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1984)
Oceania
1984(소설)의 무대가 되는 국가.
'''당'''(The Party)[1] 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 일당독재 국가이다. 대표 사상은 '''영사'''(英社; 영국 사회주의, English Socialism. 신어(Newspeak)로는 INGSOC.)
제3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대영제국을 합병하여 성립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과 브리튼 제도(영국 +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및 아프리카 대륙 남부를 차지하며, 현실 세계의 영연방(British Commonwealth)과 미국의 세력권을 더한 것과 거의 일치. 작중에서, 윈스턴 스미스의 과거회상 중 콜체스터에 핵폭탄이 떨어져 그의 가족들이 지하로 피신갔을 때 이미 피난을 온 노인이 '''"역시 그 놈들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이 핵폭탄으로 영국의 뒤통수를 쳤거나, 보호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소련이 영국을 핵공격할 때 막아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이 영국을 합병해 탄생한 국가임에도 수도나 다름없는 제1공대(Airstrip one)가 영국에 있는데, 작중 핵전쟁 때 북아메리카에도 대량의 핵폭격이 있었다는 언급으로 봐서 영국을 합병한 후 미국은 핵폭격을 맞아 제대로 된 도시 하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된 모양이다.
그렇지만 상세한 합병과정은 안 나오니 진실은 저 너머에. 왜 하필 영국 사회주의인지는 의문이다. 주인공의 기억을 빌리면 아마도 당시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중 배경이 되는 제1공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므로 그 지역들은 실제로 동아시아와 유라시아가 차지하고 있을 수도, 완전히 인류가 절멸한 황무지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실제의 세계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다. 실제 지리상 명칭인 오세아니아 주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작품 내 설정상으로는 오세아니아 주 또한 '강대국 오세아니아'의 세력권에 모두 들어간다. 대양(Ocean)에 둘러싸여 해양국가로서의 성격이 아래의 두 나라보다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지은 이름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은 강력한 해군력과 해운무역으로 성장한 해양강국의 대표선수들이다.
주인공이 사는 런던은 오세아니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제1공대에 속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제1공대는 "제1공대도 이전에는 브리튼 또는 잉글랜드라고 불렸다. 런던은 늘 런던이었지만."이라고 스미스가 확실히 회상한다.[2]
인구수는 대략 3억. 인구 구조는 2%가 안 되는 내부당원(상급당원, 대략 600만 명), 13%의 외부당원(하급당원), 그리고 85% 가량의 프롤(노동자)의 세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
절대권력을 가진 '당'은
'반어법적 이름'과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복종, 예속). 무지는 힘.(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이라는 원칙은 당의 '이중사고'[4] 라는 덕목을 대표한다. 빅 브라더의 숭배와, 오세아니아의 반역자로 알려진 '골드스타인'과 적국에 저주를 퍼붓는 '2분 간 증오'로 체제와 욕구에 건 불만 등을 모두 처리한다.
사상범죄자는 그가 있었다는 모든 흔적이 사라진 뒤(이른바 '증발') 엄청난 고문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아예 그의 인간성을 말살한 뒤 그의 마음까지 세뇌시켜 순교자를 철저하게 없앤다고 한다. 오브라이언의 말에 따르면 중세의 종교재판이나 나치, 소련의 순교말살 작전보다 발전했다고 한다.
중세 이단 심문의 요지가 Thou shalt not(~ 하지 말라), 전체주의 체제의 요지가 Thou shalt(~ 하라)였다면, 빅 브라더 정권의 요지는 '''Thou art'''('''너는 ~다.''')라고 한다. 개인을 부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개념 자체를 없앤다.
웬만한 물건에는 다 '승리(Victory)'라는 단어가 붙는다. 승리 주(진, gin), 승리 커피, 승리 연(담배) 등. 주인공은 승리 아파트에서 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두 품질은 저질이다.
성교는 아이를 낳는 것을 위해서만 하는 일종의 '전투'이며, 당에서는 성교를 관장과 같은 역겨운 것으로 취급한다. 오브라이언이 주인공을 고문할 때, 성교 과정에서 느끼는 오르가슴을 없애버리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력 대부분을 전쟁에 쏟다보니 골드스타인의 책에 따르면 정작 내부당원들도 2차 세계대전 쯤의 부유층의 생활 수준보다 못한 생활을 한다.
