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1. 개요
'''양은'''('''洋銀''')은 구리에 아연과 니켈을 약간 섞어서 만든 은색의 합금이다. '''양백'''('''洋白''')이라고도 부르는데, 흔히 용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식기나 장식품 등으로 사용할 때는 '양은'이라고 부르고 그 외의 용도로는 '양백'이라고 부른다. 합금 재질을 그대로 나타내어 '''니켈황동(Nickel Brass)'''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에 '은'이 들어가지만 은은 하나도 없다. 이름에 '양'이 들어간 것은 양주, 양복, 양말, 양초등과 같이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뜻이다. 아마 조상들이 서양에서 들어온 은이라고 생각한 모양. 상온에서의 가공이 용이한데다 내식성과 내열성이 뛰어나서[1] 스프링 등의 재료로 사용되고, 식기나 장식품 등을 만들기도 한다. 악기를 만들때도 자주 사용하는 금속이다.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예는 식기나 동전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양은 동전을 사용한다. 오십원 주화가 바로 그 것. 일본에서는 원래 10엔 주화를 양은으로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6.25 전쟁으로 니켈값이 급등해서 백지화 되었다. 그 후 50년의 세월이 흘러 500엔 주화를 양은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용도에 따라 합금 비율이 살짝 차이가 난다. 주물합금으로 할 때는 아연이 좀 더 들어가고 약간의 납이 들어가고(아연 20~30%, 니켈 14~30%, 납 ~5%), 식기용으로 할 때는 구리가 많이 들어가는 대신 아연이 좀 덜 들어가는 편이다(아연 15~25%, 니켈 15~30%).
양은에서 아연을 뺀, 그러니까 구리에 니켈만 합금한 것은 백동이라고 불린다.
2. 양은냄비
'양은냄비'는 라면 끓여 먹는 용으로 아주 인기가 높은데, 사실 양은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알루미늄으로 만든다.''' 재질이 바뀌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양은냄비'가 이어져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양은냄비에 국을 끓일 경우 알루미늄이 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알루미늄의 경우 생산 공정은 이미 WHO 1군 발암물질이며, 독일연방위해평가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루미늄 용기나 호일 등도 암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기사)
시중에 팔리는 양은냄비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노란 코팅이 되어 있는데, 사실 그 코팅도 알루미늄의 산화물인 알루미나로 만든 것이다. 노란색으로 보이는 것도 여러 색 중에서 노란색 계통의 알루미나를 사용했기 때문. 만약 알루미늄이 녹아 나와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코팅이 벗겨지기 전에도 알루미나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녹아 나올 수 있으므로 그냥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소리다.
[1] 한국에선 60년대부터 장작불대신 연탄불로 조리를 하는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화력이 약한 연탄불의 단점을 커버하게 위해 열 전도율이 뛰어난 양은으로 냄비가 많이 생산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