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자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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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언어의 '''자의성'''(恣意性; arbitrariness)은 언어를 구성하는 '형태(form)'와 '내용(content)'이 본질적으로는 관련이 없으며 자의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성질이다. 언어의 자의성은 언어의 기호성에서 비롯된다.
2. 상세
프랑스의 언어학자이자 기호학자인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기호 가운데 대상이 감각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시니피앙(signifiant; 기표)', 표현되는 대상에 담긴 개념을 '시니피에(signifié; 기의)'라 정의하고, 기표와 기의는 본질적(필연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별개의 요소로서, 서로가 서로의 실재에 접근하지 못하며, 단지 자의적으로 결합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언어는 기호의 특별한 한 형태로, 언어 역시 이러한 자의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같은 대상을 놓고 얼마든지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며, 이 언어의 자의성은 '여러 개의 언어'가 가능한 이유가 된다.
이 자의성은 한 언어에서 문법이 복잡해지는 역기능을 낳기도 하는데 단적으로 불규칙 활용이 자의성에 의한 결과 중 하나이다. 이로 인해 규범주의와 기술주의가 대립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데, 자의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기술주의고 언어의 사회성에 의거하여 자의성을 억제하려는 자세가 규범주의이다.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 상표의 보통명사화 역시 자의성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후자는 상표권과 얽혀서 골치아픈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언어의 자의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음성상징어'가 있는데, 이는 단어가 소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언어마다 특정한 부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에서 '덜/들'이 떨리는 모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