윈스턴이 읽은 골드스타인의 책에서는 '전쟁 상황에서는 말고기 1점으로도 부유를 나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당원의 생활 수준은 설비가 좋고 넓은 집, 질 좋은 옷, 기름진 음식, 술, 담배, 두어 명의 하인들, 자동차나 헬리콥터 정도다. 여기서 헬리콥터와 하인, 넓은 집 정도를 빼면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중산층과 비슷한 수준이다.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내부당원에게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증언과 함께[5] 내부당원들은 모두 돼지새끼들이라며 내부당원을 모욕하는데, 실제로 쾌락을 즐길 생활적 여유가 있는 것인지, 이것마저도 외부당원에 대한 아주 기계적인 사상검증의 일환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실이나 매체속에서 나오는 무능하고 부패한 독재정당과 다르게 내부당원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은 의외로 현실처럼 혈연이나 추천 등 비효율적인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능력중심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특성상 내부당원 빼고 매우 가혹한 삶을 살아가고 계층간의 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체제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무능한 내부당원은 외부로 추방한다고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사상에 반하는 사람을 잡아가되 당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안되는 무능한 사람은 총살시키거나 죽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지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들은 결국 세뇌시키면 아군으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므로 내부당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오세아니아의 지배방침이 인간에게 있어서 상당한 모순과 문제점이 있으므로 당이 진리로 인식이 되도록 인간의 본능을 철저히 이용한다. 윈스턴의 경우처럼 우선 철저하게 고문을 시켜 당에 반하는 사상을 가지는 것이 매우 괴롭게 만들고 약물을 투여하여 정신을 흐리게 한다. 피고문자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극한으로 밀어붙여 저항할 기력과 의지를 상실하고 이제 동화될 만한 순간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되면 보상을 준다. 얼핏보면 고문만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사람자체를 바꿔버리는 철저함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을 비롯한 외부당원들의 생활은 더욱 엉망이다. 거기다 월급에서 4분의 1을 의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 차라리 노동자(프롤)들이 외부당원들보단 행복하게 산다고 봐도 맞다. 1984년에 나온 영화판에선 노동자들이 오히려 외부당원들보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처럼 묘사된다. 윈스턴이 사는 곳은 거의 폐허 수준인데 노동자들의 거주지가 오히려 화려하고 근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아무리 전체주의 사회라도 노동자들 중에서 그나마 잘 사는 사람이 있어야 노동자들에게 우민화 정책이 먹힐테니 설정상으로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배급품이 안 나와서 암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야 하는데, 이는 자칫하면 수용소로 끌려갈 수도 있는 행위이다. 윈스턴을 비롯한 동료들이 면도칼 하나를 몇개월동안 쓰고 있으며, 모두 다 만성적인 영양실조(아마도 비타민 결핍으로 추정된다)와 살인적인 업무량,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서 윈스턴 나이대의 외부당원은 몸이 성한 사람이 없고 다들 어딘가 몸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윈스턴도 발목에 정맥류성 궤양을 앓고 있는데 몇 년째 변변한 치료를 못 받고 있다.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당으로부터 "동물" 취급을 겪는다지만 이들은 '''사상 통제에서 열외대상이다.''' 사실 사상경찰이 몰래 이들 중에 숨어 들어가서 수상한 이야기를 하는 자를 처단한다고는 하나, 표정 하나로도 표정죄(Facecrime)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당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자유를 누린다. 그냥 정치나 정부 상황에 관심 안 가지고 생각 없이 살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윈스턴이 당 이전의 시대를 기억하는 늙은 프롤들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했을 때 만난 사람들은 과거 회상을 하라고 하면 술이나 모자 이야기 같은 뜬구름 잡는 옛날 이야기밖에 안 할 정도로 저능한 이들뿐이었다. 그리고 당원들도 마찬가지라서 윈스턴도 당 이전의 생활에 대해 단편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으며, 줄리아는 윈스턴보다 어려서 어릴 때 증발한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몇 개 들은 걸 빼면 당 이전의 생활에 대해 전혀 모른다.[6]
또한 당이 이상형으로 내놓는 신체조건이 청년은 키가 크고 근육질이며, 여자는 '금발'에 성격이 명랑하고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볼록 튀어나온 가슴을 가져야 한다. 서양에선 가슴이 큰 금발 여자는 멍청하다는 묘한 선입견이 있으니 딱 나치 우생학 수준의 '''"몸 튼튼, 간 퉁퉁, 머리 텅텅"'''을 지향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사실상 당이 바라는 신체 조건(지능 제외)을 가진 자는 권력 쟁탈 분쟁에서 증발 표적 1순위이기 쉽고, 1부에서 윈스턴은 당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들(작고 땅딸막하며 옆으로 퍼진 사람들)이 고속출세를 하고 그 수도 점차 급증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설에서 직접 그렇다고 확정짓지 않았지만, 당이 당원과 프롤들에게 우생학적 이상형의 조건을 제시해 그 중에서 부합되는 인물들이 나타나게 한 다음, 증발 표적으로써 숙청시킬 목적을 위해 그러한 이상형 기준을 만든 것으로도 볼 수 있으며 이중사고로 지배하는 당의 통치에선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해외에서 소설의 유명한 해석 중 하나는 바로 영국, 그것도 잉글랜드만이 오세아니아 체제로 바뀌었고, 단지 외교적으로 단절된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윈스턴을 비롯하여 모든 주인공들은 런던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며, 줄리아는 무차별 폭격이 적 유라시아가 아닌 당의 행동이라고 의심한다.
