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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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놈들 싹 죽이면 정말 우리 세상이 된대요?"'''

'''"짐승도... 울 때는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가 있었다고, 우리 같은 노비가 있었다고, 세상에 알리고만 죽으면, 그렇게만 된다면, 개죽음은 아니라니."''' (죽은 친구의 시체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며) '''"안 그러나 초복아?"'''

1. 개요
2. 행적
3. 캐릭터 평가
4. 여담


1. 개요


KBS 2TV 추노의 등장인물. 배우공형진. 일본판 성우는 후쿠다 켄지.

2. 행적


조총으로 강원도 산중을 누비며 호랑이를 쏴잡고 다닌 사냥꾼.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강원도 포수.
하지만 빚을 져서 노비 신세로 전락하고 이후 도망을 기도하지만 이대길 패거리에 잡혀서 얼굴에는 도망 노비라는 낙인이 새겨졌다. 지금은 과거의 사격 솜씨를 살려 노비당에서 스나이퍼 포지션을 맡고 있다. 덕분에 배우의 이름을 빌려 "공스나"[1]라는 애칭으로 추갤 등에서 종종 불린다. "업스나"라고도 불린다.
정체불명의 인물 그분의 지령을 받아 양반을 죽이는 노비들의 모임에 가담 중. 노비당에서 제일 많은 공적을 세운 거에 비해 앞에 나서지 않고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은근 소심한 면이 있어서 리더감은 아니다. 그러나 동료들의 조총 지도는 당연히 업복이가 맡는다. 양반들에 대한 반감이 깊으며 세상에 대한 불만도 많아 말투가 퉁명스럽고 시비가 걸리면 그냥 안 넘어가는 한 성깔 하는 성격. 자신과 달리 뼛속까지 노비 근성이고, 도망 노비라는 이유로 매번 자신을 비방하는 반짝이 애비와는 자주 말다툼 내지 난투극을 벌인다.[2] 첫 양반 사냥을 하기 전에는 아무리 양반이라지만 "살인"을 한다는 거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무뎌지는 듯. 조선킬러라고 볼 수 있겠다.
이대길에 대해선 당연히 원수로 여기며, 총을 구한 후에는 이대길의 머리에 바람구녕을 내줄 뻔 했다.[3][4] 이후에도 그분의 지령을 받아 양반들을 처리하던 도중 우연히 다시 한번 이대길과 만나게 된다. 천지호의 시신 앞에서 조용히 오열하는 이대길의 등을 잡고 방아쇠만 당기면 죽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결국 대길을 쏘지 못하고 '''"설령 짐승이라도 우는 짐승은 쏘지 말라고 했다니"''' 라고 중얼거린다.
동향인 듯한 초복이와 연애 플래그가 서 있다. 하지만 눈치 없는 게 송태하와 쌍벽을 이룰 정도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기도... 송태하 이상으로 멍 때리게 하는 대사를 자주 쳤었다. 그래도 초복이에 대한 감정은 분명히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무심한 듯 싶어도 별 생각 없이 뱉는 대사마다 배려하는 마음이 배어 있다.
7화에서 나온 '''삼보방포(三步放砲)'''[5]라는 무시무시한 사격술의 소유자로 작중 총을 쏴서 죽지 않은 경우는 대길이 딱 한번 뿐이다. 근거리에서 3명을 잡는 장면은 조금 과장이 있지만,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탁월한 선곡[6] 덕분에 추노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덤으로 고증덕후인 추노 제작진들의 쓸데없는 재능 낭비가 이 장면에서도 발휘된건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목표를 사격할 때는 뒤로 세발짝 이동하고 도망가는 목표를 사냥할 때는 앞으로 세발짝 이동하는 세심한 연출까지 보여줬다.[7] 게다가 극적 과장이라곤 하지만 '''사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일본 리인액트먼트 행사에서 완전히 동일한 조총으로 37초에 3발을 쏘는 영상이 돌아다니는데 업복이가 3발을 쏘는 데 걸린 시간은 40초. 물론 자세히 들어가면 좀 골치 아파진다.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만 생각하면 될 것이다.[8]
후반에 드디어 자신들에게 지령을 내리던 그분을 만났으나, 그가 이야기하는 '세상이 뒤집힌다'는 말에 의구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저 양반들에게 복수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업복이의 입장. 사실 '''노비라는 신분에서''' 저런 생각이 나올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대인배를 넘어 사기다. 대길과 마찬가지로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던 캐릭터. 그리고 무작정 양반 죽이니까 신나는 다른 노비들에 비해 업복이만 찝찝함을 느낀다거나, 너무 일이 잘 풀려 안 좋은 낌새를 조금이나마 느끼는 등 의외로 지적이고 생각이 깊다.
이후에도 노비당 활동에 전념하며, 그분의 지시로 사로잡힌 동지를 처단하는 더러운 일까지 하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초복이는 다른 집에 팔려가고 만다.[9]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알고 나자 분노로 눈이 뒤집힌 업복은 주인을 죽이고, 초복이를 구해 짝귀의 산채가 있는 월악산으로 가라고 한다. 초복이와 함께 도피생활을 하고 싶은 맘에 흔들리기도 해서 초복이에게 도망치면 어떠냐고 묻지만 "세상을 바꿔야죠."라고 말하는 초복이를 보고 다시 맘을 다잡는다. 그리고 떠나기 직전에 초복이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를 나누는데 이 장면도 추노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각자 뺨에 새겨진 노(奴)비(婢)문신이 키스신으로 인해 하나로 이어지고 23화 엔딩을 장식하는 게 압권인데,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것을 노리고 두 사람의 문신을 서로 다른 뺨에 새겼다고 한다.
그 뒤에 장예원 습격에 합류하기 위해 떠나지만, 이미 노비당은 관군의 공격을 받고 몰살당한 뒤. 겨우 그 자리에서 탈출한 끝봉이에게 그분이 자신들을 이용한 것이라는 진실을 전해듣곤, 궁궐로 찾아가 금군에 들어간 그분의 모습을 보게 된다. 배신의 대가로 권세를 얻은 그의 모습을 지켜본 업복은 끝봉의 시신으로 돌아와 '''"나는 개죽음은 당하지 않겠다. 적어도 우리같은 노비가 있었다는 사실을 세상에 남기고 죽으면 개죽음은 아니다"'''는 말을 남기며 죽은 동지들의 총을 챙겨 궁궐로 향한다. 궁궐에 도착한 업복은 닥치는 대로 궁궐 호위병들을 쏴죽이고, 궁내로 난입하는 간지폭풍을 보여준다. 그리곤 우연찮게 이경식과 함께 걸어나오던 조선비를 쏴죽이고, 그를 막으러 달려오던 그분까지 처단한 뒤 최후에는 이경식까지 쏘아죽인 뒤 결국 붙잡히고 만다. 금군들의 화살을 모두 피해버린다거나, 궁궐에 쳐들어온 내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하나 하나 쏴죽이는 포스가 가히 위엄이 넘친다. 심지어 잡힐 때까지 한결같이 무표정이었다...[10]
업복이가 관군에게 잡히자마자 궁궐 문이 닫히고, 그 너머로 평소 앙숙같이 지냈던 반짝이 애비가 뭔가를 깨달은 듯 주먹을 힘 주어 쥔다.[11]
최후는 나오지 않았으나 궁궐 호위병들과 대신들까지 쏴죽였으니 어찌 되었을지는 뻔하다.[12]

