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일본 해군은 강해

 


1. 내용
2. 현실
3. 원본 줄거리
4. 응용
4.1. 예시
5. 관련 문서


1. 내용


[image]
일본 만화 몽환의 군함 야마토에서 미드웨이 해전 워 게임을 다루는 장면에서 나온 것이다.
현실부정, 정신승리를 잘 나타내는 마법의 짤방이다. 청군은 일본군, 적군은 미군으로 미군의 공격에 침몰한 아카기가 참모장 우가키 마토메의 한마디에 되살아나는 병맛나는 장면. 거기다 그걸 지켜보는 장교들이 항의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시 일본 해군은 강해.'라며 경탄하는 게 포인트. 뒤에 쿠사카 류노스케가 어이없어 하며 '무슨 불건전한 작전인가'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류노스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군 고위층은 저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한다.
다만 "9발 명중은 너무 많아"라는 발언 하나만 놓고 생각해보면 완전히 이해가 안되는 생각은 아니다. 대공포화의 방어력을 '200발이나 쏘면 한발은 맞겠지' 정도로 안이하게 탁상공론하고 있었으니[1] 대공포화와 아군전투기 15대가 뚫려 9발이나 얻어맞는 것은 당시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우가키 시점에선 요즘 시점으로 생각하면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 워게임의 규칙을 다시 평가해야지 그냥 이 오류만 원위치하고 넘어가자고 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우가키의 억지는 단순히 '연약한 미군이 천황 폐하의 정강한 항모에 폭탄을 맞출 수 있을 리가 없다!'라는, 애초에 맞지도 않지만 미리 워게임에 적용시켜두었어야 할 요소였다.
또한 지켜보던 장교들의 '역시 일본 해군은 강해!' 는 아예 문맥적으로도 맞지 않는 표현이다. 차라리 '이게 정상이지!'나 '9발이나 맞는 건 있을 수 없으니까...' 였다면 해당 장교들의 편행사고는 둘째치고라도 합리성은 있었을텐데, 상관이 주사위 결과를 바꾸라고 해서 바꾼 것을 보고 일본 해군이 강하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최소한의 논리마저 없다. 하술하겠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일부 장교들이 그게 뭐냐고 최소한 항의는 했다.
일본 해군을 이렇게 웃기는 조직으로 그린 데서 알 수 있듯 원본 만화는, 주인공이 역사를 바꿔도 절대로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가공전기를 비틀어 극우를 비웃는 만화다.

2. 현실


믿기지는 않지만 실제 역사에 있었던 해프닝으로 1942년 5월 4일에 있었던 도상훈련 때 위 만화처럼 우가키가 "9発命中は多すぎる"(9발 명중은 너무 많아) 우겨서 아카기를 부활시킨 웃지 못할 일이었다.[2] 다만 실제 역사로는 이 당시에 이런 일이 나오자 몇몇 참모장들이 이의를 제기하였는데, 그때 참모장 우가키의 말이 명품이다. "만약 항공모함을 한대라도 잃는다면 우리는 전쟁에서 진다." 즉 당시 일본은 워게임, 즉 시뮬레이션에서조차 진다는 것을 가정할 수조차 없는 분위기였다.
여기에는 단순한 정신승리 외의 이유도 있다. 이렇게 패배의 가능성이 공표될 경우 '''그 내역이 어땠는가는 제쳐두고''' 육군이나 정부, 해군 내의 다른 파벌로부터 공격받을 핑계가 되기 때문. 이런 핑계로 공격하는 것은 '봐라 위험하지 않으냐!' 한 마디면 끝나지만 그것을 반박하는 데는 수십 마디의 해명이 필요하고, 해명이 끝날 때 쯤엔 이미 다들 선동당해 있을 것이니 아예 핑곗거리를 주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참조. 당시 일본은 내내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있었으며, 각각의 정치집단들은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막장 구조였다. 애초에 대미 개전 자체가 육군이 중일전쟁으로 각광을 받고 정치적 영향력이 강해지고 예산을 뽑아먹고 있어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충 답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실제 전투에서는 우가키가 우겼던 것과 달리 일본 해군은 미드웨이에서 4척의 항모가 격침당한 데다 심지어 아카기는 우가키가 우겨서 줄인 숫자인 '''3발만 맞고서도'''[3] 격침당한다. 게다가 저 도상훈련에서 홍군(미군)이 보내서 9발을 명중시켰던 미드웨이 기지의 항공기는 실제에서는 1발도 맞추지 못했고, 일본 항모를 파멸시킨건 이어 공격을 개시한 미해군의 항모에서 발진한 항공기였다.[4] 다만, 저 9발 명중은 실제로 일어났다고 여겨지는데, 그 대상이 아카기가 아닌 카가였을 뿐이다. 미군의 공식 전과는 카가에 4발의 명중탄을 기록하고 있으나, 대부분 역사가들은 2개 비행대대의 집중공격을 받은 카가에게 10발 전후의 명중탄이 있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쪽에서는 미국 항공모함 CV-5 USS 요크타운이 산호해 해전에서 반파됐던 걸 수리하는 도중에 다시 출전한 미드웨이에서 대파됐는 데도 또 다시 살아나면서 일본군이 오판을 하는데 한 몫 단단히 한다.