1. 개요
1984(소설)의 무대가 되는 국가.
'''당'''(The Party)[1] 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 일당독재 국가이다. 대표 사상은 '''영사'''(英社; 영국 사회주의, English Socialism. 신어(Newspeak)로는 INGSOC.)
2. 역사
제3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대영제국을 합병하여 성립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과 브리튼 제도(영국 +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및 아프리카 대륙 남부를 차지하며, 현실 세계의 영연방(British Commonwealth)과 미국의 세력권을 더한 것과 거의 일치. 작중에서, 윈스턴 스미스의 과거회상 중 콜체스터에 핵폭탄이 떨어져 그의 가족들이 지하로 피신갔을 때 이미 피난을 온 노인이 '''"역시 그 놈들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이 핵폭탄으로 영국의 뒤통수를 쳤거나, 보호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소련이 영국을 핵공격할 때 막아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국이 영국을 합병해 탄생한 국가임에도 수도나 다름없는 제1공대(Airstrip one)가 영국에 있는데, 작중 핵전쟁 때 북아메리카에도 대량의 핵폭격이 있었다는 언급으로 봐서 영국을 합병한 후 미국은 핵폭격을 맞아 제대로 된 도시 하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된 모양이다.
그렇지만 상세한 합병과정은 안 나오니 진실은 저 너머에. 왜 하필 영국 사회주의인지는 의문이다. 주인공의 기억을 빌리면 아마도 당시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중 배경이 되는 제1공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르므로 그 지역들은 실제로 동아시아와 유라시아가 차지하고 있을 수도, 완전히 인류가 절멸한 황무지일 수도 있고, 아니면 실제의 세계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다. 실제 지리상 명칭인 오세아니아 주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작품 내 설정상으로는 오세아니아 주 또한 '강대국 오세아니아'의 세력권에 모두 들어간다. 대양(Ocean)에 둘러싸여 해양국가로서의 성격이 아래의 두 나라보다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지은 이름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국과 미국은 강력한 해군력과 해운무역으로 성장한 해양강국의 대표선수들이다.
3. 사회
주인공이 사는 런던은 오세아니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제1공대에 속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제1공대는 "제1공대도 이전에는 브리튼 또는 잉글랜드라고 불렸다. 런던은 늘 런던이었지만."이라고 스미스가 확실히 회상한다.[2]
인구수는 대략 3억. 인구 구조는 2%가 안 되는 내부당원(상급당원, 대략 600만 명), 13%의 외부당원(하급당원), 그리고 85% 가량의 프롤(노동자)의 세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
절대권력을 가진 '당'은
- 전쟁을 관장하는 '평화부/평화성(Ministry of Peace)'
- 사상범죄를 포함한 모든 범죄를 관리하는 고문 전담 '애정부/애정성(Ministry of Love)'
- 매일같이 배급량 감소만을 발표하는 '풍요부/풍요성(Ministry of Plenty)'
- 모든 정보를 통제, 조작하는 '진리부/진리성(Ministry of Truth)'[3]
'반어법적 이름'과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복종, 예속). 무지는 힘.(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이라는 원칙은 당의 '이중사고'[4] 라는 덕목을 대표한다. 빅 브라더의 숭배와, 오세아니아의 반역자로 알려진 '골드스타인'과 적국에 저주를 퍼붓는 '2분 간 증오'로 체제와 욕구에 건 불만 등을 모두 처리한다.
