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사탑
1. 개요
Torre pendente di Pisa
Leaning Tower of Pisa
Pisa의 斜塔[2]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州) 피사 시(市)의 피사 대성당에 딸린 높이 55m의 종탑이다. 대성당의 부속건물 주제에 너무 유명해서 정작 메인인 대성당은 한가하다 못해 썰렁할 지경. 사실 피사 시도 피사 공화국 시절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중세 도시인데다가, 메인인 피사 대성당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걸작으로 800년에 달하는 역사의 매우 아름다운 성당인데 정작 성당의 부속물인 종탑이 유명세를 얻는 바람에...결국 이 종탑은 멀쩡했다면 유명하지 않았겠지만 외려 망가져서 유명해진 건축물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건물이 되었다.
입장료를 내면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18유로로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2. 기울어진 이유
기울어져 비스듬하게 서있는 것으로 유명한 탑으로, 1173년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기울어져 난리가 났다. 이 기울어진 원인은 원래 피사지방이 고대에는 저습지였다가 관개로 개발된 지역이라 지반이 매우 부드러웠던 데다가 저렇게 높게 탑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로는 고작 3m밖에 파지 않아서 하중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3] 그 결과 '''공사 도중'''에 한쪽으로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고, 이를 고려하며 탑을 쌓다 보니 1372년 완성하면서 딱 199년, 그야말로 20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탑의 형태가 일직선이 아니라 묘하게 휘어있는 것도 이 때문. 공사 중에 기울어지자 그 위층은 그 기울어진 각도를 반영해서 수직으로 탑을 쌓고, 또 기울어지니 그 위층 다시 한번 수직의 탑을 세운 거다. 하지만 주구장창 계속 기울어지는 관계로 결국 계획보다 일찍 공사를 마무리.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보다 더 높은 탑이 될 예정이었다.
2.1. 보수 작업
그나마 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손 쓸 방도없이 서서히 기울고 있었고, 1900년대에 와서야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위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행해졌다. 무솔리니 시대에 지반에 콘크리트를 주입하거나 땅에 액체질소를 주입해 땅을 얼려서 굳히는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멈추지 못하고 오히려 기울어지는 속도가 높아지는 등 많은 실패를 겪어 한때는 5도도 넘게 기울어져 거의 전복이 불가피한 지경에 까지 갔지만 결국 기울어지는 반대쪽의 지반에 비스듬히 구멍을 뚫어 흙은 파내서 균형을 맞추는 방법으로 2001년에 최종 보수작업이 완료. 지금은 4도 정도로 200년전 기울기 수준으로 안정되었다. 공사시작부터 보수까지 830년이나 걸린 셈이다.
1350년 당시에는 수직선에서 1.4 미터 정도 기울어진 정도였는데 매년 1 mm 가량 기울어져 1990년에는 4.5 미터나 기울어져 한계에 가까와져 붕괴 위험이 높아 폐쇄되었지만 2001년 11년간의 보강공사 후에는 1838년 수준인 4.1 미터로 줄어들었다. 높이도 공사 전보다 25 mm 높아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40 mm 정도까지 높아져 탑이 확실히 바로 서고 있다고.
다만, 이 탑은 건축학에 큰 공헌을 한 탑인데, 건물을 공사할 때 지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공로가 있다. 이 탑으로 인하여 이후 고층 빌딩을 짓게 되면 위로 올라가는 높이 못지 않게 아래로 파내려서 지반을 견고하게 하는 작업이 추가되어 빌딩이 쓰러지는 것을 막게 되었다. 20층 이상의 빌딩들이 지하 10층 정도까지는 기본적으로 내려가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 이유를 이 탑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파서 생긴 지하공간은 그냥 버리긴 아깝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주차장 용도로 활용한다.
2001년에 보수가 완료된 이후에는 입장도 가능해졌다. 단, 한 번에 한정된 수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티켓에 나온 입장 시간에 맞춰서 입구 쪽에 서 있으면 된다. 내부는 원통처럼 텅 비어있는 탑이기 때문에 탑 꼭대기까지는 엘리베이터 그런거 없고 열심히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엄청나게 높아 보이지만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400개 이상의 계단에 비하면 매우 자비로운(?) 수준이다.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걸었던 탓에 발자욱에 맞춰 움푹 패여 있다.#
2001년 보수공사 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사의 직탑? 기울어짐의 한계치에 도달한걸 보수 공사를 통해 막는데 성공했는데 문제는 탑이 '''바로 서기''' 시작한 것. 앞으로 수백년간은 기울어진 상태겠지만 결국에는 똑바로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이 문제. 그러면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마르코 필리페스키 피사 시장도 "우리는 사탑이 복구된 것은 환영했지만 '''똑바로 서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기울일 수도 없으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실제로 보수공사한지 17년이 지난 2018년에 측정했을때, 2001년도보다 4 cm 정도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탑 자체가 층을 올릴 때마다 기울어진 걸 반영해서 올렸기 때문에 똑바로 서도 약간 휘어져있기는 할 것이다.
