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엔 주화
五百円硬貨 (ごひゃくえんこうか)
五百円玉 (ごひゃくえんだま)
1. 개요
일본 조폐국에서 1982년(쇼와 57년)부터 발행한 일본의 화폐이다. 처음 등장하였을 때부터 1999년(헤이세이 11년)까지 백동주화(구리 75%, 니켈 25%)로 발행되었고, 후술할 오백원 주화 변조사건으로 2000년부터 양은(구리 72%, 아연 20%, 니켈 8%) 재질[2] 로 변경하였다. 두 권종 모두 지름이 26.5mm이고 구권의 무게는 7.2g, 신권은 7.0g이다. 두께는 신권으로 변경하면서 1.85mm에서 1.81mm로 약간 얇아졌다.[3] 앞면은 오동나무이고 뒷면의 장식은 댓잎(상하)과 귤나무 가지(좌우)이다.
2020년 05월 22일 기준 매매기준율 약 '''5773.25원'''. 5000원짜리 지폐와 맞먹는 가치를 지녔다.[4][5] 세계 통틀어서도 기념 주화 등 특수하게 제작된 주화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주화 중에서는 5sFr 주화와 더불어 가장 가치가 높은 주화 중 하나다.[6] 일본 내에서도 동전의 마지노선이고 500엔이 푼돈은 아니다보니 원코인이란 용어를 마케팅에서 자주 쓰곤 한다. 대개 오락실 이외에[7] 원코인이라 하면 500엔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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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주화인 만큼 처음부터 고도의 위조방지장치를 도입하였다. 동전의 테두리에 톱니가 아닌 글자를 새겨놓았었다. 옆면은 원래 "NIPPON ◆ 500 ◆ NIPPON ◆ 500 ◆"이라는 글자를 새겼었으나, 2000년부터는 글자를 없애고 사선 톱니무늬로 바꾸었다. 또한, 신권 뒷면을 보면 500에서 두 0이 마치 타원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원 안쪽에 홀로그램을 새겨놓아서 이 부분을 기울이면서 보면 숨겨진 '500円' 문자 또는 세로선이 나타난다.[8] 또한, 앞면과 뒷면의 양쪽을 보면 'NIPPON'이라는 문자가 미세하게 숨어있다.[9] 日本国(일본국), 五百円(오백엔) 글자 주변에도 원래 아무것도 없었으나 위조하기 어렵도록 줄무늬 배경을 삽입했다.
2021년(레이와 3년)부터 현행 500엔을 대체할 바이메탈 주화[10] 가 나올 예정이다. 원래 2021년 상반기(4월 ~ 9월) 중에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범유행의 영향으로 10월 이후로 연기하였다.[11] 기존의 지방자치 60주년, 헤이세이 덴노 재위 30주년, 레이와 덴노 즉위, 2020 도쿄 올림픽 기념 500엔과 동일한 스펙으로 나온다. 따라서 2021년 이후에는 이미 발행되었던 바이컬러 500엔 기념 주화도 시중에 같이 섞여 다닐 가능성이 높다. 주화의 성분은 구리 75%, 아연 12.5%, 니켈 12.5%로 발표했으나, 위조의 우려 때문인지 부위별 자세한 배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2. 500원 주화 유통 사건
처음 이 동전을 백동화로 발행했을 때는 대한민국 원의 오백원 주화와 지름도 같고 무게도 비슷해서 일본 자판기에 500원 주화를 넣으면 500엔 주화로 인식하는 현실판 돈버그 문제가 있었다. 이를 악용해 중국인들이 500원을 구하여 500엔[12] 으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늘어났으며 500원을 대량으로 반입하고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자판기의 동전 판별 기능에 무게인식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였지만 중국인 범죄조직을 중심으로 오백원 동전에 드릴 등으로 흠집이나 구멍을 내어 무게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우회수법이 생겼다.# 일부 범죄조직은 대놓고 500원 동전을 깎아서 500엔 모양으로 만들어 둔갑시키기까지 하였다. 덕분에 한동안 일본에 500원 동전을 갖고 입국할 수 없었다. 현재도 동전을 많이 갖고 입국할 경우 보안검색대에서 일일이 확인하곤 한다.