사상범죄자는 그가 있었다는 모든 흔적이 사라진 뒤(이른바 '증발') 엄청난 고문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아예 그의 인간성을 말살한 뒤 그의 마음까지 세뇌시켜 순교자를 철저하게 없앤다고 한다. 오브라이언의 말에 따르면 중세의 종교재판이나 나치, 소련의 순교말살 작전보다 발전했다고 한다.
중세 이단 심문의 요지가 Thou shalt not(~ 하지 말라), 전체주의 체제의 요지가 Thou shalt(~ 하라)였다면, 빅 브라더 정권의 요지는 '''Thou art'''('''너는 ~다.''')라고 한다. 개인을 부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개념 자체를 없앤다.
웬만한 물건에는 다 '승리(Victory)'라는 단어가 붙는다. 승리 주(진, gin), 승리 커피, 승리 연(담배) 등. 주인공은 승리 아파트에서 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두 품질은 저질이다.
성교는 아이를 낳는 것을 위해서만 하는 일종의 '전투'이며, 당에서는 성교를 관장과 같은 역겨운 것으로 취급한다. 오브라이언이 주인공을 고문할 때, 성교 과정에서 느끼는 오르가슴을 없애버리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력 대부분을 전쟁에 쏟다보니 골드스타인의 책에 따르면 정작 내부당원들도 2차 세계대전 쯤의 부유층의 생활 수준보다 못한 생활을 한다.
윈스턴이 읽은 골드스타인의 책에서는 '전쟁 상황에서는 말고기 1점으로도 부유를 나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당원의 생활 수준은 설비가 좋고 넓은 집, 질 좋은 옷, 기름진 음식, 술, 담배, 두어 명의 하인들, 자동차나 헬리콥터 정도다. 여기서 헬리콥터와 하인, 넓은 집 정도를 빼면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중산층과 비슷한 수준이다.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내부당원에게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증언과 함께[5] 내부당원들은 모두 돼지새끼들이라며 내부당원을 모욕하는데, 실제로 쾌락을 즐길 생활적 여유가 있는 것인지, 이것마저도 외부당원에 대한 아주 기계적인 사상검증의 일환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실이나 매체속에서 나오는 무능하고 부패한 독재정당과 다르게 내부당원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은 의외로 현실처럼 혈연이나 추천 등 비효율적인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능력중심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특성상 내부당원 빼고 매우 가혹한 삶을 살아가고 계층간의 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체제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무능한 내부당원은 외부로 추방한다고 적혀 있다.
기본적으로 사상에 반하는 사람을 잡아가되 당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안되는 무능한 사람은 총살시키거나 죽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지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들은 결국 세뇌시키면 아군으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으므로 내부당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오세아니아의 지배방침이 인간에게 있어서 상당한 모순과 문제점이 있으므로 당이 진리로 인식이 되도록 인간의 본능을 철저히 이용한다. 윈스턴의 경우처럼 우선 철저하게 고문을 시켜 당에 반하는 사상을 가지는 것이 매우 괴롭게 만들고 약물을 투여하여 정신을 흐리게 한다. 피고문자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극한으로 밀어붙여 저항할 기력과 의지를 상실하고 이제 동화될 만한 순간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되면 보상을 준다. 얼핏보면 고문만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사람자체를 바꿔버리는 철저함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을 비롯한 외부당원들의 생활은 더욱 엉망이다. 거기다 월급에서 4분의 1을 의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 차라리 노동자(프롤)들이 외부당원들보단 행복하게 산다고 봐도 맞다. 1984년에 나온 영화판에선 노동자들이 오히려 외부당원들보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처럼 묘사된다. 윈스턴이 사는 곳은 거의 폐허 수준인데 노동자들의 거주지가 오히려 화려하고 근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아무리 전체주의 사회라도 노동자들 중에서 그나마 잘 사는 사람이 있어야 노동자들에게 우민화 정책이 먹힐테니 설정상으로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배급품이 안 나와서 암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야 하는데, 이는 자칫하면 수용소로 끌려갈 수도 있는 행위이다. 윈스턴을 비롯한 동료들이 면도칼 하나를 몇개월동안 쓰고 있으며, 모두 다 만성적인 영양실조(아마도 비타민 결핍으로 추정된다)와 살인적인 업무량,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서 윈스턴 나이대의 외부당원은 몸이 성한 사람이 없고 다들 어딘가 몸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윈스턴도 발목에 정맥류성 궤양을 앓고 있는데 몇 년째 변변한 치료를 못 받고 있다.