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1. 이름
성을 제외하고 이름이 한 글자로 된 것. 이 항목에서는 한 글자로 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의 경우 족보 문화가 전래된 이래로 양반가의 성명에 세 가지 정보를 담으려는 경향이 있어왔다. 첫째는 성(○○ 김씨)이고, 둘째는 항렬(○○ 김씨 △△세손)이며 셋째는 자신을 타인과 구분짓는 별도의 한 글자. 따라서 성과 이름을 더해 두 글자로 된 성명은 예나 지금이나 소수 사례. 항렬을 표시하는 부호를 한 글자(항렬자)가 아닌 글자의 부수로 지정해서 외자 이름을 쓰면서 세 가지 정보를 다 담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될 수 있는 적통의 이름을 외자로 썼다. 또한 피휘 때문에 피하는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씨족 의식이 희박해져 항렬자에 상관없이 순전히 개인의 취향으로 자식의 이름을 짓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 이에 따라 부모의 가치관과 시대의 유행에 비추어 부르기 좋고 의미 있는 자를 하나 정해 자식의 이름을 외자로 짓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아무래도 세 자는 너무 길고 두 자는 흔하니 외자로 가자는 느낌일지도. 이 경우 이후 태어난 자녀들도 외자를 쓰게 하는 경우가 많다.
복성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외자 이름을 쓰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편이다. 복성에 일반적인 두 글자 이름을 쓰면 성명이 네 글자가 되어서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받기 쉽기 때문에 이름을 외자로 함으로써 세 글자를 맞추는 것이다.
형제자매가 많은 집의 경우 외자 이름을 간접체험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들의 이름이 유석, 유진, 유민 같이 항렬자 내지는 돌림자를 쓰는 경우 부모는 굳이 두 자를 다 부르기 귀찮고 애칭을 겸할 겸 석아, 진아, 민아 하고 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
상당수의 외자 이름은 중성적인 이름[1] 이며, 앞에 붙는 성씨의 어감에 따라 남성적/여성적 어감을 띄게 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외자 이름임에도 그 자체만으로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어감인 경우도 있다. 가령, '혁'이라는 외자 이름은 성씨와 조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남성적인 어감의 이름이다.
창작물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외자로 부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런 이름은 만들기도 편할 뿐더러 국적성이 희박해진다는 것 때문에[2] 분명히 한국식 작명임에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쉽다고 한다. 더불어 외자의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없음직한 이름을 써야 할 경우에 자주 쓰인다.
양천 허씨의 경우엔 허준처럼 외자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허씨 가문의 허선문이 왕건에게서 개국공신으로서 준 왕족 지위를 보장해 이름에 외자를 쓸 수 있게 보장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에도 저 전통이 남아있긴 해서 허재, 허각, 허민 등 허씨 외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꽤 많다.
한국인들이 서양으로 이민 갈 때 두 번째 음절이 생략되어 이름이 외자가 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예전에 한국 여권을 발급할 때 영문 이름 표기를 대부분 GIL DONG, HONG과 같이 음절 단위로 띄어 썼는데, 이 때 DONG이 미들네임으로 간주되어 GIL만 남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즉, GIL D. HONG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거기에 이름에 음절 단위로 띄어쓰기가 되어 있다면 아무리 지적해도 둘째 음절을 미들네임으로 간주하(고 생략하)는 일이 잦다. 특히 항렬자가 앞에 있는 경우는 형제자매의 이름이 죄다 같아지는 참사도 생기며, 항렬자가 앞에 있는 형제자매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첫 음절과 성씨가 같은 다른 사람(홍길동의 경우 Gil Hong)과 혼동되어 골치 아픈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현재는 한국 외교부도 여권을 발급할 때 GILDONG과 같이 붙여 쓰는 쪽으로 바꾸었다. 아무튼 과거의 여권 이름 정책(?)으로 인해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서 이민 간 1.5세(사실상 2세)들은 영어 이름이 없는 경우 본명이 외자가 아니면서 첫 번째 음절만 쓰는 경우가 많다.
1.1. 외자 이름을 가진 인물
2. 외국 자본
외국 자본을 줄여서 외자(外資)라고 한다.
일단 국내 산업을 자체적으로 발전시킬 자본이 없는 나라들의 경우는 이 외자가 자국 산업 발전의 필수요소로 여겨진다. 당장 한국도 1960년대부터 외자 도입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외자를 많이 도입한다고 해서 그게 꼭 좋은 것은 아닌데 외자를 도입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빚을 낸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지나친 외자 유치는 오히려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꼭 외자를 이렇게 빚을 내는 형식으로 도입하는건 아니고 투자 형식으로 외자를 도입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