놀랍게도 기울어진 구조에도 13세기 이후 4번의 강한 지진에 무너지지않고 견뎌냈다. 이탈리아와 영국 등 여러 나라의 대학 교수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2018년에 알아냈는데 바로 탑을 기울게 만든 연약지반, 탑 아래 무른 땅이 지진의 충격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지진에도 끄떡없는 '피사의 사탑', 이유 밝혀졌다
3. 기타
-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여기에서 물체가 무게에 상관없이 같은 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납과 나무로 된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가 위인전을 통해 퍼진 것으로, 실제 갈릴레이가 했던 실험은 비탈을 만들어 거기에 무게가 다른 물체를 굴리는 실험이었다고 한다. 공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이 자유 낙하의 방법으로 실험하는 방법은 사실 공기의 저항 때문에 정밀한 실험을 하기 힘들다. 물론, 사람의 시야로 인지할 정도로 공기 저항으로 조금이라도 차이가 생기려면 피사의 사탑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100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져야 한다.
-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저격수들이 이 탑에 숨어서 미군을 저격한다는 정보[4] 를 입수하고 미군은 이 탑을 폭파하려고 했으나, 폭파 위치를 찾으러 간 포병 하사 리온 웩스타인(Leon Weckstein)이[5] 탑의 모습을 보고 망설이는 바람에 폭파되지 않았다.
- 2014년 5월 충남 아산에서 이 건물을 연상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산 오피스텔 붕괴사고 참조.
3.1. 독특한 인증 사진
관광객들은 사탑과 관련된 사진 장난을 많이 하고 있다. 주로 이런 것들.
[image]
역으로 이런 장난도 친다.
4. 각종 매체에서
- 대항해시대 2의 항구인 피사에도 등장은 하는데, 발견물은 아니고 그냥 배경.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온다. 그래픽의 한계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배경으로서 기울어진 모습이 제대로 나온다.
- 미국 애니메이션 딱따구리(우드페커)에선 딱따구리가 이 사탑 공사가 한창인 도중에 실수를 저질러 기울어지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영화 슈퍼맨 3에선 나쁜 슈퍼맨이 똑바로 세우기도 했으나 마지막에 착한 슈퍼맨이 원래대로 기울게 원상복귀시키기도 한다.
- KOF 2002에서도 이탈리아 스테이지 배경으로 나오며 이 작품에서는 이탈리아 스테이지 한정으로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배틀 스테이지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4~5라운드에서는 꼭대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스테이지는 최종보스인 오메가 루갈 직전 스테이지로 항상 고정되어 나온다.
- 정열맨에서 김정열이 엄마 피해 도망친답시고 전 세계를 날아갈 때 뺑소니를 치는 바람에 붕괴한다. 정작 탑을 부순 죄로 잡힌 사람은 김정열이 탑을 부순 타이밍에 사진 장난 치던 외국인 관광객.
- 다가시카시 2화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1] 또는 "Torre pendente di Pisa"(말그대로 피사의 사탑)라고도 표현한다[2] 斜는 '어긋남·빗나감·비껴감'이라는 뜻이다. 즉, '피사의 기울어진 탑'이라는 뜻이다. 寺(절)나 祠(사당)가 아니다.[3] 사실 땅이 아무리 부드러워도 수십미터를 파서 기반을 다졌더라면 절대 안기울어졌을 것이다.[4] 정말 독일군 저격수가 있었는지 여부는 영원히 모르게 되었다.[5] 그의 공적이 늙어서 알려지자 책도 쓰고 인터뷰도 하며 보람 있는 말년을 보냈다. 인류의 유산을 구한 이런 분의 이름은 남겨 둘 가치가 있다.[6] 인지도야 비슷할지 몰라도 상징성에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에펠탑은 수도인 프랑스 파리 시내에 우뚝 서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피사 같은 작은 변방 동네보다야 훨씬 대중매체에 드러나는 일이 많고, 게다가 피사의 사탑과 에펠탑은 그 규모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에펠탑 쪽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하며, 시내인 만큼 주변시설이 잘 되어있어 에펠탑의 외관이 굉장히 화려하다. 이쪽은 그야말로 프랑스 자체를 대표할 수 있는 구조물이다.[7] 기울어진 모습의 모형 기념품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슈퍼맨이 세우는 바람에 멘붕에 빠진채 바라본다. 이후 똑바로 선 모습의 모형을 만들어 팔았는데 이번에는 슈퍼맨이 다시 기울이니 열받아 이탈리아 상인이 이탈리아어로 구시렁거리면서 손수 (바로 선 모양의) 기념품을 다 파기한다.