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당으로부터 "동물" 취급을 겪는다지만 이들은 '''사상 통제에서 열외대상이다.''' 사실 사상경찰이 몰래 이들 중에 숨어 들어가서 수상한 이야기를 하는 자를 처단한다고는 하나, 표정 하나로도 표정죄(Facecrime)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당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자유를 누린다. 그냥 정치나 정부 상황에 관심 안 가지고 생각 없이 살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윈스턴이 당 이전의 시대를 기억하는 늙은 프롤들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했을 때 만난 사람들은 과거 회상을 하라고 하면 술이나 모자 이야기 같은 뜬구름 잡는 옛날 이야기밖에 안 할 정도로 저능한 이들뿐이었다. 그리고 당원들도 마찬가지라서 윈스턴도 당 이전의 생활에 대해 단편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으며, 줄리아는 윈스턴보다 어려서 어릴 때 증발한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몇 개 들은 걸 빼면 당 이전의 생활에 대해 전혀 모른다.[6]
또한 당이 이상형으로 내놓는 신체조건이 청년은 키가 크고 근육질이며, 여자는 '금발'에 성격이 명랑하고 햇볕에 그을린 건강한 피부와 볼록 튀어나온 가슴을 가져야 한다. 서양에선 가슴이 큰 금발 여자는 멍청하다는 묘한 선입견이 있으니 딱 나치 우생학 수준의 '''"몸 튼튼, 간 퉁퉁, 머리 텅텅"'''을 지향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사실상 당이 바라는 신체 조건(지능 제외)을 가진 자는 권력 쟁탈 분쟁에서 증발 표적 1순위이기 쉽고, 1부에서 윈스턴은 당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사람들(작고 땅딸막하며 옆으로 퍼진 사람들)이 고속출세를 하고 그 수도 점차 급증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설에서 직접 그렇다고 확정짓지 않았지만, 당이 당원과 프롤들에게 우생학적 이상형의 조건을 제시해 그 중에서 부합되는 인물들이 나타나게 한 다음, 증발 표적으로써 숙청시킬 목적을 위해 그러한 이상형 기준을 만든 것으로도 볼 수 있으며 이중사고로 지배하는 당의 통치에선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4. 또다른 해석
해외에서 소설의 유명한 해석 중 하나는 바로 영국, 그것도 잉글랜드만이 오세아니아 체제로 바뀌었고, 단지 외교적으로 단절된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윈스턴을 비롯하여 모든 주인공들은 런던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며, 줄리아는 무차별 폭격이 적 유라시아가 아닌 당의 행동이라고 의심한다.
[1] 당의 이름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고 그냥 '당'이라고만 나온다. 어차피 당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2] 이후 MI6를 비롯한 영국 첩보 기관들이 영국 내부에서 공작을 하는 것들이 드러나면 영국 네티즌들이 "역시 제1공대야"라고 비꼬는 식의 댓글을 다는 것에 영향을 줬다.[3] 참고로 '진리부'라는 이름은 현재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공산당 선전부를 비꼬는 의미로도 쓴다. 또한 작중에서 묘사하는 진리부의 건물은 흰 콘크리트로 지었고 번쩍이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층마다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채 300미터나 하늘높이 솟았다고 언급한다. 모티브가 된 실제 건물은 런던 대학교 그룹의 세너트 하우스(Senate House)로 2차 대전 시기에 영국 정보부가 사용했었으며 오웰의 부인이 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실제 높이는 64m.[4] 신어로 Doublethink. 서로 상반인 두 가지 사실을 함께 생각 및 납득하는 행위를 뜻한다. 작중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두 의견을 동시에 알고 있고, 둘이 모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둘 다 믿는 것, 잊어야 할 것이라면 무엇이든 잊어버리고 필요해지면 다시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다시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이중사고를 정의한다. 또한 중요한 것이 '이중사고라는 개념 자체에도 이중사고를 적용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수도 없이 주작당하는 선전문구를 아무런 내적 비판 없이 믿게 된다. "아돌프 히틀러는 자살했어. 하지만 살아있지." 같은 문구는 이중사고의 적당한 예시이다.[5] 줄리아의 말에 따르면 줄리아에게 성상납을 강요한 내부당원 한 명은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해 자살했다고 한다.[6] 2부에서 윈스턴이 당 이전에도 비행기가 있었다고 말하자, 당이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믿던 줄리아가 놀라는 장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