하지만, 일본측에서는 처음부터 500엔 동전을 바꿀 계획은 없었고, 사건의 발단이 된 한국의 500원 동전을 교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판기 사건 당시 일본의 언론들은 우리나라가 500원 주화를 500엔을 모방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우리나라의 500원 주화의 발행 결정시기는 1981년 '''1월 8일'''로 일본의 500엔 주화 발행의 각의 의결일인 1981년 '''6월 30일'''보다 빠르다는 것이 밝혀져서 조용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꼭 한국의 500원 동전뿐 아닌 다른 나라의 동전들도 500엔으로 속여서 유통되는 일이 있었고, 결국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1999년 백동 재질의 구권 발행을 중단하고 2000년부터 양백 재질의 신권을 발행하였다.
한동안 구, 신권 500엔 주화 겸용 자판기가 많던 2000년대까지는 속이는 짓이 통하곤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신권 전용 자판기로 바뀌면서 자판기에서 500원 주화를 500엔 주화로 속이는 짓이 막혔다. 하지만 아직도 두 동전이 비슷하다는 것을 이용해 은근슬쩍 500원으로 사기를 치려는 인간들이 존재한다.[13] 이 500원을 들먹이면서 "한국인들은 모두 사기꾼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 혐한들이 자주 써먹는 단골 레퍼토리.[14]
그러나 아직도 일본 네티즌들에겐 '500원과 500엔이 닮은 건 일본이 한국에 건네준 동전 제조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이 일본의 500엔과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겠다던 약속을 어겼다. 한국의 국가 규모 사기극이다.' 등의 주장이 사실처럼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500엔 동전이 유통되는 반대의 사례도 아주 없진 않다. 다만, 500엔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실수로 지불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불하는 입장에선 큰 손해이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유통하려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에서도 적잖은 양의 500엔 동전이 500원으로 둔갑(?)하여 돌아다니고 있으며, 일본과의 왕래가 잦은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주로 목격되는 편이다. 사람과의 거래뿐만 아니라 기계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있다. 일례로, 국내 정발된 유비트 기체가 500엔짜리 동전을 500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참조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는데, 첫째는 500원 동전과 크기만 같다면 500원으로 인식하는 단순한 구조로 변경된 경우이다. 우리나라로 수입해 오면서 기존의 동전 인식 장치를 값싸고 크기만으로 동전을 구별하는 것으로 교체하면서 메커니즘이 간단해진 것이다. 둘째는 구, 신500엔 주화 두가지 모두에 대응이 가능한 일제 기기를 들여온 경우이다.[15] 위의 유비트만 봐도 처음 출시된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구 500엔 주화가 지금보다는 종종 통용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옛날 주화와 새 주화 모두에 대응되는 자판기, 오락실 기기가 제법 있었다. 그런 기기를 그대로 들여오면서, 구 500엔 주화와 500원 주화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역이용 한 사례이다. 별 손을 쓰지 않고 우리나라 500원 주화를 500엔 주화로 인식하는 셈[16] 치고 운영하다보니 신 500엔 주화도 덩달아 인식이 되는 경우인 것이다. [17] 자판기에서 거스름돈으로 500원 대신 500엔이 나왔다는 일화도 있다. 누군가 이전에 착각으로 500엔을 넣었던 적이 있었던듯. #
3. 여담
