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1. 개요
'''시작은 용의 머리처럼 웅장하나 끝은 뱀의 꼬리처럼 빈약하기 그지 없다'''는 뜻. 초심을 유지한 끝맺음의 중요성을 나타낸 말이다. 중국에서는 호두사미(虎頭蛇尾)라고도 부른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유야무야(有耶無耶)가 있으나, 사실 전혀 다른 뜻으로 용두사미 기준으로 비교하면 오히려 '''사두사미'''에 가깝다.[의미]
간혹 말을 비틀어서 반대의 경우를 '''사두용미'''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다는 의미로 '''용두용미''',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좋다는 뜻으로 '''사두사미'''로 변형해서 쓰기도 한다. 기존의 고사성어 중에 용두사미와 뜻이 반대되는 말을 찾자면 대기만성이나 철두철미가 존재한다.
2. 원인
대부분의 경우는 계획을 세워놓고 진행하던 도중 외부의 변수가 개입하여 계획을 즉석에서 수정해가면서 진행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적인 이유, 시간적인 이유, 정치적인 이유 등등 어떤 외적인 이유가 개입하여 결국 원래 계획했던 것을 점점 주어진 여건에 맞춰서 축소시켜나가면서 결과가 형편없게 되는 것이다.
2.1. 건축물
건축물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설계 자체가 잘못된 채로 건설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짐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제 와서 되돌릴수도 없어 조금씩 설계를 바꿔가면서 건설하다 보니 뒤틀려버리는 식이다.
피사의 사탑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원래 계획은 훨씬 더 크고 웅장한 사탑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애초에 지반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감행한 탓에 탑이 기울어지는 문제가 발견되자 뒤늦게 설계를 변경해가며 건설한 탓에 원래 계획보다 더 초라한 건물로 마무리되었다.[1]
2.2. 대중매체
일례로 영화나 게임의 경우는 제작법이나 장르적 특수성은 전혀 모르면서도 제작에 간섭할 권력을 지닌 외부의 존재인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투자한 작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름대로 '조언'을 하는건데 이게 투자를 받아서 작업을 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 발언이다 보니 제작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기에 맞춰주면서 결국 원래 기획과는 다르게 틀어지면서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다.
내부의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없잖아 존재하는데, 이건 애초부터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도 않고 무작정 시작해서 결국 마무리를 즉홍적으로 짓게 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나 계획을 세웠으나 막상 제작자가 변덕을 부려서 뒤엎어지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만화나 소설이 연재를 중단하고 장기간 휴재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경우로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오거나 의욕이 저하되거나, 혹은 애초에 기승전결을 명확히 잡아두지 않고 특정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결국 방향의 부재로 제작 자체가 표류하는 경우다.
한국의 막장 드라마들이 대표적인 예시로 기획 단계에서는 제작 방향성을 분명하게 잡아두고 시작했지만, 따지고 보면 전부 다 완성하고 시작한게 아니기 때문에 금새 밑천이 드러나서는 그때그때 즉석으로 구성을 때우면서 만드는 이른바 쪽대본질을 반복하면서 점차 퀄리티가 저하되는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도 이러한 케이스 이미 원작 소설이 나온 1~4부까지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짜임새있고 개연성이 어느정도 맞는 진행이 됬지만 이후 원작이 아직 나오지 않아 시즌 5부터는 드라마 오리지널과 원작의 작가가 대강 알려준 흐름의 명맥이 가미되면서 점차 개연성이 뒤틀리고 스토리가 꼬이더니 결국 엄청난 혹평을 들으며 마무리되었다.
3. 기타
- 오버워치의 단편 애니메이션 중 시마다 가문의 가훈 한 편을 〈용〉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한자로는 용두사미로 적혀있다.[3] 하나무라 맵의 B거점에 걸려 있는 족자에서도 볼 수 있다.
- 하필 많은 단어 중에 뜻이 영 좋지 않은 용두사미를 걸어놓은 것에 대해 시마다 가문의 현 상황을 표현한다는 의미라는 둥, 그냥 용자가 앞에 있으니 멋져보여서 넣었다는둥, 용두사미를 영어로 직역한[2] 'Dragon's head, Snake's tail'이 멋있어 보여서 넣었다는 둥 여러가지 추측이 나왔다.
- 스캇 머서 오버워치 총괄 디자이너의 인터뷰 중에 해당 내용에 대하여 "내 담당 파트가 아니기에 정확한 것은 알고 있지 않다."라 대답했는데 후에 대답한 "개인적으로 그 한자의 의미는 전혀 모른다."라고 말한 게 와전되어 "정말로 무슨 뜻인지 몰라서 넣었다"가 되어버렸다.
- 무한도전 말하는 대로 특집에서, 방송인 유재석이 해당 사자성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의미] 유야무야: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 흐지부지한 모양."'''[1] 아이러니하게도 피사의 사탑은 그 기울어진 모양새가 유명세를 타서 문화유산이 되었으니, 원래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건축되었더라면 건축물로서는 성공했을지언정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므로 새옹지마라 할 수 있다.[2] 속뜻을 직역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글자 하나하나를 각각 해석했다는 의미.[3] 이것 때문에 2차 창작에서는 한자 문화권 출신인 D.Va, 메이가 시마다 형제를 놀려먹는 반면 서양권의 캐릭터는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하는 전개가 간혹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