3. 원본 줄거리


저 한 장면만 보면 흔한 일본의 국뽕 만화겠거니 할 수 있지만, 사실 원본 줄거리는 2차 대전 시기의 일본을 극렬하게 까고 아직도 전쟁을 갈망하는 이들의 환상을 깨부수는 모습들을 보인다.
몽환의 군함 야마토에서는 타임슬립한 주인공 우에하라 쿠르스의 조언으로 요크타운을 먼저 공격하여 격침시킨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에서 발진한 미군 폭격기의 공격으로 야마구치 다몬과 함께 살아남은 소류를 제외한 3척의 항모가 격침된다. 한편 야마토는 밤에 미드웨이 섬에 포격을 가하고, 일본군이 미드웨이에 상륙하여 섬을 점령하는 데에 성공한다. 다만 곧바로 미군의 폭격으로 일본군은 미드웨이섬을 버리고 퇴각했고, 최종적으로는 역사가 바뀌어 홋카이도가 21세기에도 소련 영토로 남아있게 된다.
2차대전에서 일본이 잘 나갈수록 21세기의 일본은 점점 망해가는 묘사가 일품. 처음에는 홋카이도의 절반이 러시아에 넘어가더니 그 뒤에는 홋카이도가 전부 다 21세기에도 살아남은 소련령이 되고 일본은 제국 체제가 끝까지 유지돼 북한을 연상케 하는 억압적이고 시대에 뒤처진 군국주의 국가가 되질 않나, 급기야는 1999년 도쿄에 핵을 맞고 UN군의 통치 아래 놓인 실패국가로 전락해버린다. 마지막에는 주인공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살아남은 야마구치 다몬 등이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야마토로 에놀라 게이를 격추시키지만 결국 요그 소토스[5]의 개입으로 역사 개변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끝난다. 다만 완전히 없던 일로 바뀐 건 아닌지 주인공은 격침된 야마토를 조사하던 중 자신이 타임슬립해서 만난 일본 수병에게 건네 준 자신의 신발을 발견한다.

4. 응용


높으신 분이 우기니까 결과가 바뀌고, 주위 사람들이 그걸 또 옳다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라 주로 우가키가 정신승리를 시전하면 주위 사람들이 동조하는 식으로 변형되어 마법의 짤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4.1. 예시


  • 포켓몬스터 유저들의 이중잣대를 비꼬는 걸로 쓰인다. #
  • 일본 정부의 여객선 코로나 집단 감염 사건의 무능한 대응에 대한 패러디로도 활용되었다. #
  • 2020년 12월에는 COVID-19 대응의 실패를 인정할 수 없는 문재인 정부의 3단계 방역 체계 격상을 처절하게 막기 위해 감염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의 패러디로도 쓰였다. 링크
  • 이전에 나온 나쁜 결과를 억지로 무르고 다시 시작한다는 점이 세이브 로드 신공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전략 게임으로 패러디되기도 한다.#

5. 관련 문서


[1] 실제로는 수만 발 단위로 필요했다. 대공포화는 적기를 격추시키기보다는 조준을 방해하는 정도였고, 사실 전투함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다.[2] 출처-川崎まなぶ 『日本海軍の航空母艦 その生い立ちと戦歴.』[3] 더군다나 이 3발 중 2발은 지근탄이었으며 실제 직격탄은 '''1발''' 뿐이었다. 즉, 아카기는 사실상 '''미군의 폭탄 한 방에 격침'''당한 것이다. 격납고에서 작렬한 폭탄에 마침 무장 탑재중이던 항공기가 말려들어 화재가 발생하고, 뒤이어 어뢰/폭탄이 유폭하면서 함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탓.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격납고 내에 방화커튼이 있었지만, 하필이면 처음 폭탄이 터진 위치가 바로 그 방화커튼 자리라서 무용지물이 됐다.[4] 항모로 미드웨이 기지의 방어전력을 두들긴 후 점령하여 미해군 주력의 진출을 유도해내면 미드웨이 근처에서 산개해 있던 전함 세력 등 나머지 전력을 빠르게 집결시켜 결전을 치르는게 MI 작전의 골자였던지라, '''미드웨이 공습 도중에 미 항모의 기습을 받는 상황'''은 아예 상정 외 였다.[5] 주인공이 타임슬립하게 만든 원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