- 구형 백동 주화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수되었다. 앞서 서술된 악용 문제와 양은 주화가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보급되는 동안 대부분의 자판기가 신형 주화 전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발행 개수를 보아도, 백동 주화에 비해 양은 주화 발행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어떻게든 위변조로 몸살을 앓는 구형주화를 빨리 도태시키기 위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을 찍어냈다.[18] 2013년 기준으로 백동 주화 유통 비중이 1% 내외이니 사실상 거의 교체를 완료한 상황이다. 일본의 시중은행 ATM 기기에서도 위변조 문제로 구형 주화는 받지 않고 창구에서만 받는다. 또한 대한민국 원의 4차 지폐처럼 한번 들어온 구형 백동 주화는 다시 시중에 풀지 않고 바로 폐기해버린다. 2020년 7월 기준으로 몇몇 시중은행(특히 하나은행)에서 고객이 파는 구형 동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19] 이와 비슷한 사례로 영국의 1파운드 동전이 있다.[20][21]
- 흥미롭게도 500원 주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1982년에 발행되었고 위에 기술되었듯이 지름도 같고 무게도 비슷하고 구형에 한하여 재질도 같다. 거기에 500원 주화와 500엔 둘다 1987년의 주화가 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 '귀한 연도'로 앞서 언급한 쇼와 62년(1987)과 쇼와 64년(1989)이 있다. 특히 2018년까지만 해도 쇼와 62년 500엔은 유통용으로 발행한 현행주화[22] 중에 가장 발행량이 적은 동전이었다.[23] 해당 연도는 전부 구권이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1987년은 500엔 동전의 유통이 생각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과잉생산 되었다고 판단하여 줄였다는 설과 쇼와 덴노의 재위 60주년 기념주화 제작에 몰두하느라 현행주화에 소홀히 하였다는 설이 있다. 1989년은 쇼와 덴노가 1월 7일에 사망하면서 쇼와 64년의 기간이 7일밖에 되지 않아서 '귀한 동전'이 되었다.[24]
- 500엔 단위로 기념주화도 자주 발행한다. 최근에는 바이메탈 주화로만 발행중이나, 90~00년대 사이에는 시중의 것과 동일한 크기와 재질로도 발행했었었다. 해당 주화는 시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자판기에서도 인식한다. 그러나, 시중에 사용하는 것은 발행량과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손해다. 2021년 이후에는 현행 바이메탈 기념주화와 스펙이 동일한 통용 500엔도 발행될 예정이라 앞으로 자판기에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들여올 때 현지화 작업을 통하면 500원으로 둔갑하게 된다.[25] 현지화된 애니를 보면 고작 500원짜리 잃어버리거나 뺏겼다고 부들부들거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500원이 지폐에서 동전으로 전환된 1982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학생들에게 아주 폰돈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본은 물가의 변화가 크지 않은데 반해 한국은 물가가 상승하면서 500원 한 푼으로 과자나 음료수 하나 사먹지 못할 정도로 가치가 떨어져서 2020년대 기준으로 보면 웃픈 장면이 되었다. 잘해봐야 자판기 커피 뽑아먹을 수 있는 정도.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넣고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먹는 건 덤.
- 500엔뿐만 아니라 모든 동전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길이나 자판기 등에서 동전을 주웠다고 그냥 가져가 버리면 유실물 등 횡령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10만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니 1엔이라도 주웠다면 되도록 양심적으로 경찰에 갖다 주도록 하자. 고작 동전 하나 가지고 무슨 난리인가 싶긴 하지만 가격이 얼마든 간에 떨어진 유실물을 멋대로 가져가면 횡령죄로 처벌 받으니 어차피 처음부터 내 것도 아닌 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이득이다. 참고로 3개월 이내로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으면 신고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다. . 다만 한국에서도 그렇듯 1,000원 이하, 즉 100엔 이하의 동전은 굳이 잃어버렸다고 해서 경찰서까지 찾으러 오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50엔 정도까지의 동전은 경찰서에 가져다줘도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일이 많다.
