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돔
1. 개요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사해 남부의 세일(세이르) 산 근방 거주하던 고대 셈족 계열 민족 및 국가이다. 어원은 히브리어 '아도메'로 '붉은색'을 뜻한다. 그리스어로는 '이두메아(Idum(a)ea)'라 하며, 다시 음차하여 '이두매'라고도 한다.
2. 역사
2.1. 타나크의 기록
에돔의 어원은 이사악의 장자인 에사오의 별명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배고픈 에사오가 동생 야곱에게 장자의 권리를 줄 테니 그 '붉은' 죽 좀 달라고 해서 죽을 받아먹은 이후로, '붉다'는 뜻인 에돔이 에사오의 별명이 되었다. 에돔은 에사오의 후손들이 세운 민족 국가로 전해진다. 본디 세일 산에는 호리 족이 살고 있었으나, 에사오가 세일 산에 정착했고, 그 후손 에돔 족은 호리 족을 멸망시키고 세일 산을 자신들의 거처로 만들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집트 탈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식수 등을 이용할 때는 통행료까지 내면서 지나갈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하여 먼 길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민수기 20장 14~21절)
통일 이스라엘 왕국 시대에 사울과 다윗에게 정복당해 속국이 되었으나, 다윗이 죽은 후 솔로몬이 요압을 숙청하여 이스라엘 왕국의 군사력이 약화되자 그동안 이집트에 망명해 있었던 하닷이 귀국하여 에돔을 재건하고 솔로몬과 대치하였고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 이후에도 유다 왕국이 신 바빌로니아에 정복당할 때까지 연합·대립을 반복했다. 오바댜서를 비롯한 구약 시기 후대에 기록된 성경에서 에돔에 대한 이스라엘의 원망을 찾아볼 수가 있다.
일단 현대에 진전된 고고학적, 문헌학적 연구의 결론은 모압, 압몬, 에돔과 이스라엘, 유다의 종교적, 문화적 차이가 적어도 성경에서 묘사된 정도보다는 덜했다는 것이다. 그냥 쉽게 말해 다 같은 민족,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단히 가까운 계통인 민족들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에돔은 모압, 암몬보다도 더 이스라엘, 유다 등과 근연 관계에 있었던 것 같다. 구약 후대에 기록된 성경에서 에돔이 원망의 대상이 된 건, 그 당시의 암몬, 모압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유다가 강대국들한테 털릴 때 경제적으로 부흥했고,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에돔인들이 주인 없는 옛 유다인, 이스라엘인들의 땅에 와서 경작하며 살게 되었던 일과도 관련이 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신바빌로니아에게 병탄당해 나라 없는 백성이 된 건 유다와 마찬가지였지만.
2.2. 이두메아
이스라엘 하스몬 왕조의 마카비가 마카베오 전쟁으로 셀레우코스 왕조에서 독립한 뒤, 요한 힐카누스는 에돔의 북쪽 일부인 이두메아를 정복하고 에돔인들은 유대교로 강제로 개종시켰다. 이때 개종한 에돔 유력 가문인 안티파트로스 가문 중에 헤로데 안티파트로스 1세는 로마 공화국의 지지를 받아 유대의 왕이 되었다. 다만 헤로데 가문을 유다인이나 이스라엘인 아닌 에돔인 가문이라고 보는 건 역사를 잘 모르는 현대 한국인들 생각이고, 헤로데 시기에 이들은 이미 독립적인 정체성을 완전히 잃은 "에돔계 유다인" 혹은 "에돔계 이스라엘인"에 불과했다. 그것은 역시 유대교로 강제 개종한 나머지 에돔과 한 세트로 엮여 유대인이 된 모압, 암몬인도 마찬가지였다.
헤로데 1세의 사망 이후 이두메아는 헤로데 아르켈라오스의 땅이 되어 유대에 편입되었다. 헤로데 왕조가 유대인의 반란으로 멸망한 뒤로는 그대로 로마 제국의 유다이아 속주의 일원으로 남게 되었다.
3. 기타
네이버 웹툰 덴마에 등장하는 에돔 연대는 여기서 따왔다.
네이버 웹툰 마이너스의 손에 등장하는 에돔의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