3. 캐릭터 평가


그 누구보다도 추노의 핵심 메시지를 제일 많이 품고 있었고, '''이대길도 송태하도 못 이룬 "세상을 바꾼다"를 몸소 실천한 캐릭터다.''' 그리고 다른 주인공들은 사랑을 택한 것에 비해 업복이만은 사랑을 버리고 신념을 지켰기에 더 차별화. 이대길네와 유일하게 이야기가 동떨어져 있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게 아닌가 싶다.
사상적으로는 이대길과 함께 "양반도, 노비도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작중 가장 파격적인 사고관을 가진 캐릭터다. 이대길이 '''양반 출신'''임에도 이런 생각을 했다는데서 약간 임팩트가 부족한 감이 있지만, 업복이 역시 양반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한 도망노비 출신이면서도 양반에게 단순히 복수할 생각만 하는 여타 노비들과는 차별화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데서 그 사고방식의 파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대길의 경우 작중 시점에서는 그 꿈은 불가피하게 접은지 오래였지만[13], 업복이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상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데서 의의가 있었다.
물론 작품 자체가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기에 업복이라고 좋은 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자신의 이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기라도 했다는 점에서 주는 메시지가 가장 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4. 여담


  • 다소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됐다 하더라도 제일 밑바닥 신분인 업복이가 임금 다음으로 높은 신분인 좌상[14]을 죽였다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굉장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었다.[15][16] 그래서 그를 진 주인공으로 보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17] 극이 진행될수록 정체성이 조금씩 삐끗했던 다른 캐릭터에 비해 업복이만 살아남았다는 의견도 다수. 또한 곽PD가 제일 아끼는 캐릭터다.
  • 한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인조시대인데 업복이는 당당히 '광화문'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이때는 아직 경복궁 복원이 안된 때. 공형진의 명연기에 그 사실은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 같지만.... 단, 업복이가 금군의 화살을 피하고 재장전을 하는 장면의 연출을 위해 일부러 고증을 희생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렴 디테일한 고증으로 찬사받은 추노 제작진이 인조 때는 경복궁이 없다는 걸 모르진 않았을테니까. 그래도 겨우 노비 한 명에게 궁궐이 돌파되는 허술한 보안[18]등을 의심해 볼 만 하지만, 업복이의 간지폭풍 활약으로 그냥 눈 감아주자. 어차피 트렌디 사극이기도 하고 좌의정이 노비 손에 죽는다는 설정에서 이미 고증보다는 상징성이 더욱 중요한 단계랄까... 가장 유력한 가설은 불멸의 이순신 세트를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 업복이의 "~니"로 끝나는 말투는 강원도와 함경도 사투리를 섞은 거라고 한다. 단 작가 자신도 잘 모르는, 일종의 사투리 대사에 대한 아킬레스 건이라고.[19][20] #
  • 주로 코믹한 역을 맡던 공형진의 성공적인 연기변신을 이끌어준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형진은 이번 작품이 20년 연기인생에서 첫 사극 도전. 곽PD가 극장까지 찾아와서 절실히 캐스팅을 부탁했다고. 촬영때마다 평소의 코믹 본능이 자꾸 치고 올라와서 어떻게든 절제하려 노력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오죽하면 방송을 본 동료 작가가 공형진에게 "웃기고 싶어 죽겠지? ㅋㅋ"라고 문자를 보낼 정도.
