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
1. 화폐의 일종
20세기 이전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한 동전.
둥글고 납작하며 가운데에 네모진 구멍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천원지방,天圓地方)라는 중국의 전통 우주관에서 유래한 형상이며, 진시황의 반량전이 최초의 엽전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사용한 주머니칼 모양의 명도전[1] 보다 보관과 사용이 편했기 때문에 명도전을 퇴출시키고 진 이후 2000년간 한자문화권의 동전 디자인으로 계속 사용되었다.
동전을 세는 단위가 ‘닢’(동전 한 닢, 두 닢 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엽전(葉錢)이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대량생산을 위해 만든 주물틀에서 막 나온 상평통보는 마치 가지에 달린 나뭇잎을 연상시켰기에 엽전이라 불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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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조 시기에 주조된 철전인 팔방통보는 '''나뭇잎 처럼 생긴 동전'''으로, 전폐(箭幣) 혹은 '''유엽전'''(柳葉箭)이라고도 불렸다. 왜 동전을 나뭇잎처럼 만들었느냐하면, 세조가 동전을 만들려고 하자 신하들이 죄다 반대를 했기 때문에 '''비상시에 화살촉 대용으로 쓸 수 있으니까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라는 핑계를 대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엽전으로는 고려 때의 건원중보를 시작으로 조선 때의 상평통보, 당백전이 유명하다.
동양 고전물에서 보통 나오는 둥근 모양에 네모 구멍이 뻥 뚫린 동전들은 죄다 이 엽전들이다. 보통 한 닢 두 닢 하는 식으로 분리해서 들고다니기도 했지만 거액에 해당하는 엽전의 경우 운반이 용이하게 새끼줄로 엽전들의 구멍 부분을 꿰서 꾸러미를 만들거나, 이렇게 만든 꾸러미를 주머니나 궤 안에 집어넣기도 했다. 참고로 상평통보의 경우 2전을 넘는 단위가 없어 100냥 이라도 준비해야하는 날엔 매우 번거로웠다. 가장 작은게 1푼(100분의 1냥)
한국 사극에서 주막, '마마'라는 단어의 용법과 더불어 '''절대로 지키지 않는''' 고증이기도 하다. 19세기 후반 갑오개혁 직전까지 화폐금납화 수준은 전체 25% 수준으로 지지부진했고, 대신 대부분의 거래가 쌀과 포목 등 물품화폐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삼국시대건, 고려시대건, 조선 초기건, 중기건 간에 한국 사극에선 무조건 무언가를 사면 그 댓가로 엽전을 내는 형식으로 연출되고 있다.
1.1. 목록
1.1.1. 한국
1.1.1.1. 고려
1.1.1.2. 조선
1.1.2. 중국
1.1.3. 일본
1.1.4. 베트남
2. 같이보기
3. 한국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
한국인 스스로(...) 낮잡아 이르는 말로 상평통보의 발행이 중단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도 지방에서 상평통보가 통용되었는데 이를 두고 수십~수백년 된 상평통보를 여전히 화폐로 썼던 조선인들을 비하하는 말이었다.
이 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있는(사전적으로 알고 있는것 말고 실제로 엽전이란 단어에서 비하의 의미를 느낄 정도) 나이는 최소 60대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상 사어에 가깝고 2010년대 기준으로 잘 쓰이지도 않지만 하지만 아직도 국까 성향의 네티즌들이 어디서 배워왔는지(...) 종종 쓰는 경우가 있다.
"신중현과 엽전들"이라는 밴드명에 사용되기도 했다.
3.1. 미디어에서
-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담임(안내상 분)이 자기가 맡은 반이 전교 꼴찌를 한 데다 수학문제 풀이를 시켰는데 잘 못 풀자 "이 새끼들, 이러니까 전교 꼴등하는 거지, 이놈의 새끼들이. 하여튼 이 엽전놈의 새끼들이 좋은 말로 해선 안 돼. 조져야 돼."라며 운동장에 집합시킨다.
- 엽전에 구멍이 뚫린 것을 참조한 동화가 있다. 3년동안 부자집에서 일하고 독립하게 되는 두 머슴이 있었는데, 주인이 독립하기 하루 전날에 짚 뭉치를 주고 그것으로 새끼줄을 가늘고 길게 꼬으라는 일감을 준다. 평소 게으름을 피웠던 머슴은 내일이 나가는 날인데 뭔 일이냐며 굵직하게 대충 묶고 자버렸고, 평소 근면했던 머슴은 밤을 새가며 새끼줄을 가늘게 꼬았다. 다음날 부자가 창고를 열면서 너희들 덕에 재물이 이만큼 쌓였으니 그 새끼줄로 마음껏 엽전을 꿰어가라고 하였는데, 당연히 게으른 머슴은 한푼도 못받았고 근면한 머슴은 새끼줄에 가득 엽전을 꿰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1] 영어로 하면 Knife money다. 농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