어 '콜레코비전'[2]이라는 2세대 콘솔 게임기를 대량으로 생산했는데 아타리 2600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2위 까지 뛰어오르면서 아타리를 긴장타게 한것도 모자라 차세대기 경쟁에서 아타리 5200역관광 보내기도 했으나, 발매 다음해에 아타리 쇼크가 터지게 되자 비디오 게임은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는 오판을 내리면서 단종처리 하였고, 콜레코비전과 함께 발매하던 가정용 컴퓨터인 콜레코 아담은 콜레코비전과는 달리 시장에서 아예 참패하였다. 하지만 양배추 인형으로 콜레코 아담의 적자를 메꾸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자 양배추 인형에 전념하기 위해 1985년 전자제품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였고, 이때 자사의 모든 것을 양배추 인형에 올인하면서 양배추 인형에 과잉 투자 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6년에는 보드게임으로 유명한 셀쵸 & 라이터라는 회사 까지도 7500만달러를 주고 인수할 정도로 파죽지세 였으나 그들의 판단과는 달리 얼마 안있어서 닌텐도를 위시하여 비디오 게임의 열풍이 다시 불면서 미국의 완구시장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기존의 완구들의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게 되었는데 양배추 인형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결국 양배추 인형 열풍은 사그라들고 콜레코는 양배추 인형에 과잉투자 한 것과 셀쵸 & 라이터 라는 회사를 무리해서 인수한것이 화근이 되어 막대한 적자와 양배추 인형 재고를 떠안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1988년 파산 신청을 한뒤 1989년에 '포테이토 헤드'시리즈로 유명한(토이 스토리에 나왔던 그거) 미국의 장난감 회사인 '해즈브로'로 소속이 옮겨갔고, 나중에는 양배추 인형의 권리가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에 팔렸다가, 지금은 이 셋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가 생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원래 봉제완구 회사로 알려진 반면, 양배추 인형을 MSX 게임으로 알고있을 덕후들은 콜레코를 전자제품 회사정도로 알고 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스낵타임 양배추 인형"이 출시되었는데 이 인형은 입에 동봉된 간식 모형을 물리면 알아서 씹어먹는듯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먹은건 뒤의 배낭에 담겨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제는 간식 모형이 아닌 다른것도 '''입에 닿기만 하면 자동으로 씹어삼켜서''' 아이들이 '''손가락이나 머리카락을 이 양배추 인형에게 먹혀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고 이후 1997년에 판매 중지와 함께 전부 리콜 처리되었다.
이 인형의 끔찍한 패러디물로 Garbage Pail Kids가 있다.