[1] 공교롭게도 배우 본인이 진행하는 영화음악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공시나라 불린다.[2] 하지만 대부분의 시비는 반짝이 애비가 먼저 건다.[3] 일반적으로 사격을 할 때에는 작아서 맞히기 힘든 머리보다는 넓은 가슴팍을 노리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업복이는 호랑이를 사냥할 때 가죽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머리를 노려야만 하는 직업병탓인지 가슴보다는 헤드샷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4] 여담이지만 이 때의 장면이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에 나오는 장면과 거의 유사하다. 제법 참고한 바가 있는 듯[5] 세 걸음마다 한 발씩 장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상당히 숙련된 포수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일반적으로 화승총을 장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를 생각해 보자.[6] MC 스나이퍼 의 민초의 난이 BGM으로 깔리는데, 가사가 업복이의 삶과 통하는 데가 많다. 그러고 보면 둘다 '''스나이퍼'''라는 공통점이 있다.[7] 다만 조총은 뇌관의 역할을 해주어야 할 화선약을 총 후방의 화문개에 부어넣어줘야 하지만 극적 긴장감을 위해서인지 이 과정은 생략되어 있다.[8]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재장전 하는 10초간 사람은 50m 이상을 내달릴 수 있다. 그보다 더 멀리서 쏴야 한다는 얘기인데 밤에는 20m만 떨어져도 형체 구분하기 어렵다는 걸 생각하면 눈도 엄청나게 좋아야 한다...[9] 이 때 서로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씬이 있는데, 분명 장소도 다르고 우는 이유도 다르지만 연출 덕분에 마치 둘이 같이 울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10] 당연히 이 장면 내내 삽입된 곡은 업복이의 테마 '''민초의 난'''. 가수명도 딱 맞게 MC 스나이퍼[11] 업복이와 같은 집 노비로, 딸이 팔려가는 등 온갖 학대를 당해도 노비는 주인한테 충성하는 것이 본분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업복이의 의지가 전달된 것이라는 게 중론.[12] 군주가 거하는 궁궐에서 총질을 했을 뿐 아니라 이전에 자신의 주인을 죽였으니 강상죄까지 더해져서 의금부의 혹독한 국문을 받고 사지가 찢겨 죽었을 것이다.[13] 큰놈이에게 집안이 풍비박산난 이후 이대길의 꿈은 언년이를 찾아 소박하게 사는 것이었다.[14] 조선시대 관직서열상 임금 다음으로 영의정 그다음이 좌의정 좌상이다. 즉 조선시대 넘버3.[15] 사실 업복이는 궁궐을 습격하기 전까진 좌상과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어서 더 소름돋는 부분. 좌상만 재수 드럽게 없는거다.[16] 게다가 그가 쏴죽인 좌상양반이 그냥 좌상도 아니고 작중 만악의 근원격이었던 이경식이었다.[17] 작가도 인증했다.[18] 광화문 전방으로 화살을 날리던 금군이 뒤로는 쏘지 않았다던가 하는 부분도 있는데, 생각해보면 어느 정신나간 궁수가 임금님이 사시는 곳에 활을 쏠까 하는 반론도 있다. 야사 중에는 사냥터에서 호랑이가 임금을 덮치려고 해서 쏘아죽인 호위병이 '임금을 향해 활을 겨누었다'는 이유로 임금을 구했음에도 억울하게 처형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니...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업복의 뒤에서 활을 쏘면 좌상이 맞을 수도 있어 함부로 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보다도 총을 재장전할 때까지 도망가지 않고 서 있기만 하는 좌상이 더 어색해 보이지만... 애초에 드라마니까.[19] 예를 들자면, 극 중에서 '벌써 왔다니?'(벌써 왔어?)라고 자주 치는 대사의 경우 올바른 강원도 사투리로 하면 '하마 왔드래?'라고 해야 한다고.[20] 하마 왔드래 보다는 하마 왔나? 쪽이 더 자연스럽다. 어미로 붙는 ~니 같은 경우는 보통 주장이나 강조, 맞장구를 표현할 때 많이 쓴다. 밥 벌써 먹었다니(강조), 그래서 그랬다니(맞장구), 내가 안 했다니(주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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