[1] 아래에서도 서술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사람간의 거래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기계는 불가.[2] 대한민국 원의 오십원 주화와 같다. 다만 합금 비율이 좀 다르다. 500엔 주화는 오십원 주화보다 구리와 아연이 더 들어가고 니켈이 덜 들어간다. 구리:아연:니켈 비율이 500엔 주화는 72:20:8, 오십원 주화는 70:18:12[3] 500원 동전과 지름이 일치하며, 무게는 7.7g으로 이쪽이 약간 더 무겁다.[4] 한창 엔고 현상이 심했던 2009~2012년에는 6,500~7000원대를 왔다갔다 했었으며, 그 정점을 찍은 2009년 3월 2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8032원'''이었다. 동전 3닢의 700엔과 만 원짜리가 같이 놓여져 엔고를 대변해주는 짤도 있었다.[5] 시중은행에서 동전을 사게 되면 매매기준율의 70%값이 계산되며 지금 기준으로 4천1백원에 해당된다.[6] 2012년까지는 500엔 주화가 더 가치가 높았으나, 2013년 이후 엔화 가치가 점점 떨어지며 5프랑 주화보다 더 떨어졌다. 2020년 5월 22일 기준 5sFr 약 6,382원, 500엔 약 5,773원.[7] 오락실에서는 100엔 주화가 주력으로 쓰이기 때문이다.[8] 세계최초로 스페인의 500페세타 동전에 1993년부터 적용하였으며, 현재는 영국(1, 2파운드), 대만(10달러, 20달러, 50달러), 캐나다(1달러, 2달러)의 고액 주화에도 적용중이다. 환율상 170원 정도인(...) 중국의 1위안 주화도 위조문제가 심각해서 2019년부터 홀로그램을 적용하여 발행중이다. [9] 육안으로는 쉽게 찾기 힘들고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 보아야 한다.[10] 정확히는 바이'''컬러''' 클래드(도금) 주화다. 바깥쪽은 니켈황동으로 추정되며, 가운데는 안쪽의 다른 금속 위에 백색 금속으로 도금한 형태이다. 유럽연합 1, 2유로 동전의 주조 방식이랑 비슷하다.[11] 2021년 1월이 아닌 4월 이후로 발행 계획을 세운 이유는 주화를 취급하는 자판기, 자동발권기, ATM 등의 기기 개수 작업을 염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자판기 업자와 은행, 운수회사 등의 사정이 어려워져서 개수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발행 시기를 늦추게 되었다.[12] 당시 환율 기준으로 3,500~4,000원 정도였다.[13] 2ch의 한 스레에서는 누군가가 "실은 500원 사기를 친 적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국 여러분(...)" 이라며 자백을 한 적도 있었다.[14] 하지만 500원 말고 당시에 나온 포르투갈 25에스쿠도, 이란 1리알, 헝가리 20,50포린트 는 뭐냐고 반박하면 벙어리가 되거나 날조라고 우긴다.[15] 2007년에 천 원권 지폐 신권이 막 발행되었을 때 널리 보급되었던 구권/신권 겸용 자판기를 생각하면 쉽다.[16] 위의 유비트도 프로그램 상 500엔=1크레딧으로 설정해놓은 것이다.[17] 동영상을 업로드한 2012년은 한창 엔고였던 시기라 지금보다 값어치가 더 컸다. 당시라면 500엔 주화의 값어치가 7,000원 언저리였기 때문에 무려 13크레딧이나 손해봤던 것이다.[18] 덕분에 일시적으로 시중에 500엔의 유통량이 급증하게 되면서 100엔의 발행량을 일시적으로 줄였다. 2001, 2002년(헤이세이 13, 14년)에 100엔 발행량이 급감해서 두 연도의 100엔은 귀한 연도가 되었다.[19] 맨 각주에서 설명되었듯 기기를 제외한 사람간의 거래에서는 현재도 사용이 되며 일본정부가 구권 사용(지폐 포함)을 무효화 발표를 한적이 없기에 아직도 받고 있다. 다만 매입만 하고 지점에서 갖고 있는 구형 주화를 고객에게 팔지 않는 곳도 있다.[20] 영국도 둥근 1파운드 동전이 위조문제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12각형 바이메탈 재질로 변경하였다. 2016~2017년 두 해동안 엄청난 물량을 찍어냈으며, 2017년 3월에 한꺼번에 풀었다. 2017년 10월 15일부로 시중에서 구형 1파운드를 못 쓰도록 조치를 취해서 1년사이에 교체를 완료했다.[21] 반대로 구형 1파운드 동전은 시중에서 못써서 KEB하나은행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 고객으로부터 사고파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22] 민트세트 전용 주화 제외.[23] 그 기록은 2019년에 헤이세이 31년 50엔 주화(111만 8000장)가 등장하면서 깨졌다.[24] 다만 쇼와 64년으로 표기된 동전은 1989년 3월까지 생산되었다.[25] 가끔 오천 원권 지폐를 그려넣는 경우도 있으나 드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