2. Cabbage Patch Kids Adventures in the Park



코나미가 1.의 양배추인형을 소재로 제작한 1984년작 액션 게임. 같은 해에 MSX로 코나미가 내놓은 '개구쟁이 어슬레틱'(わんぱくアスレチック/Atheletic Land)이라는 작품을 기반으로 콜레코의 히트상품인 양배추 인형을 조합해서 제작한 일종의 캐릭터 게임이다.
MSX 게임으로 널리 알려져있고 국내에서는 재믹스 게임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작품이지만 원래는 양배추인형의 원저작권을 지닌 콜레코의 게임기 콜레코비전으로 나왔던 작품이다. 'Cabbage Patch Kids Adventures in the Park'는 이 콜레코비전판의 타이틀이며 나중에 나온 MSX판은 그냥 'Cabbage Patch Kids'로 나왔다. 콜레코비전은 MSX와 거의 유사한 하드웨어 구성을 지닌 기종이었고 이에 따라 당시 코나미는 콜레코비전으로 결국 남극대모험(남극탐험) 같은 MSX 게임을 컨버팅해서 내고 있었기도 했었는데 이쪽은 처음에는 콜레코 측의 요청으로 제작된 모양. 참고로 콜레코비전 버전과 MSX 버전의 내용물은 조금 다르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
원작격인 개구쟁이 어슬레틱은 개구쟁이 어린이가 제한된 시간 내에 튀어오는 공 뛰어넘기, 줄타기, 통나무 넘기 등의 스테이지 등을 클리어하며 앞으로 나가는 작품으로 액티비전의 고전 명작 피트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구성을 하고 있었지만 큼직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에서 나오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 인기가 있던 작품이었는데 콜레코비전 버전의 양배추인형은 이 개구쟁이 어슬레틱을 그대로 들고와서 주인공 캐릭터만 양배추인형의 캐릭터로 바꾸고 약간의 그래픽 변경[3]만을 가한 일종의 스킨 변경 버전이었다. 맵이나 BGM도 개구쟁이 어슬레틱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콜레코비전이 미국에서의 히트와 달리 일본이나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쪽에서 알려진 것은 원본인 콜레코비전 버전이 아닌 MSX 버전인데, MSX 버전은 단순히 스킨 변경 버전이 아니라 상당한 어레인지를 가했다. 기본적인 룰은 개구쟁이 어슬레틱과 동일하지만 맵을 완전히 새로 작성했고 BGM도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그래픽도 좀더 양배추 인형 캐릭터에 어울리게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예를 들면 원작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공이 튀어오지만 같은 움직임을 하는 오브젝트를 양배추 인형 게임답게 양배추로 바꾸어놓았고 배경 역시 양배추밭이 나온다거나 하는 식으로 디자인에 많이 손을 댔다. 게다가 콜레코비전 버전엔 없었던 요소로 게임 시작때 플레이어 캐릭터의 외형(헤어스타일과 복장)과 이름을(영문 8자, 디폴트 네임은 ANNA LEE) 에디트 할 수 있었는데 이게 '''비디오 게임 사상 최초의 캐릭터 에디트'''라고 한다. 이러한 정성스러운 컨버전 덕에 MSX판 양배추인형은 원조인 콜레코비전판이나 개구쟁이 어슬레틱을 훨씬 능가하는 대히트를 쳤고 오늘날에도 이쪽이 원조인줄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 귀여운 캐릭터 덕에 여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는데 덕분에 나이가 좀 있는 여성 올드게이머들 중에 재믹스에서 양배추인형으로 게임에 입문했다는 사람들이 좀 있다.
이 MSX 버전 양배추인형은 초기 코나미 MSX 게임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명작이었지만 타이틀과 캐릭터의 판권 문제가 얽혀있었던 탓인지 90년대 후반에 플레이스테이션/세가 새턴으로 '코나미 앤틱스 MSX 컬렉션'을 냈을 때는 안타깝게 수록되지 못했고 대신 원본격인 개구쟁이 어슬레틱이 수록되었다. 참고로 MSX판 타이틀에 크레딧이 적혀있는 OAA Inc.는 당시에 양배추 인형 관련 굿즈의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회사. 1983이라는 연도표기도 굿즈 쪽의 판권연도인 듯 하며 본작은 실제로는 1984년에 제작되었다.
아타리 2600으로도 나올 뻔했지만 미발매. 프로토타입 소개
앞으로 뒤로 가는 거에 따라 스테이지는 동일한데 진행방향이 달라, 결과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할수 있는 특징도 있었다.[4] 하지만 게임 자체가 장애물들이 복합적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하면서 매우 어려워 지는데 반해 점프도 매우 거지같으면서도 조금만 높은곳에 떨어져도 질질짜는 스페랑카 같은 연약함을 보이기 때문에 에뮬로 세이브 로드를 반복해서 플레이 해도 쉽지가 않다.

[1] 해당 연감에서도 '유사품이 팔리고 있을 정도'였다는 언급이 있다.[2] 당시 워낙 아타리 2600이 먼치킨이기도 하였고... 그나마 아타리 2600의 경쟁 콘솔들 중에서는 선방한 편. AVGN이 마텔사의 '인텔리 비전'과 묶어서 '더블 비전'편으로 리뷰한 것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이쪽을 참조.[3] 빨간 공이 파란 공으로 변했다던지(...)[4] 가령, 왼쪽으로 가면 튀어오르는 양배추는 원래 나오던 방향 그대로 오기 때문에 굳이 어렵게 뛰어넘을 필요가 없이 그냥 따라오게 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실수 한번이라도 하면 끔살이니 멈출수 없다는게 문제, 그리고 불꽃을 피하기엔 그냥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편이 더 좋기도 하다. 일장일단이 있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