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코멘터리

 



1. 의의


각종 영상 매체의 DVD나 블루레이를 사면 딸려오는 특전. 본래 레이저디스크 시절부터 있던 물건으로,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이 처음 도입한걸로 알려져있다. 최초의 오디오 코멘터리는 1984년에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발매된 킹콩 레이저디스크에 실린 영화 역사가 로날드 하버의 코멘터리. 한국에서는 DVD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2. 영화의 경우


현대적으로 설명하면 제작진들이 직접 만든 '''공식 리액션 비디오'''. 제작진이나 배우들이 (가끔 평론가가 참여하기도 한다) 자신이 출연한 영상물을 틀어놓고 같이 보면서 하는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즉 시청자 입장에선 영상을 감상하면서 실시간으로 그들의 대화를 같이 듣는 것이다. 주된 대화 내용은 뒷설정, 제작비화, 제작의도 등. 웬만한 영화 매체에는 대부분 들어 있다. 제작진하고 주연배우들 불러다 놓고 영화 보면서 대화하게 시키면 되니, 만들기 쉽기도 하고... 풍성하게 제작하는 측에서는 감독&평론가버전, 스태프 버전, 배우 버전 등으로 버전을 여러 개 넣기도 한다.
본질적으로는 특전 즉 팬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복불복이 심한 편이다. 잘하는 사람이 참여하면 훌륭한 코멘터리가 나오지만, 그게 아니면 쓸데없는 잡담만 하다가 끝나기도 한다. 간혹 녹음자가 실제로 영화를 감상만 하면서 음성해설이란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좋은 배우나 감독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화술이 좋지는 않기 때문. 또한 영화의 성질이나 제작진의 태도에 따라서도 많이 갈린다. 주로 예술영화에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측에서는 비평가나 전문가가 참여한 학술적인 코멘터리를 싣기도 한다. 특히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의 코멘터리는 본가답게 그 질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비화나 숨겨진 의도 같은 골치아픈 이야기들 보단 배우들하고 제작진이 농담따먹기 하는 걸[1] 좋아하는 팬층도 있으니, 결국 그냥 복불복이다.
한국 감독 중엔 봉준호, 류승완, 박훈정, 최동훈, 박찬욱의 코멘터리가 재미있고 알찬 걸로 유명하다.
미국 감독 중엔 존 카펜터, 데이빗 핀처, 리들리 스콧, 스티븐 소더버그,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멘터리가 알차다고 유명한 편이다.

3. 애니메이션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경우 성우들이 나와 이 장면은 이렇고 저 장면은 저렇고 잡담을 하며 녹음시 비화나 성우간의 이야기를 해준다. 다만 딱히 말할 게 없는 경우에는 그냥 '귀여워~'만 연발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아예 애니와는 관련 없는 얘기로 코멘터리를 꽉 채우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감독이나 원작자 등 제작진이 코멘터리를 하는 경우는 보통 제작 상황이나 분량상 나오지는 못했지만 숨겨진 뒷설정, 비화 등을 말해주기 때문에 설정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 들어보는 것도 좋다.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은 대체로 성우진이 나오는 캐스트 코멘터리, 제작진이 나오는 스태프 코멘터리 두 개로 분할되어 수록된다. 샤프트이야기 시리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DVD 특전에 포함된 캐릭터 코멘터리는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코멘터리를 한다는 컨셉이라 설정이나 떡밥도 간간히 흘리는지라 설정에 민감한 팬들은 왠지 이것도 챙겨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한국에선 코멘터리에 자막을 안넣어주는 DVD/BD 제작사들이 많은 고로(...) 외국어 청해가 되는 사람들만 찾는 컨텐츠.

[1] 이 분야의 대표적인 예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참여한 코난 더 바바리안의 코멘터리를 들 수 있겠다. 들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아놀드와 감독 둘 다 술 한 잔씩 하고 코멘터리 녹음한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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